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그리고 발레오만도 노조(비대위)에 지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보건복지정보개발원 노조분회에 지원하였습니다.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의 콜센터 비정규노조, 낯설 것입니다.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은 정부기관인 보건복지부 산하의 사회복지시설, 보육, 공무원복지, 바우처등에 대한 여러 기술적 지원을 위해 전산망을 깔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기술적 문제에 대해 전화상담하는 콜센터를 운영합니다. 단순한 텔레마케터와도 다르고, 말그대로 전산망 오류에 대해서 분석하고 조언해주는 숙련직입니다. 근데 숙련을 위해서는 꽤 많은 습득의 시간이 필요하고 고용의 안정성이 보장되어야만 되겠죠. 근데 터무니없게도 이 일이 비정규직입니다.
보건복지정보개발원 콜센터 노동자 150명은 그렇게 일해오다가, 정부방침의 변경으로 2년 계약 기간이 되면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2월 28일, 2년을 바로 목전에 둔 노동자 40명을 회사, 즉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은 일방적으로 해고(혹은 계약 해지)했습니다. 해고사유를 알려달라는 ‘교섭’아닌 면담 요구에 대해서 정보개발원은 ‘너희는 알것 없다’, ‘계약이므로 계약해지이고, 해고사유에 대해서 알려줄 법적 의무없다’라고 응대했습니다. 심지어 2년 만기, 무기계약 전환 나흘을 앞둔 사람까지 포함해 해고당했습니다. 이에 이들중 8명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일반노조지회에 가입했습니다.
이후 긴 투쟁 속에 조합원 5명이 회사와 단지 1년 계약서에 도장찍고 회사에 복귀했으며, 계약서 내용이 그동안 투쟁의 요구조건으로 볼 때, 공공부분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이라는 요구조건을 볼 때 너무도 앙상하며, 과정과 절차도 문제가 있다고 본 봉혜영분회장과 조합원 2명이 서명을 거부하며 현장 복귀하지 않고 투쟁중입니다. 이제 5월 14일이면 투쟁 500일째를 맞게 됩니다.
엉뚱하게도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의 투쟁은 노노갈등의 사례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일부 조합원은 회사와 투쟁끝에 합의했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서울본부 일반노조와 보건복지정보개발원 노조 분회는 합의 절차의 정당성을 두고 이견을 노정했습니다. 아니 이견을 노정하다 못해, 상급단체에 불복한 노조분회가 서울본부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여하튼 현재로서 그 징계는 수면밑으로 표류하는 상태이지만,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의 사례는 투쟁만이 아니라 교섭과 합의과정도 매우 복합적이고 중요한 쟁점을 던져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싸우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조는 지금껏 회사 밖에서 거리에서 원장의 집앞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 더구나 복지부 산하라는 사실이 기막힌 지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복지국가’를 말하면서, 그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또다른 사람들, 즉 복지관련 노동자들이 어떻게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권부재의 사각지대에 있는지 놓치고 있었습니다. 보건복지정보개발원 노조분회의 투쟁은 그 점을 환기시킨 것만으로도 이미 사회적 의제를 제기하는 사회적 투쟁입니다.
여태껏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람들이 덜 주목하는 곳에, 그리고 돈의 압박이 가장 큰 곳에, 그리고 기금의 지원으로 가장 많은 효과를 볼 곳에 지원하는 원칙을 견지해왔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지원으로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단지 혼자의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며 노동하는 이들의 굳건한 관심과 연대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힘을 다시 얻고 길을 나서길 바랍니다. 지원금액은 500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더욱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함께 해요.
2014년 4월 1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분회]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분회장 봉혜영입니다.
분회의 조합원들은 부당해고되어 500일 가까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투쟁자금도 생계도 힘든 상황속에서 사회적파업기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뭄속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정보개발원은 2013년 상반기에 무기계약직 전환을 피하기위한 꼼수와 신규채용을 통한 고용률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해고를 자행했습니다. 투쟁이 지속되면서 사측은 신규채용으로 복귀하길 종용했고 다수의 조합원은 생계의 이유를 들어 사측에 복귀했습니다. 남은 조합원들은 ‘모든 형태의 신규채용 거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자 합니다. 이번 사파기금지원은 투쟁자금으로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투쟁!!
2014년 4월 1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분회장 봉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