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그리고 발레오만도 노조(비대위), 보건복지정보개발원 노조분회에 지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KEC 노조지회에 지원하였습니다.
구미공단에 있는 KEC는 반도체공장으로 97년이후 민주노총에 가입했으나 노사가 협조적인 관계를 상당기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회사가 ‘신노무전략’을 수립하면서 분규가 시작됩니다. 회사는 한편으로 해외에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공단내 10만평에 달하는 막대한 공장 부지를 이용해 더 큰 이윤을 얻을 계획을 세웁니다. 부지에 유통 백화점 등 시설을 만들고 폐업도 불사하겠다는 것입니다. 2010년 회사는 마침내 임단협 교섭중에 갑자기 용역을 투입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합니다. 하지만 노조는 곧바로 공장점거 농성에 돌입하고, 이후 회사는 직장폐쇄를 철회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정리해고 및 업종 전환 기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7월 1일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되는 바로 그 첫날, KEC에는 전국 최초의 복수노조, 즉 복수노조 1호가 설립신고를 합니다.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후 회사는 어용노조와 민주노조 양쪽에 경영위기에 따른 정리해고를 협의하자고 말하고, 해고를 회피하고 싶으면 임금을 연간 100억 삭감하는 것에 응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KEC지회가 임금삭감하느니 차라리 우리를 정리해고하라며 양보교섭에 응하지 않자, 회사는 2012년 2월24일 민주노조 조합원만 75명을 정리해고합니다. 하지만 흐트러짐 없이 강철대오로 단결하는 노조앞에 속수무책이었던 회사는 3개월만에 정리해고를 철회합니다. 이후 중노위는 정리해고를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하고, 대법원 역시 민주노조의 교섭당사자 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합니다. KEC노조는 자본이 단행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는 유례없는 승리를 일군 것입니다. 많은 경우 정리해고를 회피하기 위해, 임금삭감을 억지로 받고, 희망퇴직을 받고, 비정규직을 우선 해고하는데도 엉거주춤하다 결국 정리해고 당한 후 ‘정리해고 철회싸움’을 하는데 말이지요.
2014년 들어 회사는 다시 임금 100억 삭감을 받던가 ‘인원정리’를 받으라고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월17일 148명에 대한 정리해고 예고장을 통보합니다. 이번에는 KEC조합원 90명뿐 아니라, 어용노조 조합원들도 58명 포함돼 있습니다. 다시 KEC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기 위한 2차 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노조는 현재 파상파업, 부분파업등을 전개하며 전면적인 파업을 위한 준비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KEC 노조는 정리해고를 받지 않기 위해 사측에 끌려가는 양보교섭, 다른 동료를 넘겨주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그런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말그대로 ‘정리해고는 없어져야 할 것’이고, 철회되어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내일 4월 17일이, 회사측이 공언한 정리해고 단행일입니다. 이 날 KEC노조는 모든 정리해고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구미 그들의 공장앞으로 봄소풍 오라고 초청장을 날렸습니다. 그날 그들은 파업을 선언하며 공장문을 박차고 나와 봄소풍객을 맞이할 것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람들이 덜 주목하는 곳에, 그리고 돈의 압박이 가장 큰 곳에, 그리고 기금의 지원으로 가장 많은 효과를 볼 곳에 지원하는 원칙을 견지해왔습니다. 구미 KEC 노조는 그 험난한 몇년의 싸움을 하면서 누구의 사회적 연대나 기금 지원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점이 감동입니다. 바로 스스로 일어서는 주체성, 그것이 연대보다 우선임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이번의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지원으로 KEC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단지 혼자의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며 노동하는 이들의 굳건한 관심과 연대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힘을 다시 얻고 길을 나서길 바랍니다. 지원금액은 500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더욱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2014년 4월 16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