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68번째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이번에는 물품연대입니다. 사파기금이 5번째 하는 물품연대입니다. 사실 모든 물품연대를 겨울에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혹한의 겨울 거리에서 노동자 투쟁은 힘들고 때로는 위험합니다. 침낭연대를 2번 진행했고, 그리고 방한품연대로는 3번째입니다(연대자들이 보내준 물품으로 준비한 봄여름의 자두, 복숭아연대는 별도 보고합니다). 총 지원금액은 180만입니다.
올해 방한연대는 좀 늦었습니다.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적기라는 말에 힘입어 지난 2월 20일 물품을 준비하여 부랴부랴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이번 연대 물품은 추운 혹한기를 맞이하여 성능좋은 핫팩들, 그리고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 한겨울 초봄의 거리에서 잘 버티시라고 목보호 마스크들을 공통으로 준비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
2월 20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서울 시내 일원의 농성장들은 직접 방문 전달하고 지역 농성장에는 직접 혹은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먼저 대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노동자 탄압에는 마찬가지로 무자비한 대학 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는 동국대 일반노조 시설분회 청소노동자들과 연세대 공공운수 서경지부 분회 청소경비 노동자들. 47명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졸지에 계약해지 당하고 해고된 동국대 노동자들에겐 가장 필요한 물품인 쌀 100킬로그램을 핫팩, 마스크와 함께 전달했습니다. 쌀이 많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협조로 심야 정찰조까지 편성해서 본관을 장악하고 체계적으로 투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싸워본 여성 노동자의 옹골찬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 연세대학교 본관안에서 농성중인 청소 노동자들에겐 농부 연대자 김경희님이 보내주신 사과즙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파에 보내주신 모든 물품은 언제나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400명이 넘는 노동조합이지만, 열악한 가운데 외롭게 투쟁하고 있었습니다. 정년퇴직자 8명의 자리를 신규채용하지 않고 단시간 알바로 채우면서 노조를 파괴하려는 학교 본부에 맞선 단합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자신에게 떨어진 불이 아니지만,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노동조합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노라니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괴괴한 캠퍼스에서 외로운 투쟁이지만, 새 학기에 학생들과 함께 더 큰 싸움을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투쟁이 승리로 완결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광화문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3권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와 콜트콜텍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 자본으로부터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같은 노동자들마저 노동자성을 부인하며 금속노조 가입이 지연된 채 노조 사무실 없이 거리의 노조로 투쟁하고 있는 전국자동차판매연대에도 전달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양재동 서울 사무소앞에서 수요집회를 합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방문해주시길.
또한 홍기탁, 박준호 두 사람이 75미터 고공농성중인 파인텍 목동발전소 농성장에는 콜트콜텍 문화제에서 차광호지회장을 만나 전달했습니다. 마지막 방문지로 예정했으나 연세대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마무리는 콜트콜텍 문화제에서 했습니다. 대신 연세대 노동자들과 파인텍 노동자들을 잇는 영상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서로 파이팅하라는 그 장면,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치 사파기금이 이들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이어주는 메신저이자 견우와 직녀앞에 놓인 오작교가 아닌가, 사파기금의 보이지 않는 역할은 바로 그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 방한 연대는 약간 늦었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는 노동자들의 굳센 얼굴과 마주할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역시 투쟁의 현장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연대자에게도 외롭지 않은, 우리가 하나일 수 있음을 증거하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진득하고 오래 오래 함께 하며, 더 많은 무리를 지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연대운동을 위하여, 노동자들이 돈의 압박에 스러지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땅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2월 23년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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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