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금속노조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청춘을 바친 공장의 노동자들의 생존을 지켜내고 민주노조를 지켜내기 위해 지난해 12월 10일 공장의 옥상에 철탑을 세우고 145일 동안 고공농성을 진행했습니다.
그 추운 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한파를 이겨내고 농성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투쟁을 지지 연대해 주신 많은 동지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박천서 회장이 공장부지를 매각하면서 노동자들의 생존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교섭석상에서 구로공장의 적정인원은 0명이며 생산에 필요한 인원은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며 조합원 7명을 길거리로 내몰려 일방적으로 공장이전을 일방 통보했습니다.
노동조합이 있음에도 일방통행식 노사관계를 유지하며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부지매각과 공장이전을 회사 마음대로 정하고 일방 통보하는 행태들은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현장의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그 모습이었습니다.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조합원들을 정리해고 하기 위해 탄압을 멈추지 않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박천서 회장을 멈추게 하는 투쟁을 전개해야만 했습니다.
청춘을 바쳐서 일한 공장의 노동자들이 더 이상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존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을 전개한 것입니다.
지난 5월 2일 철탑을 내리고 투쟁을 오창본사 투쟁과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박천서 회장을 타격하는 투쟁으로 전환하며 고공농성을 정리했습니다.
한겨울의 한파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장작연대, 밥연대로 몸과 마음을 다해 연대해 주신 동지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 소중한 동지들의 마음을 받아 이후 투쟁하는 모습, 실천하는 모습으로 힘 있게 투쟁하겠습니다.
사파기금의 침낭지원연대, 기금지원으로 연대해 주신 그 마음 고맙고 감사합니다.
힘 있는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그 싸움 만들 것입니다.
투쟁하는 많은 사업장들이 승리하는 그 모습으로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5월 18일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분회장 신애자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54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파기금 54번째 지원은 전노협시절부터 지금까지 민주노조 정신을 사수하며 공장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온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KEC 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엔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콜트콜텍 3회,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금속노조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에 지원했습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는 구로공단(현 가산디지털단지) 수출의 다리 끝자락에 자리잡은 마지막 전노협사업장입니다. 28년동안 노동자들이 청춘을 바쳐 일해온 수백억짜리 공장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취득하고자 다수의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그나마 남은 극소수의 노동자들은 아파트형 소형공장으로 강제이전시키려고 합니다. 노동자들은 이것이 회사 이전을 통한 막대한 부동산 차익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일뿐 아니라 민주노조 말살을 위한 꼼수라고 여깁니다.
조합원들은 해마다 이어지는 노동탄압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기위해 파업과 해고와 복직을 수없이 반복해왔고 지금까지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럼에도 회사는 꾸준히 큰 수익을 내왔고 해외에 생산시설을 이전하며 노동자들을 내쫓고 이제는 공장마저 팔아치우려 합니다. 선대 회장이 수익이 나면 노동자들과 나누겠다고 했던 약속이 지금에 와서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내쫓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랜시간 투쟁을 이어오면서 이제 7명의 조합원들이 남았지만 마지막까지 구로공단 민주노조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역의 노동자들을 깨우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사업장입니다.
노동자들은 6개월이 넘게 파업을 이어가며, 지난해 겨울부터 공장안에 9미터 망루를 쌓고 145일간의 고공농성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망루농성을 해제하면서 교섭을 하기로 합의한 회사는 이전에 했던 주장을 똑같이 되풀이하면서 노동자에게 전면적인 항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노동탄압에 몸과 마음도 지쳤으나 청춘을 바친 공장을 쉽게 내줄수는 없기에 지금도 파업투쟁을 이어나가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에 연대자들의 정성을 전달하였습니다. 지원기금은 오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손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5월 17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찾아가는 현장연대”라는 이름으로 [사파동행]을 시작해서 어느덧 4회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첫 행선지로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을 3월21일 저녁 찾았습니다.

지난해 12월10일 공장위 옥상에 15미터 망루를 쌓고 올라가 100일넘어 고공농성중인 신애자 분회장, 구자현님과 하루라도 함께 하자는 의미를 실은 사파동행이기도 했습니다.

꽃샘추위가 다시 온다는 소식인지 봄소식은 약간 주춤했던, 그래서 밤집회하기엔 오슬오슬한 날씨였고, 모닥불이 잠깐 그리워지는 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닐 장막하나에 의지하며 고공에서 버티고 아래에서 버텻던 그해 겨울은 너무나 추웠기에, 동행날 밤의 냉기는 오히려 봄임을 실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미안하고 숙연해졌습니다(물론 집회가 끝까지 그러긴 힘들었지요만.ㅎ 모닥불로 자꾸 모이는 발길).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매번 [사파동행]을 올리면 사람수가 적으면 어쩌나, 그래서 한번이라도 연대자들이 힘을 주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힘을 받는, 그래서 다시 주고받는 ‘사파동행’이었으면 해서 매번 맘 조립니다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많이 와주셨습니다. 대략 60여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 띄엄띄엄 오시는 분들, 처음 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엔 여러분 연대자들에게 가장 먼저, 함께 해서 좋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연대가 무엇보다도 더 절실하고 중한 시기입니다. 연대자들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고, 사라지지 않는 연대, 굳건한 연대, 흔들리지 않는 연대, 끝까지 함께 웃으며 하는 연대를 계속 해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준비팀 무지 수고많았습니다. 매번 [사파동행]은 다른 형식, 다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이번엔 또 공장안이네요. 그 안에는 너른 마당이 있고, 공장의 큰 식당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 장소를 드러낼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구로공단, 아니 이젠 가산디지탈역, 한때는 ‘가오리'(가리봉오거리)로 불렸던 이 곳이 이렇게 변했다는 사실도, 여기가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기억못합니다. 하지만 이 공장이 그를 기억하게 해줍니다. 환기시켜줍니다. 역사가 이 장소에 있습니다. 여긴 전노협이 있기전인 70년대부터의 모습을 가진 공장이고, 80년대 초 지역의 계급적 노동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구로동맹파업의 장소입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는 전노협 소속의 남은 사업장입니다.

연대자들이 그리 말했습니다. 정문을 지나 회사가 전기를 끊어 어두컴컴한 길을 돌아 공장안으로 쑥 들어오는데 매우 묘했다고요.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요. 네, 그리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장을 보여주는 것, 자본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생산공장을 떠나지 않은 노동자들에 함께 하는 이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번 사파동행의 취지는 이것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봤습니다. 사파기금이 여러분을 잇는 이음새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이런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집회를 만들고 채우는 것은 오롯이 사파기금 준비팀의 몫. 고민해서. 집회 안을 짜고, 공장안에서 뒤풀이도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기획의 절반만 성공한 듯합니다. 풍물패가 와서 공장안을 좀 흔들었으면 했는데 준비부족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 공장 식당에서 하기로 전격결정해서 했던 뒤풀이는 좋았어요. 노동자들이 떠나고 텅빈 식당, 이제 6명의 조합원들이 밥먹는 식당, 전기가 끊겨 어두컴컴한 식당안이 꽉 찼습니다. 사진 보세요. 그 준비하느라 준비팀은 아주 힘들었습니다. 주점 하니?라는 말을 들었네요. 아니요. 맛난 준비 하느라 애쓴 여러분 무지 수고했습니다. 그냥 와서 몸 연대하고 박수하고 하는 것보다 이렇게 준비부터 동참도 좋습니다.^^

그리고 풍물은 없었지만, 공연으로 연대해준 @지민주이혜규님,그의 아이들. 그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은 노동자세상을 앞당겨나가야할텐데요. 그리고 투쟁사업장의 빛나는 문화연대자들. 콜트콜텍의 콜벤 여러분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투쟁으로 바쁘지만 함께하고, 사업장 투쟁에 대해서 소개해주신 청주노인병원 권옥자 분회장, 김승하(Seungha Kim) KTX승무직노조지부장, 티브로드 김승호사무장, 동양시멘트 최창수조합원.. 마음이 뜨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발언이었습니다. 연대자로 발언해주신 홍효은, 심정수님의 발언. 홍효은님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의미심장하네요.

하지만 권옥자 분회장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장을 피하여 병원으로 갔는데 거기도 자본이 있고 노조 탄압이 있었다라고, 그래서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디나 똑같다고요.. 권옥자 분회장의 내공이 투쟁력이 어디서 기인한가 했더니, 역시 노조운동의 가락입니다. 이전 젊은 날 제조공장 노동조합의 뼈아픈 기억을 구로공단 하이텍알씨디코리아에서 다시 떠올리며 그 기억 나눠주신 권옥자 분회장의 말씀… 그렇습니다. 공장이든 병원이든 슈퍼마켓이든 노동자는 하나입니다. 자본이 있기에 하나입니다. 구로공단이, 가오리가 이제 ‘가산디지털단지’인지 뭔지가 되어도, 그 주변이 빌딩숲으로 변하여도, 그 안에는 자본이 있고, 그래서 노동이 있습니다.

사파동행에 다음에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입니다.
투쟁!

경부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렸다고 한다. 4월 9일(토)12시 30분에 인월 요업역사관 한식부페에서 봉고차와 승용차로 온 참가자들이 합류했다. 나는 이우학교 백두대간 동아리의 백두대간 산행을 하다가 중간에 먼저 내려와 만났다.

점심은 풍족하고 흡족했다. 채소로 된 반찬은 물론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돼지고기 수육도 양껏 먹을 수 있다. 역사기행 중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골고루 높은 음식점이다.

일정이 늦어져서 실상사 백장암은 생략할까 망설였다. 걸으면 1km 산길을 걸어 왕복 1시간은 넘게 잡아야 한다. 대형 관광버스로는 올라갈 수 없는 길이다. 백장암은 국보인 3층석탑으로 유명하다. 선종이 도입되고 불국사 석가탑을 정점으로 하는 석탑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양식의 탑이 등장하는 시기의 대표적인 탑이다.

달궁을 지나 성삼재를 넘어 구례를 거쳐 연곡사로 갔다. 지리산 북쪽으로는 벚꽃이 한창인데 남쪽은 거의 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아쉬운 척했지만 속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벚꽃이 한창일 때는 연곡사를 지나 화개장터를 거쳐 의신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미어터져 중간에 돌아서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연곡사 동부도, 북부도, 서부도를 가리키는 팻말 이름을 동승탑, 북승탑, 서승탑으로 바꾸었다. 동승탑을 모방하려던 북승탑, 서승탑의 짝퉁의 아픔과 창조의 변화를 눈여겨 보았다.

벚꽃은 졌으나 화개장터는 차댈 곳이 마땅치 않게 만원이었다. 내가 탄 승용차는 화개장터에 들어갔다가 먼저 의신마을로 올라갔다. 나머지는 끼니거리를 마련하려고 가게에 들렸다.

의신마을에서 벽소령 산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대성골 민박까지는 2.5km다. 우리 팀이 민박에 도착했을 때 뒤쪽 참가자들이 길을 잘 못들어 원통암 쪽으로 올라갔다 내려와 이미 민박집에 도착할 시간인데 대성골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므로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며 걸었던 느낌과 기억도 다를 것이다.

백숙으로 저녁을 먹고 새벽까지 뒤풀이가 이어졌다. 지리산의 역사와 현실의 운동, 각자 겪고 있는 갈등과 고민들을 나누었다.

지리산 대성골은 지리산 인민유격대, 남부군 대원들이 한꺼번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한 시간 쯤이라도 골짜기를 걸어볼 요량이었으나 지난 밤 뒤풀이가 과해서 생략했다. 어제 어둠 속에서 걸었던 길을 다시 돌아나와 의신마을 역사관에 들렸다. 화전민들의 생활상과 빨치산의 역사가 성글게 전시되어 있었다. 작전도로를 타고 삼정마을까지 올라갔다. 이현상 아지트와 최후 전적지에 가까운 곳이다. 입산금지구역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이현상에 얽힌 이야기로 이아쉬움을 달래고 돌아섰다.

화엄사 입구 상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화엄사 대웅전 앞 마당의 삼층석탑, 각황전과 거대한 석등까지 보고 화엄사사사자석탑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길이 막혔다. 화엄사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할 유적 유물인데 보수 공사중이라 못 보았다. 이렇다. 그곳에 있다고, 어렵사리 간다고 해서 당연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라오는 논산천안 고속도로가 주차장 같았다. 1박 2일 역사기행의 피와 살을 탈탈 털어내니까 이렇게 맹숭맹숭한 글이 되었다. 살을 좀 붙이고 수혈을 해서 <작은책> 역사기행에 다시 쓰려고 한다.

지금 대면할 수 있는, 20여 명이 안되는 사람들의 사연도 몇날 며칠 나눠도 끝나지 않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사파기금 역사기행에 참가한 사람들은 내가 안내하는 다른 역사기행 참가자들보다 삶의 아픔이나 고통이 더 크고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기다림에 지쳐 지리산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을 ‘빨찌산’ ‘인민유격대’ ‘남부군’이라고 호명하면서 남겨진 흔적을 꿰맞춰 살펴보아도 속 깊이 알기 힘들다. 지리산에 켜켜이 쌓여 있는 역사는 깊고 아프다. 그래서 내 아픔과 고통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늘 그렇듯이 오자마자 다시 가고 싶은 산이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지리산 자락의 유적지 탐방과 문화 답사를 겸한 역사기행을 4월 9-10일(1박2일) 개최합니다. 지난해 3월 이맘때 ‘제주 4.3항쟁 역사기행’을 개최했고, 올해 두번째 행사는 지리산 자락의 빨치산 활동지역인 피아골 대성골 등과 문화유적지들을 함께 살펴보는 역사 문화기행으로 진행합니다. 기행길 길잡이는 박준성 역사학자가 맡아주십니다. 한창 지리산은 연녹색의 물결과 벚꽃 진달래꽃이 만개하겠지만 선거일 막바지라 세상은 혼탁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뜻깊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1. 일정
– 4월 9일-10일 1박 2일
– 서울 4월9일 오전 8시 함께 출발 / 혹은 전국에서 오후 2시 구례시외버스터미날 합류

2. 행로
2016년 4월 9일(토) : 오전 8시 서울 출발 – 남원서천리 당산 – 인월 요업역사관 – (구례시외버스터미날) – 실상사 백장암 – 피아골/ 연곡사 – 화개장터 – 대성골 (민박)
4월 10일(일) : 대성골 – 의신 지리산역사관 – 화엄사 – 오후 7시 서울 도착

3. 참가 방식:
– 참가를 원하는 사파의 친구들은 sapafund@gmail.com 혹은 페이스북 계정 ‘사파기금’으로 쪽지를 보내주세요. 선착순 15명입니다.
– 참가비 6만원

지리산 빨치산 유격대 지도자 이현상이 지니고 다닌 수첩에 적혀있던 시 한 수 올립니다.

智異風雲當鴻動/지리산에 풍운이, 크게 일어나려하니
伏劒千里南走越/남쪽으로 천리 길, 검을 품고 달려 왔네
一念何時非祖國/오직 한 뜻, 한시도 조국을 잊은 적 없고
胸有萬甲心有血/가슴에는 철의 각오, 마음속엔 끓는 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단]

투쟁사업장 13곳이 모여서 3박 4일간 전국순회를 했습니다. 전국을 순회하려면 우선 이동수단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3박 4일간 10개 지역을 다니며 22개 사업장을 만났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지원으로 45인승 버스를 대절할 수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현수막도 40개를 맞춰서 방문한 사업장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와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직접 걸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국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국의 투쟁하는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환경이 열악한 사업장을 만나면 마음이 아팠고, 투쟁의 기세를 당당히 유지하는 사업장을 만나면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순회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투쟁하는 사업장들의 요구가 너무나 소박한 것입니다. 급식비 6만원을 지급받기 위해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밥 대신 고구마를 먹어야 하는 것에 맞서 싸우고, 최저임금이 오르면 노동시간을 줄여서 최저임금 이상은 받을 수 없는 구조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3박 4일간의 순회투쟁을 통해서 자신의 투쟁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개별의 투쟁이 아니라 공동투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실히 느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습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이 더 큰 투쟁으로 펼쳐나가겠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이번 지원이 투쟁사업장 전국순회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놓지 않는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6년 3월 28일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소집권자 차헌호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53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개별사업장에서 투쟁하던 노동자들이 함께 힘모아 싸우기 위해 전국 순회에 나선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단’에 지원하였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KEC 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앤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조,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콜트콜텍 3회 지원, 침낭연대, 한국지엠 군산지회 노조,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단’에 지원했습니다.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단’은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사수!“를 기치로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하이디스지회, 동양시멘트지부, 콜트콜텍지회, 사회보장정보원분회, 세종호텔노동조합, 아시히비정규직지회가 함께 합니다.

노동자 공동투쟁단은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기업과 업종의 벽을 넘어, 사안별 공동투쟁, 품앗이 연대투쟁의 한계를 넘어 박근혜정권과의 정면 승부를 선포하며, 투쟁사업장 전국순회를 기획하였습니다. 티브로드, 갑을오토텍, 청주노인전문병원, 유성기업, EMG전선, 한국산연, 삼성테크윈, 한국지엠, 현대중공업사내하청, 울산과학대, 생탁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투쟁사업장을 방문하여 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의 분노와 투지를 모아 박근혜정권에 맞서고자 합니다.

공투단 참여 노동자들 스스로가 악랄한 노조 탄압의 피해자입니다. 장기간 자본을 상대로 투쟁하였기에 부족한 투쟁기금, 생계 문제와 고립된 정세 등 여러 어려움으로 체념하고 지칠 법도 하지만, 그들은 포기가 아니라 어깨를 건 도약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투쟁을 넘어 노동자가 하나 되기 위한 전국적 공동투쟁을 제안했습니다. 사파기금의 지원이 이들의 ‘사회적 투쟁’에 대해 ‘사회적 연대’의 물길을 여는 단초가 되길 바라며 연대자들의 정성을 전달하였습니다. 지원금액은 오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3월 24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공지]
제 13회 사파포럼
총선과 선거민주주의를 보는 노동계급의 시선

4.13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고, 2017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는 때맞춰 돌아오는데, 정작 가장 많은 투표수를 가진 한국의 노동계급은 여전히 구경꾼이거나 노동자 아닌 유권자로서 표만 보태고 맙니다. 과연 선거는 노동자들에게 ‘남의 집 잔치’인가요? 한국의 노동계급에게 선거는 무슨 의미일까요? 특히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원들에게 선거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노동자들의 투쟁은 블랙홀처럼 쓸려버립니다. 정당과 후보들은 노동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환상을 심기도 하고,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들이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겠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선거’나 ‘국회’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선거를 바라보는 노동계급의 시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함께 토론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야기 손님:
권옥자 (청주시노인병원노조 분회장), 김정우 (쌍용차 조합원), 김호열(골든브릿지증권노조 지부장), 조주보 (세종호텔 조합원), 차헌호(아사히노조 지회장)

– 때: 3월29일 (화) 오후 7시
– 곳: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경향신문, 서대문역 5번출구)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2016년 첫번째 동행은 구로공단 공장안에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고공농성 100일 맞이 문화제’로 진행합니다.
회사가 28년동안 노동자들이 청춘을 바쳐 일해온 일터를 팔아버렸습니다. 240억짜리 공장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3억5천만원짜리 다른 공장으로 출근하라고 합니다.
노동자들은 이것이 이제 7명 남은 노조원들을 전원 해고하기 위한 마지막 수순이라고 합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조는 87년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인 전노협 소속 마지막 사업장입니다.
회사는 이미 “10억이 들든 20억이 들든 반드시 노동조합을 깨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투쟁으로 일궈온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공장폐쇄에 맞서 생존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신애자 분회장이 지난 12월 10일 공장안에 망루를 짓고 고공에 오른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공장은 노동자의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 공장안 망루농성!
이날 하루 땅위에서 하늘의 사람들과 동행해주시길 바랍니다.

때: 2016년 3월 21일(월) 오후7시

곳: 서울 구로공단 하이텍알씨디코리아(가산디지털 단지역 5번출구/ 한진택배 맞은편)

방식: 연대자들과 노동자들의 대화, 문화공연, 합창 및 공장안 한마당

주관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CMS 정기계좌 신청서식입니다.

다음중 편한 양식 하나를 선택하여 출력하신후 기금 이체에 필요한 정보들을 작성하여, 반드시 자필 기명, 서명한 부분을 포함하여 보내주십시오 (금융감독위원회 규정상 필수조건입니다).

보내시는 방법은
팩 스  0505 – 948 – 4848 로 보내주시거나
이메일 sapafund@gmail.com로 스캔한 첨부파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위의 두가지 방법이 불가능할 경우 신청서가 전체적으로 또렷이 보이도록 촬영후 전화  010-6443-4848 로 사진상태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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