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의 공동기획 전국순회 토론회가 작년 12월 ‘영남벨트 노동정세토론회’로 첫발을 떼고, 2번째인 ‘광주전남 노동정세토론회’가 4월 24일 전남 영암 민주노총 2층 교육장에서 열렸다.
“좌파와 계급적 노조운동의 존재 정립을 향한 기획”이란 제목하에 노동의 사회적연대’를 지향하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운동과 이론의 우경화를 막고 좌파 이론의 정립과 ‘구체적인 정세에 구체적인 개입’을 목표로 하는 연구소가 마련한 기획시리즈다. 이번 토론회는 광주전남좌파결집, 삼호현대중공업 현장투, 전남조선하청지회가 공동주관하여 지역적 노동좌파네트워크와 함께 열었다는 점에서 뜻깊기도 하다. 토론회는 “제국없는 제국주의 시대, 글로벌 자본가동맹과 이재명 정권, 그리고 정치와 운동의 과제”란 주제로 권영숙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소장의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권영숙 소장은 전지구적인 자본주의 위기나 체제 전환을 왜 좌파와 노동계급는 자신의 위기로 만들고 있는가?란 의미심장한 질문을 제기하며, 두 위기를 분명히 구분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운동과 정치 관련 화두로 “왜 운동은 여전히 민주 대 내란 세력이라는 구도 하에 계속 머물러 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자본주의의 위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위기를 자기화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적인 위기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좌파의 부재’ 위기, 그리고 좌파와 ‘계급적 노조운동’의 ‘존재’의 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론 속에서 반자본주의 문제의식을 상실하거나 환원하는 오류로 이어진다. 그는 특유의 ‘정세론’을 통해서 이를 강조했다。
이어 권소장은 지구적 자본주의의 위기를 미국 헤게모니의 소퇴, 즉 제국의 퇴위의 정치학과, 그 속에서 새롭게 정확히 위치지워야할 ‘제국없는 제국주의’시대‘라는 개념으로 제출하였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위기를 새로운 생산력과 생산관계, 부와 권력의 재편을 꾀하는 체제전환의 방식으로 공고화하고있다。그는 이에 대한 정세론적 분석을 전제로 해서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변화, 다른 한편으로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의 모습 및 양자 관계의 동학에 대한 좌파적인 비판을 가하였다. 결론적으로 그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양자에 대한 동시적 비판을 통해서 노동계급운동과 사회세력간 동맹의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체제전환이 아닌 체제 교체 및 체제변혁의 가능성을 더욱 현실적 미래로 상상하고 실천하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전남지역노동운동 현황”에 대한 전남조선하청지회 윤용진 사무장의 발제가 있었다. ‘비정규직이 바라본 노동운동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지역의 현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조직진단과 분열을 넘어선 계급 당사자성의 과제와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그는 노조와 노조운동, 그리고 노동운동의 구분이야말로, 현재의 노동운동 상태를 진단하는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권소장이 앞서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하였다.
1부 토론회이후 같은 장소에서 지역의 활동가들, 정규직노조와 비정규직 노조의 활동가들이 함께 한 2차 활동가 집담회를 통해 더 진지하고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공동주관을 한 광주전남좌파결집의 대표적인 활동가들, 조선네트워크 3개 노조의 일원인 전남조선하청지회의 집행부, 그리고 정규직 현장조직인 삼호현대중공업 현장투의 활동가들이 함께 하면서 전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와 주체의 위기, 그리고 지역노조운동의 상황과 고민들을 함께 쏟아내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올바른 정세론에 입각해 현 지역의 상태를 진단하고 계급적 노조운동과 현 노동운동의 대안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조금씩 시작된 이 움직임들이 계기가 되어 쌓이고 모여서 노동이 조직노동을 넘어 좌파적 대안을 갖고 역할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들어 함께 나갈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2026. 4. 3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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