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제18차 사파포럼
“노동자 해고와 복직투쟁의 운동적 의미와 평가”

민주노조운동이 시작된 이래 많은 노동자들이 노조 활동 및 노동운동을 하다 해고되었고, 그 투쟁은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이 되고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이후 정리해고 철폐, ‘원직 복직’투쟁을 해왔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약해지’란 이름의 해고이후 ‘원직복직’,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합니다.
또 2020년 9월 전교조가 ‘노조아님’정부 지침에서 승소한후 해고자들이 대거 복직했고, 2021년 1월 공무원노조 해고노동자들이 ‘복직 특별법’이 제정되어 복직중입니다. 하지만 그 두 복직투쟁은 쟁점도 많고 평가해야할 지점도 많습니다.

이렇듯 같은 노동자들이지만 해고 사유도 복직투쟁의 구호도 다르고, 투쟁 속에서 구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투쟁의 결과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투쟁 없이 사라지는 수많은 해고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또 ‘복직’ 투쟁조차 할 수 없는 노동자들이 노동계급의 절반이 넘습니다.

노동자의 해고와 복직 투쟁은 어떠한 변화를 겪어 왔고 각각의 투쟁이 가지는 운동적 의미는 무엇인가? 함께 토론해 보는 자리를 가지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일시 : 2021년 6월 23일(수) 오후 7시
– 장소 : 공무원노조 대회의실(영등포구 국회대로 664, 한흥빌딩 7층)

– 기조발제: “한국 해고체제의 성격 변화와 복직투쟁의 의미 (권영숙, 노동사회학자)
– 사례 발표:
1) 공무원노조 해고자투쟁 평가: 김은환 (전 공무원노조 회복투위원장)
2) 전교조 해고자투쟁 평가: 김영섭 (전교조 해고자, 전 민주노총 강원본부장)
3) 비정규직 ‘계약해지’ 해고의 경우: 도명화(톨게이트 노조 지부장)
4) 정규직 정리해고 투쟁: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무실 집들이를 4월 18일 조촐하게 했습니다. 3월1일 이사 이후 코로나19상황이 여의치않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19에도 우리는 움직여야한다는 판단에 하게 되었죠.  출입자 명부 작성, 체온체크 등 코로나19 대비 방역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손님을 맞이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사파 연대자들과 택시지부, 희망연대노조등 노동자들, 활동가지원기금 수령자들, 전빈련, 변혁당등 연대 단체 여러 곳에서 20명 적당히 참석하셨습니다.
오후 5시부터 준비한 음식들로 간단히 배를 채웠습니다. 일종의 냉파티인데, 사무실이 따뜻한 온돌방들이라 모두 편하게  이곳저곳 두런두런 앉아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꼬마 캔맥주와 택시지부 김영만 동지가 보내주신 홍어무침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집들이 떡도 맛있었죠. 이번 사무실의 자랑인 2평 남짓 지붕과 그 지붕위의 텃밭도 집들이 포인트였겠죠. 아마도. ^^
  6시경부터 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권영숙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을 했습니다. 권영숙대표는 “2011년 발족이후 사무실 없이 6년 동안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2017년 첫 사무실을 얻었고, 이번이 두 번째 공간이다. 노동자들을 위한 파업기금을 조성하여 돈이 모이는대로 연대하면서 정작 단체 후원금은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좁지만 더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다. 올해 7월 사파기금 10주년을 앞두고 사파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파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지금 사회적 파업․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이전과는 다른 것을 모색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대표 인사말 후 민중가수 박준 동지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의 묏비나리를 뜨겁고 장중하게 낭송한 후 <희망가>, <전태일 다리에 서서> 두 곡을 불러주셨습니다. 그 후 모든 참석자들이 각자 자기 소개겸 사파사무실 이사를 축하하는 덕담들을 한마디씩 나누었습니다. 발언마다 사파기금을 격려하는 울림이 있는 덕담이었습니다.  한 분이 발언 중 사파기금은 ‘북소리’이고 또 ‘죽비’ 같기도 하다고 하셨습니다. 사파기금이 노동해방의 길을 여는 북소리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간에 투쟁사업장과 전화 통화도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오늘 참석하려고 했으나 참석하지 못한 아시아나케이오 김계월 지부장과 고공농성중인 현대중공업 파견 노동자들과의 통화였습니다. 아시아나 케이오 김계월 지부장은 “연행과정에서의 몸싸움과 박삼구 집 앞에서의 선전전 등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여 죄송하다” 현재 끝장 단식 투쟁중인 아시아나 케이오 상황을 전하며 관심과 연대를 부탁하셨습니다. 또, 현대호텔 옥상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현대중공업 파견업체 해고노동자 전영수, 이병락 동지는 “2015년부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투쟁이 사파기금으로부터 많은 연대와 파업기금 지원등 도움을 받고 있다. 사파의 담요와 마스크 연대등도 고맙고, 사무실 이사를 축하한다”며 고공농성 28일차의 상황을 전달하고 반드시 승리하여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겠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민중가수 임정득 동지가 축하 공연으로 해 주셨습니다. <땡큐>, <산산히 부서져라> 두 곡을 불러 주셨는데, 마지막 곡을 부를 때는 모두 다같이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모두 일어나 때아닌 떼춤을 추면서, 몸도 풀고 마음도 풀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사무실 마련입니다. 이전 사무실보다 좀 좁아졌지만, 훨씬 인간미 넘치는 사무실입니다.  행사를 치를 때는 좀 힘들겠지만, 대신 많은 장점들을 발굴하고 활용하겠습니다. 사파기금이 돈이 많으면 교육장도 더 넓힐 수 있을텐데, 사실은 사무실 운영비부터 고민입니다.
사파기금 CMS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기금을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파업기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운영비를 최소화하는 원칙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사파기금 단체를 위한 단체후원 약정에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그만큼 든든한 재정으로 더 튼실한 연대운동을 확장할 수 있겠지요.
별도 단체후원 계좌: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코로나19 속에서,
심신 건강하십시오.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
사회적 연대로 만나요!
2021.4. 26
 

[알림] *날자 4/18일로 변경했어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4월 18일(금) 집들이를 합니다.-
문 활짝 열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7년 첫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2011년 발족이후 사무실 없이 6년동안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가진 공간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을 위한 파업기금을 조성하여 돈이 모이는대로 연대하면서 정작 단체 후원금은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이전 공간보다 좁지만 더 따뜻하고 햇볕도 많이 들어오는 1층 주택입니다. 여기서 사파기금 10주년을 맞이하게 되겠지요. 10주년을 앞두고 사파기금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셔서 덕담도 해주시고 더 열심히 연대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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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4월18일(금) 오후 5시-7시
– 장소: 새 공간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72 길 17-8 (숙대입구역 6번출구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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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가운데 집들이 합니다. 인원 파악을 위해 참석의사를 미리 이메일 sapafund@gmail.com로 알려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 사무실 유지를 위한 경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 기회에 단체 운영을 위해 힘 보태주세요 (별도 단체후원 계좌: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후 기획으로 “코로나19 속에서 지워진 그 목소리”라는 주제하에 연속 집담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8월이후 확진사태로 두 차례 연기 끝에 2차 집담회가 “노동재난에 맞서 함께 연대하고 저항하기”란 제목으로 9월28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국가방역과 강제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참석자는 많지 않았지만, 집담회는 세부주제를 다 다루며 내실있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패널 발제들은 코로나19가 덮친 노동의 모습, 노동의 약자들, 노동재난의 민낯,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상, 코로나19 해고와 불안정노동, 권리와 복지의 사각지대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코로나19 전염병과 전 국가적인 방역통제 속에서, “어떻게 노동재난에 맞서 함께 저항하고 연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모인 이들의 문제의식은 “전국민 국가위기 극복이 아니라 노동재난의 불평등성에 맞선 투쟁과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걸음과 문제의식을 방역 앞에서 멈출 수 없다였습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과 김이찬 지구인의 정류장 대표는 이주노동자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노동재난을 거의 종합하듯이 총체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기도 했던 마스크공급 배제와 전국민재난지원금 배제외에도, 주로 농촌 노동자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미 고립과 격리 상태인데, 코로나19를 핑계로 해서 ‘감금’에 준하는 상태에 이르러있습니다. 여기에 이주노동자를 향한 악법중 악법인 고용허가제와 이동의 부자유는 특히나 위력을 발휘합니다. 좌장인 권영숙 대표는 이주노동이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실이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있던 사회적인 차별과 배제가 코로나19을 통해서 더욱 명확해지고, 더 노골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주노동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제로는 강제조치임을 보여줍니다. 자발적 감금을 거부하면 해고이고, 해고는 곧 ‘불법체류’로 변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케이오 김계월 부지부장과 고건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 대표의 발표는, 코로나19가 ‘노동재난’임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아시아나 금호재단의 자회사인 케이오노조의 해고는 코로나19속에서 가장 먼저 가장 빨리 해고되는 비정규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코로나19이후 첫 해고 사례입니다. 최근 원청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선’으로 하청업체와 2회 교섭을 가졌으나 회사는 ‘다른 노조’ 핑계를 대고 무급휴직 동의서부터 내라는 등 억지를 부려 교섭은 깨졌습니다. 김계월 부지부장은 “권력과 자본이 짜고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 소수가 아무리 옳다고, 법적으로 옳다고 해도, 쉽게 복직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투쟁 과정 내내 던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답했습니다. “모두가 재난이고 국가적 재난이라고 하면서, 어려운 위기라면서 재벌은 1도 손해를 보지 않고 노동자들은 제일 먼저 잘린다”며, “K 방역 그렇게 잘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먹고 살아가는 길을 국가가 책임져야하지 않나”라고 문제를 던졌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제도정치권이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하고 있는지, 현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은 최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난 5월24일 쿠팡의 부천물류센터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이 회사에 통고했지만 회사는 당일과 그 다음날까지 이틀동안 노동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출근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들과 그의 가족들 포함하여 총152명이 감염됐습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쿠팡은 일터의 전염병 감염 사례를 알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출근시킴으로써 백수십명 감염을 초래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형사적인 죄입니다.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할 판인데, 쿠팡은 피해 노동자들에겐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고객들에겐 택배물품은 안전하다는 공지를 냈습니다. 고건 대표는 “확진자가 모두 비정규직이라면서, 지금 단기 계약자는 갱신을 위한 지원창구 자체를 막았고, 계약직은 한 달 임금을 추가해서 지급한 것이 전부이며, 대부분 현재 자진 퇴사하거나 병가 상태로 출근 못하고 있으며, 출근을 못하면 무단결근으로 해고 당하고 있다”고 현장 사정을 전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노동을 존중하는 현실입니다.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가장 먼저 ‘치워버리고’, 작업장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을 알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회사가 ‘가족같은 회사’라고 주장합니다. 권영숙 대표는 이탈리아 파업과 미국 물류회사 아마존등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노동자의 안전한 노동을 위해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도입해야하고, 그것을 코로나19 전염병 가운데 노동자의 작업거부권으로 가장 먼저 제도화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집담회는 코로나19가 불평등한 재난이며 노동재난임을 당사자의 목소리와 토론을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주제인 “함께 맞서 연대하고 저항하기”에 대해선 모두가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과연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적인 방역조처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저항은 어떻게 가능할까? 연대는 어떻게 가능할까? 만나지 못하는데 ‘유대’는 ‘공감’은 어떻게 형성해갈 수 있을까?

코로나19는 운동에게 큰 도전입니다. 이 질문 자체가 중요합니다. 집담회는 그를 위해서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함께 맞서 연대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경험하는 현실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다른 이의 더 심각한 고통에 귀기울이고 연대와 공감하고,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연대와 실천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자. 집담회의 결론이었습니다.

사파기금이 조성한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으로 더욱 구체적인 연대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지하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20.10.05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2차집담회] 후기 사진앨범보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운동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7월 20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재난 당사자와의 1차 집담회를 열었습니다.

“그 목소리”-배제된 목소리, 사라지는 목소리, 지워지는 목소리” 라는 집담회 제목대로, 코로나19 재난에 가장 취약한 조건에서 버티고 싸워온 이들의 육성을 통해서 그들이 이 재난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고 연대할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집담회 이틀 뒤인 7월22일은 마침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9주년 생일이라, 박준 가수가 축하 노래를 부르고 떡을 장만해 다함께 나눠 먹으며 조촐하게 축하했습니다.

패널로 아랫마을홈리스야학 학생회장 로즈마리, 의료연대 코로나19 대구공동행동의 이정현 공동집행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쿠팡노조의 정진영 지부장을 초대했으나 정 지부장은 당일 아침 열이 나서 병원에 가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코로나19 감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나, 코로나19 이후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잇따라 쓰러진 데서 드러난 노동재난을 몸소 증명한 셈이 됐습니다.

홈리스야학의 로즈마리님은 주거권은 물론 의료권도 보호받지 못하는 홈리스와 쪽방촌 주민들의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줬습니다. 노숙인들은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엄두도 내기 힘들어 신청률이 35.8%에 그치고 있고, 여느 의료수급자와 달리 노숙인은 서울의 9곳 등 지정된 공공병원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코로나19 이후로는 치료가 덜 끝나도 걸을 수만 있으면 병원에서 내보내는 바람에 성치 않은 몸으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 쪽방촌 주민들은 재개발을 앞두고 열악한 거처에서마저 쫓겨날까 두려워하는 상황을 전해 들으며, 한국 사회의 전염병뿐 아니라 모든 질병의 사회적인 차별과 불평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의료연대 이정현님이 들려준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세계적 모범이라는 K방역이 의료진을 갈아 넣어 유지되고 있음을 더욱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예컨대 대구에 파견된 타지역 의료진이 코로나19 활동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대구 의료진은 하루 쉬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역과 치료는 구분됩니다. 방역에 성공한다고 해도 치료는 공공의료의 튼튼한 점검과 토대없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좌장인 권영숙 대표의 말대로 홈리스와 쪽방촌 거주자, 이주노동자등에 대한 격리와 배제를 통해서 이 사회의 방역모델을 유지한 것은 이 사회안의 ‘락다운(봉쇄)’조처였습니다. 또한 “노동자가 안전해야 사회가 안전합니다”. 택배, 의료 노동자들에게 위험노동을 전가하고 그들에게 더큰 부담을 떠맡긴 방역은 장기적으로 지속하거나 성공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이 사회가 작동하도록 그림자노동을 감수했던 이들에 대한 사회적 연대는 거의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제 코로나19이후의 ‘새로운 노멀’을 상상하는데 자기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살기 위한 구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 사회적 연대로 첫걸음을 내딛는데서 출발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며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에 나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집담회는 이주노동자, 돌봄노동자(학교비정규 포함), 항공 해고자, 무급 노동자들을 초청해 8월에 한 번 더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0.7.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발표 자료
홈리스야학과 의료연대 두 단체 모두 발표 자료도 참 좋았습니다.
발표자료-홈리스야학 로즈마리
발표자료-의료연대 이정현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1차 집담회 후기 사진앨범 보러가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하 사파기금)과 올해 함께해주신 연대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2019년 사파기금의 송년회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사파기금은 12월 29일 사파기금 사무실에서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예년의 송년회처럼 투쟁사업장 현장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조촐하고 오붓하게 즐긴 자리였습니다. 올해는 각자 먹을 것 마실 것을 가져와서 하는 포트락으로 진행했습니다.
투쟁중인 톨게이트 노조 여러분이 와주셨고, 민주노조 회복을 위해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동지도 전화 통화로 참석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습니다.

이날 모임은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경마 기수 문중원 열사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는 “개별적 개인적 연대를 넘어 사회적 연대를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어떤 투쟁이든 그것이 사회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사회적 연대로 결합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투쟁을 외면하지 말고 뚜벅뚜벅 함께 걸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각자 한해를 돌아보며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톨게이트 노동자 여러분은 사파기금의 연대에 고마움을 표하며 “반드시 제대로 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상차림은 풍성했습니다. 각자 가져온 음식이 넉넉했지요. 벌교에서 올라온 꼬막을 비롯해 광어회, 방어회,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정종 등 다양한 술, 군고구마, 귤, 케이크 등으로 한상 차려 먹었습니다. 모두 아낌없이 나누려는 마음이었습니다. 톨게이트 노조는 케익을 사오셨네요.

영남대의료원 옥상의 박문진 동지에게 이날은 더욱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박문진 동지를 만나려고 항암 치료 중인 몸으로 거제에서 영남대까지 7일간 걸어온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서 200명의 연대자들이 고공농성중인 옥상을 방문한 바로 그때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전화 통화로 함께 했습니다.

그는 “많이 울었다”고 헸습니다. “지금 곳곳에서 투쟁 중인데, 거제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죽기를 각오하고 특단의 행동을 할 때다. 새해에는 큰 투쟁, 큰 판 한 번 벌여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통화 첫마디는 “저도 술 마시고 싶습니다”였죠. 내년 사파기금 송년회는 투쟁 중인 노동자들이 승리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술잔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면서 송년모임은 포장마차 모드에서 노래방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다들 한 곡조씩 뽑았습니다. 이보다 못 부를 수는 없다고 절규하는 노래도 있었지만, 대부분 놀라운 실력을 과시했죠. 특히 톨게이트 노조 김미이 동지는 흥과 끼가 넘치는 ‘카수’임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맘껏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2019년을 보내는 소감들도 진솔했고, 서로 한 시대를 그리고 함께 모아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내년에 이 한숨과 절망과 치떨리는 분노를 모두 모아서, 함께 결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각자가 있는 곳에서 서울로 행진하여, 이번에는 거꾸로 올라가는 ‘희망버스’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촛불이 아닌 희망버스 말입니다. 이 반노동적인 정치와 국가에 대한 저항의 결의를 보였으면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땅 끝에서 일어서는 사람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제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에도 사파기금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19.12.31.

[정세토론회] “동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국제주의” 191016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9년 10월 16일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주제로 정세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홍콩 시위와 한일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한국 노동운동에서 국제연대의 역사를 통해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의 올바른 방향을 검토하고, 현 상황을 노동자 국제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이자 노동사회학자의 기조발제와, 9월초 2주 가까이 홍콩 시위를 취재하고 돌아온 김한주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의 발제에 이어 벌어진 토론은 국제연대 활동과 이주노동자 운동의 현장 실무자들이 다수 참석하고 발언해 더 생생했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토론회는 참석자 전원이 노동자 국제연대의 노래인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권영숙 대표는 자신의 책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2018, 한울)을 토대로 한 기조발제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연대-민주화, 세계화, 그리고 집합기억”에서, 국제연대란 무엇인가, 국제연대의 단위로서 동아시아는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발제는 국제연대는 교류가 아니고, 교류는 운동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노총 등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연대가 여전히 도구주의적 의식에 머물고 있으며 계급적 관점에서 국제연대를 보는 시각이 빈약함을 비판했습니다. 또 국제연대의 지역적 경계로서 ‘동아시아적 정체성’은 연대와 공동체의 기억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냉전 질서 아래 하나의 경제, 안보 축으로 묶이면서 ‘획정’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경제(자본주의), 안보(군사동맹), 정치(민주주의)의 세 축에 걸쳐 있는 아시아 국제연대의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시각이 바로 노동자 국제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론에서 권 대표는 한일 무역전쟁의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애국주의, 민족주의 광풍에 노동운동과 좌파가 계급적 관점에서 비판하기는커녕 동조하는 경향을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김한주 기자는 ‘자본주의 직면한 검은 시위대, 탈출구는?’ 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홍콩 시위의 경과와 현황을 전하고, 중국 자본의 홍콩 장악과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심각하고 이를 홍콩시위가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위대가 경제나 체제의 문제보다 당장의 현안인 경찰과 행정부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점차 이후의 방향을 두고 시위대 내부의 분열이 진행되면서 의제의 심화 및 수렴이 되지 않고 있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청중 토론은 한국 노동운동은 왜 국제연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가, 노동자 국제주의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집중됐습니다. 한일 무역전쟁에서 노동이 공동실천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의에 대해 권영숙 대표는 노동자 국제주의 관점이 가능하려면 체제에 포섭된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계급성, 급진성을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제안으로 이번 토론회의 결론을 대신했습니다.

홍콩 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한일 무역전쟁은 양국 정권과 자본에게 큰 이득을 안긴 채 노동자 민중에 대한 봉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노동자 국제주의라는 드문 주제로 연 이 토론회에 정작 민주노총 조합원등 노동자들의 참석은 많지 않았습니다.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해서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연대운동을 하는 노동 사회단체들의 활동가들, 홍콩 현지에서 시위참여를 했던 이들이 모여서 토론한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노동자 국제주의를 지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9. 10. 28.

[정세토론회] “동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국제주의” 현장사진앨범가기

 

사파 정세토론회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

한일의 ‘무역전쟁’ 앞에서 한국의 민중 노동자들은 어떻게 국제연대를 생각해야할까요? 또한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거세게 이어지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노동자 국제주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게 동아시아는 있다! 혹은 없다일까요?

최근에 전개되는 양상과 과거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연대의 역사를 통해서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생각해보는 정세토론회를 엽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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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9년 10월16일 오후7시
– 장소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 (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2층)

– 기조 발제: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 공저자)
– 발제: 김한주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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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문의 sapafund@gmail.com)

<공지> [9차 사파 작은희망버스_강남역 – 톨게이트(서울요금소 및 김천 도로공사) –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장편]

“영남으로 떠나는 사파의 아홉 번째 작은 희망버스”

 

자본의 야만적인 횡포와 정부의 반노동적인 정책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9차 사파작은희망버스]가 10월3일 개천절에 하늘을 여는 심정으로 오랜만에 투쟁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서울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용희 삼성해고자, 서울요금소 캐노피 고공과 김천 도로공사안 농성중인 톨게이트 수납소 노동자들,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위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등 고공농성중인 ‘하늘의 사람들’을 차례로 찾아가 연대의 힘으로 투쟁을 엄호하고 마음을 나누는 보람찬 일정에 함께 해주세요.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관제탑, 몸을 누울 수도 없는 공간에서 고공농성 100일을 훌쩍 넘기며 삼성자본에 맞서고 있는 김용희 노동자를 먼발치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20년동안 ‘홀로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와 함께 ‘이제 더는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요금소 캐노피 상공에서 직접고용 쟁취를 외치며 투쟁하고 있는 톨게이트 노조 도명화 지부장등 6인의 전사를 만나 사파기금의 지지를 전하고, 곧장 작은희망버스를 달려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20일 넘어 농성중인 수납소 노동자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정권의 가짜 정규직화를 분쇄하고,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향해 흔들림없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전합시다.

[사파작은희망버스]의 종착지는 대구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장입니다. 70m 고공에서 농성 100일을 앞둔 두 해고자의 요구는 영남대의료원의 노조파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민주노조의 원상회복, 그리고 해고자 복직입니다. 이들 13년째 해고자들의 결연한 의지를 연대로 지켜주십시오.

이 땅의 모든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승리하고, 고공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땅으로 임할 수 있도록, 10월3일 개천절에 하늘의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사파작은희망버스에 동행해주시길 바랍니다.

 

– 일시: 2019년 10월 3일(목)

 

– 일정:

  • (09:00) 서울 강남역 8번출구
    • 김용희 삼성해고자 방문, “사파와 인사해요”
  • (10:00) 서울요금소 하행선 캐노피앞
    • “직접고용 쟁취! 비정규직 완전 철폐!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 집회”
  • (15:00)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
    • “우리가 옳다, 전원 직접고용하라! 집회”
  • (17:00) 대구 영남대의료원앞
    • “노조파괴 진상규명!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 영남대의료원농성 지지 집회”
  • (19:00) 상경

 

– 집결

  • 수도권 단체 출발 : 10월3일 오전 8시 30분 강남역 집결/ 버스 이동.
  • 전국 개별 출발 : 1차 오전 10시 서울요금소 앞, 2차 오후 3시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 3차 오후5시 영남대의료원 농성장 집결

 

– 참가 신청 : 구글 https://forms.gle/iWuQG3YeJDVAUPua7

입금 및 행사후원 : 국민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 문의 : sapafund@gmail.com

 

–주최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포럼] 8주년기념 17차 사파포럼 190723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2011년 발족한 이래 8주년을 맞아 2019년 7월23일 8주년기념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토론회 제목은 “8년간의 노동자투쟁 집단적 평가토론회: 하나를 넘어서 사회적 파업연대”.

제목 그대로 이번 사파포럼은 사파기금이 8년간 사회적 파업기금을 조성하여 함께 한 지원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 ‘8년간의 투쟁’을, 개별사업장 보고나 평가가 아니라 ‘집단적인 평가’를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하였습니다.

하필이면 사파기금이 활동해온 8년간은, ‘사회적연대’라는 문제의식과 단어가 이 사회에서 시작되었고 낯설지 않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사파기금 자체가 2011년 영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함께 하는 ‘희망버스’과정에서, 사회적 연대를 일회성 사건성이 아닌 제도적 틀로 만들고 상시적인 연대망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8년은 또한 노동자투쟁이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후퇴를 거듭하고, 하나의 승리가 귀중했던 시기였습니다. 민주노총과 노조운동은 그동안 많이 후퇴했습니다.

사파기금이 함께 했던 8년은 사회적 연대를 시작하게 했지만 동시에 사회적 연대와 투쟁에 대해서 더 깊은 고민을 던져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노조운동과 조직노동을 둘러싼 고민들이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고, 이는 투쟁당사자와 연대자들이 함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하리라고 봅니다. 이번에 그 고민을 개별사업장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서 ‘집단적 평가’로 해보자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이 토론회의 의미는 충분했다고 봅니다.

이는 사파기금 8주년을 맞이하여 권영숙 대표가 했던 인사말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지난 8년간 노동자 투쟁 전체에 대한 집단적인 평가속에서 연대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자”. 그리고 “연대자들이 노동자투쟁을 고민하듯, 투쟁 노동자들도, 투쟁을 일단락 짓는 그 순간부터라도 사회적 연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보자”고 발언했습니다.

이후 본격토론전에 지금 서울요금소 톨게이트 고공에서 농성중인 도명화 톨게이트노조 지부장, 그리고 대구 영남의료원 높은 옥상에서 고공농성중인 박문진 해고자와 전화연결로 육성 발언을 들었습니다. 고공농성 하루차이로 올라 이제 20일을 훌쩍 넘어선 두 분은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투쟁의지를 들려주셨습니다. 사파기금은 바로 전날 톨게이트 노조 투쟁에 긴급지원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토론회는 고진수 운영위원의 <사파기금 지원사업장 현황 분석> 선발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8년동안 73회 지원한 47곳의 단체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태를 보면, 지금 노조운동과 노동자투쟁이 어디에 와있는가를 거의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 사파기금이 드린 4가지 질문지에 대해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답을 하는 패널 발언을 진행했습니다. 그 질문지는 1.자신의 투쟁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2.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3. 다른 노동자투쟁에게 주는 조언, 그리고 앞의 3가지를 토대로 해서 ‘노동운동’에 대해서 던지는 문제제기였습니다.

흥미롭게도 모두 4번째 질문에 대해선 답하기를 겸손하게 혹은 진정으로 답을 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앞 질문 3가지에 대한 답들에서 각자의 투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고민들, 그리고 다양하게 그를 극복하고 실천하려 했던 전략들이 보였습니다. 권옥자 청주시노인병원분회장, 이재형 삼표지부 지부장, 김영희 춘천환경사업소 노조 지부장, 이재헌 전 갑을오토텍 지부장, 차광호 스타케미칼(현 파인텍)지회장, 그리고 골든브릿지증권 김호열 지부장에게 힘든 질문, 힘든 자리에 함께 하며 연대자들과 고민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패널 발표문은 별도로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김은환 공무원노조 회복투위원장, 쌍용차 김득중 지부장께서도 해고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이제 복직한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회적 연대 계획을 밝혔습니다.

패널들의 1시간여 발언뒤에 청중석 연대자들의 발언을 가능하면 많이 듣고자 했습니다. 연대자들은 허심탄회하게 노동자투쟁에 연대하면서 본인들의 고민과 바라보는 입장, 평가들을 여과없이 때로는 조심스럽게 쏟아냈습니다. 평소에 항상 투쟁 노동자들의 발언만 듣던 연대자들이 노동자투쟁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기회였습니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투쟁을 넘어서 과연 사회적 연대운동으로 함께 할 수 있는지, 투쟁하는 노동자들조차 소위 ‘단위 사업장’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 단결투쟁이 가능한가에 대한 회의반 희망사항 반의 목소리들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꼭 경청했으면 하는 소중한 발언이었습니다.
토론회는 투쟁과 운동의 차이에 대한 간극, 연대와 투쟁에 대한 상이한 생각들, 각자 다른 사업장 투쟁의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생각들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로 모이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토론회 제목처럼 “하나를 넘어서 모두를 위한 사회적 파업연대”, 즉 사회적 총파업이 이뤄지는 날을 우리는 다시 꿈꿔야할 충분한 이유를 느낀 토론회였습니다.

그 꿈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조금은 함께 채워나가길 바랍니다.
사파기금 8년이후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에 사회적 연대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19. 7. 31.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포럼] 8주년기념 17차 사파포럼 현장 사진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