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의 기치로 파업기금을 조성하고, 돈이 모이는대로 노동자 투쟁을 중심으로 민중,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연대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가열차게 25일넘어 공장점거파업중인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에 긴급지원을 결정하고 6월28일 집행하였였습니다. 지원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드디어 거제도 조선소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의 봉화가 올려졌습니다. 코로나19이후 화물연대 특수 고용노동자들에 이어 제조업 하청노동자들인 대우조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의 횃불을 이어받았습니다.

전체 생산직중 정규직이 5700명이고 비정규직이 65%로 다수를 차지하는 공장에서, 드디어 비정규직이 생산을 중단시키는 말그대로 ‘파업’투쟁을 공장점거라는 방식으로 감행하고 있습니다. 비정규 노동자들 몇몇 개인이 크레인 고공농성을 해야했던 대우조선에서 2014년이후 노조를 조직하였고, 노조원을 늘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투쟁하고 조직하는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월2일 650명의 조합원중 500명의 대우조선 하청 조합원들이 파업을 일으켰고 대략 250명 가량이 공장점거중입니다. 정규직노조가 ‘무쟁의’를 조건으로 임금인상과 복지를 유지하던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이 노동자답게 공장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대우조선 비정규 노조는 “조합원의 정규직 전환”을 기치로 파업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선업종 불황 속에 동결 삭감된 임금 30% 인상 요구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지난 불황기 5년만이 아니라 20여년간 조선업종의 상시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정규직대신 비정규직이 ‘고용의 방패’가 되는 조건속에서 임금의 지속적인 하락, 병영같은 공장, 열악한 노동조건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다른 업종으로 떠나고 물러나는 개인적인 방식을 택했지만, 이제 이들은 임금인상을 통한 공장내 비정규직노동자 모두를 위한 분배투쟁에 나섰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은 코로나19 속에서 가장 먼저 해고당하고 가장 먼저 ‘폐기’당하면서 사라졌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존재선언이기도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도크에 공중에 뜬 점처럼 고공농성중인 6인의 노동자들, 도크 바닥 1미터 철창감옥에 들어가 농성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이 들고 있는 피켓 문구가 “이대로 죽을 순 없지 않습니까!”입니다. 이렇듯 비정규 조선노동자들의 상황은 엄혹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지 조선업 비정규노동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열악한 조건 속에서 파업권마저 빼앗긴 비정규노동자들의 공통된 절규입니다. 그동안 비정규 노동은 코로나19 속에서 ‘전염병의 불평등성’을 그대로 겪으며, 고용안정과 보호된 임금을 받았던 정규직과 달리 가장 먼저 임금 동결과 삭감등으로 고통받았고 가장 먼저 해고당하였으며, 전염병을 핑계로 한 방역통제속에서 집회 결사 파업을 통한 저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노동자들은 코로나 19 가운데 소극적인 ‘대퇴직’으로 물러나는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실종된 임금인상 파업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자마자 정부와 자본은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노동자들에게 다시 ‘경제위기’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해고당한 비정규노동자들의 복직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때 ‘노사자율’을 강조하며 국가와 정부의 역할을 외면하던 정부가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의 주범인양 호도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투쟁이 터져나올까 두려워 미리 선제적으로 바람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정부 경제부총리가 대재벌들의 단체 전경련을 찾아가서 “임금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하는등, 서로 눈가리고 아웅하듯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6월23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지지성명에서 “이 투쟁은 사라진 임금인상투쟁의 포문을 열고 2022년 대선이후 신정부 하에서 대중파업으로 전개된 화물연대 파업투쟁에 이어서 노동운동이 윤석열 정부의 우파적 노동정책과 노동파괴 책동을 선제적으로 분쇄하기 위한 중요한 투쟁”이라고 봤습니다.

민주노총이 이 투쟁의 의미를 직시하길 바랍니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노정교섭’, 즉 민주노총과 정부(대통령)의 직접 담판에 기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노정교섭도 실질적인 노동자들의 사회적인 힘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양보교섭이나 무늬만 사회적 대화, 나아가 자본의 술수에 이용당하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정권초기 대우조선해양 비정규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치열한 노력으로 열어젖힌 이 투쟁이 사회적 파업이고 투쟁의 최전선이라는 점을 놓치지 말고, 계급적인 단결로 엄호하기 바랍니다.
또 사회적 연대자들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야말로 이 땅 모든 비정규 노동과 열악한 노동조건의 노동을 위한 사회적 파업이므로 사회적 연대로 지지를 모았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대우조선해양 비정규파업에 사회적파업기금 5백만원을 긴급지원합니다.

더불어 꾸준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모든 연대자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긴급지원을 가능하게 만든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조성 활동에도 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연대! 투쟁!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2년 6월 28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홈페이지 : http://www.sapafund.org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온라인 신청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온라인 신청: https://bit.ly/3D04x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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