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토론회] “일본의 계급적 노동운동의 동향과 반전반핵운동” 170926

2017년 9월 26일 7시 사파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8월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2주년을 맞아 일본에 다녀온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 김형계 민중행동 공동대표, 김용철 성서공단 상담소장이 일본의 계급적 노동운동과 반전반핵운동에 대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점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과 일본 노동운동의 교류는 잦지만 일본의 계급적 노동운동에 대한 이해는 과연 얼마나 깊게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일본의 경험을 통해서 한국의 노동운동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기획이었습니다.

‘혁명적 공산주의자동맹’, 소위 ‘중핵파’라 불리는 ‘혁공동’의 계급적 노동운동의 역사와 투쟁, 그리고 오늘의 모습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리타 공항 건설 반대를 외쳤던 ‘산리즈쿠’ 농민투쟁과 이후 85년-87년 치열했던 국철의 분할 민영화에 맞선 도로치바 노조등의 투쟁과 패배를 거치면서 일본의 사회운동과 계급적 노동운동은 전환점을 돌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습니다. 국가에 의한 전국노조총연맹(총평)의 해체와 이후 ‘연합'(렌고)이라는 거대 어용 노총으로 일원화된 그때 이후야말로 ‘독립’적 노조운동, 계급적 노동운동의 의미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57년 12월에 결성돼 아직도 존재하는 ‘중핵파’(혁공동)가 그들의 계급적 대중노선과 함께 계급적 노동운동을 복원시키기 위해 현재 어떤 조직적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일본 노동운동이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노동운동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의 한국 노동운동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참석하신 분들과 토론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자리였습니다.

계급적 노동운동이, 아니 노조운동이란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생각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도 현재의 한국의 민주노조운동의 현주소를 생각하면 의미가 있으리라 봅니다. 이에 대해서 히로시마 연대유니온의 노조 규약이 시사적입니다. 규약1조는 “노동운동의 계급적 발전을 위한다”입니다. 2조는 “모든 억압과 차별의 철폐를 위한다”입니다. 그리고 3조에 와서 조합원의 권리와 이해라는 매우 익숙한 문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토론회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일본 철도노조와 꾸준하게 교류해온 철도노조분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국철 분할 민영화 반대투쟁의 선봉이었고 지금은 일본의 계급적 노조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는 도로치바 노조의 대협 담당자도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투쟁이 끝나고 사업장에 복귀할 노동자들의 고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작 이런 자리에 왔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어느 노동자의 아쉬움은 사파기금이 아직 더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한국의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토론회를 더 많이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2017. 9. 2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About sapafund

soulguardian71@gmail.com 사파홈피관리

Post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