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토론회] “동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국제주의” 191016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9년 10월 16일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주제로 정세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홍콩 시위와 한일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한국 노동운동에서 국제연대의 역사를 통해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의 올바른 방향을 검토하고, 현 상황을 노동자 국제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정세토론회] “동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국제주의” 후기 전문읽기

#사파연대_동영상

[9차 사파작은희망버스_강남역-톨게이트(서울요금소, 김천도로공사-대구 영남대의료원 농성장편]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대표 발언
– 김천 한국도로공사 수납소 노동자 농성장 연대집회

2019년 10월 3일 개천절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9차 사파작은희망버스]를 발진하여 영남권 농성장들 4곳을 돌면서 연대집회 방문했습니다.

서울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용희 삼성해고자, 서울요금소 캐노피 고공과 김천 도로공사안 농성중인 톨게이트 수납소 노동자들,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위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등 고공농성중인 ‘하늘의 사람들’을 차례로 찾아가 연대의 힘으로 투쟁을 엄호하고 마음을 나누는 보람찬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 동영상은 김천 도로공사안에서 농성중인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직접고용 쟁취! 비정규직 완전 철폐!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 집회” 에서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의 여는 말발언입니다.

***
<발언 전문>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 발언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투쟁!

(청중들) 투쟁!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이 100일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7월 1일, 6월 30일 해고처분 받고서 서울요금소 캐노피 상공에 올라갔습니다. 이제 6명이 남았습니다. 저는 오늘 그 여섯명의 전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눈물 많은 투사들이더군요. 그리고 여기 김천 본사에 20일을 넘어서 본사점거투쟁 중입니다.

이 건물에 임원들 간부들 정규직들 1억 이상의 연봉 받으면서 돈잔치할 때, 도로공사는 수납소 노동자들을 정규직이었던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 했습니다. 노무현정부 김대중정부의 근로자파견법은 사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공기관들 지방자치단체들 모조리 할 것 없이 민간위탁 자회사 비정규직화에 같이 나섰습니다. 문재인이 대통령 되고서, 적어도 공공부분에는 비정규직 제로로 만들겠다고 확약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매달 노동부는 집계 올렸습니다. 1단계 2단계, 60프로 70프로, 설레발 쳤습니다. 3단계, 민간위탁 시키고 자회사 만든 공기관들 국가기업들에서 이 수많은 비정규직에 대해서 모른체 합니다. 한국잡월드에서 모른척했고, 철도노조 KTX 들어가면 뭐합니까? 몇명이. 십 몇년 투쟁해서 승무원노조가 정규직되서 들어가면 뭐합니까? 그 자리를 또 다른 비정규직이 채우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족쇄를 우리가 끊지 않는 한 이 악마는 계속될 것입니다. 저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그 전선의 맨 앞에서 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공장의 비정규직들 열심히 싸웠죠. 그러나 결국에는 선별적 단계적 정규직화에 동의해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자리에 다시 비정규 노동자들이 투쟁하다 똑같은 길을 밟고 있습니다. 똑같이 법률투쟁하고 똑같이. 많은 일을 하죠… 우리가 이렇게 계속 지내야 하겠습니까? 끊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청중들) 투쟁!

그 끊는 것은 자신의 투쟁에서부터 끊어야 됩니다. 어떻게? “나만 들어갈수 없어. 다같이 들어가겠어.” 라고 말을 해야죠.

너무 과한 요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싸움은 그렇게 해야지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 한명 두명 세명 열명 정규직화 시켜줄려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만든 거 아닙니다. 8년동안 연대운동 한 거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먼저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들어간 다음에 제대로 해야합니다. 들어간 다음에 똑같이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향해서 정규직 된 사람들도 싸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저 톨게이트 노동자들 400명을 305명을 선별적으로, 판결당사자에게, 그것도 2013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노무사들 변호사들 앞세워 가지고 법률소송 하게 만들고, 그래서 305명 (대법) 판결 나오니, 그들에게는 정규직화 시켜주겠는데, 그 방법도 자회사가 꽤 좋은 거 같으니, 자회사 갈래? 정규직 할래?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 한국노총을 그렇게 내려가게 했습니까? 누가 한국노총 민주노총 할 것 없이 노동자들은 하나로 싸우고 있는데 그들을 갈라치고 있습니까?

나는 우리에게 분노가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톨게이트 캐노피 밑에서 저도 눈물 몇방울 흘렸습니다. 여섯명의 고공 노동자들, 도명화 지부장까지 눈물 흘렸습니다. 아래에서도 울었습니다. 우리는 울죠. 눈물은 중요하다고 전 생각해요. 근데, 그 눈물을 넘어서, 그 순간이 아닌, 진짜로 같이 갈 수 있는 연대, 끝까지 버틸수 있게 하는 연대, 그리고 당사자들도 자신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같이 잘 살기 위한 같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도명화 지부장, 박순향 부지부장 다 이번에 당사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판결 대상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끝까지 남아서 싸우고 있으면 우리도 같이 끝까지, 이들의 투쟁이 사회적 투쟁이고 사회적 파업이고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연대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뒤로 돌아서서) 여기 뒤에 계시는 분들 힘드시죠.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런 강한 발언을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이 싸움의 끝을 보길 바랍니다. 반드시 제대로 된 끝을 보길 바랍니다. 이강래를 끌어내리고 도로공사에게 한 대 빅 엿을 먹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정규직으로 들어가서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위해서 같이 사회적 연대로 다시 모일수 있기를 바랍니다. 투쟁!

(청중들) 투쟁!

2019. 10. 3

[사파포럼] 8주년기념 17차 사파포럼 190723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2011년 발족한 이래 8주년을 맞아 2019년 7월23일 8주년기념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토론회 제목은 “8년간의 노동자투쟁 집단적 평가토론회: 하나를 넘어서 사회적 파업연대”.

[사파포럼] 8주년기념 17차 사파포럼 후기 전문읽기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2 4회 “투쟁의 날들” 181215

노동 영화를 통해 오늘 이곳의 노동을 고민하는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 2의 네 번째 상영작은 노만 쥬이슨 감독의 “투쟁의 날들”이었습니다. 미국의 대중적 노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30년대 오하이오주의 한 트럭 회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파업 과정에서 지역 갱단과 손을 잡고 부패해가는 노동조합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긴 영화가 끝난 후 언제나처럼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와 함께 영화를 소재로 오늘의 노동을 토론하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대공황을 거친후 1935년 와그너법이 만들어져 노조할 권리와 노조 만들기 붐이 일어나고 미국의 소위 ‘비지니스 노조’가 기업별노조의 틀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려는 형성기입니다. 영화에서 사측이 고용한 파업 파괴자들의 폭력에 노동자들은 ‘평화’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어느 참가자의 답답한 마음을 담은 발언은 오늘도 가장 약한 고리에 있는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이 땅의 노동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노동자의 힘’은 무엇일까?라는 권영숙 대표의 질문과 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갱단이라는 외부의 힘을 빌려 득세하고 부패해가는 트럭노조(F.I.S.T.)와 한국의 노조들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갱단과 손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노동자의 정당한 몫을 쟁취하기 위해 외부의 힘에 기대려는 모습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렇게 독립적 노동운동이 무너지고 있던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특히 미국식 노조와 구조와 성격이 유사한 점이 많은 한국 노조운동과 조직노동에게 미국 노동운동의 이후 변화는 앞으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노동 영화를 통해 오늘의 노동을 함께 고민하자. 이것이 [사파 노동영화 열전]의 기조입니다. 사랑방 영화제 같은 느낌인데 치열한 토론과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노동 계급의 언어를 복원해내고 그 언어로 노동의 오늘과 내일을 쟁취하는 것. 이 역시 [사파 노동영화 열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 영화제에도 새로운 얼굴들을 비롯해 여러분이 함께 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하며 다음 영화방에서 만나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8년 12월 19일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 2. 3회 “빵과 장미” 20181110

전세계 영화를 통해 어제와 오늘의 노동/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사파 노동영화열전> 시즌 2의 제3회 상영작은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2000년 작, 110분)였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멕시코 출신 여성 노동자 마야의 투쟁을 통해서 신자유주의하의 하층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조건, 그리고 투쟁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빵과 장미”라는 슬로건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12년 미국 로렌스파업이었고, 이것은 1908년 뉴욕 섬유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열렸던 3월 8일과 합쳐져 오늘날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1900년대 초 영화 속 노동자들의 구호와 오늘날 한국 노동의 구호는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고, 오늘 날 한국 노동 운동의 모습은 더 우울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 인권등을 의미하는데, 어쩌면 오늘의 노동 운동은 더 많은 ‘빵’만을 요구할 뿐 ‘장미’의 가치는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작년 노동자 대회 전야제에 이어 올해도 노동자 대회에 열린 <사파 노동영화 열전>이었습니다. 1970년 11월13일 청계천 평화시장 의류 노동자였던 전태일의 분신과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야말로 “빵과 장미”의 정신을 말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뜻깊은 영화 상영이었습니다.

노동자 대회가 끝나고 <사파 노동영화 열전>에 함께 해주신 택시지부, SK 브로드밴드 노동자들, 그리고 사파기금 연대자들이 골고루 함께 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도 몇분 계셨습니다. 단지 영화 한편만 보러 오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언제나처럼 영화 상영 전, 권영숙 대표가 영화의 영화사적, 정치사적 맥락을 짚어주었습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죠.

권대표는 세계여성의 날의 기원뿐 아니라 이 영화의 소재가 된 2000년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Janitors)를 생생하게 미국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내셔날센터인 AFL-CIO가 조합주의, 관료주의로 부패하고 투쟁을 방기하는 가운데 어떻게 평조합원들이 아래로부터 만든 새로운 노조조직인 SEIU등을 통해서 미국 노동운동의 ‘재건’과 부활을 꿈꿨던가를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좌파 여성활동가들이 만든 “빵과 장미(Pan y Rosas)”의 구호이기도 한, “우리중 한 사람만 다쳐도 그것은 모두의 상처다”라는 원칙과, “한명도 더이상 잃을 순 없다(Ni Una Menos)”라는 구호는 오늘날 #미투와 #위드유를 연상케 하는 운동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노동계급이 인종, 젠더를 넘어서 계급적 단결을 할 수 있기 위해선 바로 이런 “빵과 장미”의 정신, 그리고 “한명도 더 이상 잃을 순 없다”는 원칙이 필요하겠지요.

주인공인 마야와 그의 언니 로사의 언쟁을 보면서 오늘의 노동 현장을 보는 것 같다는 고진수 운영위원의 발언과 LG 유플러스 조합원의 오늘 노동 현장에 대한 고민. 그리고 노동 운동과 민주노총 비판. 이 모든 토론들이 더 나은 내일과 노동 운동을 만들기 위한 참석자들의 열망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준비한 장기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문화행사를 넘어 노동자 학습이자 선전 프로그램입니다. 이 귀한 자리에 더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 그리고 노동과 영화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 노동영화열전> 시즌2. 2회 “당신과 나의 전쟁” 20181013

전세계 영화를 통해 어제와 오늘의 노동/운동을 살펴보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사파 노동영화열전> 시즌 2. 제2회는 태준식 감독의 “당신과 나의 전쟁”이었습니다. 최근 복직 합의를 한 쌍용차 투쟁을 2009년 77일 파업 당시 공장 내부에 대한 생생한 촬영과 공장 바깥의 시선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교차편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30여 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몬 그 처절했던 쌍용차 투쟁의 현장을 다시 보면서 참 마음이 씁쓸하고 불편했습니다. 이 씁쓸함과 불편함이 아마도 “당신과 나의 전쟁”을 상영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태준식 감독이 함께 하기로 했으나 아쉽게도 같이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쌍용차 투쟁에 끝까지 함께 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권영숙 대표와 함께하는 토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특히 당시 투쟁에 직접 참여하고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 김정우 지부장과 복기성 전 사파기금 운영위원, 윤충렬 수석 부지부장의 진솔한 이야기는 고통스럽지만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직시해야하는 이 땅의 현실이었습니다.

투쟁 당시의 경험담을 시작으로 자연스레 쌍용자동차 투쟁의 평가에 대한 토론이 <사파 노동영화열전>의 고갱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열린 국면에서 민주노총이 쌍용차 투쟁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면 지금과 달라지지 않았겠느냐는 것과 쌍용차 투쟁에 대한 평가는 조합원들만 모여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연대해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귀담아 들을 것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리고 투쟁 당시의 내밀한 속사정도 들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상영회를 통해서 쌍용차 투쟁이 노동운동의 중요한 변곡점이었고 중요한 싸움이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쌍용차 투쟁에 대한 평가는 진행 중이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함을 확인해주는 자리였습니다. 적절한 싯점에 적절한 작품을 선정해서 상영했다는 자찬도 해봅니다.

<사파노동영화열전>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준비한 장기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문화행사를 넘어 노동자 학습이자 선전 프로그램입니다. 이 귀한 자리에 더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 그리고 노동과 영화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상영작은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입니다. 11월 10일 오후 6시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후 <사파노동영화열전> 시즌 2. 제3회에서 다시 만나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8년 10월 24일

[7차 사파동행_파인텍(스타케미칼) 고공농성장 편] 20181012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제7차 사파동행은 335일째 75미터 굴뚝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구 스타케미칼) 노조의 박준호, 홍기탁 노동자와 지난 10월12일 함께 했습니다.
차광호 지회장이 구미 스타케미칼 시절 공장안 굴뚝에서 했던 408일 농성까지 합하면 700일이 넘는 고공농성 투쟁사업장입니다.

스타플렉스 자본은 408일 농성을 끝내면서 서명한 물증이 남아있는 노사합의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자본가의 약속 이행을 강제하는 것 마저도 사회적 투쟁의 힘이 필요합니다. 파인텍 노조는 그러므로 자본의 3가지 승계 약속이행과 더불어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 적대적인 헬조선의 혁파를 함께 외치고 있는 것이지요.

시작은 힘차게 연대 풍물 길놀이로 열어 젖혔습니다. 집회 현장의 사기를 복돋우고 투쟁의 포문을 여는 아주 중요한 길놀이가 어느 순간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운동속에 축적되어야 할 것이나 사라져가는 오래된 것들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한 현 시대에 사파기금의 작지만 소중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잃어버린 투쟁 결기의 복원과 구체적 정세에 구체적 개입. 이는 드러내지는 않지만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언제나 추구하는 바입니다. 어쨌든 파인텍의 본사인 스타플렉스가 입주하고 있는 서울 목동 CBS빌딩 후문 광장에서부터 쇠 소리와 북소리로 [7차 사파동행]의 포문을 열고 본사앞까지 돌면서 중간중간 짧은 길놀이를 진행한후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1부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의 여는 발언과, 차광호지회장의 파인텍 투쟁사, 이어서 언제나 그랬듯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 발언과 연대자들의 연대 발언들로 알차게 채웠습니다. 투쟁의 결기를 모아서 지부장 단식을 시작한 춘천환경사업소 윤현민 사무장 발언과, 천신만고 끝에 정규직 노조의 저항을 뚫고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법원의 판결로 노조 조직의 정당성을 추인받으며 노조 조직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김선영 지회장, 이어 공공기관 정규직화를 자회사 고용으로 관철하기 위해 협박과 노조탄압을 일삼는 한국잡월드에 맞서 노조를 만들고 이상무(Sangmoo Lee)본부장 단식과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잡월드 신생 노조의 당찬 포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항공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노조를 결성한 항공연대노조와 함께 해온 공공운수노조 정찬무 동지, 그리고 시종 파인텍 굴뚝 농성에 ‘제5 조합원’인양 열심히 연대해온 김광호 동지등의 발언. 고공의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사를 제치고 함께 해준 연대자들의 소중하고 진심어린 발언이 좀 길게 이어졌습니다. 사파기금은 연대자의 시각에서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소통하고 연대자와 투쟁하는 노동자가 하나가 되는 길을 모색합니다.

2부가 백미였습니다. 2부는 새로운 시도로 고공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6차 사파동행_광화문고공농성장 편]에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고공 농성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약간 거리가 있는 고공과 지상의 대화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시도했습니다. 내려오면 뭐가 가장 먹고 싶고 누가 가장 보고 싶냐는 소소한 질문부터 지금 고공투쟁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고공 농성자로부터 직접 듣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서울 고공농성자와 전주 시청앞 조명탑 위에서 차광호의 408일 고공농성 기록을 갈아치울 채비를 하고 있는 김재주 동지와 시청 4층 점거농성중이던 김영만(남영만) 지부장간에 하늘의 대화까지. 비록 10여 초의 페이스북 라이브 딜레이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하기 힘들었지만 고공의 마음을 듣고 지상의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행사에 함께 해주는 박준 가수의 공연으로 끝맺음을 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언제나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실천으로 함께 합니다. 이번 [7차 사파동행]도 그러한 사회적 연대의 실천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노동자와 연대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해주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2018년 10월 15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
답 인사가 왔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7차 동행을 여러분들의 참여로 힘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준비와 계획에 따라 진행이 되었지만 날씨가 추워 힘이 들었네요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차를 나누고 어려운 사정에도 힘내라고 투쟁기금도 보내 오셨습니다.
그리고 왜 굴뚝고공농성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기고 내려 올수 있는지 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이였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동지들께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내서 투쟁 하겠습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