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평택공장 고 김승모 중대재해사망 항의투쟁

사망 49일째,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진상규명을 위한 정보공개 청구하기로 

스물여덟 살 청년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2026년 7월 22일, 경기 평택시 HL만도 공장에서 금속가공설비를 점검하던 20대 하청업체 노동자 고 김승모 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오후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당일 고인의 업무는 머시닝센터(MCT)라는 커다란 상자 같은 기계의 윤활유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일이었다. 고인은 11호기의 작업이 마무리 될 무렵 12호기의 상태를 미리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받았고 혼자 12호기로 들어갔다가 갑작스럽게 기계가 가동되면서 몸이 끼이게 되었다.
원래 작업은 2인 1조로 이루어져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날은 고인이 혼자서 작업을 했다. 게다가 원청은 작업을 서두르면서 현장에 안전관리자도 배치하지 않았다.

안전장치도 없고, 안전관리자도 없던 현장
고인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12호기는 다른 하청업체에서 다른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그래서 가동을 하기 직전 시운전을 해보기 위해 고인이 12호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곧 이 기계가 가동될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12호기를 가동했던 작업자 역시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원청의 직접적인 감독관리하에서 비껴나있는 하청 노동자, 그리고 서로 다른 하청업체들이 동일 공간, 그것도 위험이 도사리는 산업현장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빈번한 풍경이었다.
게다가 MCT라는 기계장치는 원래 안에 사람이 있으면 가동되지 않도록 인터록(interlock) 장치가 되어 있지만 해당 기계는 구형이라 인터록 장치가 한쪽만 되어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고인이 안에 있었지만 기계는 아무런 저항 없이 가동이 되었다. 이렇게 위험한 기계안에서 여러 하청업체가 근접해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현장에는 원청의 안전관리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고인이 119에 실려가는 와중에도 노동조합에는 전혀 알리지 않아 우연히 한 조합 간부가 구급차를 보게 되어 한 발 늦게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조금만 더 안전에 관심을 가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유가족은 참혹한 현장을 확인하고 노조에 장례에 관한 교섭을 위임한 가운데 사측과 싸우고 있다. 고 김승모의 부모는 이런 노동조건을 이대로 방치하면 아들과 같은 청년들이 또 비슷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하여 김승모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회사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목표로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49재인 9월 8일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유족들은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조금만 더 안전에 관심을 가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한 사람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 책임자들이 반드시 처벌받고 다시는 하청노동자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지 않도록 작업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HL만도의 정몽규 회장과 평택 만도공장, 그리고 산업재해만큼은 근절하겠다고 공약했던 이재명 정부는 유족의 요청에 어떤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진상규명을 위한 정보공개도 하지않아 유족이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하였다.

9월 8일, 김승모 청년 노동자가 죽은 지 49일째다.
그는 싸늘한 시신으로 차가운 영안실에서 남아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 김승모 청년 빈소는 경기 평택시 안중장례문화센터(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서동대로 1931-11)에 위치해 있다. 영안실이 쓸쓸하지 않도록 조문행렬이 이어지길 바란다.

고 김승모 청년의 사진이 있는 카드뉴스. 출처: 금속노조

고 김승모 청년의 어머니가 8월 2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만도 평택공장 비정규직 고 김승모 추모제’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About sapafund

soulguardian71@gmail.com 사파홈피관리

Comments are closed.

Post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