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파연대와 20청년연대자들의 연대의 경험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2025년 7월25일 서울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가졌습니다.

노동의 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각자의 경험속에서 투쟁과 결합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토론하였습니다. ’20대 말벌’로 불리며 여러 노동자투쟁현장에 결합하며 연대하는 이들을 초대하였고, 많은 이들이 모이면서 토론을 위한 분위기가 이뤄졌습니다.

20대 청년 연대자들은 스스로 선택한 연대와 투쟁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의 씨앗을 이미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들과의 토론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욱 깊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길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날의 뜨거웠던, 진지한 토론의 장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파연대와 20청년연대자들의 연대의 경험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2025년 7월25일 서울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가졌습니다.

사파기금은 2011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희망버스 도상에서 시작되었고, 2025년 윤석열탄핵광장은 남태령을 거치면서 20청년여성연대자들의 존재를 각인시켰습니다.

지난 2월 8일 열린 “남태령X여성X노동자” – ‘다시 만난 세상’에서, 광장의 여성과 노동이 만나!”가 광장을 넘어 남태령 농민 트랙터 시위를 통해서 새로운 운동권으로 출현한 이들을 ‘노동’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얘기하는 최초의 자리였다면, 이번 자리는 노동의 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각자의 경험속에서 투쟁과 결합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토론하였습니다. ’20대 말벌’로 불리며 여러 노동자투쟁현장에 결합하며 연대하는 이들을 초대하였고, 많은 이들이 모이면서 토론을 위한 분위기가 이뤄졌습니다.

1부 20청년연대에 대한 궁금증 풀기 시간은 나는 왜 노동의 사회적 연대를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투쟁에 왜 연대하고 있는가로 시작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밝혔습니다. 윤석열 계엄탄핵국면이 계기가 되어 광장으로 나오면서 그들은 노동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정리해고 등을 이슈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 내 가족의 일일 수 있다는 공감대로 연결되었습니다. 유년기의 경험, 청년기로 진입한후 사회적 경험들을 통한 구체적인 공감이었습니다. 타인의 일이 아니라 내 자신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욱 연대하고 투쟁의 승리를 더욱 바라는 것이 바로 연대라는 데 공감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거리에서 싸우고 얼굴을 읽히고 이름을 익히고 밥을 함께 먹는 끈끈한 유대가 더욱 강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혹은 동덕여대 학생들의 투쟁처럼 고립속에서 연대를 받고 싶었기에 연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부에서는 주로 어떻게 투쟁과 연대는 결합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한 사업장의 투쟁을 넘어서 연대는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토론했습니다. 첫 화두는 청년노동이었습니다. 청년 노동을 아르바이트등 한시적인 노동으로 규정하면서 이뤄지는 노동차별은 결국 비정규노동의 문제, 여성노동 차별의 문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노동시장이 어떻게 산업예비군 혹은 주변부 노동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노동을 분절하고 차별함으로써 자본주의 착취체제를 유지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 대한 권영숙 소장의 지적과 참가자들의 의견들이 수렴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각자 살아온 개인사적 경험이 큰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조선소 근처에서 살았던 유년기 시절 지역경제의 모습, 지역에서 일자리가 아에 없는 가운데 청년, 여성, 노동이 처해있는 현실등.

그리고 윤석열 탄핵국면에서 광장을 넘어 노동을 만나면서 경험은 사회적인 연대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세상의 불합리에 대한 울분, 개인적인 좌절은 이제 함께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깨달음으로, “불꽃이 스파크로 일어나듯이” 뭔가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으로, 동지가 생겼다는 든든함으로.

고공농성장의 고진수 세종호텔 지부장 겸 사파기금 운영위원의 말도 보태졌습니다. “사파기금 활동을 통해서 많은 투쟁하는 사업장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고 동지들과 좀 더 좀 끈끈하게 연대할 수 있었던 과정들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자산이었고 지금도 되돌아보면은 좋은 기초, 그리고 또 이런 투쟁들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원동력이었다 “.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청년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노동자투쟁에 연관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노동의제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사회 문제에 같이 결합하여 투쟁할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특정 업종과 회사의 문제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서야하고, 현재 노조운동의 모습에 대한 실망과 함께 연대와 투쟁이 하나가 되어 “단결된 노동자들의 전체적인 투쟁”을 만들어야한다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좌장인 권영숙 소장은 이에 대해 투쟁하기 전의 자리로 돌아가는게 투쟁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연대만 하면 된다는 태도로는 연대를 넘어 하나의 투쟁 주체가 되기 어렵다는 점을 조심스레 밝혔습니다.

20대 청년 연대자들은 스스로 선택한 연대와 투쟁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의 씨앗을 이미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들과의 토론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욱 깊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길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5. 8. 0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기금 X 2030청년연대 집담회 현장사진 보러가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25년 5월10일 23회 사파포럼을 ““2017년과 2025년- 탄핵과 대선과 노동자 고공농성”이라는 제하에 열었습니다. 장소는 건치 회의실(서울 한강대로 373-1 4층)이었습니다.

사파포럼은 작년부터 투쟁의 역사로부터 배우고, 현장의 경험에 대한 주체적인 평가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기조하에 진행했고, 이번에 2017년 노동자 고공단식농성투쟁을 2025년의 상황과 비교하여 토론하는 자리를 열었습니다. 2017년과 2025년은 닮은꼴입니다. 대통령 탄핵, 대선, 그리고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들. 과연 2017년과 2025년은 다른가요? 달라질까요? 그런데 왜 2017년의 고공농성자는 2025년 다시 고공에 올라야 했을까요? 지금 2017년이 2025년에게 묻고 있습니다.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중은 없다”를 되새기며, 이 질문부터 함께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는 2017년과 2025년 탄핵이 가진 본질적인 동일성이 어떻게 노동자투쟁과 운동을 제한하고, 그를 뛰어넘는 시각과 실천은 어떻게 이뤄졌거나 이뤄지지 못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주로 2017년 노동자고공농성의 26일간의 투쟁기록을 자세히 살피면서 그 속에서 쟁점을 추출하여 제기하였습니다. 특히 권대표는 2017년 4월14일 고공농성 1일부터 5월10일 고공농성 마지막 26일까지, 그리고 대선 D-day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자신이 페이스북에 쓴 매일의 기록을 연혁이자 증거로 삼아서, 투쟁전과정에 대한 쟁점화를 꾀하는 독특한 발제를 하였습니다.

권대표는 2017년 투쟁이 분명히 사업장, 업종과 산별, 정규직 비정규직의 차이를 넘는 ‘하나의 노동자대오’로서 뭉쳤다는 의미를 가졌다는 점, 그리고 이는 긴 시간동안 ‘공동투쟁’의 경험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지원 관계등 축적된 선과정에 의해서 가능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분열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한계였다고 지적합니다. 공투의 단위가 각 사업장노조였고, 개별노조들의 투쟁 쟁점과 특징, 그리고 뿌리깊은 당사자주의, 현장 우선주의등이 갈수록 원심력으로 작동했음을 지적했습니다. 외적으로는 민주노총이 노동의 사회적 의제화보다는 ‘촛불혁명’에 시민적 참여기조를 유지하고 노동단체들 역시 ‘민주주의 투쟁’ 중심으로 흐르면서, 촛불속에서 노동자 의제를 제대로 그리고 더욱 확산시키지 못하게 한 한계 속에서 노동자공투가 제기한 정당한 문제의식과 실천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고립되고 있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하나의 대오에서 나아가 하나의 노동전선을 쳤어야했다는 것입니다.

2017년 고공농성자 6인중 1인인 김경래 현 삼표지부장(당시 동양시멘트 수석부지회장)은 신생노조로서 공투에서 만난 이들이 바로 ‘투쟁의 선생님’이었고, 고공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는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의 고공농성자였고, 2025년 현재 세종호텔 앞 구조물에서 홀로 농성중인 고진수 노조지부장은 2017년 고공단식농성이 당시 국면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미를 가졌고, 지금 2025년은 다른 조건이지만 대선국면에서 노동의제를 내세우고 실천하는데 3개 노조의 고공농성이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미 한국옵티칼 불탄 공장에서 농성중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소현숙 농성자가내려간 이후 홀로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3개 노조 고공농성자들의 온라인 방 등에서 서로 위로를 주고받고, 투쟁의 방법을 서로 상의하며 공동투쟁을 만들어가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그리고 단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이겨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공농성에서 현장 사수대의 지지와 엄호도 매우 중요한데,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거제 현장과 서울 고공이 분리돼있지만, 말벌들의 연대 속에서 한화 본사앞 농성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대선국면에서 3사 연대투쟁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2017년 6명의 고공단식농성은 ‘노동자공투’라는 공동투쟁체를 만들어 가능했고, 2025년 고공투쟁은 단위사업장 3개 노조의 연대투쟁입니다. 2017년 투쟁은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단지 단위 사업장의 쟁점뿐 아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제개정을 내건 정치적 투쟁이었고, 대선투쟁이었습니다. 반면 2025년 투쟁은 각 단위 사업장 노조들이 다른 쟁점과 구호를 걸고 있지만, 탄핵 대선국면에 고공농성이라는 힘든 투쟁을 선택한 공통점으로 하나로 되어가는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과 2025년 고공농성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선 및 정권교체로 노동자투쟁의 요구가 달성될 수 없다는 것(오히려 가릴 수도 있다는 점), 따라서 노동자들은 독자적인 계급적인 요구를 담아 싸워야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조직된 노동자의 계급적으로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의 사회적 투쟁에 대한 사회적 연대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탄핵국면이든 대선이든 정치적 공간을 열고 계급적인 요구를 담아내는 것은 주체적인 투쟁을 통해서입니다. 과연 지금 2025년은 어떻습니까?

2025. 5.13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7년 고공농성 동영상.

2017년 광화문 노동자 고공농성이 궁금하다!고요?

이 동영상 한번 보세요.
https://youtu.be/7_0Jxi7wLTs

[사파동행 6차- 광화문 노동자고공단식 농성장편]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아름답다!
광화문 노동자 고공단식농성 소개 동영상입니다. 그동안 힘들게 치열하게 싸워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늘 위 노동자들과 함께 할 때입니다.
4월 25일(화) 저녁 7시 광화문역 7번 출구입니다.
모두 함께 사파 동행해주세요!

민주주의와 노동의 만남,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지난해 12월의 계엄은 우리 사회가 실체적인 ‘민주주의’에 대해 얼마나 눈감고 있었는지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희생과 투쟁에도 불구하고, 현재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노동’은 여전히 외면하고 젖혀놓은 ‘남의 일’로 치부되곤 했다.

민주주의의 광장과 노동운동의 만남은 아주 우연하게, 예상치 못하게, 그러나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이뤄졌다. 전농의 트랙터 시위가 경찰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되자 아무런 연고도 없던 수많은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남태령 시위대’로서 여러 이름과 별칭들을 얻었다. 그리고 그들은 남태령을 넘어서 노동투쟁에 대한 현장 연대자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이 있어 외롭게 고립된 노동자투쟁에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그들의 존재에 기대어 고공농성을 하고, 투쟁의 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현장의 노동자, 노동 연대자, 그리고 남태령의 시위대가 한자리에 모여서 민주주의, 노동, 그리고 연대가 우리 사이에 어떻게 가능한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익명의 개인이 광장과 투쟁현장의 연대자로 나서게 되었는지 그 경험들을 서로 나누고 미래를 기약하고 그려 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2월 8일 서울 용산구 건치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사회적연대파업기금 공동주최 민노연 민책클럽의 북토크 좌담회에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60여명이 신청하여 현장과 줌으로 참석하였다. 의자가 모자랄만큼 빼곡이 채운 자리는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압도적으로 남태령-노동연대자들이 많았고, 연대자들, 연구소와 연구자들, 언론 약간명이었다. 남태령연대에 관심을 쏟고 있는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참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1부. 북토크는 <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의 인터뷰 참여자인 나윤옥(한화오션 노동자,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님과 권영숙 소장의 좌담을 50분 진행하였다. 이어 2부 집담회 ”남태령X여성X노동자- ‘다시 만난 세상’에서, 광장의 여성과 노동이 만나!”에서는 남태령을 넘어 노동연대하고 있는 최다한(루나틱), 베라, 그리고 나윤옥(한화오션 노동자), 최도은, 임정득 (민중가수)님이 참석하고, 권영숙 소장이 패널이자 좌장의 역할을 맡았다.

이날 행사는 ‘이론’과 ‘정책’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서로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중요한 화두는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는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였다. 우리는 이 만남들이 정해진 ‘해답’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매듭’들이 되기를 바란다.

* 북토크와 집담회 전체 녹취록은 ‘녹취자료집’으로 홈페이지에 싣기로 한다. 전체 토론 요약을 읽어보길 바라며.
버릴게 없는 토론이었다. 그중에서도 취지와 패널들의 핵심 발언 1단락씩 소개해 올린다.

2025.2.15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1부. 북토크 <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

권영숙:
우리 사회에서 계급문제뿐만 아니라 젠더에 관한 문제 그리고 단지 계급과 젠더를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두 가지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교차하는가 하는 문제를 좀더 구체화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 오늘의 문제의식의 배경이기도 한데요. “남태령X여성X노동자”도 마찬가지인데 ”크로스“는 다양한 결과를 만들기도 하고 그 과정도 화학적인 작용이 다양하잖아요. 사실 궁금하고 질문해야 될 것은 그 크로스는 과연 어떤 크로스인가 그 교차는 어떤 교차성인가 이 질문일 것 같습니다.
계엄과 그 이후 상황을 보면 한국 사회와 87년 체제의 모순들, 곪을 것들이 낡은 것들이 이렇게 터져 나왔구나 생각을 합니다. 12월 21일 남태령에 등장한 그 연대자들은 매우 새로웠습니다. 저는 이번 계엄-탄핵국면에서 유일하게 창발적이고 어떤 낯선 새로움이 그쪽에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나윤옥:
단지 한 가지라도 아주 적은 거라도 노조 활동으로 서서히 바뀌는 게 보이니까 꼭 해야 됩니다. 전에는 우리 하청 노조가 없을 때는요 산재 은폐가 굉장히 많았어요. 사고 나면 트럭에다 싣고 나가서 병원에 치료받고 이런 경우가 너무나 비일비재했거든요. 근데 우리 하청 노동자들이 이제 눈을 부라리고 여기저기서 다 감시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산재 은폐 이런 게 완전히 줄었어요. 작게 다쳐도 엠블런스 불러서 병원에 가서 확인해라 이렇게 나와요.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움직임이 보이니까 안 할 수가 없어요. 만약에 우리가 또 노조가 없다면 지금 더 타락할 거예요. 더 나쁜 길로 갈 것 같아요.

2부. 집담회 “남태령X여성X노동자“

권영숙:
온라인에서 파편화된 이름으로 유령처럼 존재했던 민주적 주권자들이 이름을 부여받은 계기가 됐죠. 그렇지만 그 이름은 아직까지 확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태령 연대자들의 노동자성에 주목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남태령과 노동이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연구소는 오늘 북토크와 집담회를 통해서 민주주의와 노동의 두 갈래가 서로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민주주의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고요. 노동도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한계도 많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연대와 노동이 나아갈 길까지 이야기를 해보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루나틱:
저는 남태령이 되게 좋았던 이유가 저희 말로는 이제 운동권 인수인계라고 하거든요. 남태령에서 ”농민가“를 시작으로 ”바위처럼“도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불나비“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서 저는 남태령이 기존에 있던 운동권과 새롭게 트위터를 주축으로 하는 운동권들이 만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쌀밥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양곡 관리법이랑 최저시급이랑 저는 되게 닮아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진짜 좋아해서 집회 나갈 때마다 말하는 게 전태일 열사의 ‘너는 나다’라는 말입니다. 농민과 노동자가 어떤 관련이 있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남태령에서의 연대가 이어져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나윤옥:
20대 30대가 나와서 세상을 여니까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구나 저는 대한민국 죽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법도 있는 자들은 안 지키고 없는 자들만 지켜야 되는 이 더러운 땅인데 아직은 이런 어린 친구들이 바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또 우리가 알고 있던 세대는 버릇없고 자기만 알고 이런 세대로 생각을 했는데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와서 연대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함께 어차피 이 동지들도 세상에 나가서 일을 해야 되고 함께 또 만나면 함께 싸워야 될 때도 있고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도 함께 먼저 달려가겠습니다.

임정득:
남태령 국면에 이제 질문지를 봤을 때 저는 남태령이 탄핵을 넘어서는 정말 어떤 어떤 시점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자유 발언을 하러 나오신 분들이 정말 정말 다양한 정체성이었어요. 지금까지는 내가 그걸 드러내기에 조금 싫었던 혹은 두려웠던 이런 것들을 드러냄으로 인해서 내 자신의 문제가 지금 이 탄핵 국면 정말 바꿔야 되는 이 문제와 연관되어서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는 그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최도은:
1953년 3월 8일 만들어진 노동자의 기본권인 노동법, 5월10일 만들어진 근로기준법도 아직도 지키지 못하는 나라, 농민들이 살고자 하는 법을 지키지 않은 나라 이러한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오늘 여기에 참여해 주신 제가 잘 모르는 시민 남태령 연대 동지들과 새로운 분들이 우리 사회가 사람의 존재를 우리 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지키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해서 함께 저항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봅니다.

베라:
남태령이 커다란 분기점이다 하는 것을 저는 사실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생각을 해보니까 달라진 게 있긴 하더라고요. 어떤 다른 것들이 주체가 되는지도 잘 몰라서 나 여기 가도 되는 건가 했는데, 알게 되면서 전장연 시위에 나가게 된 것 같고 그 이후로 노동자들이 억압받는 현장에도 나가게 되고.
사실 농민분들도 노동자분이시잖아요. 정말 다양한 분들이 연대를 하고 계셨고 내가 이걸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이제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굉장히 신기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렇게 돌아가 우리끼리 이렇게 뭉쳐 있어서 누군가가 존재를 아는구나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제 나 자신을 숨기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 그러니까 내 커뮤니티에 속해 있지도 않은 사람이 내 앞에서 내가 존재를 드러냈음에도 부정당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굉장히 저에게도 좀 놀라웠던 것 같아요.

권영숙 (좌장):
2011년 노동의 사회적 고립을 어떻게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래서 “희망을 모읍시다”라는 구호를 가지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만들었고, “노동이 돈 앞에 쓰러지지 않는 사회적 연대”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되살펴보면, 우리가 넘어서야 되는 건 한편으로는 당사자주의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대를 누구에게 한다라는 대상화입니다. 남태령은 탄핵국면을 완전히 바꿨던 어떤 새로운 것이 가능했던 그러나- 제가 올해 기금 신년사에서 표현했는데- 시작은 미비하지만 끝이 창대하길 바란다라고 표현했던 그것입니다. 지금은 접속의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접속을 넣어서 접합을 하고 결합을 넘어서 사회적 연대를 할 것인가가 중요해요. 시작은 아직 여기까지이고, 그러나 앞으로 갈 가능성은 우리가 열어둬야 되기 때문에 오늘 토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이렇게 존재들이 교차해서 단지 교차를 넘어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앞으로 생각을 더욱 많이 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녹취자료집] 사파기금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주최 북토크 및 집담회 “남태령X여성X노동자” 250208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올해 현장시리즈 ‘나의투쟁, 우리의운동’ 3번째로 준비한 22회 사파포럼 “2021년 현대제철 파업투쟁이 넘어선 것들, 넘어서야할 것들”을 2024년 11월 23일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열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행사이기도한 이날 사파포럼은 현대제철 비정규지회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교육장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이 이 주제에 집중하며 모두가 참여하고 토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사회자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가 서두에서 밝힌 취지대로, ‘나의 투쟁’과 ‘우리의 운동’ 사이를 잇는 예민하고 중요한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토론하는 가운데 투쟁 노동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하고, 연대자들은 투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더하면서 현장시리즈의 취지를 충분히 실천하였습니다.

발제자인 이상규 현대제철 비정규지회장은 ‘현대제철 파업투쟁이 넘어선 것들, 넘어서야할 것들’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발제문을 발표하였습니다. 2021년 현대제철 비정규지회는 코로나 방역통제 속에서 53일간 공장 점거투쟁을 감행하였고, 이는 공장 밖 조합원들의 굳센 엄호와 내부의 견고한 투쟁 속에서 가능했음을 빽빽이 정리한 ‘투쟁일지’로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상규지회장은 자화자찬보다는, 시작부터 자본의 ‘기획’이 깃든 비정규노조의 설립과정에서 어떻게 ‘민주노조’로 반듯하게 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 노동부의 불법파견 감독에 이어 현대차자본이 발빠르게 대응한 ‘자회사 비정규직화’에 맞서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쟁취 투쟁을 감행하기 위해 초기 준비를 거쳐 통제센터 기습 점거농성을 감행했는지 과정, 그리고 조합원들들은 구사대에 밀리지 않고 정말 잘 싸웠다를 강조하면서도 현장의 ‘생산을 타격’하는 실질적인 파업으로 확대되지 못한 점에 대한 인정과 지적등으로 토론을 위한 많은 시사점을 제공했습니다.

토론은 좋았습니다. 자신의 투쟁을 미화하지도 않았고, 밋밋하게 평범하게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현대제철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은 이 토론에 진지하게 임하였고, ‘내재적인 비판’을 솔직담백하게 상호 교환하였습니다. 이만으로도 사파포럼의 의미에 걸맞는 토론이었습니다.

내용도 좋았습니다. 용광로 셧다운 장치가 있는 통제센터 점거가 준비된 전술이었는가의 문제, 점거농성이 53일로 장기화되면서 내외부가 분리된 전술의 한계와 조합원들의 동요, 사회적인 연대파업으로 만들기 위한 사회적인 선전과 홍보의 부족등이 거론됐습니다(하지만 이는 금속노조 민주노총의 한계와 사회적 연대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또 현대제철 6곳중에서 당진공장만이 노조를 힘있게 세우며 농성파업이 가능했지만 이미 다른 공장의 자회사 선례로 인한 내부 동요, 자회사 고용에 동의하려는 집단적인 움직임속에서 직접고용 쟁취 대오를 유지하면서 ‘조직적인’ 퇴각을 하였다는 점등입니다.

이는 마지막 순서로, 당시 파업에 참가하였고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빠짐없이 “현대제철 파업투쟁이 넘어선 것들과 넘어서야할 것들”을 각자 말하는 것으로 종합되었습니다. ‘넘어선 것들’은 노동자의 힘, 파업의 힘을 자각하게 되었고 구사대와 자본의 의도를 물리치고 노조를 사수하였다는 점, 반면 ‘넘어서야할 것들’로는, 그런 단결력에도 불구하고 단결력의 부족을 실감하였다는 점, ‘자회사 전환’방식을 거부하였지만 현재 진행중인 법원 불법파견 소송에 조합원 거의 전부가 해당자이고 따라서 법률투쟁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제가 향후 노조의 존립과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과연 ‘비정규직 철폐”라는 목표는 어떻게 계속 유지하고 실천할 것인가의 문제등입니다.

이상규 지회장은 이에 대해 “21년 53일 통제센터 점거파업투쟁은 자본과의 전쟁에서 이제 하나의 전투가 끝났을 뿐”인 의미이며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자인 권영숙 대표는 마무리하면서 비정규직 철폐는 분명히 단위사업장을 넘어서는 문제이지만, 동시에 한 사업장의 노조 역시 ‘전계급적 단결’이라는 문제의식을 놓쳐서는 이 목표를 온전히 쟁취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비정규노동의 존재는 정규직노조의 시험대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22회 사파포럼은 정확한 주제의식을 가득 담아낸 좋은 토론장이었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진솔하게 함께 나누며 다가올 미래를 함께 고민한 모든 참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2024. 11. 26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2회 사파포럼 자료실 바로가기

제22회 사파포럼 현장 시리즈 “나의 투쟁, 우리의 운동”(3차)
“2021년 현대제철 파업투쟁이 넘어선 것들, 넘어서야할 것들”

발제: 이상규 (현대제철 비정규지회장)

일시: 2024년 11월 23일 오후 3시
장소: 서울 민주노총 15층 교육장
사회: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올해 사파포럼은 “나의 투쟁, 우리의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자투쟁에 빛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투쟁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직시하고 해부하고 평가합니다. 함께 싸웠던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이 발제를 두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서 ‘공론의 장’에서 토론합니다.

1차 “2022년 대우조선 파업과 거통고지회의 투쟁”, 2차 “2019년 톨게이트노조 파업 – 노동권과 일자리를 둘러싼 투쟁”에 이어 2021년 현대제철 당진공장 비정규지회의 53일 파업과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쟁취 투쟁을 토론합니다.

2021년 8월 23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당진 공장)는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바로 제철소 용광로를 가동하는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초유의 파업을 감행합니다 금속노조 최대 규모의 비정규노조답게 자본의 허를 찌른 투쟁이었습니다. 금속노조의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원칙 결정을 말만이 아니라 실천으로 사수하는 투쟁이었습니다.

10월14일 통제센터 점거농성을 풀고 10월 15일 53일간의 파업을 끝냈습니다. 간부 180명에게 200억, 조합원 461명에게 46억등 총 246억 손해배상 청구 상태입니다. 이후 원청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자회사 정책을 쉼없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지회는 조합원 수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직접고용 자회사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의연하게 자본에 맞서는 힘있는 노조로 활동하며 ‘비정규노동 철폐’의 문제의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비정규지회의 2022년 제철소 통제센터 점거파업 토론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에 한발 더 나아가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고립속에서 공장 점거투쟁으로 자신을 지켜낸 현대제철 비정규지회 파업투쟁 토론장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유튜브 라이브 중계
https://youtube.com/live/r0Nk7RujGDM?feature=share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여는 사파포럼 2024년 주제 ‘현장시리즈: 나의 투쟁,우리의 운동’ 두번째 토론회 “2019년 톨게이트 파업투쟁: 노동권과 일자리를 둘러싼 투쟁”이 2024년 7월6일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열렸습니다.

잔뜩 찌뿌린 날씨 금방 비라도 쏟아질 듯했지만, 톨게이트 노조 조합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많이 모였고, 현대제철 노조원등과 연대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말그대로 어떻게 하면 제대로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투쟁은 운동과 멀어지지 않고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쟁과 연대가 서로를 대상화하지 않고 ‘우리’가 되어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3시간동안, 발제 40분과 풍부한 토론으로 진행했습니다.

도명화 전지부장과 박순향 현지부장의 공동발제는 간결하고 핵심을 잘 정리했습니다. 톨게이트 2019년 경부선 캐노피 상공농성과 청와대 앞 농성, 김천 도로공사 점거농성, 그리고 2019년 10월 대법원 직접고용 일부 판결이후 청와대 앞 단식농성까지 숨가빴던 과정을 되짚어봤습니다. 그 투쟁에서 전술은 유연했고, 과감했다는 점을 얘기했습니다. 아니, ‘전술’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저들이 밟으면 ‘대응’하는 것이 아닌, 선제적이고 준비된 전술, 그리고 질서있는 퇴각에 대한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톨게이트노조 전국 파업이 있기전에 서산 톨게이트 영업소에서 14명의 여성노동자들의 질긴 투쟁과 파업이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게 현장에서부터 연대를 불러들이면서 싸웠던 서산 톨게이트 투쟁이 없었다면 전국적 파업이 없었습니다. 바짝 메마른 광야에 한점의 불씨가 된 것이라고 사회를 맡은 권영숙 대표는 말했습니다.

도명화 전지부장과 박순향 부지부장은 투쟁의 전 과정과 파업을 끝냈던 순간에 대해서 솔직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질문에 답하였습니다. 조합원들조차 몰랐던 사실을 서로 공유하면서, 투쟁을 복기하였습니다. 때로는 눈시울에 젖기도 했습니다. 내부의 토론회와 분명히 다르게 스스로를 객관화하면서, 톨게이트노조를 넘은 시야로 토론이 가능했습니다.

톨게이트노조투쟁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서산 투쟁에서 지부장이 직권조인하면서 배신을 하고, 대법원 판결로 직접고용 일부 인원과 나머지로 나뉘어지면서 조합원 단결을 유지하여야 했을 때라고 했습니다. 자본과 국가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계급적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톨게이트 노조는 정규직으로 직접고용되면서 노동권을 둘러싼 투쟁에서 일자리를 둘러싼 투쟁으로 만들어가야할 시점입니다. 과학기술의 도입과 자동화, 디지털 자본주의에 대해 그 변화를 당연시하지 말고 그 변화 자체와 속도에 대해서 일단 멈춤을 요구하며 저항할 수도 있다는 점,나아가 노동이 힘을 만들어 통제에 나서는 투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권대표는 하였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토론이었고, 내용있는 질의응답이었습니다. 유튜브에 다시 편집본이 오르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뒤풀이에서 어느덧 구호는 ‘나의 투쟁’, ‘우리의 운동으로’로 화답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3회 현장시리즈를 기다려주시고, 더욱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 “나의 투쟁에서 우리의 운동으로” 구호를 함께 외칠 수 있길 바랍니다.

2024. 7. 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9년 톨게이트 투쟁 – 노동권과 일자리를 둘러싼 투쟁”

발제 : 도명화, 박순향 (톨게이트노조 전, 현 지부장)

일시: 2024년 7월 6일(토) 오후 3시-6시

장소: 서울 민주노총 15층 교육장 

2019년 전국에서 터져나온 톨게이트 비정규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고공 집단농성, 김천 도로공사 농성, 마지막으로 촛불정부라는 문재인정권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이끌었던 톨게이트노조 도명화, 박순향 전, 현 지부장이 4년전 전국적 파업투쟁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파업 이후’에 대해 해부하고 곱씹은 발제를 합니다.

유튜브 라이브 중계:

https://www.youtube.com/live/SSc9am_dpGw?feature=shared

 

사회: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화두:
– 어떻게 해야 투쟁에서 단한번의 제대로 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 투쟁은 왜 운동과 멀어지는가, 그리고 어떻게 투쟁으로부터 운동을 키울 것인가.
– 투쟁과 연대는 어떻게 하나가 되어 세상을 변혁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이 질문을 안고 ‘현장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2019년 톨게이트 파업투쟁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그러나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파업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소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조를 만들고 파업을 준비했던 노동자들, 거침없이 대오를 이뤄 파업의 봉화를 전국적으로 들었던 노조 조합원들, 그들과 함께 모든 파업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함께한 연대자들. 그 투쟁과 연대의 이중주는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마무리되었을까요?

이 파업투쟁은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의 지연된 권리가 처한 현실, 그리고 기술혁명 및 디지털자본주의라는 미명하에 노동의 미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파업은 노동의 시민권이 배제되고 박탈된 비정규노동자들의 권리선언이었고, 구조조정이라는 낡은 이름 대신 기술혁명이라는 미명하에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노동의 존재를 해체하는 국가와 자본에 맞서는 파업이었습니다.

2019년 톨게이트 파업 투쟁의 지도부가 자신의 투쟁을 객관화해서 발제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서로 배우며 투쟁과 운동의 관계를 토론하고, 그 투쟁에서 연대자들이 비껴난 존재가 아니라, ‘투쟁과 연대’의 관계에 대해 함께 토론하면서, 점차 ‘우리’를 구성해가는 과정. 우리’를 구성하는 과정에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gmail.com

 

“2022년 대우조선 파업과 거통고지회의 투쟁”
발제 : 김형수 ( 거통고조선하청노조 지회장)

일시: 2024년 5월 25일(토) 오후 3시-5시
장소: 서울 민주노총 15층 교육장 

클릭 : 유튜브 생중계

질문: 
어떻게 해야 투쟁에서 단한번의 제대로 된 승리를 만들어낼 것인가.
투쟁은 왜 운동과 멀어지는가, 그리고 어떻게 투쟁으로부터 운동을 키울 것인가.
투쟁과 연대는 어떻게 하나가 되어 세상을 변혁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문제의식: 
투쟁은 언제나 있습니다. 투쟁은 언제나 일어나고야 맙니다.
자본이 있는 한, 자본주의 현실이 있는 한, 노동자 계급의 현실은 노동자투쟁을 일어나게 합니다.
하지만 그 많았던 투쟁들은 어떻게 운동이 되거나 되지 못했을까요? 
왜 투쟁은 운동이 되지 못하고, 투쟁하면 할 수록 운동과 멀어질까요? 
어떻게 투쟁을 운동으로 만들어가고 운동을 키우는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투쟁과 연대의 이중주는 서로를 대상화하지 않고 어떻게 하나가 되어 세상의 변혁을 향한 사회정치적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안고 ‘현장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나의 투쟁,  우리의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자투쟁에 빛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투쟁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직시하고 해부하고 평가합니다. 함께 싸웠던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이 발제를 두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서 ‘공론의 장’에서 토론합니다.

올해 사파포럼을 이렇게 구성하여 진행합니다.
1차 “2022년 대우조선 파업과 거통고지회의 투쟁”을 두고 이 파업을 이끈 주역이자 지도자인 김형수 지회장이 거통고지회 노조의 투쟁을 해부하고 곱씹은 발제를 합니다. 노동자, 연대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보태져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나머지 절반을 채워주십시오. 5월25일입니다.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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