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 정투위, 콜트콜텍 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 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 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3회,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보워터코리아 노조, 박정식열사 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진흥고속노조에 지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기륭전자 노조지회에 지원하였습니다.
기륭전자를 많은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재능교육 싸움이전에, 한국의 최장기 비정규투쟁 6년의 역사를 가진 기륭전자입니다. 그리고 회사를 상대로 한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싸움은 처절한 단식을 거듭하고 고공농성을 불사하는 국면에 이르러 이후 사회적 연대와 국회의원들의 중재로 회사와의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1년후 복직으로 이 싸움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지원해야할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륭전자 역시 한국자본의 못된 버릇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쌍용자동차 회사가 2009년 77일파업을 종료하며 노조와 맺었던 ‘노사협약’을 헌신짝처럼 버리듯이, 한진중공업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진숙의 크레인 농성이후에 심지어 국회의 권고안을 통해서 맺은 노사합의를 버리고 회사에 돌아온 노동자들을 4시간만에 내쫒으며 공장폐쇄조처를 내린 것처럼 말입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1년 복직이 아니라 결국 2년반을 인내하다 지난해 5월에 회사에 복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약속했던 공장라인을 준비하지도 않았고, 임금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노동자들은 회사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출근투쟁 아닌 출근투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회사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았고, 이에 이른바 임대주는 단전과 단수조처를 취했습니다.
그러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30일 회사의 야반도주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노동자들에게 알리지 않은채 회사가 사라진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사라진 회사의 소재지를 찾아 수소문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기막힌 한국자본의 민낯입니다. “해외먹튀”에 이어, ‘국내판 먹튀’를 지금 기륭전자에서 보게 됩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컴컴하고 텅빈 회사 사무실에서 이후 농성을 지속하면서, 이제 복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약속을 위반한 기륭전자 최동열회장에 대한 사회적 처벌을 요구하며 투쟁중입니다.
쉽지 않은 요구입니다. 우리사회에서 기업주에 대해서 금융교란과 비자금 조성, 배임 횡령등으로 처벌하는 일은 비일비재해도 노동관행을 이유로, 그리고 노조와의 약속 파기를 이유로 기업주를 처벌하는 예는 없습니다. 법은 기업에 대해선 경영책임만 묻지 노사관계에 대해선 너무도 관대합니다. 그 점에서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사회적 처벌 요구는 매우 쉽지 않은 요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회적 의미가 있는 투쟁입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불법파견을 대법원이 확정판결해도, 헌법재판소가 현대차의 헌법소원을 기각해도 현대차 정몽구회장은 건재합니다. 기업주의 불법, 탈법, 초법을 문제화하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싸움이 그래서 의미있습니다.
이제 기륭전자 노조싸움은 다시 한국 최장기 비정규노동자 투쟁으로 자리를 탈환한 셈입니다. 이제 투쟁 9년차이니 말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노동자와의 사회적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기업주에 맞서서, 먹튀자본에 맞서서 싸우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힘내서 싸울 수 있도록, 돈의 압박에 맞선 연대의 힘이 되도록 사파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사파기금에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 22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