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사파포럼 “#미투와 노동”

촛불 이후 가장 큰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될 만큼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모았던 #미투 운동. 용감한 개인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사회적인 목소리가 호응하고, 다른 폭로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 사회의 젠더질서의 위악성, 위선, 그리고 가해자중심주의, 나아가 사회적 공모의 체계가 여지없이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미투는 데이트 폭력등 남녀간 관계 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노동의 현장 등 모든 현장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음을 드러냈지만 유독 이번에 노동은 #미투 운동에 대해서 침묵하였습니다. #미투는 과연 노동과 무관한가? 노동자들이 일하는 일터, 노동자들이 집단적인 힘을 모아가는 노조 내부, 그리고 노동운동과 #미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노동은 #미투 운동속에서 어떤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이어나가야할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고 서로의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연대의 단초를 여는 토론회를 열고자 합니다.
이 중요한 자리에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일시: 2018년 7월 27일(금) 오후 7시
장소: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닭한마리 2층)
토론 좌장: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토론자: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국장)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이어 사회적파업연대기금 7주년 조촐한 축하 잔치가 열립니다. 2011년 7월22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시작됐죠. 이날 모두 함께 해주세요.

제14회 사파포럼,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정치투쟁”(2016.12.27.)

어제 12월 27일. 사파기금의 2016년 마지막 행사인 사파포럼이 오후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자리가 거의 차고 벽쪽에도 앉을 만큼 성황을 이룬 자리였다. 그리고 토론회의 진지함과 열기는 더욱 강렬했다. 정말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필요한 기획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 모여서 진행한 토론회가 아니었나 라는 자평을 뻔뻔하게 해본다.

포럼의 제목은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정치투쟁”이다. 박근혜게이트 속에서 ‘노동자정치투쟁’의 의미와 활동을 평가해보는 자리다. 달리 말하면 이른바 촛불과 노동의 조우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기도 했다. 과연 촛불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과연 촛불과 노동은 서로 만날 수 있을까? 노동이 촛불을 들었듯이, 촛불은 노동의 구호를 함께 외칠 수 있을까? 왜 그렇지 못할까?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까? 이것이말로 현재 투쟁의 규모와 에너지에 비해서 터무니없는 ‘조기탄핵(혹은 즉각퇴진)’의 현주소 속에서, 박근혜 이후를 향해 체제와 구조의 변혁을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해서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적절한 토론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사람들”인 이유는 이번 사파포럼은, “최소 1년에서 10년까지 투쟁에 지치고 고립된, 상처받은 투쟁사업장들이 모여서 자신의 투쟁을 넘어서 ”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을 결성했는데, 그들과 사파기금이 공동주최했기 때문이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약칭)은 지난 11월1일 박근혜게이트가 터지자 마자 가장 빠르게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시국농성을 시작했고, 이제 58일째다. 주말마다 촛불의 한켠에서 피켓팅을 하고, 매일의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적게 나타날 때도, 촛불을 꺼지지 않게 지켜왔다. 그리고 사파기금의 연대자들은 처음부터 그들의 투쟁에 주목했고, 두달간의 촛불집회속에서 노동의 목소리를 확대하기 위해서 애써왔다. 그들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어제 함께 모여서 현 시국속에서 정치적 민주주의와 노동자투쟁, 개별 사업장 노동자 투쟁과 정치적투쟁(박근혜 게이트)의 관계, 그리고 촛불에 대한 복잡한 심경과 평가들을 쏟아냈다.

여하튼 패널들은 정말 적절하게 구성된 것 같았고, 자료집은 훌륭했다. 간결하고 평이한 언어속에서 노동자들이 박근혜게이트와 현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싸워왔으며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귀중한 자료집이라고 자부한다. 꼭 읽어보면 좋겠다. 청중으로 참석했던 민주노총 양동규정치위원장 말에 따르면, 최근 시국 토론회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내용으로 활발한 토론을 해서 인상적이었다고 할 만한 토론회이기도 했다.

토론회는 먼저 공투의 공동소집권자인 김혜진님의 여는 말로 시작했다. 김혜진님은 구로동에 남은 전노협 사업장인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전 분회장이다. 이제 그 공장은 노조(상급단체)와 회사의 합의로 파괴되고 사라졌다. 김혜진님등 2인은 여전히 그 합의에 동의하지 않고 투쟁중이다. 개별사업장 싸움에서도 지쳤을텐데 공투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이다. 또한 갑을오토텍 @이재헌지회장의 기금 지원 감사 인사말도 들었다.

그리고 패널 토론문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길지만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기에…

공투 공동소집권자이자 아사히글라스노조 지회장인 차헌호지회장은, 공투가 내걸었던 “대통령 퇴진투쟁”에 대해 올해 5월초만해도 싸했던 노동내부 주류의 분위기를 한 컬럼을 예로 들어 소개하면서, 그러나 지난 11월 가장 먼저 시국농성을 시작한 것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을 보면 “시민들은 온갖 아이디어로 박근혜 정권을 조롱하고 묘사하는 촛불집회를 만들어갔지만, 노동자들은 깃발만 앞세우고 단순참가하는 수준으로 ‘박근혜 퇴진’에 갇혀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는 그동안 “노동자 정치가 실종”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덩그러니 남아서 투쟁하는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노동의 구체적인 요구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지금이라도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제안했다.

평이하고 소박한 언어로 그러나 핵심적인 내용을 발언해 주목을 끌었던 김혜인 하이디스 평조합원의 토론문. 그는 “박근혜정권 퇴진”이 적힌 몸자보를 입기 싫었다고 했다. 입지 않았다고 했다. 정리해고 절회하라는 구호에는 무관심한 시민들이 이 몸자보엔 너무 지나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정적인. “너희 빨갱이년들 물러가라”는 말은 무서웠고, “박근혜가 퇴진하면 너희들 인생이 뭐가 바뀌냐:”는 말에는 자신도 답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동투쟁 속에서 하이디스의 투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박근혜 게이트후 시국농성이 시작되자 고이 모셔만 두었던 몸자보를 꺼내입었다고 했다. 차갑기만 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우리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우리끼리 외치던 박근혜퇴진의 구호를 온 국민이 함께 외치게 될줄은 몰랐다”고… 하지만 지금은 “힘이 빠진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때에 노동자 투쟁을 알리고 문제를 폭로해야 하는데, 자꾸 우리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사수야말ㄹ “시민들이 진짜로 외쳐야할 구호”가 아닌가 반문했다. 해서. 노동자 시국농성처럼, 앞으로 시민들이 노동자로서 구호를 외칠 수 있도록 “준비된 투쟁”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이 얘기는 그대로 김영아 사파기금 운영위원이자 다산콜센터 초대지부장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박근혜는 억울하고, 촛불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소외된 노동자” 투쟁속에서, 정작 정권을 “사유화한” 자본을 겨냥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석(Seok Kim) 민주노총 기획실장은 이날 토론회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같다. 민주노총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타를 도처에서 듣고 있기에, 더구나 사파기금과 투쟁사업장 공투가 함께 하는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서는 것의 부담감은 배가된다고 웃으면서 운을 뗐다(사파기금의 ‘악명’이 좀 높다 민주노총에서~ ). 그는 민주노총의 최근 정세분석을 소개하고, 앞으로 노동등 조직대오와 촛불을 갈라치기하고, 투쟁의 성과를 제도권이 독점하고 주도권을 관철하려는 시도앞에서, 민주노총이 할 역할에 대해서 조심스레 개진했다. 2017년 “대중의 사회경제적 요구들이 분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노동에 대한 고통전가도 이뤄질 것이다. 사회적 합의가 시도될 가능성도 높다. 2017년에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재벌체제의 타파, 공공서비스의 강화, 노동악법철폐와 노동법 전면개정”을 목표로 걸고, 대안 의제 전면화와 노동자민중 정치적 진출의 기반 구축, 조직노동과 미조직대중의 결합으로 전사회적 전민중적 전선 구축등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플로어의 토론들도 못지 않게 훌륭했고 의미심장했다. 다 스케치하긴 힘들고, 아사히 노동자 송동주님의 말. “노동자들에게 이것은 ‘게이트’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들에게 체제는 ‘박근혜 게이트’ 이전의 문제다. 그리고 그런 구조와 체제에 대해서 잊지말고 계속 싸워야한다”.

포럼의 발제자들과 노동자들은 촛불에 가려진 노동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얘기했듯이 노동자들은 현실적이었다. 쓸데없는 희망을 품지도 않았고, 정치인들 선무당의 작두놀음에도 현혹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노동의 입장에서 촛불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마지막의 얘기를 민주노총과 조직노동은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좌장으로서 마지막 정리발언하면서 이리 말했다. 현단계의 투쟁이 다음 단계의 가능성과 한계가 된다. 촛불로 상징되는 ‘박근혜 퇴진’ 투쟁은 가능성도 있었지만 한계도 노정했다. 그리고 노동자운동/민주노총도 그에 대해서 한계를 보였다. 퇴진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은 그 점에서 틀린 말이다. 그것은 단계론이 아니다. 지금 퇴진투쟁을 어떻게 하고, 어떤 내용을 실어서 실천했는가가 그 다음의 ‘이후’에 대한 방향타를 제시하고, 가능한 조건을 여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정세분석은 그 점에서 조금 안이하다. 민주노총이 말하는 ‘노동개악 저지’는 결국 조직노동을 사수하고 보호하는 투쟁이기 십상이다. 그리고 ‘적폐청산’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사회의 문제는 박근혜가 벌인 적폐가 아니라 연속적인 문제였다. 촛불에는 중산층도 있지만 동시에 사회경제적인 박탈감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 반감과 분노, 그리고 진입이 거부당한 쳥년 노동자들, 그리고 촛불집회에도 나오지 못하는 더많은 노동자들의 존재가 아른거린다. 그들이 진정 민주노총이 함께 해야할 ‘촛불’이고 그들의 요구까지 받아 안으면서 ‘사회적 총파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뭐 말하자면 이런 취지의 발언인데.. ㅎ)

그렇게 열띤 토론회는, 다음 일정에 쫒기듯이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끝냈다.
아무래도 2차 토론회를 해야하지 않을지 싶다.

이어서 2016년 사파 송년회가 ‘투쟁사업장 공투’를 초대하여 진행됐다.

제14회 사파포럼,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정치투쟁” 토혼 현장 사진 앨범보러가기

 

‘투쟁사업장 노동자공동투쟁’과 함께 하는 제14회 사파포럼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 정치투쟁”

12월 9일 국회가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가결하고 대한민국은 축제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혁명’ 속에서 노동정치와 노동자투쟁의 길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두 달간 희망과 절망, 기대와 한탄이 교차했던 촛불집회와 노동자정치투쟁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특히 노조탄압 민생학살 박정권 퇴진을 기치로 1년여 싸워온 ‘투쟁사업장 공투’와 공동토론회로 열 예정이니 많이 참석해주시길 바랍니다.

패널 토론:

권영숙(좌장,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차헌호( 노동자공투, 아사히글라스 노조 지회장)

김혜인(노동자공투, 하이디스노조 조합원)

김석(민주노총 기획실장)

김영아(사파기금 운영위원)

– 때: 2016년 12월27일 오후 7시

– 곳: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경향신문 빌딩)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투쟁사업장 노동자 공동투쟁’

 

*포럼이후 2016년 사파기금 송년회가 이어집니다(서대문역 근처 ‘남매집’)

‘투쟁사업장 노동자공동투쟁’과 함께 하는 제14회 사파포럼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 정치투쟁”

 

[공지]
제 13회 사파포럼
총선과 선거민주주의를 보는 노동계급의 시선

4.13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고, 2017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는 때맞춰 돌아오는데, 정작 가장 많은 투표수를 가진 한국의 노동계급은 여전히 구경꾼이거나 노동자 아닌 유권자로서 표만 보태고 맙니다. 과연 선거는 노동자들에게 ‘남의 집 잔치’인가요? 한국의 노동계급에게 선거는 무슨 의미일까요? 특히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원들에게 선거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노동자들의 투쟁은 블랙홀처럼 쓸려버립니다. 정당과 후보들은 노동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환상을 심기도 하고,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들이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겠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선거’나 ‘국회’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선거를 바라보는 노동계급의 시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함께 토론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야기 손님:
권옥자 (청주시노인병원노조 분회장), 김정우 (쌍용차 조합원), 김호열(골든브릿지증권노조 지부장), 조주보 (세종호텔 조합원), 차헌호(아사히노조 지회장)

– 때: 3월29일 (화) 오후 7시
– 곳: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경향신문, 서대문역 5번출구)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제11회 사파포럼] “파업이후 현장은“

이틀전 제11회 사파포럼 “파업이후 현장은”,
정말 좋았습니다. 주제도 좋았고 발표도 좋았고, 청중 토론도 좋았고…분위기도 좋았고. 고공농성 400일째인 구미 스타케미칼 고공농성 차광호님과의 깜짝 전화통화도 좋았고.

열정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해주신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이정훈, 골든브릿지증권 수석부지회장 이수창, 세종호텔 노조위원장 고진수님 고맙습니다. 유성기업 이정훈지회장이 발표해주신, 투쟁에서 이기는 법, 파업이후 노조를 사수하는 다양한 방법은 시종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무 금융 업종의 골든브릿지증권, 서비스업종의 세종호텔이 ‘파업이후’ 2년, 3년동안 겪는 문제들 역시 사업장은 다르지만 자본의 대응은 유사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역시 버티는 싸움, 이기는 싸움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분명하더군요.
– 절대 자본에게 굴종하지 않는 것!
– 파업이후 자본의 현장권력에 쫄지말고 같이 ‘맞고’ 같이 움직이는 것! 그래서 현장을 장악해내는 것!
– 부당전보등 자본의 갈라치기에 대해선 함께 거부하는 것! 집단적 노사관계를 개별화하려는 움직임에 동요하지 말고 함께 대응하는 것! 모두가 거부하면 무력해진다.
– 그리고 파업이후 시간을 허비하지 말 것! 여기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하지만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투쟁에서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싸움이 늘어질수록, 대책이 없다 싶을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바로 적의 의표를 찌르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발칙하고 도발적인 상상력! 아닌가 싶습니다.

세종호텔, 골든브릿지증권, 희망연대노조, 유성기업, 울산 현대중공업등, 어느때보다 많이들 오셨고 열띤 청중 토론과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노동자들과 노동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이 포럼에서의 이야기와 토론내용을 공유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핵심을 찌르는 주제 기획으로, 더 많은 청중과 만나길 바랍니다.

2015년 7월 2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공지] 제11회 사파포럼 : “파업이후 현장은”

파업을 하기도 어렵고, 파업을 지키기도 어럽지만, 파업이후에 현장에 복귀해서도 어려운 것이 한국의 노동현실입니다. 힘든 투쟁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하면 그 안에서 자본의 강고한 현장권력과 맞닥뜨려야합니다. 조합원들은 주눅들고, 회사는 온갖 미시적인 압박과 권력추행, 그리고 손배가압류등 돈으로 하는 탄압을 자행합니다.
파업이후 현장, 과연 어떨까요? 파업이후 현장, 어떻게 밀리지 않을까요? 파업이후 현장, 어떻게 다음 싸움을 준비할까요?
중요하지만 거의 토론되지 않는 이 주제로 사파포럼을 엽니다. 파업을 했거나,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파업이후가 궁금한 많은 이들이 함께 해주시길.

– 이야기 손님:
이정훈 (유성기업 영동공장 노조 지회장) 
이수창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수석부지회장)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위원장) 

– 일시 : 2015년 6월30일(화) 오후 7시 
– 장소: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경향신문 빌딩, 서대문역 5번출구)

 

제11회 사파포럼 “파업이후 현장은”

권영숙 대표의 페북 후기글입니다.

어제 사파포럼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봇물처럼 쏟아냈다. 가능하면 많은 토론을 끌어내고 싶었는데, 패착이다. 하지만 그만큼 꽤오랫동안 할 말이 쌓인듯도 하다. 순간순간 울컥하고, 울적하고, 생각을 표현할 말이 모자랐다. 요즘 노동을 보는 내 심사가 반영된 것같다.

많은 이야기중 기억하고 싶은 것은,
장그래법은 기존에 그나마 있던 근로자파견법상의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이라는 프레임(구법에 고용의제, 신법에 고용의무)을 전치시킨다. 이로써 비정규직 대 정규직의 고용형태의 차이는 일순 사라지고, ‘일자리’의 안정성과 고용기간만 초점으로 남게 된다.
– 장그래법을 문제삼기 전에, 이미 만들어진 장그래들에 대한 민주노총의 시각이 중요하다. 지금 한국의 노동운동은 비정규 투쟁이 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의결구조는 투쟁하지 않는 정규직에 의해서 장악되어있다. 투쟁하는 사람 따로, 민주노총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따로다. 민주노총은 자신의 조직체계와 활동방식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 노동자들의 투쟁에 이기는 법은 없지 않다. 투쟁과 투쟁하는 이들에 대한 도덕적 비난은 할 수 없지만(어떻게 그들에게 5년씩 10년씩 싸움을 유지하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잘못도 많다), 정치적인 비판은 가능해야한다. 투쟁과 노조에 대한 신성시, 물신화는 오히려 투쟁을 부패시킬 수 있다. (나중에 청중석에서 “그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원론적인, 그러나 그간 노동.투쟁을 접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뒤풀이에서 나온 얘기. 누군가가 말했다. 오늘 포럼 참가한 노동자들/조합원들 중에 정규직은 딱 한명인 것같다라고… 정규직들이 들어야할 이야기인데, 라고 안타깝게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노동자들/민주노총 조합원들중에서 참석한 이들은 거의 비정규직 투쟁을 하고 있는 이들이구나.. 허…현대자동차, sK 브로드밴드, 다산콜센터, 희망연대노조, 기륭전자, 보건복지정보개발원등등… 그리고 금속이나 민주노총 집행부/상근자들이 왔으면 좋았으련만(와서 세게 질문을 하거나 하지 않을까 기대했구만.ㅋ) 듣지도 보지도 않고 무쇠의 뿔처럼 가라!인지.ㅎ

간접고용문제가 노동계의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파포럼은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과 케이블통신 등 서비스기술직을 망라하며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간접고용의 문제를 살펴봅니다.
사내하청과 불법하도급, 그리고 불법파견을 넘나드는 간접고용의 실태와 노동조합운동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짚어보고, 나아가 정부가 시도하려는 파견법 개악에 대한 비판의식과 제도적 대안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간접고용에 대한 노동자의 저항과 투쟁 사례에 대해서 상황을 공유하며, 사회적 연대의 길을 모색해봅니다

– 발표자
최병승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자)
김진억 (서울본부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국장)
– 일시 :2014년 11월25일(화) 오후 7시
– 장소: 민주노총 13층(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서대문역 5번출구)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제9회 사파포럼 웹자보

제 8회 사파포럼
” 노동자가 투쟁에서 승리하는 법”

노동자들의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의 파업일수는 전세계에서 최장기간을 기록합니다.
파업을 하기만 하면 이른바 ‘장기투쟁’ 사업장이 되기 일쑤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장기간 파업에서 파업기금 없이 싸우는 노동자들은 생계문제로 고통받고, 가족관계는 허물어지고, 손배가압류로 인한 돈의 압박도 극심해집니다.
뿐만 아닙니다. 투쟁의 요구조건을 제대로 달성하거나, 투쟁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싸우기는 더욱 힘듭니다.
그래서 싸움에 지는 이유에 대해선 자주 거론하고 분석도 분분합니다.
하지만 이기는 싸움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기는 싸움은 뭐가 달라도 다를까요? 이기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싸움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 8회 사파포럼은 싸움에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토론해볼까 합니다.
두번에 걸쳐 회사측의 정리해고 통지를 철회시킨 구미의 KEC 사례를 통해서 말입니다.
관심있는 분들, 특히 노동자들의 열렬한 참여를 기다립니다. 함께 투쟁의 해법을 모색해봤으면 합니다.

일시 : 2014년 6월24일(화) 오후 7시
장소: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서대문역 )

이야기 손님:

KEC 노조 김성훈 지회장
민주노총 구미지부 배태선 사무국장

 

"노동자가 투쟁에서 승리하는 법"

제8회 사파포럼 “노동자가 투쟁에서 승리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