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뎡야핑입니다.
가자지구에 보낼 긴급 생계지원 모금함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후원해 주셔서, 모금 주최 단위 중 하나로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적하듯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하는 폭격 때문만이 아니라, 음식과 물, 전기와 연료, 의약품 반입 금지가 초래한 굶주림과 추위,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사파기금을 비롯한 149개 단체가 공동주최로 함께 하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에서 가자지구 긴급 지원 모금함을 열게 됐습니다.

모금 실무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아디’는 팔레스타인 현지 단체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문적으로 해 왔습니다. 이번 모금 지원도 전에 사단법인 아디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팔레스타인 사회 내에서도 신망이 높은 ‘팔레스타인 여성위원회 연합’ 가자 지부에서 수행할 예정으로, 현지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속에도 정기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뉴스에서 하도 팔레스타인을 “분쟁 지역”이라 부르다보니 가자지구는 원래 그런 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이 2007년 가자지구 육해공을 봉쇄해 지금까지 현대사에서 가장 긴 봉쇄를 이어오고 있고, 의약품과 모든 물자, 사람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가자지구에서의 삶이 황폐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2008년부터 이스라엘 점령군은 일상적인 폭격에 더해 주기적으로 대규모로 가자지구를 침공했기 때문에 가자지구의 산업도 파괴되고, 실업률도, 빈곤율도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속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서로의 삶을 돌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은 반 세기 넘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에도 결코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았었습니다. 10월 7일 이전까지는요. “역사상 가장 극심한 민간인을 징벌하는 군사작전”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미국산 폭탄에 마을들이 통째로 사라지고, 같은 성씨를 쓰는 일가 친척이 100명씩 동시에 살해되고 있는 현재, 가자지구가 맞은 위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어린이 8천여 명을 포함해 2만명이 살해됐습니다. 주민 100명 중 한 명이 살해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집단학살을 멈추게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스라엘에 가자 침공을 중단하라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긴급행동에서도 격주 일요일마다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매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등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매일 출근하고 학교에 간다는 일상이 완전히 파괴된, 인구80%가 강제이주당해 피난민으로 지내며, 하루 수백 명씩 점령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고 있는 가자지구의 재앙적 상황에 전 세계의 지원과 지지가 절실합니다. 이번 모금은 그런 절실함에 대한 응답입니다.

가자지구는 우주에서 볼 때 이제 색도 질감도 다르다고 합니다. 완전히 파괴돼 잿빛으로 폐허가 되는 지역이 지금도 매일같이 늘고 있습니다. 구글 노동자들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집단학살이 인류 역사 최초의 인공지능에 기반한 집단학살이라고 규탄합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자국 무기의 고도의 정밀성을 자랑하면서, 의도적으로 민간시설을 무차별 폭격했습니다. 그 결과 이슬람국가(IS)에 맞선 미국 주도 연합군이 벌인 전쟁 3년 동안 살해된 민간인보다 70여일간 이스라엘 점령군에 살해된 민간인이 더 많습니다.

이스라엘 노총 ‘히스타드루트’ 위원장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회사인 엘빗 시스템스와 IAI의 공장을 방문해 가자지구 폭격에 사용될 포탄에 이렇게 썼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은 살아있다. 히스타드루트와 이스라엘 노동자들의 인사를 보낸다.”
팔레스타인 노총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의 오랜 파트너로 기능해 온 이스라엘 노총과 나아가 점령국가 이스라엘을 보이콧해 식민지배를 끝내게 강제해 달라고 전 세계 노동 운동에 오랫동안 호소해 왔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팔레스타인의 연대 요청에 응답해 왔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교육공무원 노동자들과 구글/아마존 노동자들이 응답해 각자의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가 이스라엘에서의 투자철회를 위해 팔레스타인 연대 실무 그룹을 구성했습니다.

이번 지원이 사파기금을 비롯해 한국의 노동운동 진영이 팔레스타인과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연대 관계를 맺을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2023. 12.25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긴급구호 모금캠페인 참여하기: https://box.donus.org/box/adians/Gaza_Fund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사단법인 아디’와 공동주관하는 ‘가자지구 피해주민 긴급 구호 모금’에 5백만원 기금연대하기로 하고 12월20일 완료하였습니다. 지원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2023년 올해 “베들레헴에는 크리스마스(성탄절)이 없다”. 12월 25일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서는 모든 ‘탄신’ 축하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기독교 종파 지도자들이 모여 이스라엘 점령군의 파괴적인 가자지구 공격 때문에 공개 축하 행사를 취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성탄절 이브 지구상의 사람들이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동안 정작 예수의 탄생지에선 그의 탄생을 축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학살과 폭력이 장장 80일째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자(Gaza) 지구 집권정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포위하여 쳐놓은 높이 6m, 길이 65km의 장벽을 넘어서 ‘정복촌’을 습격하고 인질을 잡아간 이후 이스라엘이 시작한 보복 ‘대학살’로 인하여 74일간 총 2만6천6백67명의 가자주민이 살해당했습니다. 어린이가 8천명이었습니다. 여성이 6천2백명이었습니다. 의료진이 310명이었고, 언론인이 97명이었습니다. 실종자중 70%가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학교와 대학이, 사원이 파괴되었고, 집중타겟이 된 병원 23곳이 완전 파괴돼 서비스를 중단했고, 140곳의 의료기관이 부분 타깃이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성탄절 축하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도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성탄절에는 잠깐 멈출까요? 동방박사들이 그 공격을 멈추게 할까요? 이스라엘의 완전한 우군인 미국은 이스라엘을 종전시킬 의사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중동에 없었다면, 만들어서라도 미국의 이해를 지켜야한다”는 것이 바이든 미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발언입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동을 방문하면서 “나는 유태인이기도 하다”고 인종주의적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미국의 중동에 대한 이해와 인종주의적인 흐름이 교차하여 이스라엘의 학살극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타협적인 서안지역은 두고 하마스가 선거로 집권한 가자지구에 노골적인 적대와 침략을 자행해왔습니다. 하마스는 10월7일의 선제공격을 “알 아크샤 홍수”라고 명명했습니다. ‘분노는 차고넘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문제 삼지만, 그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향한 점진적인 ‘인종청소’를 해왔습니다. 끔찍하게도 그들은 이를 ‘잔디깎기’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절멸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하거나 통제권에 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를 위해 무자비한 폭력과 대학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학살 두 달이 넘어가면서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습니다.이 시선이 약해지고 이 시선을 돌릴 때,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욱 죽음의 문턱앞에 서야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동산회사는 광고를 내걸었습니다. “해변위의 집은 더이상 꿈이 아니다!”라고. 피의 학살 위에 그들은 다시 ‘약속된 땅’의 신화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부디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합니다.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한국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의 가자지구 원주민 긴급구호에 기금을 지원연대하기로 했습니다. 모금은 1월10일까지 하고 1억을 모아서 가자 지구 가구당 100유로씩 현금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1억이 모이면 7천가구에 100유로씩 지급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파업은 단지 노동자파업만이 아닙니다. 정의롭지 못한 자본주의 체제하에 사회적 파업은 가자 지구 인민의 저항과 항거를 포함합니다. 체제의 모순을 넘기위한 사회적 파업을 향한 지속적인 연대에 나서주신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연대로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연대가 가능합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3년 12월 22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https://bit.ly/3D04xK2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원칙하에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노조,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 티브로드노조, 씨엔엠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노조, LG 유플러스노조, 부산택시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노조 2회, 동양시멘트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노조, 의료연대경북대병원주차관리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민생파탄박근혜정권퇴진을위한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파인텍지회(구 스타케미칼), 레이테크코리아노조, 춘천환경사업소노조 2회, 공공운수 택시지부 2회, ‘사드철회평화회의'(소성리종합상황실), 민주일반노조연맹(톨게이트노조) 2회, 농성장 방한품연대, 비정규직긴급행동, 활동가지원기금 2회, 코로나19마스크연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조, 백기완기념관 건립기금, 비전향장기수 ‘만남의집’,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비정규직이제그만, 쿠팡물류센터지회, 한국옵티칼하이테크노조에 지원했습니다(5백만원이상 고액기준).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 모니터에 부착되는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일본 니토덴코(Nitto Denko Corporation)가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2003년에 구미4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고, 50년간 공장부지 무상임대, 법인세·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작년 10월 화재로 공장동이 전소됐고, 회사는 곧바로 청산을 결정하고 공장을 떠났습니다. 1년동안 공장 재가동과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공장을 지킨 건 우리 조합원들이었습니다. 지난 8월 3일부터 현재까지 자본과 공권력의 침탈에 맞서 공장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구미공장에는 소중한 조합원들과 지역의 연대 동지들이 공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회사는 8월 4일 ‘공장에서 나가라. 나가지 않으면 손배가압류를 하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회사는 결국 조합원 9명에게 4억의 손배가압류를 청구했습니다. 손배가압류가 이렇게 쉬운 줄은 몰랐습니다. 12명의 노동자가 고용을 요구하며 공장을 지킨게 생존권까지 위협당할 일입니까? 사는 전셋집과 아파트까지 가압류를 해 가족까지 지옥같은 고통으로 내몰려야 될 일입니까? 아직 공장철거계획이 승인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자본은 철거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소장을 보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승인되지도 않은 철거계획을 빙자해 가압류까지 건 것을 받아 준 재판부입니다.

법이 이렇게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무기가 될 줄 몰랐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자본은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악의적으로 손배가압류를 남발했습니다.

그 결과 숱한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그런데도 법과 재판부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저 악법을 없앨 수 있습니까?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들이 피눈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배가압류 때문에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됩니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어야 합니다.

니토는 18년간 한국옵티칼에서 총매출액의 82%에 해당하는 6조 3천억을 챙기고 공장을 폐업했습니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한 공장에서 6조3천억이 넘는 돈을 챙겨 하루아침에 도망치는 니토자본의 재산부터 압류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그 온갖 특혜만 누리다 단물만 빼먹고 폐업하는 외투자본의 먹튀행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는 정권이 노동자의 요구에 거부권을 꺼내든다면 그 정권은 온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자본의 협박에 굴복해 공장을 나갈 건지, 고용과 존엄을 지키기 투쟁에 전부를 걸고 싸울 건지. 우리 발로 공장을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단호히 먹튀 자본의 책임을 묻고 함께 사는 길을 택했습니다. 투쟁은 시작부터 전면전이었습니다. 8월 7일 철거업체를 동원한 자본의 공장침탈이 자행되고, 이후 총 12번의 침탈을 시도했습니다. 고용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한 그 누구라도 공장에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9월 8일 사측에서 단수 조치를 강행했습니다. 같은 날 단전도 시도했습니다. 엄연히 정당하게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공간에 내려진 단수,단전 조치는 업무방해이며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비인권적 처사입니다. 사측의 단수 조치 이후 노동자들은 외부에서 물을 급하게 들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장실 이용에도 제한이 따르고 있습니다. 단수조치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긴급구제는 두 번의 조사를 거쳤으나 구제받지 못했습니다. 인권위가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더 인권이 짓밟혀야 합니까? 회사로부터 빼앗긴 인권을 지키고자 인권위원회에 호소했으나 인권위조차 우리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사측은 단전 시도 중이며 한전에서는 밀린 전기세 300만원가량 되는 요금을 내지 않으면 단전은 불가피하다 합니다.

우리는 많은 노동자들이 이 투쟁의 길을 담담하게 때로 격렬하게 걸어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이 지금 우리에게 닥쳤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싶습니다. 먹튀 자본에 책임을 묻는 투쟁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결코 공장을 내주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매일 전쟁 같은 침탈이 진행되더라도 기필코 공장을 지켜낼 것입니다. 자본의 먹튀행각은 반사회적이며, 반인권적 노동자 죽이기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이어나갈 우리의 투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본의 잘못을 바로 잡고 일자리를 되찾을 때 까지 끈질기게 싸울 것입니다.이 싸움에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투쟁!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이번에는 공장 화재 후 ‘먹튀’하려는 일본 자본에 맞서 공장 안에서 청산반대와 고용유지 투쟁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조에 지원합니다. 지원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2022년 10월 공장 화재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 본사공장이 불탔을 때까지 노동자들은 투쟁이라는 것을 거의 몰랐고 연대도 거의 몰랐다고 합니다. 자본이 화재 후에 보인 태도는 충격이었고 노동자들은 자본에 ‘대타적 의식’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연대가 노동자투쟁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고 합니다. 12명 조합원들은 공장을 지키는 투쟁, 그리고 고용유지 투쟁을 통해서 자본에 맞서는 투쟁과 사회적 연대로 함께 하는 길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CD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일본기업체로 구미와 평택에 각각 공장이 있습니다. 2003년 세워진 구미 공장은 ‘제4산업단지’에 세워져 한국 정부와 구미시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리며 연매출 4,000억원, 순이익 260억을 챙기며 모기업인 일본 니토의 알짜배기 업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0월4일 생산설비의 스파크로 화재가 발생하여 구미공장이 전소되고 한국옵티칼은 약 1,300억원의 화재보험을 수령하였지만 화재로 인한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데만 혈안이 되었습니다. 회사는 노조가 있는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을 폐업하는 청산 절차로 들어가고 노동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공장 청산에 반대하며 남은 12명의 조합원들이 구미공장을 사수하며 구미공장 재건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투쟁을 11월21일 현재 296일째 진행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수십년간 회사 기계를 돌리고 숙련노동으로 다른 공장에 기술을 전수한 이들은 노동자가 아니었습니다. 권영숙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그들은 공장청산 과정에서 단지 서류상에 적히는 ‘숫자’였을 뿐입니다. 죽은 노동(이윤)이 산 노동을 잡아먹으려는 현장이 한국옵티칼입니다. 공장을 목숨처럼 아껴라고 윽박지르던 자본은 공장역시 한낱 숫자이자 이윤을 더 뽑는 수단으로 삼을 뿐입니다. 또한 이 투쟁은 일본 니토라는 ‘외국투자기업’의 먹튀사례이지만, 해외 먹튀가 아니라 한국내에서 먹튀입니다. 산업역군이라는 당의정으로 노동자에게 ‘애국’을 강요하는 국가가 자국의 노동자를 먹튀로부터, 그것도 국내먹튀로부터 보호할까요? 뒤통수가 따갑게만들어합니다.

한국옵티칼은 어떤 손해도 보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을 손쉽게 ‘소모품’처럼 내쳤습니다. 공장 철거 승인도 나지 않았는데, 그 철거 ‘업무’를 방해한다면서 민사상 손해배상 가압류 3억을 조합원들에게 이미 청구하였습니다. 절차상 위반입니다. 하지만 2023년 11월,12월 연말에 공장 철거 승인절차가 완료되면 회사의 침탈이 본격화할 것입니다. 이런 때에 노조는 지난 11월17일 공장안에서 후원 주점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투쟁에 필요한 파업기금을 조성하고, 후원주점을 통해서 자본에게 사회적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행사였기도 합니다.

이에 맞춰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조에 사회적파업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투쟁이 막바지에 이르기전에, 투쟁이 끝장 투쟁이 되기전에, 지금 투쟁의 고삐를 틀어쥐도록 사회적 연대와 엄호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11월17일 후원주점에서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사파기금 지원에 이어서, 더 넓은 사회적 연대가 조직되길 바랍니다. 한국옵티칼 노조와 노동자들의 파업 건투를 빕니다! 기금지원액은 5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연대로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연대가 가능합니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3년 11월 21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https://bit.ly/3D04xK2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원칙하에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노조,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 티브로드노조, 씨엔엠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노조, LG 유플러스노조, 부산택시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노조 2회, 동양시멘트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노조, 의료연대경북대병원주차관리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민생파탄박근혜정권퇴진을위한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파인텍지회(구 스타케미칼), 레이테크코리아노조, 춘천환경사업소노조 2회, 공공운수 택시지부 2회, ‘사드철회평화회의'(소성리종합상황실), 민주일반노조연맹(톨게이트노조) 2회, 농성장 방한품연대, 비정규직긴급행동, 활동가지원기금 2회, 코로나19마스크연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조, 백기완기념관 건립기금, 비전향장기수 ‘만남의집’,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비정규직이제그만, 쿠팡물류센터지회에 지원했습니다(5백만원이상 고액기준).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

폭염 시기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하는 8월 1일 쿠팡노동자 하루 파업.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파업 기금인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받을 자격이 생겼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비조합원인 현장 노동자들에게 ‘파업’이라는 단어를 통해 노동조합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실제로 조합원, 비조합원이 함께 동참하는 출근 거부 운동을 현장에서 실현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빠르게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벤치마킹하고 있는 아마존이 그러하기 때문일까요? 쿠팡이라는 기업, 구체적으로는 쿠팡 물류센터 현장은 그야말로 ‘노동 문제’ 백화점입니다. 냉난방장치 없어 여름에는 찜통, 겨울에는 영하 10도. 그와중에 휴게시간 없음. 고용의 절반이 일용직, 나머지 역시 12개월 계약직이라 재계약에 목매며 회사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 휴대폰 반입 금지 등 각종 인권침해와 직장 내 괴롭힘. 최저임금에 장시간 야간노동. 은폐되고 있음에도 국내 10위 안에 드는 산재 인정수. 과로사와 각종 산재 사망. 이런 현장에서 3만~4만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 시가총액 2위, 고용규모 3위를 기록한 쿠팡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2021년 6월 6일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현장에서 꽤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워낙 열악한 현장이었기에 여전히 부족합니다. 성과를 보고 느끼며 더 많은 쿠팡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 쿠팡 물류센터는 ‘계속 일하면서 바꾸고 싶은 현장’이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떠나고 싶은 현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의 쿠팡 잠실 본사 농성 투쟁, 그리고 올해의 8.1 하루 파업과 휴게시간 지키는 준법 투쟁, 그리고 8.14 하루 쿠팡 불매. 모두 ‘떠나고 싶은 현장’의 노동자들의 가슴에 ‘하루를 일해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라는 따뜻한 희망의 불을 지피기 위한 부싯돌 작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꺼이 장작을 내어주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감사의 말 드립니다.

2023년 8월 11일(금)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 정성용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이번에는 플랫폼 물류회사 쿠팡에서 어렵게 노동조합을 만들어 하루 파업을 감행한 ‘전국물류센터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에 지원했습니다. 지원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쿠팡 노동자들은 물류센터, 배송, 그리고 택배 등에서 일합니다. 이중 물류센터는 쿠팡풀필먼트(fullfillment)라는 묘한 이름의 쿠팡 자회사에 소속돼있습니다. 그리고 물류센터의 노동자들은 다시 정규직,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일용직까지 위는 좁고 아래는 퍼진 피라밋 구조안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쿠팡을 이런 노동의 피라밋구조로 보지 않습니다. 쿠팡은 ‘전자상거래’로 주문하고 이른바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속도전 배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유명해졌습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가 택배에서도 구현됐습니다. 이것으로 쿠팡은 전세계적인 도약을 꿈꿨고, 급기야 뉴욕 월스트리트에 상장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쿠팡이 전세계 자본가들의 전시장인 뉴욕증시에 상장을 감행할 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흑자전환보다는 열악한 노동조건이었습니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조건, 노동자 처우는 자본의 논리가 판치고 ‘시장의 원리’가 유일한 경영 기준인 월스트리트에서도 좀 저어됐나봅니다. 하지만 쿠팡은 상장에 성공했고, 최대 주주 김범석은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이 돈방석에 누가 앉혔을까요? 로켓이?

쿠팡이 인터넷 플랫폼과 로켓배송이라는 빠른 배송을 자랑하지만 정작 쿠팡의 주문부터 배송까지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땀흘리는 노동자들입니다.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전국 곳곳에 거대한 ‘물류센터들’들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는 단지 물류창고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물품을 쌓고 분류하고 택배 가능하도록 만드는 전과정을 진행하는 ‘노동과정’의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하지만 물류센터는 여전히 창고일뿐이라는듯, 그 안에서 노동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열악합니다.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춥습니다. 여름에는 더위때문에 쓰러지고, 겨울에는 추위로인한 저체온증 동상으로 죽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퍼졌을 때는 전염병에 무차별젹으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진적인 K-디지털자본주의하에서 플랫폼노동의 실체입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냄으로써, 자신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노동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순간 쿠팡 물류센터는 ‘물류창고’가 아닌 노동자의 일터, 노동과정으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의 힘든 노동조합 창립 과정을 거쳐, 8월 1일 노조원들은 ‘하루 파업’을 감행했습니다. 비록 전면적인 공장내 파업은 아니지만, 폭염노동 철폐를 내걸고 “폭염 시 휴게시간 보장”을 외친 노조의 목소리에 동조한 노동자들이 당일 근무 거부라는 형태로 동참했습니다. 이제 출발입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상징적인 첫 파업을 했습니다.

7월 26일 인턴4센터앞에서 농성을 시작하고 8월 1일 첫 파업을 결행한 쿠팡물류지회가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서 더욱 약진하길 바라며,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백만원을 지원합니다. 정규직 노동자의 해고자 투쟁이 아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투쟁이 아닌, 파업투쟁에 대한 파업기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조와 노동자들의 파업 건투를 빕니다!

더불어 꾸준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조성 활동에도 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3년 8월 10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https://bit.ly/3D04xK2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원칙하에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노조,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 티브로드노조, 씨엔엠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노조, LG 유플러스노조, 부산택시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노조 2회, 동양시멘트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노조, 의료연대경북대병원주차관리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민생파탄박근혜정권퇴진을위한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파인텍지회(구 스타케미칼), 레이테크코리아노조, 춘천환경사업소노조 2회, 공공운수 택시지부 2회, ‘사드철회평화회의'(소성리종합상황실), 민주일반노조연맹(톨게이트노조) 2회, 전국농성장 방한품연대, 비정규직긴급행동, 활동가지원기금 2회, 코로나19마스크연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조, 백기완기념관 건립기금, 비전향장기수 ‘만남의집’,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비정규직이제그만에 지원했습니다(5백만원이상 고액기준).

비정규직이제그만 집행위원장 유흥희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동지들의 지원 연대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비정규직이제그만 “투쟁할 권리”, 법률비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에 지원연대에 감사드립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지난 4년여 동안 비정규직 당사자들과 함께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흔들림 없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투쟁과정에서 김용균, 문중원, 이동우 동지는 별이 되었고 투쟁당사자들에게 실형을 포함하여 벌금 폭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살수 없지 않겠습니까?”를 외치며 0.3평의 쇠창살을 스스로를 가두고 한여름을 달구었 거통고 조선사내하청 동지들의 투쟁은 수백억의 손배라는 족쇄를 채웠습니다. 또한 안전과 삶을 지키고자 했던 화물노동자의 투쟁에 대하여 업무복귀명령까지 동원한 정부는 이제 탄압의 칼날을 민주노조운동을 향하고 있습니다. 윤석렬 정부는 귀족노조 운운하면서 이중화된 노동시장에서 열악한 노동자(?)를 위하여 탄압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대대적인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맞서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다시 1,100만 비정규직들을 모아 투쟁의 전선에 서려고 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지원은 다시금 어려운 투쟁을 조직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동지들의 지원과 연대의 뜻에 부응하는 길을 나아갈 것입니다. 비정규직 공동투쟁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 새로운 세상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의 기치로 파업기금을 조성하고, 노동자 투쟁을 중심으로 민중,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연대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정규노동운동의 전선을 치며 힘껏 투쟁해온 ‘비정규직이제그만 1100만비정규직공동투쟁’에 지원했습니다. 지원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줄여서 ‘비정규직이제그만’이라고 불리는 단체의 이름은 ‘비정규직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입니다. 말그대로 한국사회에서 1100만 비정규직의 공동투쟁을 통해서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선 노동자들의 공동투쟁기구이자 비정규운동의 주체입니다. 공동투쟁이므로 이들은 발족이후 이땅의 비정규투쟁들에 가능하면 결합하고, 함께 싸웠고 서로 단결했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철폐를 위한 사회적 의식을 환기하고, 필요한 모든 투쟁을 전개해왔습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이 내세운 모토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입니다. 노동하면서 죽지 않는 사회, 노동자가 내외부적으로 차별받고 갈라침을 당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첫번째 구호는 4년전 살아있는 김용균이 함께 했던,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 노동자들과 만납시다’라는 선언문 자리로 나타났고, 김용균은 그 직후 발전소에서 죽임당했고, 비정규직이제그만은 고김용균열사투쟁에 모든 힘을 쏟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공세적인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차별받지않게”는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향한 일종의 디딤돌이었을 것입니다. 사내하청노동자 불법파견 판결이 대법원에서 난 것이 2010년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온전히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고, ‘특별 채용’을 내밀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등 향후 법적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강요했습니다. 비정규노동자 다수는 이를 수용했고, 일부는 ‘특별채용’을 거부하고 완전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또 투쟁하였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불법파견 소송에 의한 정규직 전환 판결은 새로운 비정규직의 채용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은 이 사회 도처에 있습니다. 이 땅에서 비정규직이야말로 ‘ 오늘날의 전태일’이라는 말은 단지 수사어가 아닙니다. 근로기준법으로부터도 배제된 5인이하 사업장 노동자부터, 노조법 2조를 통해 노동권으로부터 배제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 땅 2800만 노동자의 절반에 이릅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유일한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체로서 열심히 싸워왔습니다. 민주노총을 넘어서 비정규직노조들을 투쟁으로 담아내는 조직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정규직 전환된 이후에, 혹은 그들이 일정한 ‘처우개선’으로 만족하고 머문다면, 마지막 구호인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요원합니다. 비정규직운동이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하지 않는한, 비정규직이제그만은 계속 존재해야할 것입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은 투쟁속에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횃불처럼 밝혀왔고, 그 과정에서 투쟁기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법적인 실형선고로 조직의 중요활동가들의 활동도 불안정합니다. 대표적으로 소집권자인 기아차비정규노조 지회장 김수억은 2005년, 2009~2011년 두 차례 구속됐고 한 번(2010~2015년) 해고 당했으며, 지난 2월 불법파견철회 투쟁을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된 상태입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이 단체명처럼 “1100만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공동투쟁”을 향해 더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사회적 연대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일하다 죽지않고, 차별없는 세상은 결국 ‘비정규직 없는 세상’입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이 1100만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횃불이 되어 더 큰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길 바라며,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백만원을 지원합니다.

더불어 꾸준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조성 활동에도 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연대! 투쟁!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2년 12월 13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온라인 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온라인 신청: https://bit.ly/3D04xK2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원칙하에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노조,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 티브로드노조, 씨엔엠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노조, LG 유플러스노조, 부산택시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노조 2회, 동양시멘트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노조, 의료연대경북대병원주차관리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민생파탄박근혜정권퇴진을위한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파인텍지회(구 스타케미칼), 레이테크코리아노조, 춘천환경사업소노조 2회, 공공운수 택시지부 2회, ‘사드철회평화회의'(소성리종합상황실), 민주일반노조연맹(톨게이트노조) 2회, 전국농성장 방한품연대, 비정규직긴급행동, 활동가지원기금 2회, 코로나19마스크연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조, 백기완기념관 건립기금, 비전향장기수 ‘만남의집’,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지원했습니다.
.

대담: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2022년 7월 5일 사파기금 사무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가운데 거제 옥포만에서 이석규 열사의 죽음과 육해공으로 펼쳐진 국가와 자본의 탄압 속에서 싸우면서 민주노조를 만들어냈던 대우조선이다. 이제 2022년 대우조선의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 노동자들과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공장내 첫 비정규파업을 한달 열흘째 감행하고 있다. 대우조선 사내하청지회가 아니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다. 단위 사업장을 넘어서 비정규노동의 단일성으로 노동자의 계급적 파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우조선 35년만에 처음으로 배의 진수식을 막아냈다.
이렇게 역사는 반복이나 재연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로움으로 나타난다. 한달 열흘을 넘기며 지속되고 있는 이 파업투쟁의 다음 단계 역시 분명히 새로울 것이라고 믿어 본다.

(호칭은 각각 대담자 권영숙 대표는 “권”, 김형수 지회장은 “김”으로 줄여 사용하기로 한다)

권: 직접 얼굴 보고 인사하게 되어 반갑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김: 노조는 2017년 결성했다. 작년 9개 도장업체와 단체교섭을 해서 성사시켰고 도장공 250명이 하청노조에 가입했다. 올해부터 21개 업체와 파업권을 얻기 위한 단체교섭을 시작했고 임금인상 30%를 요구했다. 6월2일 부분파업을 시작했고 6월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권: 지금까지 파업 상황을 간단히 말해달라.

김: 처음에는 8개 주요 생산거점 길목을 점거하는 파업을 했고 보름쯤 지나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사측이 직반장등 현장 책임자들을 투입하여 물리력 행사를 끊임없이 하고 있고, 우리는 공권력 투입을 위한 빌미를 제공할 충돌을 피하고자, 때리면 맞으면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130만평 조선소 안에서 소수 인력의 생산 주요 거점 점거 투쟁은 한계가 많다. 6월22일부터 제1도크 끝장투쟁에 돌입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 35년 역사에 처음으로 진수식이 불발됐다. 현재 건조중인 배 15m 난간에 6명이 고공농성중이고, 바닥 케이지 안에 유최안 부지회장이 신나통을 품고 농성중이다. 구사대와 공권력의 침탈을 막을 곳을 찾아서 도크 내 구조물에 쇠창살 치다 보니 – 본래 계획과 달리 – 너무 좁아졌다. 다리를 펼 수 있게 철창 아래를 잘라주겠다고 해도 유최안 부지회장이 거절했다. 하지만 유최안 부지회장은 0.000001%도 죽을 염려 없다. 살려고 하는 투쟁. 다함께 살려고 하는 투쟁이다. 안 죽으려고 들어간 거다.

권: 현재 투쟁을 끌어가고 승리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김: 현재 투쟁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만들고, 사회적인 연대로 확대해나가는 것이다. 7월5일 노조에서 7월23일 거제로 향하는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노조와 민주노총이 엄호하면서 힘을 실어줘야 되는 것과 별개로 바깥에서 사회적인 힘이 실려야만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사이 사이에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결의대회도 잡을 것이다. 7월20일 금속노조가 6시간 파업권을 획득하여 지역별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지역별로 하지 말고 서울은 산업은행, 지역은 거제로 집결해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7월20일 이전엔 경남권 1천명 간부 대회를 열게 된다. 이미 6.29로 잡은 결의대회를 미뤄서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엄호하기위해 우리가 요청하는 날에 잡기로 했다.
이렇게 노조의 결합과 확대로부터 사회적 연대투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7월 23일은 희망버스와 노동조합이 결합해서 사회적인 투쟁으로 넘어가는 고리들을 연결시켜 나가려고 한다.왜냐하면 7.23 희망버스 그 날부터 대우조선 정규직들이 2주간 휴가에 들어간다. 하청 노동자들은 1주간 휴가다. 고로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주에 공장이 텅 비게 된다. 다른 노동조합들도 거의 다 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거제 전체가 휴가에 들어간다. 그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뭔가를 해야 될 것 같다. 도크가 막히면서 내주부터 현장이 영향받으며 멈출 것같다. 사측은 공장 셧다운을 하거나 공권력 침탈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본다.

권: 7월23일 희망버스 발진 때까지 무슨 실마리가 보이나?

김: 보이나? 저는 아직은 실마리가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가 또 무엇을 결정할지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되니까, 뭔가 실마리 보이면 좋겠지만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고 그 대비를 해야한다. 중요한 것은 7명의 동지가 견뎌줘야하는데, 그것이 지금 관건이다. 그리고 가장 걱정되는 점이다.

권: 7월13일이 김지회장 3차 출석요구서 기한이다. 검찰이 바로 체포영장 발부하지 않고 3차까지 채우는 것도 좀 의외이기도 하고. 3차 출석 기한까지 산업은행등 움직임이나 노사교섭이나 접촉등이 있을까?

김: (웃음) 그 이전에도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계속 취소했다. 이게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게 윤석열이 검찰총장 되고 대선 출마설 이런 것들이 불거지면서 경찰에서는 작년 투쟁때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윤석열이 정권을 잡고 비정규 투쟁하는 사업장으로 대우조선이 핵심적으로 오르면서 올해초 드디어 검찰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 그 때는 법원이 기각한 적이 있다. 지난해 23일 파업때 내가 크레인 멈추었던 일로 구속영장이 청구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 시도해왔다. 그리고 파업도 계속 했다. 이번 파업은 여론화되고 알려졌지만, 우리는 매번 이런 식이었다. 현장에서 공정 잡고 파업투쟁을 해왔다. 수년동안 해왔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현장 동력이 만들어져야했다. 작년 3월초 10일파업을 했고, 노조 500명 대오가 결집했다.  코로나19 동안 집회 인원수 통제에 아랑곳없이 유일하게 대규모 집결파업을 한 유일한 노조였더라. 정부가 방역을 핑계로 집회 인원 199명, 99명으로 제한할 때도 우리는 파업대오 500명을 모아서 결행했으니까.

권: 올해는 뭘 믿고 전면파업을 감행하자고 결의를 했나? 좀 돌려서 말하면 노조를 만든 과정과 조직화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달라.

김: 2014년부터 노조 만들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고, 2017년 노조를 만들었다. 조직을 만들 때부터 생산을 멈추고 파업을 통해 노동자의식을 고양하자라고 생각했다. 법의 맹점을 이용해 정규직화하고, 결국 나만 사는 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 노조를 만들고, 그 틀안에 안주하지 않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키워야한다고 봤다. 그 이전에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노조가 아니라 하청노동자위원회라는 조직을 통해서 고공농성등 공중전을 해야만 했다.
처음부터 조합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사내하청노조로 하자는데 ‘거제통영고성’ 지역노조로 하자고 이름을 정했다. 이유는 조선업종이 이직이 많다. 기업들간에 이동도 많다. 넓은 의미로 노동자를 묶어내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지역지회로 발족했다. 거제통영고성 지역을 포괄하는 지역노조이므로, 이 지역 조선소 어디나 투쟁 벌어지면 노동자들이 요구하면 우리는 싸움 붙는다.
노조에 현장 노동자들의 가입도 중요하지만, 조합원들을 계급적으로 성장시키기위해 작은 투쟁부터. 모든 작은 일들도 조합의 이름을 걸고, 개인적으로 아닌 원청을 상대로 싸워왔다. 그 결과가 이번 파업까지 이어진 것이다.

권: 그 문제의식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대우조선에 하청업체가 90여개가 넘는다고 들었고, 대우조선 바깥에도 다양한 규모의 조선소들이 있는데, 그것을 대우조선 대기업 하나로 한정해버리면 사실상 노조는 그 기업안에 머물러 버리는 한계가 있지 않겠나. 자동차업종 사내하청 노조도 그런 한계가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지역노조의 틀이 이번 파업에 어떤 식으로 역할을 했나?

김: 사실 이런 지역노조로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조선소 내에 업종이 매우 다양하다. 노동자들의 이익에 교집합이 많을수록 조직하기가 더 쉽기도 한데, 조선소의 다양한 업종의 노동자들을 그것도 지역을 아우르면서 묶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이해관계를 갈라서 경쟁 붙이는게 자본의 특기인데 조선업종은 그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의 의식이 그대로 노동자들에게 침투된 곳이 조선업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업종의 차이, 업종간의 차별들도 조직화하는데 역이용했다. 왜 이런 차이, 차별, 경쟁체제가 있는지, 실제로 내가 그런 차별구조속에서 과연 이익을 보는지 고민하고 생각거리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그리고 벗어나는 방법을 같이 강구해보자고 설득을 했다. 다른 직종들끼리 서로 다르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하나다. 완성된 배를 보면서 그 배를 만든 조선 노동자는 모두 하나라는 생각을 하자고. 자본의 논리대로 노동을 분업화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는 식의 달콤한 열매를 내놓지만 우리는 절대 그 열매들을 나눠 가지지 못한다고.
그런데 의외로 노동자들 중에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 내 일을 다른 이들에게 미루고 누군가는 더 일하게 하는 생산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고.

권: 조선업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자동차와 비교를 많이 하곤 하는데, 자동차와 노동공정이 많이 다르지 않나? 자동차의 경우 탈숙련화-비정규직화와 자동화를 동시에 구축하면서 노조의 현장권력을 약화시켜왔다. 반면에 조선업종은 더 노동집약적이고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드디고 미약한 반면 비정규직을 더 급속히 전면 도입하는 방식의 전략을 자본이 구사해왔다. 두 업종간 차이가 비정규 노조 조직화나 투쟁에 영향을 어떻게 미쳤다고 보나?

김: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조선업종은 자동차만큼 기계화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컨베이어벨트처럼 움직인다. 단지 그 컨베이어벨트가 너무 크다보니까 컨베이어벨트의 공정 흐름들을 파악 못하는 거다. 일종의 인력의 컨베이어 벨트라고 할 수 있다. 모양만 다를 뿐 내용적으로 들어가보면 똑같은데, 조선소에서 컨베이어벨트의 역할을 하는 것이 트랜스포터다. 트랜스포터가 야드에 블록을 놓고 노동자들을 일을 하게 하고, 공정이 끝나면 그걸 또 끌고 다른데 가서 놓고, 이렇게 공정이 이어진다.

권: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업종의 컨베이어 벨트에 비교해서 조선소 노동자들의 관계나 현장권력의 성격등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김: 대우조선 공장이 백삼십만평이 넘고, 노동자들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서 현장내 인간관계도 멀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묶어내는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의식적으로 조직해야한다.
알고보면 우리나 자동차나 결국 똑같다고 노동자들에게 말하면서 조직했다. 조선소의 경우 만들어내는 생산물인 배가 크고 노동자들간 물리적 거리가 멀지만, 알고 보면 자동차에 왼쪽 바퀴 오른쪽 바퀴가 있듯이, 우리도 큰 배의 좌현과 우현이 있다.

권: 조선업종에서 지난 5-6년간 비정규직 규모가 급속히 감소했다. 또 감소폭이 아주 컸다. 전체적으로 조선노동자 총규모 자체도 많이 감소했다. 이런 고용 불안정은 어떻게 노동자들과 노조에 영향을 미쳤나?
덧붙여 왜 조선업종은 비정규직화가 급속도로 전면적으로 진행돼, 비정규직이 80%까지 육박할 정도로 비정규 중심의 사업장이 됐을까? 같은 대기업 금속업종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사내하청과 외주화를 병행하면서도 정규직을 일정규모 유지하려는 자본의 경향성이 있었고, 그에 따라 비정규직노조도 정규직 전환투쟁 중심으로 투쟁을 진행했다.

김: 이유는 비정규직 임금이 높았기 때문이다. 사실 한때 조선소들에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임금이 더 많던 시절도 있었다. 정규직들이 오히려 비정규직으로 넘어오려는 경우도 있었고. 일이 막 쏟아지니까. 물량, 일을 바로 바로 쳐내야하니까. 공장들은 많아지고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더 그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기 공장 내에서 차를 만든다. 그런데 거제는 진짜 온 동네가 대규모부터 중소 규모까지 모두 조선소다. 일을 쳐내야하니까, 10만 원에 쓰던 사람들을 급하면 20만 원, 30만원에 부른다. 하청노동자들은 낮에 일하고 야간에 다른 데 한탕 뛰어서 일당 30만원을 더 받는다. 그런 일감을 “돌발”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실 고용 안정면에서도 문제가 별로 없었다.
여하튼 조선소에서 인력 부족문제가 심각하다. 그리고 조선업종 자체가 경기를 심하게 타기도 한다. 결국 물동량 맞춰 고용 규모가 요동을 친다.

권: 그러니까 경기와 물동량에 따라서 사람을 확 늘려 뽑기도 하고 또 그만큼 또 빨리 잘라버리기도 해야하니까, 그런 업종에 가장 합당한 게 어쩌면 비정규 노동형태였고 정규직 노동은 어쩔 수 없이 경직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더이상 숫자를 더 안 늘려버렸다. 이것도 일종의 고용의 불안정 형태중 하나인데, 구체적으로 현재 대우조선의 정규직 비정규직 규모가 어떤가? 조합 가입율은?

김: 거제 조선업종 노동자 총규모가 지금은 3분의 1로 줄었다. 대우조선만해도 제일 많았을 때 거의 6만 명 가까이 됐었는데 지금 1만 8천명 남짓이다. 이중 현재 생산직중 정규직은 4700명이고, 이중 3분의 1이 ‘현장직’이다. 정규직의 다수는 사무 관리직이고, 실제 직접 생산직 정규직은 15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65%가 비정규직이다. 그중에 거통고조선하청지회에 가입한 대우조선 비정규 생산직이 500여명 정도 된다.
그리고 대우조선내에 대략 96개 사내하청업체가 있고, 이중 21개사업장에 조직된 우리 노조 조합원들이 올 6월 2일 파업을 시작하고 6월7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다른 공장에도 조합원이 있긴 한데, 그 곳들은 아직 조합원들이 결의가 조금 부족해서 아직까지 교섭을 못 하고 있는 데도 있고.

권: 조선소에서 정규직이 그렇게 소수화되면, 비정규직이 노조의 중심이 되고 결국 비정규 투쟁이 조선소 파업의 주력이 되고 생산을 중단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 되고 지금의 자동차보다 오히려 비정규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만약에 잘 조직된 노조가 투쟁의 중심으로 서게 된다면 그럴 것이다. 조선 자본 역시 그런 노자관계의 취약성을 이해하고 있겠다. 그래서 이번 투쟁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김: 그래서 지금 회사 목적은 조선하청지회 노조를 깨자이다. 임금인상 30%를 요구해도 임금협상은 노사 단체교섭의 대상인데 회사가 아예 10%든, 뭐든 숫자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노조를 인정해야한다는 것이 자본으로선 제일 부담이다. 그래서 교섭도 못하고, 또 안하고, 계속 파업중인 거점을 침탈해왔다. 하지만 수백명이 몰려와 침탈해도 우리는 또 천막치고 또 천막치고 버텼다. 폭력사태 유발되도록 만들고 그것을 빌미로 공권력을 요청한다는 복안이니. 우리는 맞으면서 파업 거점을 사수해왔다.
언급하신대로 정규직은 향후 5년 정도 지나가면 아마 힘이 없을 것이다다. 대우조선도 지금 정규직 숫자가 이제 4천 대까지 내려왔고, 한 해에 500명씩 정도 퇴직하고 있는 반면 신규채용은 하지 않고 있으니까.

권: 조선업종과 자동차업종이 금속노조의 양대 기둥이고, 한때는 민주노조운동의 양대 축이기도 했다. 1994년 이전 전노협을 해소하면서 명분이 산별노조론이었고, 어떤 산별 노조 모델로 갈 것인가에서 금속노조의 조선노협과 자동차업종이 소산별과 대산별 논의를 각각 대표했다. 조선노협 중심의 소산별론이 대산별 주장에 꺾이면서 전노협이 해소되고 급속히 민주노총으로 재편되면서 사무직까지 포함한 하나의 노총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민주노조운동의 산별화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통일시켜나가는 실천과정이 없이 계속 무늬만 산별이었고, 산별화논의의 핵심이었던 금속노조의 경우 현대자동차 노조가 가입해 1노조가 된 것이 민주노총 창립 10년뒤인 2006년이었다. 그것도 금속노조 깃발 아래 사실은 기업 노조를 유지하는 방편로 삼기 위해서.
근데 조선업종의 경우도 87년 노동자대투쟁을 열어젖혔던 현대중공업의 정규직노조가 한때 금속노조에서 제명됐었고, 노사가 무쟁의선언으로 상생을 외치다가 몇년전 다시 금속노조에 들어왔다.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는 어떤가?

특히 지난번 7월2일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때 정규직 노조는 발언조차 하지 않았고, <새벽함성>이라는 현장 소식지에서는 심지어 자본과 조선하청지회 양쪽에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던데.

김: 솔직히 ‘민주노조’가 뭔지 모르겠다. 민주노조를 말하면서도, 이거 참 어렵네. 대우조선 정규직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 아니었던 적이 없고, 집행부도 민주파가 당선됐다. 이번 집행부도 전국회의 소속이고 진보당과 가깝다. 그 직전은 현민투가 잡았었다. 언급한 <새벽함성>은 노조 소식지인데 그런 내용이 버젓이 실린다.
물론 우리도 원하청 연대 시도는 안한 것이 아니다, 했다. 원하청 교섭도 시도했고. 하지만 현대중공업등 원하청 공동투쟁의 예들을 보듯이 원하청 공동투쟁은 실패했다고 본다. 해서 우리 입장은 정규직 노조는 힘도 없고, 그냥 우리 투쟁에서 빠지고 훼방만 놓지말라는 것이다. 7월2일 결의대회때도 발언은, 하라고 시켜도 안 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안 시킨 거다. (웃음)

권: <새벽함성> 내용을 보면, 조선하청지회와 회사 양쪽에게 2만명 전체 구성원(?)을 생각해서 자제를 촉구한다는 내용이고, 이후에도 비슷한 입장을 계속 올리는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런 발언은 사실상 파업 파괴적인 행위다. 금속노조에서 이를 방관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우조선 지회는 7월10일에는 조선하청지회에 7월12일까지 농성을 풀고서 업은행을 상대로 함께 싸우자라는 제안을 <새벽함성>에 실었다. 대우조선 지회 소속이기도 한 일부 대의원들은 조선지회에 대해서 비정규 파업을 정리하지 못하면 탈퇴하겠다고 압박을 가하는 한편, 파업농성장과 고공농성자들에 대해 물리적으로 파업 파괴행위를 서슴치 않고 공개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권: 요구 조건과 투쟁방식과 관련된 두가지 이슈를 질문하려고 한다. 지금 하청지회 제안은 하청 집단교섭단을 만들고 하청업체와 집단교섭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파업의 쟁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 30% 삭감된 임금의 회복 인상이다. 그리고 이것 역시 하청업체들과 집단교섭단을 만들어 교섭하여 타결하고자 한다.
반면 지금껏 대부분의 비정규투쟁은 불법파견 투쟁과 원청을 상대로 한 정규직 전환 투쟁이었다. 현대기아차 사례에서 보듯이 불법파견투쟁은 결국 조합원들만의 정규직 전환이었고, 그들이 떠난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져 비정규직 철폐는 요원했다. 또한 오히려 ‘불법파견’을 문제삼는 투쟁 덕분에 근로자파견법이 오히려 제도적으로 공고화된 측면이 있다.
그동안 나는 이런 점들을 토론회등에서 꾸준히 제기하고 비판해온 연구자이자 활동가 입장에서 이번 조선하청지회 투쟁이 반갑기도 했고, 그 요구가 맞다고 본다. 하지만 하청업체와의 집단교섭은 하청업체와의 관계, 원청이 아닌 하청 고용주를 인정하는 문제,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을 고착화하는 또다른 투쟁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도 있을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형식이나 이런 것들이 내용을 앞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형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다 미리 상정할 필요 없고, 얼마나 자신의 계획을 갖고 투쟁할 수 있을 만한 의지를 갖고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동자들이 얼마나 의지를 모아내냐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 정규직 그것들은 사실 형식의 문제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예전에 조선소의 경우 정규직들이 비정규직 되려고 막 하던 시절도 있었고. 이게 사실 자본이 만들어놓은 구별이다.
사실 저 역시 금속노조에 가서 항상 이야기 하는 게, 이제 불법 파견소송 좀 그만하자고, 돈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노동자들을 스스로 싸우게 만들어야 되고 그 싸움 속에서 노동자들의 계급성이 생겨야하고, 그래야지만 노동자들이 사회적 문제까지 나아간다고. 또 파견법을 없앨 생각을 안 하고 왜 불법파견 소송을 하냐고, 자본가들이 만들어놓은 법 테두리안에서 왜 우리가 신분 상승 투쟁을 하냐고 이것이 말이 되냐고. 파견법 없애는 투쟁을 해야된다고.
그래서 우리는 불법파견 투쟁 안 한다고 말한다. 파견법을 없애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겠냐? 우리한테 힘이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어떤 힘이냐면 현장을 멈추는 힘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현장에서 생산을 멈추는 힘이 생기면 파견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못한다, 그게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파견법은 사장될 거다라고.

권: 제가 그동안 투쟁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에게서 듣고 싶었던 이야기다. 불법 파견은 파견이 불법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비정규투쟁은 불법파견투쟁이었고, 정규직 전환 투쟁이었는데, 소송에 다 이겨도 몇년을 끌다가 노동자들이 지칠대로 지칠 때쯤에 회사는 자연 결원 부분을 중원한다는 명분으로 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을 정규직화 시켰고, 그 자리를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이 채웠다. 결국 “비정규직 철폐” 구호와는 아주 먼 결과를 낳았다.

김: 우리도 정규직화 투쟁을 하긴 한다. 올해 지금 산업보안부 요원들 5명이 정규직화 투쟁을 해서 이겼다. 정규직 된 다음에 우리 노조에 있을 수 없고 정규직 노조로 가라고 하는데 가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노조로 가는 자체가 의미가 있고, 가는 자체가 뭔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라고 했다. 불법 파견 문제로 우리가 만약에 투쟁을 만들어낼 수 있고 노동자들에게 뭔가 다른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 내가 계급적으로 어떤 위치인가를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면 할 수도 있다.
내 말은, 투쟁을 고정화시켜 정량화시켜놔가지고 투쟁하지 말자는 것이다. 현장에서도 그런 게 사실 보인다. 현장에서 항상하는 얘기인데, 우리의 투쟁이 올라가면 본질이 드러나게 돼있다. 아무리 불법파견이니 이야기해도 안 드러난다. 항상 회사가 하는 얘기가 있지 않냐, 당신들하고 우리는 근로관계가 없기 때문에라고. 하지만 우리가 투쟁에 돌입하고 투쟁이 올라가면 그 본질은 드러난다. 진짜 우리가 막 투쟁하니까 저들 원청이 직접 지시를 내리고, 급하니까 막 하청업체 직원들한테 바로 지시를 내리고.
우리가 노조 만들고 나서 계속해서 회사한테 얘기를 했다. 우리는 불법파견 소송 안 한다 내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계속해서 우리가 불법파견 소송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계속 불법 파견의 소지들을 없애더라.
결국 비정규노동이 문제다. 그 본질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려면, 자본이 스스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게 하려면 불법파견투쟁 아닌, 우리 비정규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자본을 폭로해야한다 .
우리의 투쟁이 격렬하면 격렬해질수록 자본이 직접개입할 것이고. 그렇게 비정규직 노동의 본질이 날 것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권: 아까 했던 두번째 질문인데, 지금 대우조선 원청이 아닌 하청회사들 21개를 상대로 임금 30% 인상 요구 투쟁을 하고 있는데, 교섭의 방식은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 교섭 테이블의 반대편에 앉는 자가 누구냐는 비정규투쟁과 노사교섭에서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다. 또 조선소내 업종의 차이가 큰데 교섭에서 이는 어떻게 하려나?

김: 회사는, 즉 하청회사들은 개별교섭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직종별로 업체 대표를 뽑아와라 그랬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도장 쪽이면 도장 쪽에 있는 업체들 중에 대표를 한 명 뽑고, 용접에 있는 업체들이 10개 있으면 이 중에 대표를 한번 뽑아서 내보내라 요구했다. 노동조합도 우리 교섭위원들을 직종별로 대표를 뽑아서 교섭단을 구성한다.
업종들의 차이과 구별이라는 것이 결국 자본의 갈라치기다. 하지만 직종별로 임금이 별 차이가 없고 거의 다 똑같다. 그래서 집단교섭을 하고 직종내 차이와 직종간 차이를 계속 좁혀나갈 것이다.

권: 87년 노동자대투쟁이후 휩쓸었던 ‘임금인상투쟁’이라는 것이 실종된지 오래됐다. 임금인상투쟁은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구호로 대체됐고, 정규직 노조들은 노사 밀실교섭을 통해서 비정규직의 노동착취로 자신의 임금을 보전하거나 일부 인상하는 길을 택했다. 결국 정규직 비정규직 양자에서  모두 임금인상 투쟁이 실종된 것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에서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은 정규직의 ‘고용의 방패’, 임금의 지속적인 하락, 병영같은 공장, 열악한 노동조건속에서 소극적으로 다른 업종으로 떠나고 물러나는 개인적인 저항일뿐인 ‘대퇴사’가 아니라 사라진 임금인상투쟁, 그것도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임금인상 투쟁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사파기금의 6월 23일 성명서). 이런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어떻게든 보면 투쟁이라는 것도, 우리는 그냥 계급이라고도 하지만 사회적 정세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을 때 시민사회라든지 전체가 어떠한 태도를 보일까 어떤 입장이 목소리가 나올까 이런 것도 고민해야한다. 이번에 30% 임금인상을 하면 구조조정전인 2016년 수준으로 가는 것이다. 그때 임금이 연 3천만 원 넘었었다. 잔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것 포함해서 3천만원 넘었었다.
그리고 30% 임금인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전체 노동자를 다 의미하는 거다. 당연히 다른 노조나, 조선하청지회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 노동자에게도 동일하게 혜택이 돌아간다. 하지만 이렇게 결정하고 실천하는 데 힘들었다. 예를 들면 조합원들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 것만 올려달라고 하면 빨리 끝날 것 같은데 노동조합에서 왜 다 올려달라고 해서 시간을 오래 끌고 있냐? 뭐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고. 사실은 그걸 설득하는 게 굉장히 쉽지 않았다.

권: 사라진 임금 인상 투쟁을 전면적으로 살려냈다는 것과 임금 인상 30%라는 게 모든 노동자들 포함하고, 무임 승차든 뭐든 함께 간다라고 한 것은 정확하지만, 실천목표로 잡기 쉽지않다. 요즘 그런 노조가 많지도 않다.

김: 우리는 원래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선소에 일하는 이주 노동자부터 모든 노동자들까지. 또 여성 노동권 차별을 없애야 된다고 계속 이야기한다.

권: 6월2일 파업 돌입이후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은 늘었는지 줄었는지? 그리고 파업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뭘 하는가? 매일매일 어떻게 파업을 진행하고 있나?

김: 6월 2일부터 파업 시작해서 약간씩 전술의 변화도 있고 8개 거점에서 3개의 거점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1도크 안의 7인의 농성노동자들을 사수하면서 거점 집중 투쟁중이다.
파업 참가 인원은 줄었다, 이제 줄어들 만큼 줄어들었다. 더 늘어나야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올 사람 다 왔고, 더 할 사람도 없고 이제 끝까지 갈 사람들이 다 남았다.
아침에 출근하면 7시까지 다 모여서 출근 선전을 잠시 짧게 하고, 제가 밖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조합원들이 나를 데리러 나와서 겅비들을 뚫고 함께 들어간다. 이후 현장 동지들과 간략하게 집회하고 조별로 계획들 전달하고 여러 의견들 공유하고 조별 활동 하고, 그리고 좀 쉬었다가 점심 먹고 조별 교육하고 토론도 하고 선전전하고 이렇게 한다.

권: 7일 2일 민주노총 영남권대회를 거제 대우조선 앞에서 열기까지 좀 시끄러웠는데 어떻게 관철했나?

김: 제가 공개적으로 제안을 했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처음에 상집 회의에서 이렇게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산별 대표자들이 거부하고 논란이 많아서 안 되겠다며 위원장이 영남권 집회를 취소하고 서울에서 집중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해서, 제가 서울로 급히 올라왔다. 올라와서 중집 성원들 있는 데서 무조건 내려와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산별 대표자들 설득이 안 된다 그런 얘기를 하길래 당연히 설득 안 되지, 위원장이 한 번 현장에 내려와가지고 이 현장을 보지도 않았는데 설득이 어떻게 되겠냐, 와서 직접 봐라 직접 보고 내가 직접 보니까 어떻더라고 이야기를 해야지 설득이 되든가 말든가 할 거 아니냐고, 한번 내려와 보지도 않고 이런 얘기를 하느냐, 당장 내일 내려와라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권: 7월 2일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 집회할 때 시내에서 집회를 열었다. 공장 안에서 파업중인데, 연대집회는 공장 밖, 도크의 농성자 7인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집회하고 끝내는데 대해 말들이 나오기도 했고. 그 날 집회후 행진이 끝날 때 왜 안으로 들어가 진격이라도 해보지 않았느냐는 말들이 나왔고. 그 날도 어서 갑시다 하고 지회장이 정면에서 외치는 장면으로 끝나버렸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가능한가?

김: 가능하다. 공장으로 밀고 들어가면 된다. 근데 그 때는 제가 참았다. 아니 하지 말자고 하지는 않았고. 제가 사실 그날도 대오 다 일어나라 그래가지고 같이 들어가자고 같이 하려고 했지만 안했다. 또 6월 24일 금속 결의대회 할 때도 제가 바깥에서 하지 말고 내부 집회를 하자 제안했었다. 그런데 대우조선 정규직 노동조합에서 굉장히 곤란해 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어쨌든 대표자와 위원장등 일부만 들어가는 걸로 정리했고. 7월2일에는 대표자들 자리에 앉지 않았고, 그날 발언할 때도 그 얘기를 했다. 우리 다음에는 꼭 안에서 만나자고.

권: 여전히 투쟁과 연대 사이에, 혹은 단위 노조의 파업과 민주노총의 단결력 사이에 갭이 있다. 1m짜리 케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을 가둔 노동자와 도크 벽 고공에 점점이 박혀 있는 노동자 6인등 이 정도로 절박한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모인 대오가 그 절박함을 따라가지 못하는 갭이 있어보인다. 그래서 집회를 어떤 방식으로 할 거냐가 이제부터 더욱 고민이 돼야 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시간이 문제인 것 같은데. 김지회장 3차 출석요구 기한이 7월13일이고, 7월23일 희망버스가 발진한다. 향후 싸움을 어떻게 만들어가야할까?

김: 저는 누가 중심에 섰냐, 누가 이 투쟁을 가져가서 끝까지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해가지고 시민 사회가 함께 붙고, 이런 거 아니면 금속 중심으로 민주노총이 이 투쟁을 안으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옆에서 같이 어우러지고 이런 것보다도 그냥 한 목소리로. 그게 하나의 이름이든 공동의 이름이든 나열되어 있든 그런 건 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권: 2011년 희망버스가 발진한 한진중공업도 조선소인데 2022년 대우조선해양도 조선소다. 이번에는 비정규 노동자의 조선소 점거파업이고, 사라진 임금 인상 투쟁을 제기하면서 코로나19 국면의 윤석열 정권하 노동 정세를 돌파하는 중요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희망버스를 띄워야 할 절호의 기회다. 그것도 그때 희망버스의 정신을 살려서 띄워야 한다고 본다.
거제 대우조선을 바라보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에게 한마디, 연대에 대한 메시지라고 할까 한마디 부탁한다. 어떤 연대를 바라는지 혹은 어떻게 연대해 주기를 제안해도 좋고.

김: 우리가 하고 있는 투쟁에 단순히 그냥 연대를 하고 내가 이걸 도와주는 게 아니고 자신이 바로 당사자가 됐다, 그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누군가는 곧 우리가 될 것이다. 이 문제가 바로 내 가족의 일이고 우리 사회의 일이니까 그 일원으로서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권: 2011년 2차 희망버스 타고 올라오면서 제가 사파기금을 만들자 제안할 때 문제의식이 바로 그랬다. 시민이 노동에게 연대해 주는 게 아니라 노동하는 사람들끼리의 노동하는 사람들의 수평적 연대가 되어야 한다. 그게 사회적 연대의 의미다라고 생각을 했다. 대대적인 희망버스가 이번에 7월23일 발진하길 바라고, 단지 “다시한번 2011년이여!”가 아니라 이번 파업투쟁에 대한 연대를 통해서 노동중심의 연대세력을 구축하고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 왜 그러지 못할까를 항상 고민했다. 근데 우리는 한 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걸 갈구하고 그 투쟁을 기다리던 동지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느꼈다. 금속노조 안에서도 그러한 투쟁들, 그냥 힘 있는 어떤 것들, 막 가슴 속에 있는 것들을 소리치고 말하는 투쟁들을 해보고 싶어 하는 동기들이 강하다는 것들을 느꼈고. 근데 누군가는 그런 투쟁을 하려면 감수해야 될 것들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감수할 각오로 투쟁을 선택했다.

권: 맞는 말이다. 당사자가 스스로 싸우려고 하고 누군가에 기대서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싸워서 내가 만들어 나간다라고 하는 게 먼저일 것 같고, 그게 있을 때 연대도 확장되는 것 같다. 사실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왜 연대가 쪼그라들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을 한다, 노동자 투쟁이 전망이 없다라고.
예컨대 비정규직 투쟁도 결국에는 자신이 정규직 되고서 투쟁도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면 비정규투쟁과 비정규 노동운동은 스스로 사라지기 위한 투쟁을 하는 것인가 라는 문제의 지점이 있다. 과연 비정규노조운동의 전망은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게속 해야한다.

김: 운동도 투쟁도 전문화된 것 같다. 왜냐하면 투쟁을 하면서 제일 먼저 듣는 말이, 소위 선수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뭐부터 이야기하냐면, 출구 전략이 뭐냐라는 얘기부터 한다. 그런데 나는 출구 전략이 없다. 계속 이 투쟁하면서 마지막까지 이미 이 생각을 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고 그에 대한 가장 완벽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로 끝나지 않는 투쟁을 만들어낼 거다, 그걸 우리가 할 거다라고 얘기를 한다. 그럼 우리가 허락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투쟁 이게 뭘까, 어떤 투쟁을 나는 하면 될까. 소위 말하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된다는 압박 없이 우리 스스로가 결정해야한다라고 생각한다.

권: 근 2시간에 걸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파업투쟁으로 매우 바쁜 일정속에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사파동행>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다. 건투를 빈다!

– 끝

“이 대담은 민중언론 참세상에 7월13일자 공동게재됐습니다” 참세상 기사게시판 :: 기사 :: “7.23 대우조선 희망버스, 사회적 연대투쟁의 연결고리 될 것” – [대담] 대우조선 비정규 파업투쟁의 지도자,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노조 지회장 (newscham.net)

인사가 늦었습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지회장 김형수입니다.

사회적파업을 조직하고 지원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계신 동지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거통고투쟁 오늘로서 34일차 끝장투쟁 14일차입니다. 자신의 숙련된 기술로 자신을 가둔 노동자의 절규는 부조리한 이 세상을 향한 외침입니다.
유최안부지회장이 스스로 감옥을 만들었지만 그를 그 감옥에 갇히게 한 것은 사측의 탄압과 무자비함입니다. 자본가 계급의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비인간적인 다단계 하청 계급 구조를 끝장내는 사회적파업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할 것입니다.
동지들이 모아 주신 500만원의 기금, 투쟁의 승리를 위해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검찰이 반려해서 영장발부는 되지 않았지만 자본의 압박이 더 악랄해져 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지역의 여론과 전 노동자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 전체가 이 투쟁을 계기로 이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투쟁!

2022. 7.5.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김형수

Post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