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9월 한진중공업 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 정투위, 콜트콜텍 노조, 포레시아 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 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2차례, 콜트콜텍 2차례, 그리고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에 이어 골든브릿지 증권 노조 2차례 및 박정식열사 투쟁대책위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골든브릿지증권 노조에 3번째 지원하였습니다. 지원금액은 1천만원이며 이로써 골든브릿지증권 노조에 2천만원을 지원한 셈이 됩니다.

지난 5월 사파기금이 기금을 지원한 이후에도 골든브릿지 증권노조는 여전히 투쟁중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지난 9월15일, 노동부가 집계한 최장기 합법파업 기록 510일을 경신하였습니다. 골든브릿지증권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파업이 이렇게 오래 끌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파업은 정당한 요구에 기반한 파업이었고, 법이 정한 절차를 어기지 않으면서 인내를 갖고 진행해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파업의 실제적인 상대인 이상준회장의 (주)골든브릿지는, 이전에 골든브릿증권 인수시에 노조와의 공동 경영 약정서를 파기하여 이 사태의 불씨를 피워올린데 이어, 노조파괴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을 고용하여 노조파괴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부조차 인정하여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이상준회장의 (주)골든브릿지는 골든브릿지증권을 본사를 위한 사금고인양 사용, 금융감독원의 고발로 지금 재판중입니다. 또 대법원은 불법대체근로에 대해 인정하는 판결을 최근 내리기도 했습니다다.

노조는 이 모든 일들을 견디고 극복하며 최장기 파업기간 510일이 훌쩍 넘은 기간동안 조합원들이 한 마음으로 힘과 정신을 다해서 버텨왔습니다. 여전히 의연하고 씩씩하게 대오를 이루며 단결하여 싸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놀랍습니다. 사무금융 노동자들, 그리고 정규직 비정규직이 섞어서 만들어낸 노동의 단결투쟁, 그 하모니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정말 이제 싸움은 막바지에 돌입하는 듯합니다. 회사와 이상준회장은 유상증자, 무상감자라는 절차를 통해서 골든브릿지증권의 자본을 저축은행 사태와 잘못된 경영으로 부실화된 (주)골든브릿지로 돌리려 했으나 이마저도 금융위원회의 결정연기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회사는 마지막 강공책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으로 조합원 대오를 흔들려하고, 노조를 제외한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일자리나누기연대’라는, 노동법상 근거도 없는 해괴한 조직을 구성하여 갈라치기하려고 합니다. 노동조합원들은 530일이 훌쩍 넘는 파업동안 개인적 생계 곤란과 가족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면서 일군 승리의 기운을 돈 때문에 꺾을 순 없는 일이지요.

이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골든브릿지 증권 노동자들이 싸움의 막바지에 더욱 튼튼히 싸워 갈수 있도록, 돈의 압박에 맞선 연대의 힘이 되도록 사파기금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번 지원은 좀 다른 양식으로 지원했습니다. 지금 골든브릿지 증권 노조는 돈의 압박에 맞서기위해 지금 ‘희망나눔채권’을 발행중입니다. 사무금융연맹이 보증하여, 승리 쟁취후 1년뒤부터 원금 상환한다는 조건입니다. 이 채권 캠페인에 무게를 더한다는 의미에서 사파기금은 희망나눔채권 1천만원을 구매하되 조건을 달았습니다 1)상환받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2) 조합원의 생계기금으로 우선적으로 지원한다입니다.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2013년 10월 4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파업을 시작할 때 500일을 넘겨 투쟁하리라 생각치 못해서이기도 하였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지를 기대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사측의 선전대로 금융권 귀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라는 인식이 자본과 노동, 양측에 훨씬 효과적으로 먹혀들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역량과 힘만으로, 진실과 정의의 힘만을 우군으로 투쟁하여야 한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본의 성벽은 생각보다 굳건하였고 투쟁의 현실은 장기화 될수록 녹록치 않았습니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자본과 노동의 투쟁은 기본적으로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는 불균형의 링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회적 연대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저희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의 과거와 미래를 차이지게 할 것 같습니다.
사파기금의 지원을 세번째 받습니다.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원의 취지는 온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4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김호열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9월24일 저녁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87년 민주화이후 노동운동사에 대한 강의의 후속 집담회,”1987년과 2013년, 노동의 미래는 있는가” 를 엽니다.

87년민주화이행이후 노동과 정치의 역사 4강에서 제기된 여러 논점들에 대한 수강생 여러분의 의견과 소감을 듣는 자리입니다. 나아가 노동의 현주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노동의 미래를 진단하고 절망을 절감하되 희망을 꿈꿔보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단순히 노동학교 수강 소감을 밝히는 자리가 아니라, 1987년과 2013년을 이어서 노동의 문제설정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뜻깊은 토론장이 되길 바랍니다.

노동학교 전체 강의에 개근하여 목에 힘 잔뜩 주셨던 분들,
그리고 한번 혹은 두번 간헐적으로 참석하신 분들,
그리고 노동학교 수강할 맘은 강렬했으나 여차저차 그동안 한번도 들어오지 못했던 분들까지,
노동의 역사속에서 노동의 미래를 진단하는 마지막 토론장에 함께 하고픈 분들은 스스럼없이 와주세요.
모두 그날 뵙기를 바랍니다.
9월24일 오후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입니다.

2시간동안 종강 집담회를 개최한 후,
진하디 진하고, 종강 뒤풀이를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아래: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소개 웹자보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형성에서 전환까지”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4강 "노동운동의 제도화 (1998- ), 그리고 노동의 미래"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여는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전체주제 “87년 민주화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형성에서 전환까지” 4강중에서 대망의 마지막 강의 시간입니다. 네번째 강의가 9월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경향신문 빌딩 13층)에서 열립니다.
이번 제 4강의 강의제목은 “노동운동의 제도화 (1998- ), 그리고 노동의 미래”입니다.

1강에서 민주화이후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운동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문제의식과 총론적인 논지를 이야기했고, 2강에서 이행이후 ‘형성기 노동운동’에 대해서, 그리고 3강에서 형성기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이뤄진 노동운동의 ‘전환’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이제 그런 전환이후, 한국 노동운동, 노조운동, 조직노동..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노동계급의 현실에 대해서 살펴보겟습니다. 처음 강의 취지에서 제기한대로, 과연 한국의 노동운동은 노동계급에게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노동과의 끝없는 평행선에 종지부를 찍고 어떤 화해를 혹은 질적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질문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라면, 노조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노동의 문제의식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고 당연히 답을 찾아 나서야할 질문들이라고 봅니다.

3강까지 들은 분들, 그리고 3강중 들쑥날쑥 들은 분들은 꼭 참석하시고,
그리고 이제라도 듣겠다는 분들도 모두 환영합니다.
내일 저녁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만나요!

강사: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민교협 노동위원장)

– 참가비 : 전체 강좌 2만원 (1회 강좌 수강시 1만원)
– 입금계좌: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참가신청 : 클릭! http://goo.gl/AINfx 혹은 http://sapafund.org/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4강 "노동운동의 제도화 (1998- ), 그리고 노동의 미래"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4강 “노동운동의 제도화 (1998- ), 그리고 노동의 미래”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여는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87년 민주화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형성에서 전환까지” 4강중에서 그 세번째 강의가 9월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경향신문 빌딩 13층)에서 열립니다.

이번 제 3강의 강의제목은 “노동운동의 전환 (1993- 1998) 포위와 조직노동의 제도화”입니다.

다음은 강의를 해 주실 권영숙 교수의 3강 소개글입니다

——–

3강 강의안 소개
– 93년 ‘전환점’의 의미와 노동운동의 변화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형성에서 전환까지”. 그 3번째 강의가 9월3일 내일 저녁 7시부터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립니다.

4강중 벌써 3강입니다. 제목은 “노동운동의 전환, 1993-1998: 포위와 조직노동의 제도화”입니다. 강의 전체 제목이 “형성에서 전환까지”입니다. 그 큰 제목에서 ‘전환’의 의미를 다루는 시간입니다.

이제껏 1강은 기본적 시각, 총론적 논지, 그리고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을 다뤘고, 2강에서 ‘형성기 민주노조운동’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저의 논지중 핵심은 한국 노동운동의 전환점은 97년이 아니라 93년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민주화라는 것이 장기적 경로속에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구체화하기때문입니다. 흔히 ‘공고화’라는 표현은 일면적이지요. 어떤 민주주의 하위체제로 귀착되는가는 이행이후의 긴 과정을 겪으면서 분명해집니다. 불행히도 한국은 노동없는 자유민주주의의 공고화입니다. 그리고 이는 노동체제, 노동의 시민권, 노동의 선택과 긴밀히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행이후 ‘형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1987년부터 1992년까지 ‘형성기’의 특징을 치열한 계급투쟁과 전투적 조합주의의 명암으로 요약했습니다. 이제 제 3강에서 그런 경로가 만들어낸, 민주주의사회의 새로운 조건속에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대응하고 자기전화했는가를 보겠습니다. 1993년부터 1998년, 바로 이 시기의 전환이 이후의 노동운동, 노조운동, 나아가 한국의 노동계급의 현주소에 그대로 연동됩니다. 97년 외환위기는 그 정점 혹은 그것의 본격적인 확인과정에 돌입하는 셈이었지요.

이상 강의 요약이구요.
그날 강의에서 뵙겠습니다.
아 참. 최근 국정원의 통진당 이석기 의원 수사가 사회적 정치적 파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해묵은 80년대부터의 이념적 지형이 다시 논의되고있기도 합니다. 이른바 PD와 NL, 혹은 민족주의와 좌파가 노동에 어떻게 연관을 맺기 시작했고 어떤 노동내 지형을 만들었는지, 이른바 정파의 문제와 이념의 문제도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 가운데 자리잡은 민주연합과 자유주의의 문제까지도…

그러니 결석하지 마시고,
1강이후 빠졌거나, 2강에만 들어왔거나 한 분들과
새로 오는 분들….
모두 함께 보길 바랍니다.
날이면 날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제2회 3강 “노동운동의 전화 1993-1998”

내일 저녁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만나요!

강사: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민교협 노동위원장)

– 참가비 : 전체 강좌 2만원 (1회 강좌 수강시 1만원)
– 입금계좌: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참가신청 : 클릭! http://goo.gl/AINfx 혹은 http://sapafund.org/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여는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전체주제 “87년 민주화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형성에서 전환까지” 4강중에서 그 두번째 강의가 8월2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경향신문 빌딩 13층)에서 열립니다.

이번 제 2강의 강의제목은 “민주노조운동의 형성기( 1987- 1992): 억압과 전투적 조합주의의 명암”입니다.

제 1강에서 87년이후 한국노동운동사를 바라보는 기본시각과 시대구분에 대한 문제제기와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의미를 통해서 87년이후 노동운동의 초기조건에 대해서 토론했습니다. 2강에서는 87년 이행이후 태동한 민주노조운동의 초기적 흐름과 치열한 계급투쟁의 5년의 명암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1강을 들었던 수강생 여러분들, 2강부터 듣기로 한 분들,
그리고 이제라도 듣겠다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내일 저녁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만나요!

강사: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민교협 노동위원장)

– 참가비 : 전체 강좌 2만원 (1회 강좌 수강시 1만원)
– 입금계좌: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참가신청 : 클릭! http://goo.gl/AINfx 혹은 http://sapafund.org/

 

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2강 “민주노조운동의 형성기( 1987- 1992): 억압과 전투적 조합주의의 명암”

 

— 아래의 글은 2013년 8월 26일 페이스북에 실린 권영숙 교수님의 초대글입니다. —-

 

노동문제의 근본을 캐기

–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2강 주제

문제의 소재지를 관련지점을 정확히 말해야지요. 그동안 한국사회의 민주화의 방식, 그 속에서 노동의 대응전략, 주체의 내부적 해체가 함께 결합된 문제가 지금 노동의 최종적인 모습을 야기했지요….

근데 결국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다들 ‘주체의 혁신’이나 재구성’을 말하긴 하는데,, 주체는 주체인데 어떤 주체인가- 핵심 대상도 그렇고 핵심적인 생각도 무엇이어야하는지가 문제이지요…. 일부에서 비슷한 말을 하는 듯하는데, 품은 뜻도 말의 정의도 알고보면 같은 게 아니더라는…..

그러니 발설을 해야지요, 정확히 자신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두의 생각이 다 광장으로 나와서 부딪히고, 길라설 것들은 갈라서고, 서로 검증되길 바랍니다.. 뭉기적거리며 물타기 하며, 같이 가자/함께 살자는 식으론 그런 혁신이 나오지 않지요.

이번 민주주의와 노동학교에서 87년이후 노동운동사를 보기로 선택한 데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이 깔려있습니다. 뭉기적거리지 말고, 뭉개지 말고, 함께 살자, 하나다 따위의 공허한 얘기말고… 다 드러내자, 제대로 나누자, 분석하자, 그리고 문제의 소재지를 분명히 하자. 어찌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제대로 보자입니다.

그러기위해서 내일 2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즉 ‘형성기’ 민주노조운동의 흐름을 봅니다. 여기서 모든 것은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조건’이 어떻게 ‘형성기 노조운동’의 특징을 만들어냈고, 그것은 어떻게 그 다음의 단계를 경로의존적으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선택적으로 만들어갔는가!

제가 내일 할 얘기는 이것입니다.

1강에서 전체적으로 한국 노동운동사를 바라보는 기본시각과 총론적인 논지와 시대구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87년 6월항쟁 뒷이어 시작된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어떻게 민주주의 동원과 노동자 동원이 이 87년을 기점으로 하여 26년간의 ‘장기적 민주화’의 경로속에서 평행선을 달렸는지, 그것을 지금껏 반복했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87년의 이 상황이 어떻게 이후 민주주의와 노동의 자기 전화과정에서 ‘초기조건’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해서 강의했습니다.

이제 2강에선 형성기 민주노조운동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왜 ‘형성기’라고 표현하는지부터 강의에서 시작하겠습니다. 87년이후에도 계속된 노동탄압- 하지만 전적으로 다른 정치지형에서 그 억압이 만들어낸 다중적인 효과와, 그에 대한 민주노조운동의 대응이었던 전투적 조합주의가 어떤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또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1991년의 5월투쟁의 의미와 지금 ‘조직노동’의 씨가 어떻게 뿌려졌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습니다.

내일 오후 7시 민주노총 13층 회의실에서 뵙지요.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9월 한진중공업 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 정투위, 콜트콜텍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 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 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3회, 그리고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골든브릿지 증권 노조 2회,그리고 보워터코리아 노조에 이어 이번에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에 지원했습니다.

박정식열사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그는 현대차 비정규노조 아산지회의 사무장이었습니다. 그는 현대차 10년의 불법파견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며 누구보다 더 열심히 투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판결을 내린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3년째 무시하면서 신규채용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현대차 자본에 맞서 싸우다가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남은 이들은 제발 포기하지 말고 꿈을 이뤄라”고 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가 꾸려졌습니다. 34일이 되도록 그의 장례를 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자본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무시합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논리대로 하면, 박정식열사는 그들이 고용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대법원이 파견법에 따라 인정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박정식열사투쟁위는 유가족의 뜻을 받들어, 사내하청회사와의 어떤 타협도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이는 현대차가 사내하청을 앞세워 하는 어떤 이면 교섭도 합의도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유가족의 뜻은, 박정식열사가 불법파견투쟁하면서 원청회사인 현대차의 사용자성을 주장했는데, 그 아들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것입니다. 정말 힘든 결단입니다. 용기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싸움은 어렵습니다. 돈 문제가 가장 큽니다. 장례식장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항상 쟁의기금 우선으로 지원해왔는데, 이번 박정식열사투쟁은 단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현대차 불법파견 싸움의 일부라고 보고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에 기금을 지원합니다. 박정식열사투쟁이 현대차 자본의 원청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울산과 전주공장의 비정규 투쟁과 더불어 사내하청 싸움의 전기를 열어 주기를 바랍니다. 기금 지원금액은 500만원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2013년 8월 18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박정식 열사투쟁에 사파기금에서 투쟁기금을 지원해 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열사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희망 동지들의 든든한 후원으로 반드시 열사가 염원했던 “당당하게 끝에서 웃자” 이 구호가 실현될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승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8월 22일
현대차 아산 비정규지회 수석부지회장 양회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금속노조 보워터코리아지회]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지원받은 보워터코리아지회장 정태욱입니다.

2007년 임금협상 부터 시작된 보워터코리아 노,자간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투쟁 6년이 지난 지금 지회 간부 전원이 해고되고 조합원은 정리해고 당하는 탄압과 지회사무실 출입마저 차단된 상태와 전기시설 없이 2년여를 투쟁하면서 민주노조 깃발 사수와 짓밟힌 노동기본권 회복을 위하여 노조파괴 노동탄압에 맟서 싸우는 노동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파기금 지원에 보워터코리아 해고자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특히 사파기금이 전달된 6월26일, 지회 사정은 투쟁이 장기화된 모든 사업장이 그렇듯이 재정이 고갈된 상태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지회는 해고자 대오 복원활동을 추진하면서 해고자들의 활동과 생계비를 지급할 방법을 찾고는 있었지만 방법은 막연한 상태였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지도 않아 주목받지 못한 서남단 끝자락의 보워터코리아지회의 외로운 투쟁 6년이 지나는 당시 지회는 절망적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파기금 지원은 보워터코리아지회 해고자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천금의 투쟁무기였습니다.

보워터지회는 보워터자본의 탄압에 형해화 되었지만 그래도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기 위하여 6년여를 투쟁하는 가운데 조직운동에 절실한 문제점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노동자가 자본의 탄압에 맟서 투쟁하다 그 투쟁이 장기화되면 남는 문제와 어려운 현상은 투쟁의 대오는 약화되고 남아서 투쟁하는 동지들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질 뿐….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과 이는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 모두가 동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투쟁하고 투쟁 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가 특히 자본과의 최전선에서 변혁적 투쟁의 선두에 서야 할 공장에서 쫏겨난 노동자가 투쟁의 전선에서 멀어져 가고 따라서 투쟁의 대오는 약화되는 현실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를 담보 할 수 없는 조직적 한계와 그 한계를 극복하여야 하는 문제의식 가운데 한편으로는 사파기금의 역할에 희망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희망은 해고는 살인이다!를 넘어서 민주노총이든 금속노조이든 또 어떤 단위이든 투쟁하는 노동자를 담보하는 조직이 되어야하고 그러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사파기금 연대와 지원에 감사의 마음과 받는 글 마칠까 합니다.

아울러 지회 해고자들은 사파기금 지원이후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역운동에 활력을 일으키는 촉매 역할과 함께 각 단위의 연대에 힘입어 지회는 지회 활동과 지역연대, 그리고 금속노조 장투사업장 동지들과 노조파괴 정리해고 철폐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해고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해방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목포에서 보워터코리아 지회장 정태욱
보워터코리아지회 투쟁 상황은 계속 시간내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8월 19일
보워터코리아지회장 정태욱

사파기금 플래카드

 

“파업하면 인생 절단 나는데 파업기금도 없는 한국”

[인터뷰] 2주년 맞은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
“파업의 사회적 의미 살펴볼 때”…20일부터 ‘민주주의와 노동’ 학교 개최

김용욱 기자   

 기사원문 –> 참세상 기사보기  http://goo.gl/vT7Qga 

“사회적 연대로 파업기금을 조성하자”

자본엔 미친 말처럼 들리겠지만, 노동자들에겐 희망 같은 말이다. 그런데 앞에 ‘사회적’이란 말이 붙어 ‘사회적 파업 연대기금’이 되면 이게 뭔 말인가 싶다. 곰곰이 단어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파업을 사회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뜻인 것 같다. 파업은 원래 사회적일 수밖에 없는데도 굳이 사회적이란 단어를 강조한 것은 우리 사회에선 파업이 그만큼 사회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사파기금)은 희망버스로부터 시작돼 벌써 2년째 유지되고 있다. 절망의 끝에 매달린 노동자들의 애타는 투쟁을 찾아가 격려하고 돈을 모아주는 것을 넘어 이 단순한 연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매 순간 확인하고 있다. 한마디로 돈으로 하는 연대가 단지 돈 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는 “노동자의 파업기금을 사회적 연대로 모아가는 캠페인 운동에서 ‘사회적’이라는 단어는 사실 이중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파업기금이란 단어를 중심으로 이 기금을 이해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사회적이라고 했다.

“노동자 파업은 사회적 파업이 되어야 하고, 파업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할 때 사람들은 사회적 연대를 통해 파업에 연대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돼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한진중공업,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든, 쌍용차 투쟁에 대한 시민의 연대든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업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할 때 파업이나 투쟁하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는 이유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업의 사회적 의미를 확장하는 것은 대한문에서 싸우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인 ‘원직복직, 정리해고 철폐’에서 ‘원직복직은 실현성이 있겠지만 정리해고 철폐가 이 싸움으로 진짜 가능할까?’라는 불확실한 고민에 대한 답을 얻는데 실마리가 된다.

권영숙 대표는 “한 사업장의 문제가 전체노동자 문제의 일부라는 것. 한 사업장 싸움이 사회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이해 속에 사회적 연대가 구축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이라는 의미는 사회적 파업과 사회적 연대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기금 조성은 내가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다는 인식 전제”

그런데 왜 사회적 연대에 돈(기금)이 중요할까. 권 대표는 파업기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처럼 파업을 하면 노동자 자신과 가족이 손배가압류와 생계비 등으로 인생을 결단해야 하고, 때론 죽음을 택해야 하는 사회에선 일상적 파업기금이 절실한데도 아직 파업기금에 대한 인식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노동조합이 투쟁기금은 모아도 파업기금은 모으지 않는다.

“파업기금을 일상적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내가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야 가능해요. 파업 기금을 미리 조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노동자 스스로 자신의 파업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인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해요”

권영숙 대표는 이제는 한국사회도 노동조합이 주체적으로 파업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식도 조합비에서 떼는 게 아니라 조합비와 같은 액수를 별도로 조성해 파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이 한국적 특성인 상황에서 노조가 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연대로라도 파업기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업이란 단어가 담긴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사파기금을 준비하면서 파업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데 대한 거부감을 얘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파업하면 다 빨갱이가 되는 한국사회에서 누가 파업에 돈을 내겠느냐는 것이다. 희망기금이나 연대기금 등의 제안이 나왔지만 권영숙 대표는 파업과 사회적이라는 두 가지 단어를 굽히지 않았다.

권 대표는 “노동자 파업권을 긍정하는 연대의 의미로 기금을 조성하자는 것이고, 그것이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파업이라는 단어가 담긴 이름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았고, 더 실효성 있는 기금으로 진화했고, 그리고 그 자체가 하나의 매개체가 돼 사회적 연대를 움직여 나가고 발전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파기금과 희망버스는 뗄 수 없는 관계다. 희망버스는 사파기금 탄생의 계기였다.

그가 보기에 희망버스는 노동자들의 사회적 고립 속에 찾아드는 절망의 죽음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한국사회에서 시작된 반작용이었고, 80년대의 노학연대와 같은 운동 조직적 시도와도 다른 새로운 연대였다. 권영숙 대표는 “사회적 원자들, 비조직 노동대중이 노동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노동 문제에 접근하고 스스로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이 희망버스”라며 “희망버스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유의미한 노동의 사회적 연대운동의 출발”이라고 했다.

한진중공업 김주익, 최강서의 죽음 모두 노동자가 사회적 고립 속에서 스스로 위축됐고, 그 속에서 자기 생존만 도모하는 과정이 뒤따르고, 노조활동이나 노동운동이 왜소해 지면서 만든 죽음이었다.

그는 이런 사회적 고립은 사회적 연대로만 끊을 수 있는데도, 희망버스는 일회적이고 사건적인 성격이 강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희망버스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에 올라가 309일을 끌어가자 사람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데 대한 인권의식이 추동시켰다. 그렇다면 어떻게 희망버스로부터 시작된 노동의 사회적 연대를 지속적 문제의식으로 확장하고, 장기적 전망으로 추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노동의 연대의식을 담아낼 매개체를 어떻게 확보하고 사회적 연대를 제도화하는 틀을 만들어 낼 것인가 였다.

“제 생각엔 노동에 대한 사회적 연대를 장기적 전망과 연결하게 하면서 진행하느냐가 매우 필요했고, 희망버스 탑승객들의 문제의식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봤어요. 인권적 수준의 접근이나 불쌍한 사람 하나 살리자는 문제의식으로는 사실 파업에 긍정하고 노동의 시민권을 긍정하는 문제의식으로 가기는 모자란다고 봤어요. 그런 것들의 촉매제를 위한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2차 희망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대한 구상을 하고, 2011년 7월 17일에 처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바로 열렬한 반응이 왔다.

“글로 하는 문제 제기였어요. 반향이 없더라도 한번 생각해달라는 거였지요. 파업기금이 없는 한국사회에서 노동자들은 돈의 압박 속에 시달리다 파업의 재단에 목숨도 버리고 가족의 생계와 인생을 망치는 걸로 간주하는 상황인데, 이 정도면 한국의 파업권은 유명무실한 거예요”

7월 17일에 제안하고 22일에 계좌를 만들자 바로 돈이 들어왔다. 준비 모임을 만들고 관심 있는 사람들을 초청했다. 그리고 그해 9월 초 한진중공업에 처음 기금을 지원하기 시작해 재능, 쌍용차 등 지금까지 열여덟 번의 기금을 노동자 쟁의와 생계기금으로 지원했다. 또 희망뚜벅이 방한복 지원이나, 지난겨울 전국의 100여 개 투쟁사업장에 대한 방한물품 지원, 해고자의 날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사파기금의 제1의 지원원칙은 돈이 모이는 대로 쌓아두지 않고 곧바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돈의 압박에 가장 시달리는 투쟁사업장에 대한 우선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가능한 주목받지 않는 곳 위주로 지원한다. 어떤 이는 굳이 기금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싸울 때마다 돈을 모아주면 되지 않느냐고도 하지만 그는 개별화되고 원자화된 연대는 문제가 있다고 봤다.

“더 큰 문제는 본인이 마음먹을 때만 지원한다는 거예요. 실제 파업 현장은 계속 유지되고 싸움은 계속되는데 그런 불안정한 후원체계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죠. 사파기금은 연대를 체계화하고 조직적으로 가야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기금을 왜 미리 쌓아두느냐는 질문도 많은데 저는 그게 바로 다른 후원 운동과 사파기금의 차이라고 봐요. 저희는 돈을 쌓아두지 않고 돈이 모이는 대로 바로 지원하는 체제이지만, 미리 준비된 기금이라는 의미에서 노동자의 최소한 사회적 안전망이라고 봐요”

돈을 통한 연대도 급진성 필요

사파기금은 2년이 됐지만 권영숙 대표는 여전히 연대가 화두다. 한 번의 연대에 기대면서 뭔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양된 연대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연대에 대해 더 급진적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통한 연대에도 이런 급진성이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조금 더 준다는 생각을 해선 안 돼요. 내걸 나눠서 줘야 하고 나 대신 싸우는 사람들에게 연대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저들은 해고를 당했지만, 노동자인 내 문제를 위해 싸우고 있고, 한 사업장 노동자 투쟁의 사회적 의미를 생각할 때 사회적 연대를 생각하는 겁니다. 그건 자신이 가진 돈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노동하는 내가 노동의 대가인 돈을 나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그렇게 돈으로 하는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을 통한 연대니 만큼 사파기금은 기금의 규모 등에서 여전히 한계를 느끼고 있다. 사파기금의 올해 목표는 명실상부하게 실효성 있는 기금이 되는 것이다. 노동자 파업뿐만 아니라 손배가압류나 생계기금도 충당할 정도로 성장해 노동자가 돈 때문에 죽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작년 2월부터는 1만인 1만원 계좌운동을 진행해 월 1억 원씩 기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야 하나의 실효성 있는 기금으로 자리 잡고 노동자의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2회 민주주의와 노동 학교, “인문학 범람, 역사와 사회과학 잇기 필요”

사파기금은 단지 돈을 모아 지원하는 기금만이 아니다. 돈은 모이는 대로 보낼 뿐이고, 이 과정에서 더 중요한 것은 노동의 문제의식 공유와 노동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가고, 노동자 연대를 더 깊고 넓게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이런 토론의 장을 위해 ‘사파포럼’이라는 노동포럼을 만들어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개최하고 있다. 사파포럼은 노조파괴문제, 비정규직의 삶, 노동정치 등 때마다 중요한 노동현안이나 노동문제를 중심으로 토론해왔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회 민주주의와 노동 학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민주주의와 노동 학교는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형성에서 전환까지”라는 주제로 87년 이후 한국노동운동사 기획 강좌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현재의 역사라는 과정에서 87년 이후 노동의 역사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노동학교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사회에서 노동운동은 무엇을 요구했고,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하에서 노동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권영숙 대표는 “이제 인문학은 충분하고도 범람하고 있다”며 “역사와 사회과학 잇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이번 강좌를 소개했다.

인문학을 하자고 외치는 게 아니라 그냥 인간이 되고 인간적이면 되고 인간들에게 공감하면 되는데 그건 철학하고 고문 읽고 교양 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사회과학이 부족하단다. 그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캐묻고, 알아내고, 빈 구석을 찾고, 자명한 것을 자명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고, 허위의식을 넘어 진리의지라고 할 게 있다면 맘껏 발휘하기 위해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올 민주주의와 노동 학교는 남한 노동의 역사를 종단적으로 살펴볼 생각이다. 통사를 통해 탐색하고, 노동만 고립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노동을 전체적 지형과 민주주의 정치사 속에서 조감한다. 그는 “월러스타인이 말하는 ‘역사적 사회과학’으로 노동문제를 살펴보는 이번 강좌는 나름 독특하고 흥미로운 앵글”이라고 설명했다.

강좌는 4차례 진행되며 오는 8월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한국여성노동자회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강좌 문의는 sapafund@gmail.com, 신청은 http://goo.gl/AINfx 에서 할 수 있다.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형성에서 전환까지”

 제 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참가 신청하기 –> 링크 클릭하기  http://goo.gl/AINfx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를 87년이후 한국 노동운동사 기획강좌로 엽니다.

지난 26년의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노동은 무엇을 요구하였고 노동운동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노동운동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에 내몰리고 있는 한국의 노동자계급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민주화이후 민주주의하에서 노동의 희망은 정녕 찾을 수 없는 걸까요? 이번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강좌는 이 질문들에 대해 치열하게 답을 구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들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87년이후 노동의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시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세계 각국의 노동운동들과의 비교정치사적인 고찰속에서 한국 노동운동에 대해 더넓고 깊은 이해를 도모할 것입니다.
역사와 노동현실에 관심있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강사: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민교협 노동위원장)

– 강좌 구성 (매주 화요일 19시)
제1강 (8/20) – 민주노조운동의 형성기 (1987-1992) 억압과 전투적 노조주의의 명암
제2강 (8/27) – 노동운동의 전환 (1993- 1998) 포위와 조직노동의 제도화 모색
제3강 (9/03) – 노동운동의 제도화 (1998-) 사회적 대화와 내부적 배제
제 4강 (9/10) – 2008년이후 지금까지 노동 – 노동없는 민주주의, 노동없는 노동운동, 노동없는 노동정치 어떻게 타개할까

– 참가신청 : 클릭! http://goo.gl/AINfx 
– 참가비 : 전체 강좌 2만원 (1회 강좌 수강시 1만원)
– 입금계좌: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 장소 :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서울 중구 정동 소재 경향신문사 사옥 내)

– 문의 : 이메일 sapafund@gmail.com, 페이스북 계정 사파기금(sapafund)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제2회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형성에서 전환까지”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9월 한진중공업 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 정투위, 콜트콜텍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 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 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3회, 그리고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골든브릿지 증권 노조 2회에 이번에 보워터코리아 노조에 지원했습니다.

보워터코리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장투(장기투쟁)사업장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졌고, 또 어디가 장기 장투사업장인지는 노동에 대한 관심있는 이라면 아는 이들이 많은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보워터코리아 노동자들의 싸움도 벌써 6년째입니다. 노조 간부 해고로부터 치면 4년째입니다. 그러나 저멀리 지방, 전남 영암의 대불공단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동안 보워터코리아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사회적 고립속에서 싸워왔습니다. 아니 버텨왔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다국적기업이라는 사용주는 더욱 극악했고, 더욱 비타협적이었고, 지방자치단체는 자본을 일방적으로 편들었으며 지역사회는 노동문제에 대해서 무딥니다. 노동조합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했지만, 법적 싸움에선 판판이 깨졌고, 노동자들은 몇 년의 싸움속에서 방황도 하고, 생계투쟁으로 나가기도 하고, 병들고 힘들어했습니다.
노동자 싸움으로 보면 최악의 조건입니다. 비타협적인 정부와 적대적인 자본, 그리고 시민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지역적 고립, 하지만 보워터코리아노동자들은 그 과정을 버텼고,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노동자들 스스로 자구지책으로 재정사업을 하여 버틸 힘을 비축하고, 와해된 노동조합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지역주민과 노동문제를 공유하는 문화제와 선전전 등을 통해서 지역에서의 노조운동의 조건을 만들어가고, 나아가 수많은 노동자 싸움에 거리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대활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가급적이면 주목을 덜 받으며 연대가 더욱 절실한 사업장, 그리고 기금 지원의 효과가 가장 극대화되는 시간에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보워터코리아노조는 이 원칙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고 봅니다. 보워터코리아 노동자들이 싸움을 다시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힘이 되도록, 그리고 돈의 압박에 맞선 연대의 힘이 되도록 사파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2013년 6월 30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