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사파기금의 지원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한 1년이 넘는 파업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습니다. 하루하루가 내외부의 도전을 극복해야만 하는 전쟁이었기에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러다보니 사계절이 지나버렸습니다.

거창한 신념을 가지고 시작한 파업은 아니었습니다. 조합원 모두가 부당함에 공감했고, 함께 싸우면 꼭 이길거라 생각했으며, 싸우지 않으면 더 큰 것을 잃을 것이라 생각하였을 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투쟁은 어려운 일이었고 상대는 만만찮았습니다. 금융권 노동자의 투쟁이라는 만연한 선입견에 스스로 제발 저려 연대를 기대할 수도 없었지만, 저희는 자신만만했고 옳고 의리가 있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년의 무임금은 그러한 자신감과 믿음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칠 무렵부터 주변의 함께 투쟁하던 동지들과 사파기금 등 시민사회 단체들의 지원과 격려가 잇따르고, 사측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 등 호재도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언론도 구체적으로 사안을 조명하기 시작하고, 노동조합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조합원들과 극복해야 할 어려움 또한 적지 않지만 사그러 들지 않는 희망을 느낍니다.
저희 투쟁에 공감하고 지원,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바르고 따뜻한 사람들이기에 그 응원이 더 큰 힘으로 느껴지고, 희망의 끈을 더 공고히 이어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모를 동지들과도 함께 할 수 있기에 왠지 꼭 승리할 것 같습니다. 사파기금과 함께하는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3년 5월 7일
사무금융서비스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김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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