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 기념영상

“당신이 있어 지금까지 왔습니다”

“2016년 여기 대한민국을 사는 당신의 ‘노동’은 안녕하십니까?”
“노동이 지탱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곳을 위하여”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노동이 돈앞에 스러지지 않게 하는 사회적 연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입니다.
https://youtu.be/gr6gEvnmZ2s
(신청: http://goo.gl/6inTF )

사파기금 5주년 앨범2- 기념식과 연대잔치 (2016.7.23.)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5주년행사 2부는 짧디짦은 30분짜리 기념식과 연대의 잔치로 이어졌다.

다들 장장 4시간의 1부 토론회로 진이 빠진 상태이기도 했고, 긴 시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는 이들까지 부산스러웠고 2부는 생각보다 한량하게, 그러나 나름 숙연하고 다복하게 진행됐다.

기념식 사회는 그동안 사파기금을 위해서 그닥 애쓴바가 없다는 미안함을 피력한 기아차 비정규지회 김수억지회장이 맡았다. 민중의례를 하고, 홍효은감독이 만든 ‘사파기금 5년’ 동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좋지 않던가요? 이어 대표의 인사말을 빼먹고 진행하려던 사회자를 대표가 손짓으로 막은후 대표의 인사말.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고, 토론회의 여운이 남았던지 감정 조절이 좀 필요했다ㅋ (쉬~!).

이어 축하말. 백기완 선생이 오셨으나 몸이 힘들어 다시 돌아가시고. 연대자로 소설가 조해일, 장애인공동행동 이형숙 대표, 그리고 이주노동자교육, 쉼터운동을 하는 Ichan Kim님이 발언했다. 노동조합도 아니고 지원한 투쟁사업장도 아닌 공간에 있는 이들이다. 사파기금은 단지 조직된 노동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노동’을 위한 연대기금이니깐. 이어 약간 뜻밖의 손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Hee Yeon Joe 서울시교육감의 인사말. 교육감되고서 이런 자리 쉽지 않을텐데 와주셔서 고맙다. 여하튼 고맙다. 쌩하니 사파 5주년 축하에도 인색한 조직노동이나 단체 활동가들보다는 훨 낫다(뭐 그렇게 느꼈음, 좀 좁다).

그리고 기금조성운영위원회 전원이 나와서 각자 인사를 했다. 각자의 방식대로…그러나 다들 까칠하고 힘든 대표와 일하기 참 힘들다는 이구동성이었다. 흠…그렇군요! 익히 아는 바라 그건 그닥 새롭진 않은듯하네요.

이렇게 기념식을 끝내고 ‘연대의 잔치’, 먹을 것은 풍성하고 산더미같았다. 모인 사람에 비해 너무 풍족했다. 이렇게 넘 풍족한 자리는 항상 좀 불편하다. 그리고 이어서, Sara Lee님 사회로 간단한 여흥잔치를 하기로 했으나 시간압박으로 인해서 각자 자유롭게 식사하고, 5주년 행사 유일하게 초청한 조성일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다. 좋았다. 제주도에서 연착되는 비행기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그의 노래는 좋았다. 특히 위로가 됐던 순간. 그리고 다같이 사파기금의 주제가인 ‘희망의 노래’를 운영위원회 선창으로 부르고, 떡케익에 촛불을 켜고 또 끄고.

하지만 대미는 이것이 아니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그날 투쟁의 승전보를 가지고 아슬아슬하게 청주로부터 총알처럼 달려와주신 청주시노인병원 노동자들과 권옥자분회장. 사파기금의 5주년 마지막 장면이 이보다 더 근사할 수는 없으리라. 사회적 파업을 최종적인 순간까지 지킨 그들과, 항상 그들 옆에 있으려고 했던 사파기금.

오늘을 기억한다면 이 순간을 기억함이 좋으리라.
그 무엇도 다 지나가도 좋으리라.
앞으로를 위한 기운도 여기서 얻으면 좋으리라.

글: 권 영숙

[동영상]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 기념영상

 

 

사파기금 5주년 앨범1- 투쟁과 연대운동 평가 대토론회 (2016. 7.23)

사회적파연대기금은 5주년을 맞아 ‘투쟁과 연대운동 평가대토론회’를 2016년 7월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그리고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짧은 30분짜리 ‘5주년 기념식’과 ‘연대의 잔치’를 오후 8시 30분까지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개최했다.

3주년때 간단한 자축 및 이야기마당을 포함한 연대잔치를 하고서 2년만이었다. 그리고 올해 5년째, 2011년 희망버스가 계기가 되어 ‘노동의 사회적 연대’라는 화두를 내걸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시작한지 5년째…연대는 여전히 투쟁의 전기를 만들어 내기에 미약하고, 투쟁은 단 한번의 결정적인 혹은 제대로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조직노동의 안팎에서 비정규투쟁은 계속 터져나오는데, 조직적 대오로 엄호하긴 커녕, 사회적 단자들의 연대에 기대서 투쟁은 근근히 버틴다. 이런 상황은 사파기금에게도 많은 숙제가 되고 있다.

사파기금은 지난 5년간 56번의 파업기금 지원을 통해서 노동자투쟁에 없어선 안될 파업의 지지대가 됐고,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라는 원칙을 계속 고수해왔다. 그 내용과 활동에 대한 평가와 노동자 투쟁의 전망을 세우기 위한 많은 토론들이 필요하다..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장장 4시간에 걸친 토론, 이어서 2시간에 걸친 기념식과 연대의 잔치는, 그만큼의 집중도와 참가의식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자리였다. 그만큼의 사파기금 5주년에 대한 깊은 생각을 전제로 하는 자리였다. 요즘 그 어디서도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자리를 감히 요구하지 못한다고 했다. 맞다. 쉽지 않은 자리였고, 결과적으로 보면, 차라리 2시간짜리 자축하는 자리를 여는 것이 오는 이들도 부담없고, 특히 주최측은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꼭 필요했던 자리였다는 것은, 해보니 알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을 초대했다. 정확히는 사파기금의 연대자들과 사파기금이 인연을 맺은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빠짐없이 초대했다. 그리고 딱 그들이 모였다. 많이 바쁠텐데, 힘든 시간을 내고, 없는 돈을 갹출해서 전국에서 올 수 있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거의 다 온 듯하다. 사파기금이 시작하고 3달만인 9월에 2천만원 첫 기금을 전달했던 한진중공업 박성호대표를 비롯해서, 재능교육 해달나무(유명자), 쌍용차 김김정우, 김득중등, 콜트콜텍 이인근, 스타케미칼 차광호등, 유성기업 이정훈등, LG유플러스 최영열, 티브로드등, 현대자동차 비정규지회 박현제, 부산 택시 심정보, 생탁 송복남, 아사히 차헌호, 동양시멘트 이재형, 하이디스 이상목 지회장과 조합원들, 기륭전자 유흥희, 꿀잠 조현철대표등. 그리고 많은 평조합원들과 노동자들. 전일 금속노조 총파업(?)으로 지친 노동자들이 사파기금 5주년 참석을 위해서 불편한 자리를 감수하며 노숙등을 통해서 참가해주셨다. 이것이 사파기금이 그동안 함부로 해오지 않았다는 증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 행사가 파하기 직전에, 이틀의 농성을 통해서 교섭을 쟁취하고, 합의를 일군 청주시 노인병원 권옥자분회장이 지친 얼굴로 조합원들과 함께 나타나셨다.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연대자들은 예상만큼 애쓴만큼 오시진 않았지만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고, 항상 보였던 이들도 참가했다. 이번엔 연대자들을 ‘통장’ 밖으로 나오게 해서 함께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사파기금의 행사는 연대로 모인 이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고, 연대자들을 위한 행사다. 투쟁사업장노동자들도 ‘연대운동’의 일부로 이 순간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가 부각됐더라면 토론회도 좀더 더 알차게 그리고 주제의식에 맞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1부 기금쪽 기조 발제에서, 사파기금의 지원사업장 현황과 분석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아프고 쓰리고 그리고 감동적인 투쟁이었다. 사파기금의 지원은 단지 ‘돈’이 아니라, 연대를 모으는 것이고, 그렇게 함께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투쟁사업장 얘기를 왜 많이 하지 않지? 라고 했지만, 그 자리는 연대운동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는 자리였다. 그리고 결들이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이 개진됐다. 사파기금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말이 지원 사업장들 대표 입에서 나올 땐 좀 실망하고 아연실색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사파기금이 이때껏 제대로 해왔다는 평가는 공히 내렸고, 앞으로를 위해서도, 그대로만 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하튼 노동자투쟁에 중요한 지원세력으로 여러 연대방식을 고민해주길 주문했다. 이 토론내용은 앞으로 사파기금의 중요한 사업들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제나 말이 씨가 되고, 행동이 되고 실천이 되는 사파기금이므로.

날씨가 더웠다. 무지 덥고 습했다. 비싼 임대료 내고 에어컨 있는 곳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싶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파기금이 연대자들에게 ‘기념품’을 준비했다. 비장의, 그리고 참으로 심혈을 기울인 기념품이다. 집에 쳐박아 두지 말고, 동네방네, 전국 방방곡곡 가지고 다니시길. 자원낭비도 안하는 방법이기도 하니. 근데 그 기념품이 무엇이었을까요? ^^

이어 긴 시간 토론을 끝내고, 일사분란하게 세팅을 정비하고 먹거리대를 배치하고, 다음 기념식을 위한 준비과정을 진행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행사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이만한 행사를 치르기 만만찮고 준비해야할 것도 많았다. 기획준비를 한 팀도 있었다. 사파기금은 특별히 어떤 흔적 남기지 않았다. 이 활동을 정리하거나 성과를 홍보물로 사용하지도 않았다. 깃발도 없고 어디 흔한 전달식도 없다.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천이고 온라인 활동이다. 해서 이번에 사파 5년을 정리하는 <자료집>을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사파기금이 궁금하거든 이 자료집을 살펴보시길.

그리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연대자 4명의 인터뷰를 했고, ‘5주년 동영상’을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 당일 함께 봤다. 정말 지옥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동영상을 만들어 선사해준 홍효은감독에게 고맙다. 그리고 이어 축하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주신 동양시멘트, 콜트콜텍, 아사히, 청주시노인병원, 스타케미칼, 그리고 김영아님 가족, @서영섭신부에게도 고맙다.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 웃고 웃는 기회였다. ^^

먹거리도 좋았다. 3주년때와 마찬가지로 Kang Mi, 은희령님이 손수 만든 집밥같은 요리들을 내오셨다. 물품연대로 먹거리를 풍성하게 해준 윤영희, 이정래, 조한경, 작은자, 신상환, 안병립님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자봉팀도 모두 애써주셨다. 흥미롭게도 사파 행사엔 그리 자봉이 많이 붙지 않는다. 노조 주점이나 행사는 다들 의무감을 느끼지만 사파 행사엔 의무감을 느끼기보다 손님 접대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도 좀 생각해볼 지점. 여하튼 그런 와중에 항상 달려와주는 자봉들에게 무지 고맙다. 강은주, 오균채, 안병립님등. 그리고 행사 기획하고 항상 사회로 함께 해주는 이사라님에게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글: 권영숙

 

1) 축하 인터뷰영상 1. – 서광순 님

항상 옆에 같이 있겠습니다. 클릭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을 축하합니다!”

기금 연대자의 축하 메시지 동영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터뷰 만들어주신 홍효은 감독께도 고맙습니다.

#사파기금#5주년

 

2) 축하영상 – 김영아, 윤아, 윤서 님

언니, 사파기금이 모야? 클릭

사파기금이 벌써 5년이 되었군요ㅎ

축하하고 5주년 토론회와 기념행사에 많이 오세요~

#사파기금#5주년

 

3) 축하영상 – 청주시 노인병원 조합원 일동

사파기금5주년 기념토론회에 가실거죠? 클릭

청주시병원 권옥자 분회장과 조합원들께서 축하동영상을 올려주셨어요~~ ㅎ
더 많은 분들이 축하동영상이나 축하코멘트,인증샷 등등 자유롭게 올려주시길 기대합니다~
7월23일에 만나요^^

 

4) 축하영상 – 아사히글라스 조합원 일동

아사히 글라스동지들의 축하메세지 클릭

작년에 노동조합을 만들고 선전물, 현수막 제작으로 재정이 다 떨어져서 저희가 먼저 민망함을 무릅쓰고 사파에 연락했는데
몇시간만에 지원이 결정되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사파의 존재 이유를 그렇게 소중하게 경험했습니다.
5주년을 맞이하여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5) 축하 인터뷰영상 2. – 권정기 님

새내기 연대자 권정기(Jeong-gi Kweon)님의 축하 메시지 클릭

“혼자가 아니고 그를 지원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좀 힘이 되지 않을까요”

권정기님의 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일거에요.

 

6) 축하영상 – 동양시멘트 조합원동지들

“동양시멘트 조합원동지들의 축하영상”  클릭

힘들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한줄기 빛,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노동자로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어주는 사파기금의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7) 축하영상 – 파인텍(구 스타케미컬)지회장 차광호 동지

파인텍(구 스타케미컬)지회장 차광호 동지의 응원메세지 입니다.   클릭
“사파기금이 해왔던 역할, 앞으로 해야갈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더 잘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8) 축하 인터뷰영상 3. – 박준 가수 님

언제나 현장에 함께하는 노동가수 박준 님의 축하지메시지 클릭

“가장 낮은 곳을 향해 계속 흘러가는 물처럼 가장 힘들고 곧게 싸우는 동지들과 늘 함께 계셔주셨기때문에 사파후원은 함께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5년 잘 흘러주신거 축하드립니다.”

권정기님의 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일거에요.

 

9) 축하 인터뷰영상 4. – 박금자 님

지원사업장 노동자의 귀중한 인터뷰클릭

“해고를 당하고서야 힘없는 내게 조합이 왜 필요한가를 알게 되었습니다.사파기금의 지원은 흔들리고 힘들고 지칠때마다 극복해나갈 힘이 되었습니다.”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조합원 박금자님의 축하메시지입니다.감사합니다.
(인터뷰 만들어주신 홍효은 감독께도 고맙습니다)

#사파기금#5주년

 

10) 축하영상 – 콜트콜텍, 하이텍알씨디 동지들

콜트콜텍, 하이텍알씨디 동지들의 축하메세지    클릭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벗, 지금은 단비와 같은 존재이지만 이제 곧 없어졋으면 좋겠습니다.노동해방세상을 앞당기고 사파기금은 없애는 것으로!!!”

콜트콜텍 이인근지회장,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조합원 김혜진동지와 이용신동지, 오늘도 열심히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축하메시지 입니다.감사합니다.

계속 추가됩니다^^

 

“연대는 그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을 축하합니다.”
기금 연대자 서광순님의 축하 메시지 동영상입니다.
감사합니다.
* 7월 23일 사파 5주년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여러분께서도 5돌 맞은 사파기금에게 보내고픈 메시지를 실어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주세요. 다음 ‪#‎와‬ 함께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
.
동영상 만들어준 홍효은 감독께도 무지 고맙습니다.

아래 링크 클릭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을 축하합니다. (연대자 인터뷰1)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찾아가는 현장연대”라는 이름으로 [사파동행]을 시작해서 어느덧 4회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첫 행선지로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을 3월21일 저녁 찾았습니다.

지난해 12월10일 공장위 옥상에 15미터 망루를 쌓고 올라가 100일넘어 고공농성중인 신애자 분회장, 구자현님과 하루라도 함께 하자는 의미를 실은 사파동행이기도 했습니다.

꽃샘추위가 다시 온다는 소식인지 봄소식은 약간 주춤했던, 그래서 밤집회하기엔 오슬오슬한 날씨였고, 모닥불이 잠깐 그리워지는 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닐 장막하나에 의지하며 고공에서 버티고 아래에서 버텻던 그해 겨울은 너무나 추웠기에, 동행날 밤의 냉기는 오히려 봄임을 실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미안하고 숙연해졌습니다(물론 집회가 끝까지 그러긴 힘들었지요만.ㅎ 모닥불로 자꾸 모이는 발길).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매번 [사파동행]을 올리면 사람수가 적으면 어쩌나, 그래서 한번이라도 연대자들이 힘을 주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힘을 받는, 그래서 다시 주고받는 ‘사파동행’이었으면 해서 매번 맘 조립니다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많이 와주셨습니다. 대략 60여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 띄엄띄엄 오시는 분들, 처음 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엔 여러분 연대자들에게 가장 먼저, 함께 해서 좋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연대가 무엇보다도 더 절실하고 중한 시기입니다. 연대자들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고, 사라지지 않는 연대, 굳건한 연대, 흔들리지 않는 연대, 끝까지 함께 웃으며 하는 연대를 계속 해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준비팀 무지 수고많았습니다. 매번 [사파동행]은 다른 형식, 다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이번엔 또 공장안이네요. 그 안에는 너른 마당이 있고, 공장의 큰 식당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 장소를 드러낼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구로공단, 아니 이젠 가산디지탈역, 한때는 ‘가오리'(가리봉오거리)로 불렸던 이 곳이 이렇게 변했다는 사실도, 여기가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기억못합니다. 하지만 이 공장이 그를 기억하게 해줍니다. 환기시켜줍니다. 역사가 이 장소에 있습니다. 여긴 전노협이 있기전인 70년대부터의 모습을 가진 공장이고, 80년대 초 지역의 계급적 노동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구로동맹파업의 장소입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는 전노협 소속의 남은 사업장입니다.

연대자들이 그리 말했습니다. 정문을 지나 회사가 전기를 끊어 어두컴컴한 길을 돌아 공장안으로 쑥 들어오는데 매우 묘했다고요.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요. 네, 그리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장을 보여주는 것, 자본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생산공장을 떠나지 않은 노동자들에 함께 하는 이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번 사파동행의 취지는 이것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봤습니다. 사파기금이 여러분을 잇는 이음새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이런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집회를 만들고 채우는 것은 오롯이 사파기금 준비팀의 몫. 고민해서. 집회 안을 짜고, 공장안에서 뒤풀이도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기획의 절반만 성공한 듯합니다. 풍물패가 와서 공장안을 좀 흔들었으면 했는데 준비부족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 공장 식당에서 하기로 전격결정해서 했던 뒤풀이는 좋았어요. 노동자들이 떠나고 텅빈 식당, 이제 6명의 조합원들이 밥먹는 식당, 전기가 끊겨 어두컴컴한 식당안이 꽉 찼습니다. 사진 보세요. 그 준비하느라 준비팀은 아주 힘들었습니다. 주점 하니?라는 말을 들었네요. 아니요. 맛난 준비 하느라 애쓴 여러분 무지 수고했습니다. 그냥 와서 몸 연대하고 박수하고 하는 것보다 이렇게 준비부터 동참도 좋습니다.^^

그리고 풍물은 없었지만, 공연으로 연대해준 @지민주이혜규님,그의 아이들. 그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은 노동자세상을 앞당겨나가야할텐데요. 그리고 투쟁사업장의 빛나는 문화연대자들. 콜트콜텍의 콜벤 여러분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투쟁으로 바쁘지만 함께하고, 사업장 투쟁에 대해서 소개해주신 청주노인병원 권옥자 분회장, 김승하(Seungha Kim) KTX승무직노조지부장, 티브로드 김승호사무장, 동양시멘트 최창수조합원.. 마음이 뜨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발언이었습니다. 연대자로 발언해주신 홍효은, 심정수님의 발언. 홍효은님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의미심장하네요.

하지만 권옥자 분회장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장을 피하여 병원으로 갔는데 거기도 자본이 있고 노조 탄압이 있었다라고, 그래서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디나 똑같다고요.. 권옥자 분회장의 내공이 투쟁력이 어디서 기인한가 했더니, 역시 노조운동의 가락입니다. 이전 젊은 날 제조공장 노동조합의 뼈아픈 기억을 구로공단 하이텍알씨디코리아에서 다시 떠올리며 그 기억 나눠주신 권옥자 분회장의 말씀… 그렇습니다. 공장이든 병원이든 슈퍼마켓이든 노동자는 하나입니다. 자본이 있기에 하나입니다. 구로공단이, 가오리가 이제 ‘가산디지털단지’인지 뭔지가 되어도, 그 주변이 빌딩숲으로 변하여도, 그 안에는 자본이 있고, 그래서 노동이 있습니다.

사파동행에 다음에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입니다.
투쟁!

사파 4차 작은 희망버스-청주노인병원편(2016.2.20.)

청주노인병원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청주시청앞은 매우 좁은 인도인데,
토요일 주말을 맞아 청사안 마당을 ‘기습’ 점거하고 진행했습니다.
사람 좀 모인 김에 아몰랑~ 말입니다.ㅋ 일명 간담회 빙자한 집회였죠.
공무원들이 나와 눈 부라렸는데, 떼끼 한번 말하자 슬금 물러났습니다.
이전에 문화제이후 두번째라고 합니다. 권옥자 분회장께서 신나셨습니다.
이리하여 연단도 마이크도 없는, 꽤나 사파스러운 집회가 열렸어요.
전국의 많은 사파 연대자들이 오시길 바랬습니다. 특히 투쟁 노동자들 여러분…
연대자들은 연대했던 노동자들을 보면 많이 반가워할 것같았고
또 청주 노인병원 노동자들에게 여러 곳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의
힘있는 발언과 내용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게 이번엔 또 좋았습니다.
부산의 생탁 택시 고공농성의 주역인 송앙드레, 심정보님 그리고
민중총궐기 몸짓하다가 잡혀가셨다 풀려난 부산 택시 변재승님,
울산 현대차의 박현제 전 지회장,
구미 스타케미칼 해복투의 차광호님과 옆지기등.

또 화천에서 오신 조성웅 시인의 연대에 대한 시는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청주에서도 공공 택시노조, 선지현등 사회변혁당 활동가들도 함께.
그리고 청주의 정말 눈여겨봐야할 단체인 ‘공룡(공부해서 용되어 남주자의 약어랍니다.ㅎ)의
Seol-Hae Kim님등은 “사파의 친구가 될래” 노가바를 멋드러지게 준비해주셨고.
이어 공룡으로 옮겨 박영길님과 여러분이 준비해주신 맛난 카레와
매운돼지고기 찜을 잘 대접받았습니다.

사파기금은 여전히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 근처에 있길 바랍니다,
매번 준비는 힘들지만 하고나면 잘했다 싶네요.
다음엔 더많은 분들이 자신의 피같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투쟁

지난 2014년에 이어 2015년 겨울 침낭연대를 했습니다.

2015년 겨울, 여전히 일부는 거리투쟁중이고, 또 새로운 노동자들은 다시 고공을 오르고, 거리 노숙천막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해서 사파기금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거위털 침낭 1백개를 주문 제작하여 노동자투쟁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사파 침낭연대 현장 사진들입니다

[제3차 사파동행- 콜트콜텍편] 2015년 11월 4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11월의 사파동행]은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점거 단식농성중인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행선지로 정했다. 그리고 방종운 지회장의 단식이 31일차. 꽉 채운 한달이 된 날이었다.

날이 다행히 풀린 늦가을밤. 저녁 7시경 새누리당 김아무개 당대표에 대한 성토와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주는 연대의 한마디 인증샷을 찍고 집회 시작. 행사가 많은 수요일이라 좀 걱정했지만, 점차 자리를 채운 동행자들로 자리는 풍성해졌다. 지난 세종호텔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성하게! 경찰이 부산스러울 정도.

여는 말에서,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는 우선 ‘사파동행’의 취지에 대해서 ‘작은 희망버스’에 이어 사파 연대자들에게 한달에 한번이라도 연대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고, 콜트콜텍을 제일 먼저 생각했는데, 구미 아사히노조, 서울 세종호텔에 이어 돌아돌아 ‘3번째 동행’이 되었다고.

그리고 새누리당 당대표가 콜트콜텍 강성노조로 폐업 운운하며 노동법개악 분위기 조성에 나선 꼼수앞에,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침묵하지 않고 새누리당사 앞 점거투쟁으로 치고 나온 것은 노동법 개악시도에 맞선 매우 의미있는 투쟁이며, 민주노총 전체를 대신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공분이 끓지만, 교과서 체제는 교육부 고시로 또 변경가능하고, 정권이 아마 바뀌면 바꿀 수도 있는 것이지만, 한번 개악된 노동법을 다시 고쳐쓰는 것은 한국 자본주의를 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서 노동법 개악저지야말로, 한국사회를 ‘노동지옥’으로 바꾸는데 대해 저항하는 중요한 싸움이며, 그 과정에 중요한 교두보가 되고 있는 콜트 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사파기금도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파 연대자의 발언으로, 페이스북 등에 사파기금을 열성적으로 알려주시는 조해일 샘이 문학노동자로서 기타 장인 노동자들에 대한 짧지만 여운있는 메시지. 그리고 인천주민 최애란님이 콜트 방종운지회장과의 인연과 위장폐업에 대한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투쟁 사업장 발언에 나선 동양시멘트 이인용부지회장. 알짜배기 동양시멘트를 헐값에 사들일지언정 정규직 판정을 받고 오히려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들은 모르쇠하는 삼표자본은 당장 고용 승계하고! 노동자들을 정규직 전환 복직시켜라!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구미에서 올라와 함께 동행해준 스타케미칼 동지들이 고맙다. 여전히 투쟁의 결의가 넘친다. 홍기탁님은 현재의 교과서도 노동이 없다는 점에서 좋은 교과서가 아니며, 노동법 개악이 단지 새누리당뿐 아니라 새정연까지 포함하는 여기 여의도 제도정치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노동자운동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진 흥겨운 자리. 공연은 짧고 굵게를 기획했지만, 역시 예상대로 주최측과 상관없이 간다. ‘김호철 없는 나팔당’의 ‘벨라 차오’ 연주. 삑사리 날까 조마조마했지만 흥미로운 공연. 이어진 콜텍 노동자 3인으로 이뤄진 ‘콜밴’의 연주. 처음에는 무던히도 많은 웃음을 줬는데 이젠 숙연함이라니.. 좀더 통쾌 상쾌 유쾌한 노래를 연주할 날이 오길. 이인근지회장 말대로, 이제 3번째 인연을 맺은 콜트콜텍이 10배 20배로 넘치게 사파와 함께 할 그 날이 오길.

마지막은 방종운 지회장의 발언. 단식 31일차다. 몸은 조금씩 더 쇠잔해지만 눈빛은 더욱 형형해지고,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자본에게 돈뿐만 아니라 명예까지 주고, 노동자에겐 모욕을 안겨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너희는 돈을 가져가라, 하지만 노동자들과 노조는 모욕을 참을 수 없다.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한 싸움 멈출 수 없다는 그의 결의.

그 말을 받아 박준 가수가 노동자들의 심사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꽤나 울적하나 또 심금을 울리는 <흘러>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어 힘차게 <깃발가>를 불렀다. 모두가 함께!

그리고 마지막 순서는 사파기금이 고심하여 택한 ‘해방춤’ 추기 공동행동. 새누리당사앞에서. 모두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신나게 몸을 부딪히며 한바탕 놀았다.
이게 얼마만의 해방춤이냐!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찬란한 승리의 그날이 오길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

–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 글 (옮김)

“제주역사기행” 다녀왔습니다~

 

28일 오전 강정마을 숙소에서 나옴서 강정마을 최용범 마을부회장에게, 강정마을 벌금폭탄 연대기금을 전달햇습니다.
김지선샘이 같이 가지 못했지만 경비통장에 넣어주신 돈과 경비를 절감해서 일부 보태서 드렸습니다. 잘햇죠?^^

 

강정해군기지공사장 앞 오전 8시. 백배

 

 

송령이골 학살현장

 

 

이덕구산전앞 제사

 

 

4.3 희생자들의 공포와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던 큰넓궤 동굴

 

일본제국주의의 아픈 기억까지 남아 있는 제주.

 

강정에서의 잊을 수 없는 하룻밤, 조성일 가수의 투혼이 살아 숨쉬는 열정적인 노래에 연대와 지지,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조성일가수의 팬이 되어버린 밤… 반갑습니다.

 

이상, 제주역사기행 사진 모음이었습니다.

 

 

피곤했었지만, 피의 현장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희망을 찾기 위해 죽어간 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피의 현장”이라는 말이 맞네요.. 제주, 그리고 4.3을 이제 거죽이 아니라 그 상처 그대로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나아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역사로 재구성해내길….
강정이 그 한 귀퉁이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