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68번째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이번에는 물품연대입니다. 사파기금이 5번째 하는 물품연대입니다. 사실 모든 물품연대를 겨울에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혹한의 겨울 거리에서 노동자 투쟁은 힘들고 때로는 위험합니다. 침낭연대를 2번 진행했고, 그리고 방한품연대로는 3번째입니다(연대자들이 보내준 물품으로 준비한 봄여름의 자두, 복숭아연대는 별도 보고합니다). 총 지원금액은 180만입니다.

올해 방한연대는 좀 늦었습니다.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적기라는 말에 힘입어 지난 2월 20일 물품을 준비하여 부랴부랴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이번 연대 물품은 추운 혹한기를 맞이하여 성능좋은 핫팩들, 그리고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 한겨울 초봄의 거리에서 잘 버티시라고 목보호 마스크들을 공통으로 준비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

2월 20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서울 시내 일원의 농성장들은 직접 방문 전달하고 지역 농성장에는 직접 혹은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먼저 대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노동자 탄압에는 마찬가지로 무자비한 대학 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는 동국대 일반노조 시설분회 청소노동자들과 연세대 공공운수 서경지부 분회 청소경비 노동자들. 47명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졸지에 계약해지 당하고 해고된 동국대 노동자들에겐 가장 필요한 물품인 쌀 100킬로그램을 핫팩, 마스크와 함께 전달했습니다. 쌀이 많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협조로 심야 정찰조까지 편성해서 본관을 장악하고 체계적으로 투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싸워본 여성 노동자의 옹골찬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 연세대학교 본관안에서 농성중인 청소 노동자들에겐 농부 연대자 김경희님이 보내주신 사과즙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파에 보내주신 모든 물품은 언제나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400명이 넘는 노동조합이지만, 열악한 가운데 외롭게 투쟁하고 있었습니다. 정년퇴직자 8명의 자리를 신규채용하지 않고 단시간 알바로 채우면서 노조를 파괴하려는 학교 본부에 맞선 단합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자신에게 떨어진 불이 아니지만,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노동조합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노라니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괴괴한 캠퍼스에서 외로운 투쟁이지만, 새 학기에 학생들과 함께 더 큰 싸움을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투쟁이 승리로 완결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광화문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3권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와 콜트콜텍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 자본으로부터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같은 노동자들마저 노동자성을 부인하며 금속노조 가입이 지연된 채 노조 사무실 없이 거리의 노조로 투쟁하고 있는 전국자동차판매연대에도 전달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양재동 서울 사무소앞에서 수요집회를 합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방문해주시길.

또한 홍기탁, 박준호 두 사람이 75미터 고공농성중인 파인텍 목동발전소 농성장에는 콜트콜텍 문화제에서 차광호지회장을 만나 전달했습니다. 마지막 방문지로 예정했으나 연세대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마무리는 콜트콜텍 문화제에서 했습니다. 대신 연세대 노동자들과 파인텍 노동자들을 잇는 영상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서로 파이팅하라는 그 장면,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치 사파기금이 이들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이어주는 메신저이자 견우와 직녀앞에 놓인 오작교가 아닌가, 사파기금의 보이지 않는 역할은 바로 그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 방한 연대는 약간 늦었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는 노동자들의 굳센 얼굴과 마주할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역시 투쟁의 현장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연대자에게도 외롭지 않은, 우리가 하나일 수 있음을 증거하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진득하고 오래 오래 함께 하며, 더 많은 무리를 지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연대운동을 위하여, 노동자들이 돈의 압박에 스러지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땅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2월 23년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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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방한품연대 방문전달 현장 보러가기

<사파 노동영화 열전> 5회 <제르미날> 180210

이번 “사파 노동영화 열전” 제5회는 <제르미날> (끌로드 베리 감독, 1993년)이었습니다. 1880년대 중반 프랑스 산업자본주의 발달 시기에 한 광산마을에서 벌어진 파업과 자본과 권력의 폭력적 탄압, 그리고 파업 이후를 그린 영화로 에밀 졸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알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170분의 영화라 너무 길어서 살짝 배속을 높여 영화편집을 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속에서 영화 관객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추위가 반짝 누그러져 다행이었습니다. 항상 보러오는 고정 관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얼굴들도 보였습니다. 노동영화열전이 선택한 영화들이, 하나씩 보고 토론할수록 서로 연속성과 연관성이 있는 작품들이라, 5편 모두 본 이들이라면 ‘파업’과 노동자 투쟁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특히 이번 상영작 <제르미날>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영화였습니다. 투쟁과 파업을 앞두고 있는 노동자 군상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그리고 있고, 당 시대에 노동자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한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생디칼리즘등이 대사로 녹여져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길잡이를 맡은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가 몇가지 화두를 던진후 영화 관람과 토론을 했습니다.

우선, 파업 투쟁의 승리와 실패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투쟁의 목표로 삼은 것들이 쟁취되면 승리한 투쟁이고 그렇지 못하면 패배한 투쟁일까요. 어찌 보면 그러한 것들은 수백 년의 노동계급 투쟁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요. 내일 싹 틔울 씨앗들을 뿌릴 수 있는 오늘의 투쟁들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영화 제목이 “씨앗의, 싹트는”이라는 뜻을 갖는 ‘germinal’인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 속 현실이나 실제 현실 모두 추운 겨울이지만 겨울에 씨를 뿌려야 봄이 온다는 것,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봄은 쟁취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또한 뜻밖에도 이 영화(소설)에는 노동자 여성들의 존재가 강렬하게 각인돼 있습니다. 산업 자본주의하에서 유혈적인 노동착취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계급적 모순과 그 모순이 응집돼있는 가족내 관계와 사회적인 젠더 관계가 가차없이 솔직하게 그려집니다. 당시 여성들은 탄광 갱도에서 남자와 함께 일하고, 집에서는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고. 종국에는 파업중인 가운데 생계비가 없어 몸을 팔기도 한(그러나 그들은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도), 여성 노동자였습니다. 파업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그들이 탄광 노동자들의 호주머니 돈을 깡그리 끌어모으는 졸부에다, “한번 주면” 빵 한덩어리를 주겠다면서 마을 여성들을 매수해온, 유일한 식료품점 주인을 린치하고 그 남근을 잘라낸뒤 환호하고, 남자들은 뜨악해하는 장면은 21세기에 ‘재발견’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파업기금을 모으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내 먹을 것을 확보해놓고 십시일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먹을 것을 떼어서 파업기금을 조직하고 파업을 준비하는 것이 파업 투쟁에 임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취지를 다시 상기하게끔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권대표는 19세기 프랑스와 독일의 ‘파업기금’에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창안하고 제안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제르미날>을 마지막으로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1. 파업전야는 종료됩니다. <제르미날> 영화를 선정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너무 길기도 했고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으면 잘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즌 1. 파업전야를 <제르미날>로 마무리하는 것은 “사파 노동영화 열전”의 취지와 매우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영화 속 노동이라는 소재로 우리 사회와 노동 운동의 현장에 ‘씨를 뿌리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봄을 만들어가고자 했습니다.

봄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씨 뿌리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시즌 1. 파업전야와 이어지는 그 다음의 심화된 주제로 선정한 영화들과 함께 시즌 2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수 십 년만의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파분실을 찾아주신 연대자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만나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8년 2월 14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반갑습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지회장 이종희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동지들께 감사 드립니다.
KEC지회에 보내주신 관심과 따뜻함에 지회를 대표해 동지들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복수노조 사업장 아래 자본과의 싸움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조합원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손배 압류가 시작된 지 벌써 1년 5개월이 넘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342일간의 직장폐쇄, 두번의 정리해고, 수백 건의 징계에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았던 조합원들입니다. 조합원들과 함께라면 이 힘든 시간들도 잘 이겨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더구나 함께 해주시는 동지들이 계셔서 더욱 힘이 납니다.

작년에 KEC자본은 산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의 1차 국책사업자로 선정되었습니다. 2018년 2차사업자 최종선정이 남았습니다. 이 국책사업은 잘못하면 제2의 구조고도화 투쟁이 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외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회는 늘 그랬듯이 앞서 대비하고, 면밀히 판단해서 투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행부의 목표인 “더 크고 강한 우리”를 위해 공장 안 어용들을 조직하고 40년동안 이어져온 남녀차별, 임금차별을 이번에는 반드시 바로잡기 위해 자본과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복수노조로 인한 노조간 극심한 차별이 일상이 되었지만 지회 조합원들은 불이익을 받음에도 자본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며 현장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자본의 공격과 탄압은 계속되었습니다. 지회는 2010년, 11년 교섭권과 쟁의권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는 우리와 어떤 대화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1/31 확간 파업을 하고 성실교섭촉구대회를 공장 관리본부동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끊임없이 투쟁을 이어갈 수 밖에 없고 그래야 자본에게 굴복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구미지역에서 저희만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가 우리 곁에서 훌륭하게 연대하고 있기에 또한 이 힘으로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연대는 지회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지점입니다.
말이 아닌 실천!! 그리고 지회 조합원들은 그 연대정신 잘 알기에 너무나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지회 조합원들, 손배로 안타까울 때 마음 아플때가 많지만 한편으로 이런 모습들을 볼 때 지회장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너무나 대단하다 느낍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 잃지 않고 동지들이 주시는 연대의 힘으로 더욱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현실의 조건은 어렵지만 동지들과 우리의 마음은 자본 앞에 당당한 노동자로 투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본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한 노동자로서 힘차게 투쟁하고, 투쟁하는 현장에서 함께 연대 하겠습니다.
지회에 늘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의 손길을 보내주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노동자에게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재산인 듯 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년 2월 14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지회장 이종희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67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2010년부터 8년째 투쟁하며 자본의 직장폐쇄와 두 번의 정리해고를 모두 투쟁으로 철회시키고 손배가압류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KEC노조에 지원합니다. 이번이 세번째 지원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 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엔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 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 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금속노조 KEC지회에 지원하였습니다.

KEC 자본은 공장 부지에 쇼핑몰과 백화점등 대형복합쇼핑센터를 만드는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2010년부터 노조 파괴를 시도하기 시작합니다. 2010년 KEC 자본의 직장폐쇄를 노조의 공장 점거 투쟁으로 철회시켰고, 2011년 7월 1일 복수노조가 허용된 첫날 민주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기업노조를 설립했으나 민주노조를 사수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2012년 2월 24일 민주노조 조합원만 골라 75명을 정리해고 통보합니다. 하지만 KEC 노조는 강고한 투쟁으로 이 첫 번째 정리해고를 3개월 만에 철회시킵니다.

2014년 KEC 자본은 임금 100억 삭감과 정리해고 중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둘다 거부한 노조에 대해 3월 17일 148명 정리해고 예고를 통보합니다. KEC의 두 번째 정리해고입니다. 이 또한 KEC 노조의 물러섬없는 파업 투쟁으로 무산시켰습니다. 97년 정리해고 조항 법제화이후 사측의 정리해고를 철회시킨 유례없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렇게 노조원들은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공장으로 돌아간 노조원들을 기다린 것은 KEC 자본의 ‘피말리기’ 전략이었습니다. 51명 노조원에 대한 30억 손배가압류, 묵언수행 강요, 노조 출입 감시, 노조사무실 폐쇄, 휴대폰 통제 등의 경제적, 심리적, 일상적 노조 파괴가 자행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공장 안 현장권력과의 투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KEC 노조 조합원들은 이 투쟁에서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굳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파업투쟁 이후, 정리해고 철회투쟁이후 ‘노동의 일상’으로 복귀해버리는 대부분의 경우와 궤를 달리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이들의 소중한 파업 ‘이후’의 투쟁에 지속적인 사회적 연대가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KEC 노조가 더욱 견결한 투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사회적 연대의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투쟁의 결기를 다지고 있는 KEC 노조가 돈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수 있도록 연대자들의 소중한 마음을 모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원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이 땅의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사회적 연대로써 엄호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함께 해주신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사회적 파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2018년 2월 13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공지> [사파 7차 작은 희망버스 -전주택시 고공농성장편]

십수년만에 최강 추위에 하필 고공농성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속에 150일 넘게 홀로 꼿꼿히 고공에 등대처럼 서있는 한 노동자가 있습니다. 완전월급제 쟁취와 사납금제 폐지를 위해 택시 자본과 싸우고 있는 김재주가 바로 그 노동자입니다. 이번이 그의 두번째 고공농성인데, 요구 조건은 똑같습니다. 법대로 완전월급제 시행하라!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매일매일 자본에게 갖다 바쳐야 하는 비상식적인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택시 노동자들은 죽음의 질주를 합니다. 교통사고로 가장 많이 죽고 부상당하는 직종이 택시 노동입니다. 장시간 노동해도 생활임금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민주노조를 만들면 해고가 목전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부조리한 택시 노동자의 현실을 끝내기 위한 한판 싸움이 전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거리의 무법자 택시가 아닌, 승객도 운전사도 안전한 택시를 만들기 위한 택시노조의 투쟁에 함께 하기 위해 사파의 작은희망버스가 전주로 달려갑니다. 함께 동행해주세요!

2월24일 ‘하늘 사람’ 김재주를 만나러 전주로 와주세요!

– 때: 2018년 2월 24일(토)

오후 3시- 본집회-죽음의 질주 이제는 끝장내자!
오후 5시- 뒷풀이 연대 한마당
– 곳: 전주시청 앞 택시지부 농성장
문의: sapafund@gmail.com

주관: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공지] <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7년 시즌1 “파업전야”

다섯번째 상영작- <제르미날>, (끌로드 베리 감독, 1993)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제 5회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제르미날>입니다. 에밀 졸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클로드 배리 감독의 1993년 작품입니다. 영화는 훌쩍 시대를 거슬러 19세기 중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산업자본주의 시기 자본의 야만적 착취와 폭압에 맞선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전야를 그리고 있습니다. 경영난을 이유로 자본이 임금을 삭감한 것을 계기로 일어난 파업을 자본과 군대가 폭압적으로 탄압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잘 그린 영화입니다.

탄압에 맞서 희망을 잃지 않고 맞서는 당시 노동자들의 모습 속에서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비판해야 할까요? 더욱 교묘해지는 자본의 탄압과 권력에 맞선 오늘의 노동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들을 안고서 제 5회 “사파 노동영화 열전”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역대급 추위가 살을 뚫고 뼈에 사무칩니다. 그러나 칼바람보다 더 우리를 시리게 하는 것은 점점 축소되는 노동의 입지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야말로 움츠리지 말고 더 많은 이들과 노동을 이야기하고 토론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그런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혹한을 뚫고 영화를 통한 노동의 학습 현장에 오실 의지의 연대자들을 기다립니다.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5회 “사파 노동영화 열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참가신청: https://goo.gl/forms/rpua4dXm07LIKh3j1

때: 2018년 2월 10일(토) 오후 6시.
곳: 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사파분실.
참가비: 5,000원.
문의: sapafund@gmail.com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1_제4회 <노마 레이> 180113

이번 “사파 노동영화 열전” 제4회는 <노마 레이(Norma Mae> (마틴 리트 감독, 1979)이었습니다. 미국 남부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노동자계급 여성이 노조를 결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과 그를 파괴하기 위해 자본이 사용하는 인종, 젠더 분열책등을 매우 잘 그린 영화였습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단순히 영화를 보기 위한 행사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노동과 노동운동이란 무엇이며 지금 여기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나누기 위한 자리입니다. 영화를 매개로 한 학습의 현장입니다. 수 십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영화가 제작됐을 당시의 고민과 현재 우리의 고민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영화를 통해 지금 이 곳의 노동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의 영화들은 그렇게 선정되었고 앞으로 진행될 시즌 2,3의 영화들도 동일한 기준으로 선정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 감상과 의견의 교환 속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생각들이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자의 제한된 지평을 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5회 상영작은 에밀 졸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제르미날>입니다. <노마 레이>와는 또 다른 시간과 장소 속에서 벌어지는 노동을 접할 수 있습니다. 다음 상영회 때 뵙겠습니다.

2018. 1. 14

* 다음은 노동영화열전을 기획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는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의 ‘길잡이 글’입니다. 영화 선정이유와 노동영화 열전을 사파기금이 기획한 배경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글이니 읽어보시길.
.
– 길잡이 글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 노동사회학자)

사파 노동영화는, 언제나 그렇듯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번이 더 좋았다. 매번 더 좋아진다.

사파 노동영화를 선택한 기준은 있었다:
– 노동과 파업에 관한 영화.
–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며 노동의 관점에서 정치교양이 될만한 영화(그래서 길잡이 강의가 중요하다).
– 덜 교조적이고, 잘 만든 영화.
– 마지막으로 가능한한 길잡이인 내가 본 영화.

그렇게 노동영화 목록을 작성한 후에, 이번 시즌 주제를 ‘파업전야’로 정했고, 추스린 영화들중 이 주제에 맞는, 그러면서도 노동영화중 손꼽힐만한 6개 작품을 시즌1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그러니 당연히 영화들을 선택하는 것도, 상영 순서를 정하는 것도, 꽤 의도적이고 목적의식적으로 배치한 셈이다.

그래도 이제 네번째 영화까지 상영해놓고 보니, 이 순서대로 영화들을 상영한 것이 마치 맞춤하듯 물흐르듯 좋다. 러시아혁명기 노동을 다룬 에이젠슈타인의 <파업>으로 시작해서, 한국의 1987년 노동자대투쟁기를 다룬 영화 <파업전야>, 그리고 미국의 노동운동이 기업별 노조주의로 찌들기전의 탄광파업을 다룬 <메이트원>과 미국의 노동운동이 기업별 노조주의와, 조합주의와, 부패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가장 열악한 방직공장에서 노조 만들기를 그린 영화 <노마 레이>까지.

이번 4번째 <노마 레이> (마틴 리트 감독, 1979) 상영회에 참석한 이들도, 모두 좋다 하고 깨달음이 있었던 듯하고, 다음에 꼭 참석을!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꼬박 꼬박 참석자는 드물다. 그냥 영화는 영화지, 싶은건지. 노동과 파업을 주제로 한 이 영화제, 내용이 노동이라서 그런지, 요즘 핫하다는 페미니즘 영화도 아니라서 그런지. 정작 노동자들이나 연대자들은 노동과 노동운동의 역사에 대해 알려고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영화가 얼마나 훌륭한 텍스트이자 교재일 수 있는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이전에 기억들을 동원해, 미개봉작이었던 시절, 물어물어 찾아서 봤던 영화를 4번째로 배치한 <노마 레이>도 훌륭했다. 웬만한 페미니즘 영화보다도, 노동영화보다도. 그러니 놓치지 마시라. 한 편만 보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길 권한다. 그리고 길잡이로 제시하는 이야기를 화두처럼 씹어보면 좋겠다. 두고 두고.

사파 사무실 방문했다 같이 영화를 본, 큰 투쟁 앞둔 전국 택시노조 김영만 지부장이 노조운동을 시작한 이래 이게 두번째 본 영화라 하신다. 그리고 노조만 만들자가 아니라 진짜 노조를 노조 union답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고민을 안고 간다고 영화 소감을 말했다. 왠지 찡했다.

다음 5번째 영화는 <제르미날>이다. 프랑스 노동영화다. 프랑스혁명만 애매하게 기억하는 프랑스에서, 과연 이 ‘부르조아 민주주의 혁명’ 이후에 노동계급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어떻게 민주주의의 허상에 대응했을까?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제2제정 시기 프랑스, 산업자본주의하 노동계급과 그들의 투쟁과 생활을 그리고 있다.

2018년 1월 15일

“2017 사파기금 후원의 밤” 감사의 동영상 출시!

“사파기금 후원의밤”은 노동자와 연대자들이 함께 힘모아 만들었습니다. 전국의 사파와 인연맺은 투쟁 노동자들이 같이 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비록 그 날에 같이 하지 못했을지라도 후원으로 함께 해 준 분들도 마음만은 여기 함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 고공의 동지들을 위해 “2017 사파기금 후원의밤”의 분위기를 담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전주 택시노조, 서울 목동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 화상발언도 꼭 들어주세요.
자, 그 날의 분위기 속으로 빠져볼까요?

덧: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공지] <사파 노동영화 열전>- “노동이 영화를 만났을 때”
2017년 시즌1 “파업전야”

네번째 상영작- <노마레이>, (마틴 리트 감독, 1979)
길잡이: 권영숙(노동사회학자)

‘사파 노동영화 열전’ 제 4회는 <노마 레이>입니다. 미국 남부의 한 보수적 마을에서 섬유공장 여성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어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 <노마 레이>는 미국판 <파업전야>이자, 노조 결성에 관한 교과서적 영화입니다.

<노마 레이>는 미국의 노동운동가 크리스털 리 서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미국의 노동영화와 노동운동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수작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이유로 당시 개봉되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남부 작은 마을에서 하층계급 여성 노동자가 공장안과 밖의 열악한 현실속에서 계급의식에 눈을 뜨고, 미국 섬유노조 소속 노동운동가를 만나면서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노조 결성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본의 방해와 탄압, 같은 노동자 내부의 갈등,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하고 기계를 멈추고 노조를 결성하는 일련의 장면들은, <파업전야>의 생산도구를 쳐들고 파업을 선언하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또한 노동과 젠더, 그리고 인종의 교차 맥락도 인상 깊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사실은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의 젠더적 편견과 차별을 넘어선 노동자투쟁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상기해봅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2018년의 첫 달에, 옆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연대의 기운을 다시 불러내기 위해 ‘파업전야’ 노동 영화 한 편 함께 볼까요? 상영이 끝난 후엔 사파분실에서 조촐한 뒷풀이도 이어집니다. 제 4회 사파 노동영화 열전에 연대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참가신청: https://goo.gl/forms/jahMv1j42ufLcAcF2

때: 2018년 1월 13일(토) 오후 5시
곳: 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2층 사파분실(지하철 1호선 남영역, 4호선 숙대입구역)
참가비: 5,000원
문의: sapafund@gmail.com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8년 신년인사]

무술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새해 인사들은 어느 해보다 더 밝고, 활기차고, 덕담이 넘칩니다. 새로운 365일이 또 한번 시작된다는 사실이야말로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는 큰 계기인가 봅니다. 새해에도 연대자 여러분 복 많이 지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치정세와 노동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하면 올해는 그리 만만한 해가 아닐 것 같습니다. 노동 배제적인 민주주의는 ‘노동존중’이라는 화려한 수사만 남긴채 그대로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행이후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가 미완이었고, 불철저했고, 우파의 집권과 헤게모니를 허용했던 첫번째 이유는 그것이 민생 부재, 노동 부재의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진보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민주주의의 환멸이 민주주의에 대한 반동과 우파 정권의 집권을 가져왔다고 저는 강조해왔습니다.

절대권력은 스스로 붕괴한다는 말처럼, 이명박근혜 정권은 스스로 붕괴의 씨를 뿌렸고, 촛불은 그것을 끝내 태워버렸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민주주의는 다시 ‘회복’되었고, 이른바 ‘민주정부’가 다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정부가 87년이후의 허약했고 편협했던 민주주의를 극복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촛불과 그 촛불의 운동 지도부 역시 그 한계를 벗어나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사회혁명’이 가능하도록 계기점을 만들었는지 회의스럽습니다.

모든 것은 다시 시작입니다. 아니 모든 것은 원점에서 시작됩니다. 아니 모든 것은 같아졌지만 같지 않은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1987년’은 과연 영광일지, ‘미완의 혁명’일지,’ 아니면 또하나의 ‘수동혁명’일지라는 질문은, 곧바로 2017년 촛불을 향한 비수같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이 땅 민주주의의 ‘노동배제’에 대해서 문제제기하고, 노동의 사회적 고립을 연대로 뚫고 나아가면서, 노동의 ‘희망’을 모으겠다는 제안으로 지난 2011년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숨차게 달려왔고, 이제 7년을 바라보면서 조금 지치기도 합니다. 연대는 사라지지는 않지만 고만고만하게 이뤄지고 있고, 조직노동의 계급적인 단결은 갈수록 자본의 갈라치기 앞에서 분열과 각자도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연대와 투쟁의 이중주로 노동이 스스로 해방되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사실은 유일한 ‘희망’ 임이 다시 분명해집니다. 나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투쟁, 나의 투쟁이 모두의 투쟁임을 깨달을 때 연대와 투쟁이 함께 하는 승리의 기틀을 잡는다는 사실도 명확히 깨달았을 뿐입니다. 그 깨달음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빈손입니다. 희망보다는 절망을, 단결보다는 분열을, 진정성보다는 동요를, 방향성보다는 혼돈을 더 많이 지켜보게 될 것같습니다.

하지만 ‘희망’이라는 단어에 왠지 거부감을 가졌던, 그리고 한국의 노동현실은 우리에게 이보다 더한 절망을 요구한다고, 절망속에서 차라리 버텨나갈 힘을 찾아야한다고 봤던 저같은 사람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입에 글에 올리기 시작했듯이, 그것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과연 무엇이고 어떤 존재가 되어야하는지. 누구 말대로 사파기금의 확산 정도가 이 사회 노동연대의 바로미터가 될수도 있겠지요. 사회적 파업이 무엇인지, 노동의 사회적 연대가 어떠해야하는지, 그 내용을 채우고 그 실천이 목표치에 이를 때, 아마 이 사회는 한발자국 성큼 나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혼돈과 동요속에서 뚜렷해지는 발자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패속에서 포기를 멈출 수 있는 동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경험 한조각이라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올한해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대가 불투명할수록 더욱 투명해지는 정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런 건강한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새해, 무조건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서로 힘을 북돋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2018. 1. 3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