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없는 ‘성탄절’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와 서안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 학살극 혹은 인종청소는 끝나지 않고, 지금도 엄연히 자행되는, 지옥도입니다. 하나의 지역에서 하나의 갈래를 가졌다고도 하는, 그래서 ‘인종’이라는 말이 무색한 팔레스타인에서 75년 넘어 벌어지는 참극과 학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이들은 동시에 이 문제를 지나간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 먼 이야기가 아닌 나의 문제로 삼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에게 사회적연대, 그리고 국제연대란 무엇일까요?
성탄절 전야에도 어김없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난민촌의 한 귀퉁이를 폭격하여 형체도 없이 날리고, 그 자리에 70명의 주검을 남겼습니다. 하얀 천으로 휘감긴 70구의 사체가 한순간에 자리잡고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팔레스티나에 박아넣은 서구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필요로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휴전을 종전을,아니 학살을 멈추게 할 의사가 없습니다. 종전도 아닌, 한참 후퇴한 ‘UN 결의안’은 UN의 체면살리기 용 아니 내부분열의 봉합용으로 겨우 통과되었습니다. 한국전쟁때는 이러지 않았을까요? 그 전쟁으로 한반도에서는 몇명이 죽었나요? 2차세계대전이후 가장 참혹한 민간인 학살극이 이 땅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그 일이 지금 가자지구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나아가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려는 그 어떤 움직임도 차단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지원엄호용 군사적 무력시위 앞에서 예멘의 후티 정권이 홍해 항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무력으로 봉쇄하자, 미국은 12월 18일 9개 동맹국과 함께 그 이름도 적나라한, ‘번영 수호자 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등 40여개 국가에 홍해 파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파병을 위해서 전력을 재정비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후의 파병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군의 파병은 절대 안됩니다. 한국은 더이상 팔레스타인 가자 인민들에게 죄를 짓지 말아야합니다.
성탄절 전야 12월 24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5차 긴급행동”이 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과 대각선 맞은편에서 열렸습니다. 지금껏 긴급행동중 가장 많은 4백명이 모여 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을 마주보며 육성을 모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멀리 미국 대사관을 향하여 “이스라엘 지원과 홍해 군사작전 확대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 청해부대 홍해 파병 결사 반대”를 외쳤습니다. 한국인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한국 거주민들도 참여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전날 “가자지구 긴급구조 모금”에 5백만원의 사파기금을 지원연대하고, 이날 위원들이 깃발없는 엠블렘을 들고 행진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외쳐야합니다. 함께 외쳐봅시다. 우리의 함성이, 가자 지구 학살을 방조하지 않는다는 압력이 되길 바랍니다.
2023.12.27사회적파업연대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