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8 시즌 2 – 파업, 그리고 그이후

제 1회 상영작, “노동자 계급 천국으로 가다”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사파 노동영화 열전>을 지난해에 이어 개최합니다.
이번 2018년 시즌 2는 “파업,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노동 영화들을 선정했습니다.
첫 상영작은 엘리오 페트리 감독의 “노동자 계급 천국으로 가다”입니다 (상영시간 125분).

이탈리아의 기계 부품 공장 노동자인 루루는 회사의 지시대로 충실하게 일하면 노동자도 행복해질 거라 믿는, 그래서 새로 도입되는 성과급제를 지지하는 평범한 노동자입니다. 하지만 작업 도중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하면서 그는 새로운 노동현실을 자각합니다.

69년 이탈리아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뜨거운 여름’과 노동자들의 계급투쟁이후 자본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1070년대초 이탈리아의 격렬했던 노동자들의 투쟁과, 노동자들의 미시적인 일상, 그리고 공장의 현장권력의 모습을 건조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후 1970년대 신자유주의하 유럽이 겪게 될 변화를 사실주의적으로 그린 영화로, 1972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노동사회학자인 권영숙 대표가 영화의 정치사적인 맥락과 70년대 유럽노동운동, 그리고 영화사적 특징을 짚어보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2년째인 사파 노동영화열전이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파업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2018년 9월 15일(토) 오후 6시.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 2” 제 1회에 노동자와 연대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참가신청: https://bit.ly/2MPchZj
– 때: 2018년 9월 15일(토) 오후 6시
– 곳: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남영역/숙대입구역 근처)
– 참가비: 5,000원
– 문의: sapafund@gmail.com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공지] 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8 시즌 2 – 파업, 그리고 그이후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사파 노동영화 열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2018년 시즌 2는 “파업,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노동 영화들을 선정했습니다. 시즌 1에서 ” 파업전야”의 숨막히는 자본주의적 계급현실, 파업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긴장, 그리고 각성과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나라를 오가며 살펴봤다면, 이번 시즌 2에서는 “파업과 그 이후”를 영화적으로 그려낸 대표적인 노동영화를 함께 보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쌍용자동차 파업을 다룬 “당신과 나의 전쟁”에서부터 현대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찰리 채플린의 고전명작인 “모던 타임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의 걸출한 노동영화들까지, 이번 시즌 2 <사파노동영화 열전>도 의미있고 작품성있는 노동영화들을 엄선했습니다.

또한 매회 영화를 본 후 노동사회학자이자 역사사회학자인 권영숙 대표가 이끄는 “영화 & 토크”를 통해 영화의 정치사적, 영화사적 맥락을 짚어보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노동계급의 현실에 맞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현실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혁하기 위한 집단적인 무기로 파업을 선택하고, 일어서고 패배하며 미래를 열어갔을까요? 오늘날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파업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2018년 9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열리는 “사파 노동영화 열전”에 노동자와 연대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시즌 2. “파업, 그리고 그 이후” 상영 일정

9월 15일(토) “노동자 계급 천국으로 가다(La Classe Operaia Va In Paradiso)”

엘리오 페트리 감독, 1971년 작 (125분)

이탈리아의 기계부품 공장 노동자인 루루는 회사에 충실하고 열심히 일하면 행복해질 거라 믿으며 성과급제를 적극 지지하지만, 어느 날 작업 도중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70년대 신자유주의하 유럽의 모습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1972년 칸느 황금종려상 수상작.

10월 13일(토) “당신과 나의 전쟁”

태준식 감독, 2009년 작(85분)

2009년 5월. 2,405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는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77일 공장점거 파업에 함께해 ‘죽은 자’가 된 신동기씨의 삶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파업’의 의미와 ‘파업 이후’의 과제를 묵직하게 던진다.

12월 8일(토) “빵과 장미(Bread and Roses)”

켄 로치 감독, 2000년 작(110분)

영국의 좌파 영화감독인 켄 로치의 대표작. 미국 LA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한 여성이 생존권(빵)과 행복추구권(장미)를 동시에 쟁취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과정과 그 이후를 다룬 영화.

1월 12(토) “투쟁의 날들(F.I.S.T)”

노만 쥬이슨 감독, 1978년 작(145분)

노동운동이 성장하고 있던 193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최악의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는 트럭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갱들과 손잡고 파업을 조직하는 과정, 그리고 그 파업 이후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가를 다룬 영화.

2월 9일(토)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찰리 채플린 감독, 1936년 작(87분)

자본주의 현 시대(모던 타임즈)를 간결하고 명징하게 표현한 노동영화 명작 중의 명작. 1930년대 미국의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인간 또한 하나의 부품처럼 취급되는 자본주의 사회속에 피폐해져가는 인간 군상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 때: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6시(변동 가능)

– 곳: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남영역/숙대입구역 근처)

– 참가비: 매 회 5,000원

– 문의: sapafund@gmail.com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72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이번에는 1년째 전주시청앞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재주 택시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한 ‘ 9.1 노동자시민행동’ 희망버스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운수노조 택시노조(전북지회)에 긴급지원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엔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 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 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 파인텍지회, KEC지회, 레이테크코리아지회, 춘천환경사업소 노조 2회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에 두 번째 지원합니다.

2017년 9월 4일. 김재주 택시 노동자가 전주시청 조명탑에 올랐습니다. 이것이 그의 두 번째 고공농성입니다. 하지만 그의 요구는 전혀 바뀌지 않고 여전히 똑같았습니다. 바로 1997년 여객자동차법 개정으로 도입된 전액관리제를 즉시 시행하라!는 것입니다. 김재주 노동자는 여전히 전주시청앞 고공농성장에 있습니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고,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웠습니다. 그리고 9월 4일이면 그가 고공에 오른지 딱 365일째 되는 날입니다.
전액관리제는 1997년 여객자동차법 개정으로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회사택시 자본은 여전히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고 사납금제를 편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납금제는 택시 노동자들의 과속과 신호위반,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입니다.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택시 노동자들은 지난 수 십 년간 죽음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김재주 노동자가 1년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전주시의 경우, 2014년 노사정합의를 통해 2016년 2월부터 전액관리제를 시행한다는 노사정 합의를 맺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택시 자본은 이 사회적 합의를 보란 듯이 뭉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액관리제를 강제해야 할 전주시는 택시 자본의 눈치만 보며 그 직무를 유기하고 있습니다.
사납금제 철폐, 전액관리제 쟁취는 단지 택시 노동자들만의 구호가 아닙니다. 죽음의 질주의 끝에는 택시 노동자의 죽음과 부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도 위험에 놓여지게 됩니다. 이것이 김재주 노동자의 고공농성과 택시 노동자들의 투쟁이 사회적 투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손길이 택시 노동자들의 거친 손을 잡아 주고, 손 맞잡고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재주 고공농성 1년을 맞아 오는 9월 1일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전주로 달려갑니다.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합니다. 희망버스를 돈 걱정 없이 탄탄하게
준비하고 치를 수 있도록 택시지부에 다시 한 번, 그리고 긴급지원형식으로 지원합니다. 택시 노동자들의 사회적 투쟁이 흔들림 없이 계속 되어 승리로 끝맺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원 금액은 500만원입니다.

더불어 오는 9월 1일 10시, 그 이전의 희망버스가 집결하여 출발하였던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 앞에서 <9.1 전주로 가는 사파 버스>도 출발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본진은 사당동에서 출발합니다. 사파기금의 연대자 여러분! 꼭 함께 해주세요. 전주로 모여주세요! 그리고 모여서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분노에 찬 큰 목소리로 ‘사납금제 철폐, 전액관리제 쟁취’를 힘껏 외치도록 합시다. 전주에서 전국의 사파기금 연대자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당일 사파기금의 깃발아래 모여주세요.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이 땅의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사회적 연대로써 엄호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 동안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함께 해주신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사회적 파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2018년 8월 28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9월 1일 전주로 가는 사파버스]

9월 4일은 전주 택시노조 김재주 노동자가 “완전 월급제 쟁취”를 걸고 고공농성 돌입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고, 이번 여름은 114년만의 끔찍한 더위였습니다. 고공농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헤아려집니다.

지금 전주시는 법을 위반한 택시사업자에 대해서 행정처분을 내려야하지만 그조차 안하겠다 고집합니다. 택시 완전월급제는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택시 공공성 확보를 위한 길입니다.

9월 1일 전국 각지의 노동자, 연대자들이 김재주와 택시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하기 위해 전주에 집결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서울 대한문 앞에서 출발하는 사파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타고 고공농성 1년째인 택시지부 김재주 노동자 만나러 가요! 9월 1일 하루라도 연대의 의지를 모아 함께 희망버스 타고 전주로 갔으면 합니다.

– 만나는 곳: 서울 대한문 쌍용차 노조 농성장앞
– 만나는 때: 2018년 9월 1일 오전 10시
– 누가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연대자들과 탑승객들
– 일정:
오후 3시 전주시청앞 전주시청 규탄대회
오후 5시 노동자시민공동행동 투쟁문화제

*방법: 구글로 미리 신청 (https://bit.ly/2wpuqSq) / 당일 정각 대한문 앞 버스 탑승
* 버스 대여 등 경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후원 부탁합니다.

계좌번호: 국민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71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2017년 12월 춘천시의 민간위탁업체 변경과정에서 전원 해고된 후 “민간위탁 철폐, 직접고용 쟁취”를 목표로 투쟁하고 있는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에게 지원합니다. 이번이 두번째 지원이고 기금 전체로는 71번째 지원입니다. 이번에는 노조의 투쟁채권 1천만원 구입 방식으로 지원합니다.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앤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 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 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파인텍지회, KEC지회, 춘천환경사업소, 레이테크코리아지회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춘천환경사업소노조에 두번째 지원합니다.

춘천환경사업소는 춘천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과 비정규 노동 고용으로 운영해온 사업장입니다. 48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춘천시의 연간 8만톤 쓰레기를 선별 소각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노동조건은 열악했고 임금은 저임금이었고, 무엇보다도 무권리 상태의 비정규 노동자들에 대한 시청 공무원들의 갑질, 인권유린은 심각하였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권력관계를 악용한 성추행 성희롱도 만연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최악의 근로조건과 임금 조건, 고용 불안에 맞서 민주노조를 만들었고, 투쟁과 단체교섭을 통해서 조합원 처우를 조금씩 바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춘천시가 기간 만료된 민간위탁업체와 계약 연장하지 않고 새로 업체를 선정하면서 기존 단체협약은 자동폐기되었습니다. 업체가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2017년 12월 신규 업체로 선정된 한라산개발은 노동자 48명 전원을 해고했습니다. 위탁업체 고용승계 의무조항이 있고, 입찰공고에도 명기했음에도 무슨 영문인지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춘천시는 이런 계약 조건 위반에 대해서 어떤 감독권도 시정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은 이렇게 해고라는 방식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 전원은 투쟁을 결의하고, 혹한과 폭염을 번갈아 이겨내며 거리에서 노숙 투쟁하였습니다. 이어 올해 5월 문재인대통령의 약속 위반 첫 사례인 춘천환경사업소 상황을 알리기 위해 상경투쟁과 오체투지로 청와대까지 항의 행동을 몇번이나 조직했습니다. 6.13 춘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노동자들은 이 문제는 단지 고용승계문제가 아니라, 필수 시청업무를 민간 외주화하고 위탁하는 방식과 불안정노동문제라고 보고 “민간위탁 폐지, 직접고용,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습니다.
지난 6월 9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춘천환경소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춘천환경사업소편]을 조직하고 춘천으로 달려갔습니다. 전국의 사파 연대자들, 노동자들과 함께 춘천역에서부터 춘천시청 앞 광장까지 행진하며 “민간위탁 철회, 비정규직 철폐”를 춘천시민들에게 들리길 바라며 외쳤습니다. 하지만 사파작은희망버스가 열린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이른바 환경운동단체들이 주최하는 ‘환경축제’가 장소를 급변경해 시청광장 바로 몇십미터 앞에서, 사파기금 집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했습니다. 노골적인 집회 방해행위였습니다. 이게 바로 현실입니다. 약속을 버선 뒤집듯 폐기하는 것은 문재인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어떤 후보도 춘천환경사업소 비정규 노동자 대량해고사태와 춘천시의 감독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도 공약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방 선거에서 이재수 민주당후보가 춘천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신임시장은 춘천환경사업소 문제 진상 조사단 구성에 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조사단은 상견례 정도만 했을 뿐이고 노동자들이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기대하며 투쟁을 손놓게 하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재수 시장은 조사단의 역할을 시청 감사를 위한 조사 정도로 국한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시청업무 감사는 시장이 마음만 먹으면 조사위원회와 별도로, 이미 나온 부실 감독문제에 대한 감사를 지시하면 됩니다. 지금 구성되는 ‘춘천환경사업소’ 조사위원회는 1년을 끌고 있는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의 해고사태와 이를 통해서 드러난 민간위탁 전반에 대해서 더이상 외면하지 못한 춘천시민사회가 나서서 만든 시민 전문가 조사위원회입니다. 이재수 시장은 ‘시민행정’을 모토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위원회에 그런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신임시장의 ‘시민행정’이 구호가 아니라 진정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 가는 행정일 것입니다. 이 조사위원회가 춘천환경사업소 사태 해법을 눙치기 위한 면피성 조사단으로 전락하지 않는 길입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조사위원회와 별도로 지금 당장 시청 감사를 진행하십시오. 그리고 민간위탁 철폐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에 대해서 약속하십시오. 신임 이재수 시장은 녹색평론 춘천 모임 회원이라고 합니다. 춘천환경사업소 환경노동자들의 해고에 대한 대응은 신임 시장의 녹색운동에 대한 의지, 비정규노동에 대한 연대와 개혁의지를 가늠할 시험대일 것입니다. 이건 노동자들이 아니라 신임시장의 시험대입니다. 똑똑히 명심하길 바랍니다. 진상조사니 감사니 하는 말로 더이상 해고 노동자들을 희망고문하지 말길 바랍니다.

긴 투쟁 속에 실업급여도 끊긴 30-40대부터 60대까지 가장 남녀 노동자들입니다. 춘천시와 중앙정부는 보기 좋게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의 염원을 실현해주긴커녕 보기 좋게 짓밟았습니다.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이미 새로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운영하고 있는 민간위탁업체로 재고용해주겠다는 새하얀 공약이 아니라 민간위탁 자체를 철회하고, 시청의 정규 직접고용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사회적 투쟁이고 사회적 파업입니다.

춘천환경사업소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돈 앞에서 스러지지 않기 위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다시 한번 지원합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 자기 자신과 옆의 동지들을 믿으면서 굴함 없이 투쟁할 수 있도록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사회적연대로 함께 하겠습니다. 지원 금액은 1천만원입니다. 이번 지원은 춘천환경소 투쟁 채권 구입방식으로 지원합니다. 사파기금의 지원은 상환하지 않음!으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투쟁승리후 사회적 연대로 갚아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이 땅의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사회적 연대로써 엄호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 동안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함께 해주신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사회적 파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_()_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제 15회 사파포럼 “#미투와 노동”

촛불 이후 가장 큰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될 만큼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모았던 #미투 운동. 용감한 개인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사회적인 목소리가 호응하고, 다른 폭로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 사회의 젠더질서의 위악성, 위선, 그리고 가해자중심주의, 나아가 사회적 공모의 체계가 여지없이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미투는 데이트 폭력등 남녀간 관계 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노동의 현장 등 모든 현장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음을 드러냈지만 유독 이번에 노동은 #미투 운동에 대해서 침묵하였습니다. #미투는 과연 노동과 무관한가? 노동자들이 일하는 일터, 노동자들이 집단적인 힘을 모아가는 노조 내부, 그리고 노동운동과 #미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노동은 #미투 운동속에서 어떤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이어나가야할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고 서로의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연대의 단초를 여는 토론회를 열고자 합니다.
이 중요한 자리에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일시: 2018년 7월 27일(금) 오후 7시
장소: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토론 좌장: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토론자: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국장)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이어 사회적파업연대기금 7주년 조촐한 축하 잔치가 열립니다. 2011년 7월22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시작됐죠. 이날 모두 함께 해주세요.

[제8차 사파 작은 희망버스 – 춘천환경사업소편] 2018년 6월 9일

‘작은 희망버스’, 환경사업소 노동자들 응원
지난 9일 연대투쟁 위해 300여명 춘천 입성
“노동이 사회적 약자 취급돼선 안 돼”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헌법상의 시민권으로 긍정하며, 노동을 위한 파업 및 생계기금을 모으는 사회적 연대 ‘사회적파업연대기금(대표 권영숙)’의 제8차 작은 희망버스가 춘천에서 열렸다.

지난 9일 오후 4시 춘천역. 전국 각지에서 춘천시환경사업소 해고 노동자 48명과 연대투쟁하기 위해 모인 300여명의 사람들. 이들은 춘천역 앞에 집결해 대오를 갖추고 춘천시청까지 행진하며 “민간위탁 철회”,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행렬. 이미 열흘 전에 집회신고를 마쳤으나 당초 의암공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2018 환경한마당축제’가 장소를 시청광장으로 변경돼 진행되는 바람에 이들의 주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자주 묻히곤 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들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문제는 노동자들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도 있다”고 지적하며 “민주노총이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냐”고 성토했다.

또, “현 정부는 노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을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보고, 아무리 적은 사람이 모이더라도,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중요한 구호를 외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동이 사회적 약자 취급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중부일반노조 김영희 지부장은 “투쟁을 응원하고 연대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준 동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지부장은 춘천시환경사업소의 민간위탁 문제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춘천시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 지부장은 “6년 동안 최저임금을 받아가며 근근이 살았던 우리 해고노동자들은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와 함께 수많은 고통을 겪었다. 부모가 돌아가셔도 마음 놓고 슬퍼하지 못하고, 아기가 태어나도 함께 기뻐하지 못한 채 여름을 맞았다. 얼마나 더 긴 투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왜 투쟁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이른바 ‘쓰레기밥’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그동안 춘천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불철주야 애써온 노동자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가운데 고용승계를 해야 할 민간위탁회사는 해고로 이들 비정규직을 없애버렸다고 성토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올해로 7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48개 단체에 모두 68회의 투쟁기금을 지원했고, 5회의 물품지원을 했다. 교육사업으로는 민주주의와 노동학교를 두 차례 진행했고, 모두 14회의 ‘사파포럼’을 열었다. 또 5회의 ‘사파’ 노동영화 열전과 6회의 현장 연대, 8회의 ‘사파’ 작은 희망버스를 진행했다.

https://www.chunsa.kr/news/articleView.html?idxno=40171

 

[제8차 사파 작은 희망버스 – 춘천환경사업소편] 180609

2018년 6월 9일(토) 춘천역 광장- 행진- 춘천시청사앞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는 춘천으로 달려갔습니다. 민간위탁업체 변경 과정에서 해고 당한 후 민간위탁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거리에서 242일째 노숙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기차 한 칸을 통으로 빌렸습니다. 작은희망’기차’였습니다. 투쟁노동자들과 연대자들로 다 채웠습니다. 처음 시도해본 것인데, 준비가 어렵긴 했지만 색다른 시도였고 꽤 괜찮았습니다.
기차 안에서 행진과 집회에서 사용할 개인 손 피켓을 만들었습니다. 사파기금이 준비한 마분지에 참가자들이 재기발랄한 구호들을 적고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정규직 소각하고 정규직으로 돌아가자!”, “48인은 바로 우리다”등,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 투쟁의 의미를 살리고, 연대자의 염원이 담긴 구호들이 백출했습니다. 단체로 함께 한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이 마치 레이테크 임태수 사장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듯 피켓을 만들면서 “나쁜 XX야”를 연발하는 모습은 속 시원하면서도 먹먹했습니다.

춘천역에 도착하니 이미 강원지역과 전국에서 온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춘천역광장에 도착해 모인 연대자들은 역 광장 한 가운데에 사람으로 “단결/연대/투쟁” 글자도 만들었습니다.

오후 5시 춘천시의 악질적인 방해 속에서 본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춘천시가 주최하는 거짓 ‘환경축제’는 5시에 끝나기로 약속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기다려라 하더니, 5시가 넘어서 오히려 음악 소리를 키우며 집회를 방해하고 질질 집회를 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해에 굴하고 움츠려들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더 큰 목소리로 발언하며, 더 힘찬 팔뚝질로 맞섰습니다.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의 발언은 전체적인 정세속에서 노동자 투쟁이 처한 상황에 대한 절박성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했습니다. 선거 전야는 6.13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얼마나 전국을 파란 물결로 물들일까에 온통 관심 집중이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6월12일- 바로 선거 전야에 싱가포르에서 이뤄지는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결과를 낼 것이며, 그것이 국내 정치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를 눈뜨고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613선거후에는 무엇이 올까요?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지, 그리고 연대자들은 왜 여기 춘천에 왔는지를 이후에도 잊지 말자는 것이지요.

김영희 지부장의 발언은 그동안 노동자로서의 존중과 존엄은 커녕, 시민권과 인권을 억압당했던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을 말했고, 그렇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민간위탁 철회시키고, 비정규철폐 투쟁 가운데 이 투쟁의 의미를 더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춘천 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이 한마음으로 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 사파작은희망버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의 투쟁사업장 9곳의 발언, 강원 6곳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발언과 사파기금 연대자 발언이 있었습니다. 모두 당차고 투쟁적이었습니다. 이후 동영상으로 꼭 확인해주시길.

토요일 반나절 동안의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_춘천환경사업소 편]이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춘천시의 악질적인 방해에 굴하지 말고, 선거철 정치인들의 검은 혀에 흔들리지 말며, 서로를 보듬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더 내부적으로 단단해져서 서릿발처럼 매서운 투쟁을 하시길 바랍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 사파기금이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제8차 사파 작은 희망버스 – 춘천환경사업소편] 180609

2018년 6월 9일(토) 춘천역 광장- 행진- 춘천시청사앞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는 춘천으로 달려갔습니다. 민간위탁업체 변경 과정에서 해고 당한 후 민간위탁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거리에서 242일째 노숙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기차 한 칸을 통으로 빌렸습니다. 작은희망’기차’였습니다. 투쟁노동자들과 연대자들로 다 채웠습니다. 처음 시도해본 것인데, 준비가 어렵긴 했지만 색다른 시도였고 꽤 괜찮았습니다. 경춘천 타고 춘천가는 소풍 열차의 분위기도 났고, 저희가 준비한 삶은 달걀과 사이다등도 낭만을 더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것만이라면 사파 작은희망기차가 아니지요. 함께 가면서 이후 집회와 행진을 위한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행진과 집회에서 사용할 개인 손 피켓을 만들었습니다. 사파기금이 준비한 마분지에 참가자들이 재기발랄한 구호들을 적고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정규직 소각하고 정규직으로 돌아가자!”, “48인은 바로 우리다”등,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 투쟁의 의미를 살리고, 연대자의 염원이 담긴 구호들이 백출했습니다. 단체로 함께 한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이 마치 레이테크 임태수 사장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듯 피켓을 만들면서 “나쁜 XX야”를 연발하는 모습은 속 시원하면서도 먹먹했습니다.

춘천역에 도착하니 이미 강원지역과 전국에서 온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는 지역 집중 결의대회후에 사파작은희망버스와 함께 하기 위해 춘천역광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어 모인 연대자들은 역 광장 한 가운데에 사람으로 “단결/연대/투쟁” 글자도 만들었습니다.

대오를 간단히 정비하고 행사지와 생수를 각각 나눈뒤 춘천 시청까지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사파가 처음 시도한 이번 행진은 그냥 방송차의 선창 구호를 따라하면서 앞으로만 가는 행진이 아니길 원했습니다. 발언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목소리, 육성으로 함께 외치는 선전전을 겸하자는 컨셉이었습니다. 음악을 껐습니다. 그리고 기차안에서 각자 만든 개인 손피켓, 자신들이 정한 구호와 현수막 등을 번쩍 들고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모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행진이었습니다. 뭐 모든 현장이 콘티대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첫시도로서 나름 의미는 살렸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하나의 선동가인, 그런 ‘구식’ 행진이었습니다. 가끔은 ‘구식’이 더 폭발력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마지막에 춘천 중앙로 로터리 가운데를 점거하고 빙 둘러서, 3분간 춘천 시민을 향하여 외친 그 자리도 먹먹한 감동이었습니다. 우리는 투쟁 구호를 외쳐야 합니다. 살아 있는 구호, 내가 진짜 쟁취하겠다는 자세로 외치는 구호, 그리고 투쟁의 원칙을 놓치지 않는 구호를 외치는 진짜 행진이 될 수 있기를 다시 바래봅니다. 다음 사파동행과 작은희망버스를 기대합니다.

오후 5시 춘천시의 악질적인 방해 속에서 본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춘천시가 주최하는 거짓 ‘환경축제’는 5시에 끝나기로 약속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기다려라 하더니, 5시가 넘어서 오히려 음악 소리를 키우며 집회를 방해하고 질질 집회를 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해에 굴하고 움츠려들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더 큰 목소리로 발언하며, 더 힘찬 팔뚝질로 맞섰습니다.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의 발언은 전체적인 정세속에서 노동자 투쟁이 처한 상황에 대한 절박성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했습니다. 선거 전야는 6.13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얼마나 전국을 파란 물결로 물들일까에 온통 관심 집중이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6월12일- 바로 선거 전야에 싱가포르에서 이뤄지는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결과를 낼 것이며, 그것이 국내 정치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를 눈뜨고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613선거후에는 무엇이 올까요?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지, 그리고 연대자들은 왜 여기 춘천에 왔는지를 이후에도 잊지 말자는 것이지요.

김영희 지부장의 발언은 그동안 노동자로서의 존중과 존엄은 커녕, 시민권과 인권을 억압당했던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을 말했고, 그렇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민간위탁 철회시키고, 비정규철폐 투쟁 가운데 이 투쟁의 의미를 더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춘천 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이 한마음으로 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 사파작은희망버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의 투쟁사업장 9곳의 발언, 강원 6곳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발언과 사파기금 연대자 발언이 있었습니다. 모두 당차고 투쟁적이었습니다. 이후 동영상으로 꼭 확인해주시길.

춘천지역 노래패 “호수를 닮은 사람들”과 박준 가수의 공연도 좋았습니다. “호수를 닮은 사람들”은 노동가요 메들리로 몇 곡인지도 셀 수 없을 많은 곡들을 폭풍처럼 들려주었습니다. 선곡도 좋았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같이 기차 타고 온 박준 가수는 앞에 시간을 지체하면서 급마무리를 해야하는 마지막 연주에서, 정말 탁월한 집중력으로 모두를 하나로 모아주었습니다. 역시 박준 가수입니다.

토요일 반나절 동안의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_춘천환경사업소 편]이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춘천시의 악질적인 방해에 굴하지 말고, 선거철 정치인들의 검은 혀에 흔들리지 말며, 서로를 보듬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더 내부적으로 단단해져서 서릿발처럼 매서운 투쟁을 하시길 바랍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 사파기금이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제8차 사파 작은 희망버스 – 춘천환경사업소편] 현장사진보러가기

[사파 8차 작은희망버스_ 춘천환경사업소편]

[사파의 작은 희망버스]가 다시 한번 시동을 겁니다. 신규 민간위탁 업체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 48명 전원이 해고되었지만 투쟁을 통해서 더 단단해지고 사회적 연대 속에서 노동자로서의 계급 의식을 하루하루 키워가고 있는 춘천환경사업소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춘천으로 달려갑니다. 이번에는 기차 타고 갑니다.

이른바 ‘쓰레기밥’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그 동안 춘천시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불철주야 애써온 노동자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가운데, 고용 승계를 해야 할 춘천환경사업소 민간위탁 회사는 해고로 이들 비정규직을 없애버렸습니다. 춘천환경사업소 해고 사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의 허상을 잘 보여줍니다.

춘천환경사업소를 민간위탁하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될 것입니다. 춘천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민간 위탁 폐지로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춘천시의 환경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춘천환경사업소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노동자들은 지금 2년째 투쟁하고 있습니다.

6.13 지방선거 앞 둔 지금, 이 투쟁에서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정치인들의 ‘공약’을 믿을 수 없습니다. 오직 믿을 것은 투쟁하는 단결된 노동자들이고 그에 대한 사회적 연대뿐입니다. 그것만이 정치인들의 빈공약을 강제해낼 수 있습니다. 이 사회적 투쟁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달려갑니다. 주말 하루를 사회적 연대에 함께 해주세요~

6월 9일 오후 4시 춘천역에서 꼭 만나요!

– 일정: 2018년 6월 9일(토)
– 행로: 춘천역광장(오후 4시) -> 행진 -> 춘천시청사 광장 집회(오후 5시) -> 연대한마당(오후 6시 30분)
* 서울은 용산역 ITX 기차로 함께 출발해요.(참가신청: https://goo.gl/F6nZqi)
– 문의: sapafund@gmail.com
– 행사후원: 국민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