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철선생의 육필원고를 옮겼습니다. 비전향장기수 선생의 발언을 들을 흔치 않은 기회이니 읽어보세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님께:

햇볕 따스한 봄날에 찾아주신 미쁜 이 있어 마음의 주름살 피고 고마음 담아 포근함에 쌓였습니다. 2~30년 넘게 조국의 이방지대 형무소에서 지시와 명령, 멸시와 모멸감을 감내했던 지난 날의 영어의 삶이 2~3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굴종과 천시리에 살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곤 합니다(보안관찰법). 떨쳐 버리고 양광의 밝음 만끽해도 누가 말할 사람 없을텐데, 그래서 천상 징역쟁이라 자조합니다.

석방이후 은혜 주신 분들이 한둘이리오만, 특별히 “사회적 파업연대기금”이란 어려운 말의 단체지만 알뜰하게 실속있게 운영해 오신 권영숙선생님께 고마움을 드리게 됩니다. 달포 전 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나를 불러냈습니다. 이상규님의 소개로 알게 됐노라시며 신상에 대해 알고자 했습니다. 먼저 스스로를 소개하였는데 사파기금이라 하셨던 생경한 단어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일하고 계신다며 직관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고마움을 묻어둘 길 없어 고인 따뜻한 뜻을 몇 자 적어 권영숙 선생님께 드립니다.

낙성대 만남의 집, ‘정의 평화 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를 개략적으로 말씀드렸고 우리 성원 양원진, 김영식, 박희성, 양희철 네 명에 대해도 대략 신상 말씀 드렸었지요. 그런데 4월 6일인가 한번 찾아오시겠다고 전화가 왔었고, 그 때 오셔서 함께 한 성원들을 놀라게 하셨습니다. 오신후 뵈오니 권영숙 선생님을 위시로 남자 두분 여성 3분이 함께 오셨어요. 음료수 2박스, 배 1박스 참외 1박스, 상추와 파 1박스, Y샤스 두벌씩 합 8장, 그리고 현금으로 2,000,000원 주셨습니다(이후 양심수 후원회 계좌를 통해서 기금 입금 2,000,000원 추가). 안 놀랠 사람 있겠어요. 푸짐한 선물 고맙습니다.

고마움 안고 무엇으로 보답할까. 역시 건강하게 남북이 하나될 때 까지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다짐했습니다. 비록 94세 양원진 선생님은 입원가료중이나 하루 빨리 쾌차하시어 다 함께 인사드렸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거주이전의 자유, 포로라할지라도 전쟁이 끝나면 본래 소속한 곳으로 보내는 것인데, 죄 있어 형량을 다 살고나면 본래의 곳으로 보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권영숙 선생님! 하시는 일 뜻대로 되시기 바라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에게 인사 여쭌다고 전해주십시오.

2022. 04.13.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
삼가 양희철 드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의 기치로 기금을 조성하고, 돈이 모이는대로 사회적 노동연대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전향장기수의 집인 ‘만남의 집’에 기금 4백만원 지원과 물품 연대방문하였습니다. 지원 금액은 총 4,436,260원입니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비전향장기수’는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수백명, 혹은 100명에 이르던 비전향 장기수중 60명은 북한으로 송환되었고, 남에 억류된 40명중 30명은 원하는 체제인 북한으로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재 남한에 억류된 채 생존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이제 단 10명입니다. 이번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방문하고 지원한 ‘만남의 집’은 현재 유일한 단체 거주시설입니다.

비전향장기수는 말그대로 ‘전향’을 하지않았다는 이유로 장기 수감된 죄수들을 말합니다. 여기서 ‘전향’은 남한체제로의 사상적 전향을 말하며, 대한민국은 박정희 정권부터 민주화이행이후인 1999년까지 형기가 만료되었으나 전향서에 서명하지 않은 정치범들을 장기구금 상태로 두는 ‘미전향 장기수’ 제도를 유지했고, 그들중 일부를 순차적으로 풀어준 후에는 지금도 ‘보안관찰법’에 의해서 사회 안에서 감시하고 활동의 자유를 제약해왔습니다.

비전향 장기수는 단지 북한에서 ‘대남 사업’을 위해(비전향장기수의 표현대로 하면 ‘통일운동’을 위해) 파견된 간첩들(통일운동가들)뿐 아니라, 한국전쟁 과정에서 국군의 토벌로 잡힌 빨치산들, 남한안의 자생적인 사회주의자로 국가보안법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등 3가지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결국 ‘사상’을 이유로 구금되었고,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포기하고 남한의 우월한 체제’에 살고 싶다는 내용의 ‘전향각서’에 서명하게 만들기 위해 이른바 ‘사상공작’을 감옥안에서 집요하게 진행했습니다.

사상공작은 사상을 포기하도록 만들만큼 고통스러운 고문공작을 말합니다. 일제에 부역했던 조선인 치안경찰 노덕술등의 고문수법은 비전향장기수에게 가해진 사상공작으로 부활하여, 이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에까지 이어졌습니다. 남한 사회가 비전향 장기수들에 대한 인권유린, 사상공작을 60년대부터 수십년간 방치하다가 내부의 시민들에게 가해진 무서운 국가폭력, 국가테러로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러므로 이들에게 빚졌습니다. 민주화이행이후 김대중 정부는 2000년 이들, 자신의 사상을 포기하지 않으며 전향공작에도 굴하지 않았고, 석방후 줄곧 북으로 가길 원했던 이들중 40명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명단에서 배제했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강제억류하고 있는 이들입니다. 이들을 대한민국이 붙잡아둘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체제라고 감히 당당히 말할 용기가 있다면, 그리고 이 나라 국민들이 자신들이 민주주의 국가안에 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면, 비전향 장기수 생존자 10명을 그들이 살아있을 때 그들이 원하는 땅으로 보내야할 것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넓은 의미의 사회적 연대와 사회적파업의 원칙을 지향하며, 이에 걸맞는 사회운동과 사회적 소수자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왔습니다. 이번에 서울 낙성대 만남의 집에 대한 물품지원과 ‘양심수 후원회’를 통한 기금 기원액은 총 4,436,260원입니다.

더불어 꾸준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연대! 투쟁!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2년 4월 12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바로 가기: https://bit.ly/3D04xK2 (여기 클릭)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22년 4월6일 오후 서울 낙성대 근처 비전향장기수의 집 ‘만남의 집’을 연대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낙성대 서울미술고 아래 마당있는 집인 ‘만남의 집’은 현재 남한에 남은 유일한 비전향장기수의 집입니다. 이전에는 광주와 서울 갈월동등에 비전향장기수의 집이 있었으나 이제 이 곳뿐입니다. 이유는 생존자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남한내 ‘국가보안법’ 체제하 비전향장기수의 수는 대략 93명 정도이고, 비전향장기수로 처음 이름이 알려져 북한 보내기 운동이 벌어져서 북송된 이인모 노인을 비롯하여, 이후 2000년 9월 2차 북송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 남한정부가 제외하여 북으로 가지 못하고 남은 40여명은, 20년이 지나면서 30명이 돌아가시고 현재 남한에는 10명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 ‘마지막 여자 빨치산’으로 불린 정순덕선생도 계십니다. 정순덕 선생 역시 만남의 집에 거주하다가 2004년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남한에 ‘억류’된 생존자 10인중 6인은 각자 자신들의 집에서 거주하고, 4인이 현재 만남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희성 선생이 88세, 양희철 선생이 89세, 김영식선생이 90세이시고, 최고령자 양원진선생은 94세로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 퇴원하셨으나, 다시 췌장수술로 입원중입니다. 매우 위중한 상태입니다.
박희성, 김영식 선생은 1963년 남파됐다가 체포된후 27년간 남한 감옥에 억류돼있다 풀려났고, 남한 출신인 양희철선생은 ‘고려대 지하당사건’으로 투옥됐다 석방된 후 북한으로 가셨다가 다시 남으로 내려와 체포되어 30년간 감옥에 있다 1999년에 이뤄진 ‘마지막 비전향장기수 석방’때 나왔습니다.

사파기금이 방문하겠다고 연락드리자 많이 신기해하시기도 하고 반가워하시기도 했습니다. 방문했을 때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노동연대에 대해서 매우 큰 관심을 표하셨고, ‘사회적파업’의 의미를 잘 설명해드렸습니다. 가지고 간 물품들을 전달하고, 약간의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만남의 집은 마당에 오래된 수령의 온갖 과일 나무과 봄꽃나무들이 어우려져있었습니다. 박희성 선생이 정원사이신데, 한켠데 모 농사도 지으시고, 미나리며 머위등으로 식재료 삼는다하시네요. 언제 앵두나무 열매 맺는날 마당에서 소풍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좁은 마당, 조금씩 퇴락하는 2층양옥, 방문객들을 맞이하매 보이시는 반가움에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느끼며 돌아섰습니다.
앵두나무 열매들이 빨갛게 열릴 때 꼭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습니다.

2022. 4. 09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늦었지만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3월17일 세종호텔 노조 노동자들과 함께 “정리해고 철회! 오십리 걷기’ 도보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세종호텔 노조는 12월10일 노조 조합원 전원이 정리해고된 후, 정리해고 철회 투쟁중입니다. 도보행진은 3월16일 세종호텔 자본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여러 자회사들과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등을 첫날 행진한 후에, 3월17일 사업장들에 대한 근로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고용노동청을 거쳐 여의도 국힘과 민주당 당사앞의 짧은 집회 및 연설 등으로 진행했습니다.
사파기금은 권영숙 대표와 홍호석 집행위원이 참석하여 일부 구간을 함께 걷고, 민주당사 앞 휴식 시간에 음료수와 에너지 충전용 간식을 제공하는 물품연대를 진행했습니다.
관련 사진은 없네요. 사파기금이 스스스로 하는 활동을 사진 찍기를 잘 못하는데요. 주최측이 찍은 사진도 없어서 이렇게 국힘과 민주당사 앞 도보행진단 모습으로 갈음합니다. 연대 투쟁!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의 기치로 파업기금을 조성하고, 돈이 모이는대로 노동연대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투쟁에 연대하고 지원한 고 백기완선생 기념관 건립기금 마련 서각구매에 함께합니다. 서각구매 대금으로 지원한 금액은 2백50만원입니다.

고 백기완 선생은 민족주의운동으로 시작하여 민중운동의 대열에서 복무하며 민주화이행이후 보수 양당 구조 속에서 ‘민중후보’로 2번 대선후보로 출마하였습니다. 또 한국의 민주노조운동이 대중조직으로 정립한 2000년이후 신자유주의 속에서 비정규직 대 정규직 이중구조가 고착된이후에 백기완 선생은 비정규직 철폐를 향한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에 언제나 가장 많은 힘과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서울 혜화동 통일문제연구소는 점차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문턱이 가장 낮은 집이 되었습니다. 그 집을 ‘백기완 기념관’으로 재건하기 위해 비정규 노동자들, 문화 노동자들이 함께 힘 모아 서각 판매를 통한 기금마련에 나섰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비정규직 철폐’라는 목표를 사회적인 투쟁으로 만드는 시도를 한시도 굽히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고 백기완 기념관 건립기금 마련에 서각 구매로 동참합니다. 앞으로 사파기금 사무실에 걸릴 서각 현판입니다. 백기완선생이 쓰고 문정현신부가 조각한 서각은 다음 문구입니다:
“마냥 쓰러질 것만 같애도 눈깔을 똑바로 뜨고 곧장 앞으로 앞으로”.

더불어 꾸준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연대! 투쟁!

2022년 3월 7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지원공지 82번째 받는말]
백기완기념관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한 서각판매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 82번째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백기완기념관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투쟁에 연대하고 지원한 고인의 마지막 유지를 유지하고 이어나가는, 기념관 이상의 노동자연대의 활동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기금 마련 전시 <기죽지마라> 기획자인 신유아 활동가의 [받는말] 전문입니다.

[받는말]

“백기완추모1주기 기획전시 <기죽지마라>를 기획한 신유아입니다.
2022년 2월 15일 선생님 추모1주기를 맞아 통일문제연구소를 백기완기념관으로 검토하던 중 시설이 낡고 빗물이 새는 실내를 수리 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모아져 기획전시를 하게되었습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투쟁의 현장에 지팡이를 짚고 오셔서는 호통치셨던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호통은 응원의 호통이었습니다.
따뜻한 밥이라도 사먹으라며 봉투를 건네주고 가셨던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힘들다고 꼭 현장에 와주시라고 연락드리면 비가와도, 눈이와도, 한여름 겨울 없이 몸이 허락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셨던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선생님의 공간을 고쳐쓰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제 빈공간에 선생님은 안계시지만 투쟁하는 노동자가, 연대하는 동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선생님의 공간을 만들고 그 뜻을 기억하고자함이 이번 전시를 기획한 취지입니다.
서각 36점의 판매 수입은 ‘백기완 선생 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우리는 부자도 아니고 부자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다만 의지와 뜻이 모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해고 노동자였으나 복직했고 여전히 위태로운 노동자도, 자본과 지속적인 대치현장에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도, 대학시절 백선생님과 투쟁현장을 누비던 백발의 어르신도, 선생님의 가족들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서각을 구매하셨습니다.

특히나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후원구입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의 기치로 파업기금을 조성하고, 돈이 모이는대로 노동연대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동자투쟁에 연대하는 활동가들을 지원하기도합니다. 투쟁당사자의 어려움도 이를 연대하는 사람들의 어려움도 헤아리는 마음이 너무 고마운 기금입니다.
십시일반 사람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지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백기완기념관 건립기금에 후원한다는 것은 후원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전달되는 것이기에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앞으로 더 많은 투쟁현장과 연대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후원과 지지를 이어가길 바라며 백기완 노나메기 재단도 함께할 것입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직접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https://bit.ly/3D04xK2 

세종호텔노조의 정리해고 철회투쟁이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종대학교를 거느린 사학자본이 다양한 문어발식 경영속에서 몸피를 키우면서, 수익사업으로 경영하던 세종호텔 노동자들을 코로나19를 핑계로 대량 정리해고를 단행하였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는 지난 3월3일 세종호텔노조가 3월9일 대선을 전후한 집중적인 투쟁을 선포하면서 연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연대발언하였습니다. 그 전문 요약 간단히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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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리해고를 철폐시키지 못하여, 한국사회에서 정리해고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정리해고 철폐 투쟁이, 결국 일부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 혹은 복직후 퇴직등으로 귀결되면서, 정리해고 철폐투쟁은 다시 원점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2020년 코로나19가 터졌고, 호텔산업등 서비스업종등 다양한 업종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앞에서 모든 사회와 국가들이, 정부들이 노동자들에 대한 ‘손쉬운 해고’를 쉽게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전지구를 덮친 팬데믹이지만, 노동자 해고를 대하는 각국의 대응은 다양합니다. 노동자 해고를 아예 금지시키고, 나아가 불황으로 가동이 중단된 경우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국가가 지불하는등 해고를 막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노동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와야하기 때문이고, 산업을 가동해야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국 사회는 자본이 정리해고라는 칼을 망나니처럼 휘두르는데 국가와 촛불정부라는 현정부는 방조하고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습니다. 법원도 코로나19 시국에 세종호텔에서 벌어진 정리해고를 당연한듯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앞두고 있는 3월18일 진행될 지노위 정리해고 심문 결과도 우려스럽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노동없는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해서 비판적인 일부는 ‘노동운동없는 대선’이라고 합니다. 아니오. 노동이 없는 대선 아닙니다. 노동에 대한 입장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국힘 후보는 반노동, 노동적대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공약들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는 노동을 안는 듯한 공약들은 실천가능성이 모호하고, 반노동적인 자본을 안는 공약들은 적극적입니다.

그렇게 뻔하게 반노동적이고, 노동존중이 없는 공약들을 남발하는 양대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노동’ 있는 대선을 읍소하고 구걸하고 요청하는 것이 가당할까요? 지금은 노동없는 대선이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적대적인 대선이 문제이고, 노동자 투쟁없는 대선이 문제입니다.

먼저 당사자인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앞으로 나서십시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들을 도운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싸움을 스스로 책임지고 연대를 구하고 후회없이 싸우십시오. 민주노총은 대선 앞두고 두 세번의 온오프 집회 개최한 것으로 대선 투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게 최선입니까?

노동자 투쟁없는 대선, 노동자 스스로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없는 대선을 멈추고, 투쟁으로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갑시다. ”

사파기금은 새해 설을 맞아 투쟁현장 6곳에 사과즙과 사과를 보냈습니다. 사파기금과 함께 9년째 복숭연대, 사과연대를 해온 ‘땅의 마음, 지심’의 후원으로 올해도 하게 되었습니다.

위로부터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지회, 노량진수산시장 투쟁하는 상인들, 한화생명노조, 세종호텔노조, 아시아나 케이오노조에서 ‘잘 도착했다’고 인증하며 보내주신 사진들입니다. 그외에 세브란스병원 비정규노조에도 보냈습니다.

해마다 잊지않고 물품연대 후원을 함께 해주시는 지심 농부들의 ‘여여한’ 마음 참으로 좋습니다.
지심과 함께 해마다 하는 연대에 대해서 반갑고 든든합니다. 땅의 마음이 노동자들에게 닿기를.
사파기금이 연대의 매개체 역할을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연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투쟁하는 이들은 이 연대 잊지 말고 꼭 연대로 환원해주시길 바랍니다.

2021년 12월16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정리해고 6일차, 로비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조합원 교육을 요청받은 권영숙 대표가 “코로나19노동재난, 호텔업종 산업 재편, 노동자투쟁의 방향과 전망”  이라는 주제로 1시간여 동안 강의를 했습니다. 한 명을 제외한 조합원 전원이 모인 가운데, 먼저 2012년 1월 희망뚜벅이와 세종호텔 파업에 대한 ‘투쟁의 기억’을 공유하면서, 투쟁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로부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1. 노동자와 파업, 2. 호텔업종 ‘산업재편’과 세종호텔 노사관계에 대해서 얘기하고, 코로나19 국면이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10년간 진행해온 노조 말살과 구조조정의 최종판을 만드는 것일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2012년이후 온갖 노동 유연화의 백화점, 혹은 구조조정의 실험실같은 세종호텔 노사관계 속에서 노조는 계속 후퇴했고,지금 여기까지 이른 점에 대해서 뼈아픈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도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쟁의 전략’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했습니다. 이 시간이 막 정리해고 철회투쟁에 들어선 세종호텔 조합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권대표는 말했습니다.

세종호텔노조 농성장에 대한 물품연대도 준비했습니다. 가스난로, 핫팩 2박스, 크리스마스 기분을 낸듯 포장한 빨간색 무릎담요를 준비해 갔습니다. 바로 오늘 영하로 곤두박질친 날씨 전에 가져가서 다행입니다. 10주년에 연대자가 후원요리로 가져왔으나 뒤풀이 취소로 사용하지 않은 전남 특산 홍어무침에 보쌈을 준비해서 저녁을 함께 했고요.

이어 세종호텔앞 피켓팅을 함께 했습니다. 우렁찬 구호로 가끔 전철역에서 쏟아지는 이들과 세종호텔 관리자들을 놀래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세종호텔 투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자리잡을 ‘목요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낮에 날씨는 포근했으나 다음날의 한파를 예고하듯 은근 냉한 날씨였습니다.

이제 겨울, 본격적인 ‘동투’의 계절입니다.
핫팩으로 중무장하고, 겨울에도 쌩쌩한 투쟁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날이 더 많은 연대자들이 집결하기를 바랍니다.

추위보다 더 서늘하게,
자본의 심장에 더 서늘한 바람이 불게 하길 바랍니다.
모두 연대로! 건투!

2021.12.1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연대소식]  노량진수산시장투쟁 고 나세균 분향소 방문 211111

서울시의 시장현대화사업으로 밀려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의 투쟁에 함께 했던 나세균 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정문앞에 지난 11월11일 연대방문했습니다.

그 날도 서울시는 경찰력을 동원해 분향소 주변을 격리하고 침탈 준비를하고 있는 어수선한 가운데,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는 분향하고 20여명의 상인 상주들에 발언으로 연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틀뒤인 11월13일 경찰의 침탈로 분향소는 짓밟히고 노령의 상인들은 경찰의 폭력으로 차가운 길바닥에 쓰려졌습니다. 그 과정까지 포함해서 연대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고 나세균 분향소에 연대방문과 관심을 촉구하려고 합니다.

고 나세균님은 투쟁하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께 “자식 같은 동지, 우리의 막내”라고 불린 이였습니다. 서울시의 ‘현대화’라는 명목의 시장 재개발사업으로 강제로 가게를 철거당한후 신시장 건물 입주를 거부하고 노량진시장앞 ‘육교 농성장투쟁’에 나선 이들중에서 50대 후반의 최연소 막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신시장의 좋은 목에 자리를 배정을 받아 장사를 하며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협이 고용한 용역깡패의 무자비한 폭력을 보면서, 함께 싸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의인이었고, 묵묵히 투쟁에 함께 하는 이였고, 부끄러움이 많은 이였다고 합니다.
그런 이가 수년의 투쟁속에서 병을 얻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11월7일 급하게 이 세상을 떴습니다. 얼마나 원통할까요.

서울시장이 바뀌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때 개발사업이 완료되고 서울시의 비호아래 용역깡패의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이 시장이 됐습니다. 상인들이 새 시장을 면담하겠다고 서울시청앞으로 농성장을 옮기자, 오시장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시청앞 농성을 풀고 돌아가 있으면 연락하마 했습니다. 그런데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배신과 좌절이 상인들을 또한번의 절망으로 떨어뜨리고, 나세균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11월9일 고 나세균 장례식을 치른후, 상인들은 곧바로 지금 서울시청앞 정문앞에 분향소를 차려두고 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는 이 분향소만은 방문해야겠다고 분향소를 방문했습니다. 상황은 처참합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그 추운 곳에 등받이 없는 플래스틱 푸른색 의자에 앉아 죽은 “우리 막내”의 원통한 넋이 평안하게 영면할 수 있길 바라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권대표는 “박원순도 오세훈도 결국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일터를 함부로 짓밟고 있다”고,  “이재명의 대장동 스캔달로 국가와 민간업자들이 야합 공모, 이익 나누기하는 ‘개발사업’이 원주민과 세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강제개발이라는 점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개발사업과 다를 바 없다”고, 이 모든 것들이 다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하며, 그를 온몸으로 실천으로 투쟁하면서 깨우쳐주고 있는 이들이 바로 여러분이고, 돌아가신 고 나세균이라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발언했습니다.

고 나세균 분향소가 좀 더 버틸 수 있도록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연대로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2021. 11. 16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안녕하세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입니다.
사파기금이 조성한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의 목적성 사업중 하나인 활동가지원기금 제2회(2021년 상반기) 접수 및 선정 결과를 공지합니다.

1. 신청 접수는 7월 한달동안 2회에 걸쳐 본인 신청방식으로 받았으며, 노동, 민중, 인권, 문화등 외부 인사들로 구성한 선정위원회 심사과정을 거쳤습니다.

2. 기금 최종 지원대상은 총 6인입니다.
기금 지급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인해서 2회 역시 대면 아닌 개인 이메일로 지급증서를 보낸후 수령자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전합니다. 수령자는 기금 수령 확인후 수령증을 제출 바랍니다.

3. 활동가지원기금의 지원대상은 단체가 아닌 개인 활동가이며, 노동뿐 아니라 민중운동, 사회단체, 문화운동 활동가등 다양합니다. 1회 수령자는 노동, 이주노동, 빈민, 문화 부문등이었습니다. 이번 2회 수령자도 노동, 빈민, 홈리스, 사회단체등으로 다양합니다.

4. 주최측이 정한 선정 기준은 1) 용도의 긴급성과 구체성, 2) 활동가로서 지속가능성 두 가지입니다. 단체 상근여부, 타 기금 수령여부와 함께 상황적 긴급성등을 고려합니다. 그리고 기금 취지상 기금지원 횟수와 수령 횟수에 어떤 제한을 두진 않습니다. 이번 2회에는 1회에 이어 2회 연속 수령자 1인이 있습니다.

5. 작년 1회에는 지원자 수가 많아서 총지급액을 30% 증액했는데 올해 기금 지원자 수는 줄었습니다. 활동가지원기금은 노동, 빈민등 민중운동, 인권, 사회단체등 넓은 범위의 사회운동 활동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다양한 부문의 활동가들이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금이 필요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면 심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저하지 않고 활동가지원기금에 신청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사파기금과 맺은 연이 다음에 좋은 인연으로 확장되고 바랍니다.
그리고 활동가지원기금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신 사파기금 연대자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2021. 8.5
사회적파업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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