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우선 감사드립니다. 저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사무장 직무대행이자 경북권역 부지회장 최경환입니다. 지회 대표자의 이름으로 인사드리는게 맞겠으나 현재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 모두 부당하게 구속되어 부득이 제가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지회 구속자인 위영일 지회장과 라두식 수석, 김선영 영등포분회장은 어제 서울구치소로 이감되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설립한지 불과 10개월이 넘는 초보 노동조합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10개월 쉴틈없이 투쟁해왔습니다. 삼성의 무노조방침과 악랄한 노조 탄압 때문이었습니다. 민주노조를 지키고 세워내기 위해 두 명의 열사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루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이 1600 조합원의 표정 하나하나에 베어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투쟁하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단결해서 투쟁하고, 민주노조를 세워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90퍼센트 이상이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바지사장들의 하청업체로 이어지는 이중도급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노동권은 참혹하기 그지 없는 열악한 수준입니다. 노동조합을 알고 투쟁하면서야 우리가 얼마나 노예처럼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최종범 열사와 염호석 열사는 바로 그 ‘새로운 삶’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젊은 노동자입니다. 이토록 젊은 노동자들이 죽어야만 지킬 수 있는 민주노조인지 몰랐습니다.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두 열사의 유지를 받아 민주노조를 꼭 지키고 삼성 자본에 맞서 역사적인 첫 임단협을 체결하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열흘째 1천명의 조합원들이 총파업 상경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사파기금의 지원은 이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투쟁에 아주 큰 힘입니다. 이 힘, 연대의 기운 받아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너져가는 민주노조 운동의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4년 5월 30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사무장 직무대행이자 경북권역 부지회장 최경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