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사파동행_파인텍(스타케미칼) 고공농성장 편] 20181012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제7차 사파동행은 335일째 75미터 굴뚝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구 스타케미칼) 노조의 박준호, 홍기탁 노동자와 지난 10월12일 함께 했습니다.
차광호 지회장이 구미 스타케미칼 시절 공장안 굴뚝에서 했던 408일 농성까지 합하면 700일이 넘는 고공농성 투쟁사업장입니다.

스타플렉스 자본은 408일 농성을 끝내면서 서명한 물증이 남아있는 노사합의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자본가의 약속 이행을 강제하는 것 마저도 사회적 투쟁의 힘이 필요합니다. 파인텍 노조는 그러므로 자본의 3가지 승계 약속이행과 더불어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 적대적인 헬조선의 혁파를 함께 외치고 있는 것이지요.

시작은 힘차게 연대 풍물 길놀이로 열어 젖혔습니다. 집회 현장의 사기를 복돋우고 투쟁의 포문을 여는 아주 중요한 길놀이가 어느 순간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운동속에 축적되어야 할 것이나 사라져가는 오래된 것들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한 현 시대에 사파기금의 작지만 소중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잃어버린 투쟁 결기의 복원과 구체적 정세에 구체적 개입. 이는 드러내지는 않지만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언제나 추구하는 바입니다. 어쨌든 파인텍의 본사인 스타플렉스가 입주하고 있는 서울 목동 CBS빌딩 후문 광장에서부터 쇠 소리와 북소리로 [7차 사파동행]의 포문을 열고 본사앞까지 돌면서 중간중간 짧은 길놀이를 진행한후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1부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의 여는 발언과, 차광호지회장의 파인텍 투쟁사, 이어서 언제나 그랬듯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 발언과 연대자들의 연대 발언들로 알차게 채웠습니다. 투쟁의 결기를 모아서 지부장 단식을 시작한 춘천환경사업소 윤현민 사무장 발언과, 천신만고 끝에 정규직 노조의 저항을 뚫고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법원의 판결로 노조 조직의 정당성을 추인받으며 노조 조직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김선영 지회장, 이어 공공기관 정규직화를 자회사 고용으로 관철하기 위해 협박과 노조탄압을 일삼는 한국잡월드에 맞서 노조를 만들고 이상무(Sangmoo Lee)본부장 단식과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잡월드 신생 노조의 당찬 포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항공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노조를 결성한 항공연대노조와 함께 해온 공공운수노조 정찬무 동지, 그리고 시종 파인텍 굴뚝 농성에 ‘제5 조합원’인양 열심히 연대해온 김광호 동지등의 발언. 고공의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사를 제치고 함께 해준 연대자들의 소중하고 진심어린 발언이 좀 길게 이어졌습니다. 사파기금은 연대자의 시각에서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소통하고 연대자와 투쟁하는 노동자가 하나가 되는 길을 모색합니다.

2부가 백미였습니다. 2부는 새로운 시도로 고공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6차 사파동행_광화문고공농성장 편]에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고공 농성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약간 거리가 있는 고공과 지상의 대화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시도했습니다. 내려오면 뭐가 가장 먹고 싶고 누가 가장 보고 싶냐는 소소한 질문부터 지금 고공투쟁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고공 농성자로부터 직접 듣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서울 고공농성자와 전주 시청앞 조명탑 위에서 차광호의 408일 고공농성 기록을 갈아치울 채비를 하고 있는 김재주 동지와 시청 4층 점거농성중이던 김영만(남영만) 지부장간에 하늘의 대화까지. 비록 10여 초의 페이스북 라이브 딜레이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하기 힘들었지만 고공의 마음을 듣고 지상의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행사에 함께 해주는 박준 가수의 공연으로 끝맺음을 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언제나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실천으로 함께 합니다. 이번 [7차 사파동행]도 그러한 사회적 연대의 실천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노동자와 연대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해주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2018년 10월 15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
답 인사가 왔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7차 동행을 여러분들의 참여로 힘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준비와 계획에 따라 진행이 되었지만 날씨가 추워 힘이 들었네요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차를 나누고 어려운 사정에도 힘내라고 투쟁기금도 보내 오셨습니다.
그리고 왜 굴뚝고공농성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기고 내려 올수 있는지 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이였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동지들께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내서 투쟁 하겠습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제7차 사파동행_파인텍(스타케미칼) 고공농성장 편] 연대 현장 사진 보러가기

 

[공지] 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8 시즌 2 – 파업, 그리고 그이후

제 2회 “당신과 나의 전쟁” (태준식 감독, 85분)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파업과 그 이후”라는 주제로 2018년 문을 연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 2의 두번째 상영작은 쌍용차 파업을 다룬 태준식 감독의 “당신과 나의 전쟁”입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상영입니다.

2009년 5월. 2,405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77일 공장점거 파업에 함께하면서 ‘죽은 자’가 된 신동기씨의 이후 삶과 쌍용노동자들의 처절한 77일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당신과 나의 전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노동자 파업투쟁’의 의미와 ‘파업 이후’의 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최근 2차 해고자 복직이 합의된 쌍용자동차 투쟁 9년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투쟁한다는 것은 무엇을 각오해야하는가? 노동자투쟁에서 승리는 무엇인가?

해외 노동운동사를 담은 이전의 <사파 노동영화 열전> 영화와는 달리, 최근 이땅에서의 노동자 투쟁을 다룬 작품이고 아직도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투쟁이기에 더욱 풍성한 토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영화를 제작한 태준식 감독도 함께 합니다.
10월 13일(토) 오후 6시.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때: 2018년 10월 13일(토) 오후 6시
곳: 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1호선 남영역, 4호선 숙대입구역, 6호선 효창공원역)
참가신청: https://shrl.tk/fd1bl
참가비: 5,000원
문의: sapafund@gmail.com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7차 사파동행_파인텍(스타케미칼 고공농성장편]

작년 11월 12일 새벽 4시 홍기탁, 박준호 노동자는 노사 합의 이행과 노동악법 철폐를 외치며 서울 목동 열병합 발전소 75미터 굴뚝 위에 올랐습니다. 한파와 혹서를 이겨내고 외로움과 싸우며 투쟁한지 300일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사회적인 울림을 낳아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케미칼(현 파인텍) 투쟁을 알 수 있도록 <사파동행>을 하고자 합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12일 금요일 7시.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이 보이는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연대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찾아가는 7차 사파동행_스타케미컬(파인텍) 고공농성장편>에 뜨겁게 함께 해주세요~

때: 2018년 10월 12일(금) 오후 7시
곳: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앞(CBS 빌딩)
문의: sapafund@gmail.com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8 시즌 2 – 파업, 그리고 그이후

제 1회 상영작, “노동자 계급 천국으로 가다”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사파 노동영화 열전>을 지난해에 이어 개최합니다.
이번 2018년 시즌 2는 “파업,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노동 영화들을 선정했습니다.
첫 상영작은 엘리오 페트리 감독의 “노동자 계급 천국으로 가다”입니다 (상영시간 125분).

이탈리아의 기계 부품 공장 노동자인 루루는 회사의 지시대로 충실하게 일하면 노동자도 행복해질 거라 믿는, 그래서 새로 도입되는 성과급제를 지지하는 평범한 노동자입니다. 하지만 작업 도중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하면서 그는 새로운 노동현실을 자각합니다.

69년 이탈리아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뜨거운 여름’과 노동자들의 계급투쟁이후 자본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1070년대초 이탈리아의 격렬했던 노동자들의 투쟁과, 노동자들의 미시적인 일상, 그리고 공장의 현장권력의 모습을 건조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후 1970년대 신자유주의하 유럽이 겪게 될 변화를 사실주의적으로 그린 영화로, 1972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노동사회학자인 권영숙 대표가 영화의 정치사적인 맥락과 70년대 유럽노동운동, 그리고 영화사적 특징을 짚어보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2년째인 사파 노동영화열전이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파업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2018년 9월 15일(토) 오후 6시.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 2” 제 1회에 노동자와 연대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참가신청: https://bit.ly/2MPchZj
– 때: 2018년 9월 15일(토) 오후 6시
– 곳: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남영역/숙대입구역 근처)
– 참가비: 5,000원
– 문의: sapafund@gmail.com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9.1 전주 택시 고공농성장_사파 버스] 20180901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희망 버스가 다시 한 번 전주로 향했습니다. 김재주 노동자가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해 하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날이 1년전 9월4일 입니다. 또한 8월 31일부터는 택시 노조 김영만 지부장을 비롯한 6명이 전주시청 4층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택시 노동자들이 ‘완전월급제’ 쟁취와 ‘변형된 사납금제 폐지’를 위해 결사항전으로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다.

김재주 고공농성 1주년을 맞아 전국의 노동자 연대자들이 9월1일 희망버스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공식적으로 희망버스에 결합하지 않았습니다. 재정 상태도 열악했고, 준비 기간도 역대 희망버스중 가장 짧았습니다. 마음 있는 이들은 모두 발을 동동 굴리며 손발을 부지런히 보탰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파 7차 작은희망버스_전주 택시 고공농성장편]를 진행했고 기금도 이번 농성에만 한차례 지원했습니다. 사파 작은희망버스이후 1차 희망버스가 발진했습니다. 2차 희망버스도 무사히 발진하여, 김재주와 6인의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2차 희망버스에 대한 재정을 위한 사파기금 지원을 긴급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지 못했습니다. 전국의 희망버스 탑승 분위기가 여간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1주일을 앞두고 ‘사파버스’ 1대를 편성하여 발진하기로 했습니다. 웹자보 하나 준비돼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인원을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 염려되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물론 사파는 말이 씨가 되고 행동이 되는, 그 원칙을 이번에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하여 적당한 인원들이 그리고 투쟁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희망버스가 되었습니다. 30명을 훌쩍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돌아올 때는 또 새로운 얼굴들이 사파버스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택시지부 서울지회 노동자들, 대한문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 목동의 하늘 감옥에서 또 다른 고공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 온갖 성적 모욕과 탄압을 이겨내며 싸우고 있는 레이테크 노동자들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사파기금의 자랑스러운 연대자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파버스는 희망버스가 항상 출발하던 그 장소, 대한문 앞에서 집결했습니다. 이번 희망버스가 2011년 영도로 향하던 희망버스를 탔던 마음과 연대의식을 다시 일깨우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이 자리는 쌍용차 정리해고자 고 김주중님의 분향소가 차려져 있는 곳입니다. 사파버스 탑승객들은 단체로 합동 분향을 숙연하게 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나눈뒤 함께 전주로 출발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행사는 언제나 알찬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버스 안에서도 허투루 가는 법이 없습니다. 모두 빠짐없이 자기 방식대로 인사도 하였습니다. 이어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가 진행한 “현정세와 택시투쟁의 목표와 방향” 강의를 짧게 15분간 들었습니다. 권대표가 밤샘 노동을 하고 온 직후로 수면을 양해해달라고 한 택시 조합원들에게, 강의 마지막엔 모두 깨워놓겠다고 했는데 예상대로 되었습니다. 택시 노동자들의 요구가 운송사업자상 ‘전액관리제’가 아니라 ‘근로기준법 58조 노동시간 특례조항과 이를 뒷받침하는 노동부의 소위 ‘소정 근로시간’ 임금지침에 대한 폐기 투쟁으로 집중해야한다는 것, 사업자들에 대한 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을 문제삼아야 한다는 점, 그래서 전액관리제 폐기가 아니라 완전 월급제 쟁취, 그리고 나아가 근로기준법 독소조항 폐기 투쟁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한다는 것을 역설하였습니다. 택시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은 박수로 함께 했습니다.

이어 택시 투쟁가도 배웠습니다. 몸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대하는 투쟁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갖고 임할 때 적은 인원으로도 무서운 힘을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택시 노동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주에 도착하니 조명탑 위에선 김재주 노동자가 고공농성 중이었고, 시청 4층 베란다엔 6명의 택시 노동자들이 보였습니다. 이 무슨 얄궂은 모습인지요. 현장 상황은 긴박해 보였습니다. 전주시청 고공 농성 노동자들은 김재주 노동자를 엄호하고 김재주 노동자 역시 5명의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결사의 자세였습니다.

사파기금 연대자들은 버스에서 약속한대로, 사파기금이 준비한 5개의 현수막을 먼저 걸기로 했습니다. 어용 한국노총쪽이 집회하고 농성자 지킴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험악한 현장 사정속에서 현수막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준비한 것입니다. 어깨를 딛고 올라서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달았습니다. 파란 사파기금 현수막을 보면 반가워해 주시길. 현수막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완전 월급제 쟁취하자! 택시 공공성 확보하자!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 죽음의 질주 이제는 끝장내자!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연대자 일동
3. 완전월급제 시행 않는 택시자본 면허 취소!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4. 불법 사납금제 묵인하는 노동부는 독소임금지침 폐기하라!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 전주시는 당장 완전월급제 시행을 강제하라!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이어 700여 명의 연대자들이 모여 1차 결의대회와 2차 투쟁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1차 결의대회는 노조의 결의대회로, 민주노총 공식 집행부들이 한둘 나와서 발언했습니다. 발언은 좀 산만했고 분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택시 노동자들이 연단에 올라 노래로 엄호하는 가운데, 시청사 안, 유리문 밖에서, 그리고 한치 앞이면 떨어질 위험에 있는 농성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하늘로 하나둘 올려보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운영위원인 고진수 위원이 사회를 본 2차 투쟁 문화제는 결기가 서려있었습니다. 두 고공농성을 연대자들이 사회적연대로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완전월급제를 강제하지 않는 전주시에 우리는 언제든지 전주로 달려올 준비가 되어있음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법적으로 이미 시행되었어야 할 완전월급제는 택시 자본의 편법과 전주시의 직무유기로 아직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직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그에 대한 사회적 연대가 쟁취해내야 할 일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급하게 조직한 <9.1 전주로 가는 사파 버스>는 그 투쟁에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서 그들이 돈 따위에 스러지지 않도록 지원하고 엄호하며 같이 싸울 것입니다.

2018. 9. 9.
사회적파업연대기금

[9.1 전주 택시 고공농성장_사파 버스] 20180901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희망 버스가 다시 한 번 전주로 향했습니다. 김재주 노동자가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해 하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날이 1년전 9월4일 입니다. 또한 8월 31일부터는 택시 노조 김영만 지부장을 비롯한 6명이 전주시청 4층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택시 노동자들이 ‘완전월급제’ 쟁취와 ‘변형된 사납금제 폐지’를 위해 결사항전으로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다.

김재주 고공농성 1주년을 맞아 전국의 노동자 연대자들이 9월1일 희망버스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공식적으로 희망버스에 결합하지 않았습니다. 재정 상태도 열악했고, 준비 기간도 역대 희망버스중 가장 짧았습니다. 마음 있는 이들은 모두 발을 동동 굴리며 손발을 부지런히 보탰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파 7차 작은희망버스_전주 택시 고공농성장편]를 진행했고 기금도 이번 농성에만 한차례 지원했습니다. 사파 작은희망버스이후 1차 희망버스가 발진했습니다. 2차 희망버스도 무사히 발진하여, 김재주와 6인의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2차 희망버스에 대한 재정을 위한 사파기금 지원을 긴급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지 못했습니다. 전국의 희망버스 탑승 분위기가 여간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1주일을 앞두고 ‘사파버스’ 1대를 편성하여 발진하기로 했습니다. 웹자보 하나 준비돼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인원을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 염려되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물론 사파는 말이 씨가 되고 행동이 되는, 그 원칙을 이번에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하여 적당한 인원들이 그리고 투쟁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희망버스가 되었습니다. 30명을 훌쩍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돌아올 때는 또 새로운 얼굴들이 사파버스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택시지부 서울지회 노동자들, 대한문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 목동의 하늘 감옥에서 또 다른 고공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 온갖 성적 모욕과 탄압을 이겨내며 싸우고 있는 레이테크 노동자들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사파기금의 자랑스러운 연대자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파버스는 희망버스가 항상 출발하던 그 장소, 대한문 앞에서 집결했습니다. 이번 희망버스가 2011년 영도로 향하던 희망버스를 탔던 마음과 연대의식을 다시 일깨우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이 자리는 쌍용차 정리해고자 고 김주중님의 분향소가 차려져 있는 곳입니다. 사파버스 탑승객들은 단체로 합동 분향을 숙연하게 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나눈뒤 함께 전주로 출발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행사는 언제나 알찬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버스 안에서도 허투루 가는 법이 없습니다. 모두 빠짐없이 자기 방식대로 인사도 하였습니다. 이어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가 진행한 “현정세와 택시투쟁의 목표와 방향” 강의를 짧게 15분간 들었습니다. 권대표가 밤샘 노동을 하고 온 직후로 수면을 양해해달라고 한 택시 조합원들에게, 강의 마지막엔 모두 깨워놓겠다고 했는데 예상대로 되었습니다. 택시 노동자들의 요구가 운송사업자상 ‘전액관리제’가 아니라 ‘근로기준법 58조 노동시간 특례조항과 이를 뒷받침하는 노동부의 소위 ‘소정 근로시간’ 임금지침에 대한 폐기 투쟁으로 집중해야한다는 것, 사업자들에 대한 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을 문제삼아야 한다는 점, 그래서 전액관리제 폐기가 아니라 완전 월급제 쟁취, 그리고 나아가 근로기준법 독소조항 폐기 투쟁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한다는 것을 역설하였습니다. 택시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은 박수로 함께 했습니다.

이어 택시 투쟁가도 배웠습니다. 몸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대하는 투쟁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갖고 임할 때 적은 인원으로도 무서운 힘을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택시 노동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주에 도착하니 조명탑 위에선 김재주 노동자가 고공농성 중이었고, 시청 4층 베란다엔 6명의 택시 노동자들이 보였습니다. 이 무슨 얄궂은 모습인지요. 현장 상황은 긴박해 보였습니다. 전주시청 고공 농성 노동자들은 김재주 노동자를 엄호하고 김재주 노동자 역시 5명의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결사의 자세였습니다.

사파기금 연대자들은 버스에서 약속한대로, 사파기금이 준비한 5개의 현수막을 먼저 걸기로 했습니다. 어용 한국노총쪽이 집회하고 농성자 지킴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험악한 현장 사정속에서 현수막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준비한 것입니다. 어깨를 딛고 올라서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달았습니다. 파란 사파기금 현수막을 보면 반가워해 주시길. 현수막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완전 월급제 쟁취하자! 택시 공공성 확보하자!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 죽음의 질주 이제는 끝장내자!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연대자 일동
3. 완전월급제 시행 않는 택시자본 면허 취소!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4. 불법 사납금제 묵인하는 노동부는 독소임금지침 폐기하라!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 전주시는 당장 완전월급제 시행을 강제하라!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이어 700여 명의 연대자들이 모여 1차 결의대회와 2차 투쟁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1차 결의대회는 노조의 결의대회로, 민주노총 공식 집행부들이 한둘 나와서 발언했습니다. 발언은 좀 산만했고 분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택시 노동자들이 연단에 올라 노래로 엄호하는 가운데, 시청사 안, 유리문 밖에서, 그리고 한치 앞이면 떨어질 위험에 있는 농성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하늘로 하나둘 올려보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운영위원인 고진수 위원이 사회를 본 2차 투쟁 문화제는 결기가 서려있었습니다. 두 고공농성을 연대자들이 사회적연대로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완전월급제를 강제하지 않는 전주시에 우리는 언제든지 전주로 달려올 준비가 되어있음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법적으로 이미 시행되었어야 할 완전월급제는 택시 자본의 편법과 전주시의 직무유기로 아직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직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그에 대한 사회적 연대가 쟁취해내야 할 일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급하게 조직한 <9.1 전주로 가는 사파 버스>는 그 투쟁에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서 그들이 돈 따위에 스러지지 않도록 지원하고 엄호하며 같이 싸울 것입니다.

2018. 9. 9.
사회적파업연대기금

[9.1 전주 택시 고공농성장_사파 버스] 연대 현장사진 보러가기

[공지] 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8 시즌 2 – 파업, 그리고 그이후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사파 노동영화 열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2018년 시즌 2는 “파업,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노동 영화들을 선정했습니다. 시즌 1에서 ” 파업전야”의 숨막히는 자본주의적 계급현실, 파업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긴장, 그리고 각성과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나라를 오가며 살펴봤다면, 이번 시즌 2에서는 “파업과 그 이후”를 영화적으로 그려낸 대표적인 노동영화를 함께 보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쌍용자동차 파업을 다룬 “당신과 나의 전쟁”에서부터 현대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찰리 채플린의 고전명작인 “모던 타임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의 걸출한 노동영화들까지, 이번 시즌 2 <사파노동영화 열전>도 의미있고 작품성있는 노동영화들을 엄선했습니다.

또한 매회 영화를 본 후 노동사회학자이자 역사사회학자인 권영숙 대표가 이끄는 “영화 & 토크”를 통해 영화의 정치사적, 영화사적 맥락을 짚어보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노동계급의 현실에 맞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현실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혁하기 위한 집단적인 무기로 파업을 선택하고, 일어서고 패배하며 미래를 열어갔을까요? 오늘날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파업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2018년 9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열리는 “사파 노동영화 열전”에 노동자와 연대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시즌 2. “파업, 그리고 그 이후” 상영 일정

9월 15일(토) “노동자 계급 천국으로 가다(La Classe Operaia Va In Paradiso)”

엘리오 페트리 감독, 1971년 작 (125분)

이탈리아의 기계부품 공장 노동자인 루루는 회사에 충실하고 열심히 일하면 행복해질 거라 믿으며 성과급제를 적극 지지하지만, 어느 날 작업 도중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70년대 신자유주의하 유럽의 모습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1972년 칸느 황금종려상 수상작.

10월 13일(토) “당신과 나의 전쟁”

태준식 감독, 2009년 작(85분)

2009년 5월. 2,405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는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77일 공장점거 파업에 함께해 ‘죽은 자’가 된 신동기씨의 삶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파업’의 의미와 ‘파업 이후’의 과제를 묵직하게 던진다.

12월 8일(토) “빵과 장미(Bread and Roses)”

켄 로치 감독, 2000년 작(110분)

영국의 좌파 영화감독인 켄 로치의 대표작. 미국 LA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한 여성이 생존권(빵)과 행복추구권(장미)를 동시에 쟁취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과정과 그 이후를 다룬 영화.

1월 12(토) “투쟁의 날들(F.I.S.T)”

노만 쥬이슨 감독, 1978년 작(145분)

노동운동이 성장하고 있던 193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최악의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는 트럭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갱들과 손잡고 파업을 조직하는 과정, 그리고 그 파업 이후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가를 다룬 영화.

2월 9일(토)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찰리 채플린 감독, 1936년 작(87분)

자본주의 현 시대(모던 타임즈)를 간결하고 명징하게 표현한 노동영화 명작 중의 명작. 1930년대 미국의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인간 또한 하나의 부품처럼 취급되는 자본주의 사회속에 피폐해져가는 인간 군상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 때: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6시(변동 가능)

– 곳: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남영역/숙대입구역 근처)

– 참가비: 매 회 5,000원

– 문의: sapafund@gmail.com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72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이번에는 1년째 전주시청앞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재주 택시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한 ‘ 9.1 노동자시민행동’ 희망버스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운수노조 택시노조(전북지회)에 긴급지원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엔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 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 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 파인텍지회, KEC지회, 레이테크코리아지회, 춘천환경사업소 노조 2회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에 두 번째 지원합니다.

2017년 9월 4일. 김재주 택시 노동자가 전주시청 조명탑에 올랐습니다. 이것이 그의 두 번째 고공농성입니다. 하지만 그의 요구는 전혀 바뀌지 않고 여전히 똑같았습니다. 바로 1997년 여객자동차법 개정으로 도입된 전액관리제를 즉시 시행하라!는 것입니다. 김재주 노동자는 여전히 전주시청앞 고공농성장에 있습니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고,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웠습니다. 그리고 9월 4일이면 그가 고공에 오른지 딱 365일째 되는 날입니다.
전액관리제는 1997년 여객자동차법 개정으로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회사택시 자본은 여전히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고 사납금제를 편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납금제는 택시 노동자들의 과속과 신호위반,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입니다.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택시 노동자들은 지난 수 십 년간 죽음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김재주 노동자가 1년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전주시의 경우, 2014년 노사정합의를 통해 2016년 2월부터 전액관리제를 시행한다는 노사정 합의를 맺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택시 자본은 이 사회적 합의를 보란 듯이 뭉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액관리제를 강제해야 할 전주시는 택시 자본의 눈치만 보며 그 직무를 유기하고 있습니다.
사납금제 철폐, 전액관리제 쟁취는 단지 택시 노동자들만의 구호가 아닙니다. 죽음의 질주의 끝에는 택시 노동자의 죽음과 부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도 위험에 놓여지게 됩니다. 이것이 김재주 노동자의 고공농성과 택시 노동자들의 투쟁이 사회적 투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손길이 택시 노동자들의 거친 손을 잡아 주고, 손 맞잡고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재주 고공농성 1년을 맞아 오는 9월 1일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전주로 달려갑니다.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합니다. 희망버스를 돈 걱정 없이 탄탄하게
준비하고 치를 수 있도록 택시지부에 다시 한 번, 그리고 긴급지원형식으로 지원합니다. 택시 노동자들의 사회적 투쟁이 흔들림 없이 계속 되어 승리로 끝맺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원 금액은 500만원입니다.

더불어 오는 9월 1일 10시, 그 이전의 희망버스가 집결하여 출발하였던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 앞에서 <9.1 전주로 가는 사파 버스>도 출발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본진은 사당동에서 출발합니다. 사파기금의 연대자 여러분! 꼭 함께 해주세요. 전주로 모여주세요! 그리고 모여서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분노에 찬 큰 목소리로 ‘사납금제 철폐, 전액관리제 쟁취’를 힘껏 외치도록 합시다. 전주에서 전국의 사파기금 연대자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당일 사파기금의 깃발아래 모여주세요.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이 땅의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사회적 연대로써 엄호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 동안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함께 해주신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사회적 파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2018년 8월 28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9월 1일 전주로 가는 사파버스]

9월 4일은 전주 택시노조 김재주 노동자가 “완전 월급제 쟁취”를 걸고 고공농성 돌입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고, 이번 여름은 114년만의 끔찍한 더위였습니다. 고공농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헤아려집니다.

지금 전주시는 법을 위반한 택시사업자에 대해서 행정처분을 내려야하지만 그조차 안하겠다 고집합니다. 택시 완전월급제는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택시 공공성 확보를 위한 길입니다.

9월 1일 전국 각지의 노동자, 연대자들이 김재주와 택시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하기 위해 전주에 집결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서울 대한문 앞에서 출발하는 사파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타고 고공농성 1년째인 택시지부 김재주 노동자 만나러 가요! 9월 1일 하루라도 연대의 의지를 모아 함께 희망버스 타고 전주로 갔으면 합니다.

– 만나는 곳: 서울 대한문 쌍용차 노조 농성장앞
– 만나는 때: 2018년 9월 1일 오전 10시
– 누가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연대자들과 탑승객들
– 일정:
오후 3시 전주시청앞 전주시청 규탄대회
오후 5시 노동자시민공동행동 투쟁문화제

*방법: 구글로 미리 신청 (https://bit.ly/2wpuqSq) / 당일 정각 대한문 앞 버스 탑승
* 버스 대여 등 경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후원 부탁합니다.

계좌번호: 국민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8 사파기금 여름 물품연대 & 농성장 순회] 20180816

저기 사람이 있습니다. 투쟁의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11년만의 살인적인 폭염에 지상 사람들이 하나둘 나가떨어질 때, 온 몸을 태울 것 같은 태양빛을 저 높은 곳에서 온 몸으로 받아내며 싸우는 사람들. 바로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입니다. ‘2018 사파기금 여름 물품연대 & 농성장 순회’는 바로 파인텍 농성장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스타플렉스 본사가 있는 목동 CBS 후문 중식 선전전이었습니다. 이곳은 목동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연대자분 중에서 목동 인근에 사시는 분들은 매주 목요일 1시 파인텍 중식 선전전에 함께 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중식 선전전을 마치고 근처 마트에 들러 연대할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이번 물품연대는 ‘생수와 수박’입니다. 폭염과 싸우며 아스팔트 위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에게 목을 적셔줄 물과 당분을 보충해줄 과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열병합발전소 앞 파인텍 농성장에서 물품을 전달하고 수박을 나눠 먹고, 고공에 있는 동지들과 통화를 한 후 다음 농성장으로 향했습니다.

두 번째 물품연대 농성장은 청와대 앞에서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지부장단 릴레이 단식 중인 전교조 농성장이었습니다. 27일간의 전교조 위원장의 단식을 지부장단이 받아서 하고 있었습니다. 교사도 노동자입니다. 노동자에게 주어진 헌법상의 권리인 노동 3권을 반드시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단식 중인 전교조 농성장에는 생수만 전달했습니다.

세 번째 물품연대 농성장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농성 중인 전국집배원노조 였습니다. 과로사 근절과 토요택배 완전 폐지, 주 40시간 노동보장을 위해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물품을 구매하고 배송 받기 위해 이들 집배원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노동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5년간 과로사 혹은 자살로 사망한 집배원은 216명에 이릅니다. 제도적 개선을 통해 이들의 노동 조건이 나아져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인내를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파리 코뮌 시기 제빵 노동자들의 야간 노동을 금지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이 곳에도 생수를 전달했습니다.

다음 들른 곳은 오늘로 어느덧 투쟁 4216일째인 최장기투쟁 사업장 콜트콜텍 노조의 광화문 농성장이었습니다.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이인근 지회장과 함께 수박을 같이 나눠 먹고 콜트콜텍 투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마지막 물품연대 농성장은 故김주중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분향소였습니다. 우파 세력들의 난동으로 분향소 설치 이후 몇 일 동안 심적, 물적으로 고생이 많았던 곳입니다. 벌써 30번째 죽음입니다. 선별적 복직 이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더 힘내서 투쟁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회적 연대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시민들과 연대자들이 오고가는 곳인만큼 생수와 수박을 넉넉하게 전달했습니다.

지역에서 더위와 싸우며 투쟁하고 있어 미처 가지 못한 영월교통지회, 유성기업지회, 춘천환경사업소, 택시지부(세종, 전주), 그리고 75미터 굴뚝 위에서 50도의 더위와 싸우고 있는 파인텍지회에는 2차 물품 연대로 생수 등을 보냈습니다.

겨울의 추위는 옆 동지들의 온기로 이겨낼 수 있고, 여름의 폭염은 더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견뎌낼 수 있습니다. 거리 곳곳과 고공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이번 ‘2018 사파기금 여름 물품연대 & 농성장 순회’가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18. 08. 17.
사회적파업연대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