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기금 사무실 개소식 및 특강 “촛불이후 노동의 진로”_170328

[답례 인사]
개소식에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1년 노동연대운동으로 발족했고, 2012년 사회적 파업에 대한 상시적인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연대운동을 시즌2로 선언하면서 ‘1만인 1만 구좌 갖기”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그 두번째 제안서에는 캠페인 장소를 기입하게 돼있는데, “세상의 모든 노동이 있는 곳”이라고 썼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사파기금이 있는 곳은 바로 세상의 모든 노동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공간도 없이 형체도 없이, 그리고 최소의 조직을 지향하며 6년간 활동하던 사파기금이 드디어 이번에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사파 분실’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위에 말했듯이 본사는 바로 ‘세상의 모든 노동이 있는 곳’이니깐요.

2017년 3월 28일 오후 7시 30분 사파기금 사무실 개소식을 조촐하게 열었습니다. 그동안 동가숙 서가식 참 힘들었습니다. 기금이고 단체고간에 후원금을 단체 유지비와 상근비로 거의 소진하는 기존의 단체 활동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기금에 오는 모든 돈은 모이는대로 노동자파업에 대한 연대기금으로 사용하기위해, 정말 검소하게 활동했습니다. 기금의 경상경비는 거의 운영위원회가 부담했습니다. 그러나 연대활동도 늘어나고 일도 많아지면서 공간의 필요성과 절박함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년만에 이 조그만 공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했습니다.

오신 많은 이들이, 사파기금이 사무실도 없었는지 몰랐다고, 자신들의 노조보다도 열악하다고 얘기하더군요. 빙고!^^ 그게 바로 사파기금 정신이고 원칙입니다. 인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정말 열화와 같이 응원해주시고 공간 마련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동안의 생고생이 뿌듯합니다.

사무실은 마련했는데 집기는 아무 것도 없는지라, 처음으로 파업기금이 아니라 단체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보태주셨습니다. 이것으로 당분간 사무실 세를 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무용 집기들도 마련했습니다. 일일이 여러분의 이름을 거명하진 않겠습니다. 마음으로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또 정말 많은 분들이 당일 오셔서 직접 축하해주시고, 덕담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도 잊지 않겠습니다. 공간이 넘 미어터지면 어떨까 했는데 정말 기대한만큼, 그리고 기대한 얼굴들이 보여서 기뻤습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언제나 든든한 사파기금의 동지이자 연대자들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동지가 됩시다! 그리고 전국에서 많은 연대자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셨습니다. 일일이 거명치 않겠습니다. 궁금하면 사진으로 확인하세요.

또 자칫 썰렁할 새 공간을 채울 푸른 식물과 꽃들을 가져오시거나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사무실 잘 꾸몄고 환합니다.

대접하느라고 준비했는데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파기금은 앞으로 이 공간을, 잘 이용하겠습니다. 무엇 하나 허투루 쓴 적이 없었던 과거의 초심으로 이 공간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채워나가겠습니다. 많이들 방문해주세요.

그런 의미를 채우는 첫 방식-누구는 사파다운 방식이라고 하시는데-으로 “촛불정국 이후의 노동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오후 6시부터 1시간반동안 <정세특강>을 열었습니다. 촛불속에서 노동은 왜 시민이 되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는지, 촛불퇴진운동이 남긴 것과 한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정세와 노동의 진로에 대한 꽤 신랄한 비판과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들이 앞으로 이 공간에서 더욱 활발히 개진되고,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내면 된다!
함께 가는 이 길이 되기를.

사파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건투합시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2017.4.07
남영동 사파분실에서

2016년 사파 송년회(2016.12.27.)

사파기금 올해의 마지막 행사인 송년회를 잘 치뤘습니다. 제14회 사파포럼을 끝낸후 이어서 밤 9시에 시작한 아주 늦은 야밤 송년회였습니다. 추운 겨울밤, 장소가 미어터져라 서로 밀착해서 앉아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두고 좋은 자리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얘기 많이 했습니다.

작년 송년회는 이마빌딩 ‘삼표’본사앞에서 동양시멘트 하청노조 농성 노동자들과 거리에서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노동자들을 초대해서 대접하는 자리로 삼았습니다. 57일째 거리에서 비닐 한장 덮고 자고 길거리에서 세끼 해결하는 노동자들에게 한끼라도 걱정하지 않고 맘껏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음… 예상대로 됐습니다. ㅎㅎ 포럼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 뒤라서인지, 서대문의 맛집을 정했는데 다들 일단 먹는 것에 열중했지요.

그리고 이번 송년회는 사회자 고진수(JinSoo Ko)의 발견이었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을 일일이 불러서 통성명시키고 이름 세번을 떼창으로 연호했습니다. 갈수록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지요.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한 자리에 있으면 적어도 통성명은 해야지요. 한반도의 남쪽에서 가장 먼 곳으로 부터 북상했지요. 울산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 아산 현대차 노동자, 이천 하이디스 노동자들, 구미 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 구미에서 이제 천안으로 이사한 스타케미칼(현 파인텍) 파업중인 노동자들, 천안 갑을오토텍 노동자,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 대전-부평 콜트콜텍 노동자, 구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 공무원노조, 공공운수 일반노조 노동자등. 그리고 민주노총 상근 노동자들. 이름을 뜨겁게 연호하고, 발언하고프면 발언하고..

그리고 이어 연대자들도 일일이 호명했습니다. 많이들 와주셨어요. 장수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새로운 얼굴은 새로와서 좋았고, 항상 같이 해주시는 이들은 같이 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참석해준 연대자 여러분 반가웠고요. 1년동안 사파기금이 애써온 보람, 투쟁 노동자들과 쌓은 신뢰가 매해 고스란히 송년회를 통해 그대로 확인되는 것같습니다. 흥미로워요.^^

내년에는 어떤 일이 사파기금을 기다리고 있을지, 1년간 어떻게 연대하고 인연을 맺어서, 2017년 송년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사파기금은 필요한 운동입니다.

그냥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나서주시길!~

제14회 사파포럼,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정치투쟁”(2016.12.27.)

어제 12월 27일. 사파기금의 2016년 마지막 행사인 사파포럼이 오후 7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자리가 거의 차고 벽쪽에도 앉을 만큼 성황을 이룬 자리였다. 그리고 토론회의 진지함과 열기는 더욱 강렬했다. 정말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필요한 기획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 모여서 진행한 토론회가 아니었나 라는 자평을 뻔뻔하게 해본다.

포럼의 제목은 “박근혜게이트와 노동자정치투쟁”이다. 박근혜게이트 속에서 ‘노동자정치투쟁’의 의미와 활동을 평가해보는 자리다. 달리 말하면 이른바 촛불과 노동의 조우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기도 했다. 과연 촛불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과연 촛불과 노동은 서로 만날 수 있을까? 노동이 촛불을 들었듯이, 촛불은 노동의 구호를 함께 외칠 수 있을까? 왜 그렇지 못할까?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까? 이것이말로 현재 투쟁의 규모와 에너지에 비해서 터무니없는 ‘조기탄핵(혹은 즉각퇴진)’의 현주소 속에서, 박근혜 이후를 향해 체제와 구조의 변혁을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해서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적절한 토론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사람들”인 이유는 이번 사파포럼은, “최소 1년에서 10년까지 투쟁에 지치고 고립된, 상처받은 투쟁사업장들이 모여서 자신의 투쟁을 넘어서 ”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을 결성했는데, 그들과 사파기금이 공동주최했기 때문이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약칭)은 지난 11월1일 박근혜게이트가 터지자 마자 가장 빠르게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시국농성을 시작했고, 이제 58일째다. 주말마다 촛불의 한켠에서 피켓팅을 하고, 매일의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적게 나타날 때도, 촛불을 꺼지지 않게 지켜왔다. 그리고 사파기금의 연대자들은 처음부터 그들의 투쟁에 주목했고, 두달간의 촛불집회속에서 노동의 목소리를 확대하기 위해서 애써왔다. 그들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어제 함께 모여서 현 시국속에서 정치적 민주주의와 노동자투쟁, 개별 사업장 노동자 투쟁과 정치적투쟁(박근혜 게이트)의 관계, 그리고 촛불에 대한 복잡한 심경과 평가들을 쏟아냈다.

여하튼 패널들은 정말 적절하게 구성된 것 같았고, 자료집은 훌륭했다. 간결하고 평이한 언어속에서 노동자들이 박근혜게이트와 현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싸워왔으며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귀중한 자료집이라고 자부한다. 꼭 읽어보면 좋겠다. 청중으로 참석했던 민주노총 양동규정치위원장 말에 따르면, 최근 시국 토론회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내용으로 활발한 토론을 해서 인상적이었다고 할 만한 토론회이기도 했다.

토론회는 먼저 공투의 공동소집권자인 김혜진님의 여는 말로 시작했다. 김혜진님은 구로동에 남은 전노협 사업장인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전 분회장이다. 이제 그 공장은 노조(상급단체)와 회사의 합의로 파괴되고 사라졌다. 김혜진님등 2인은 여전히 그 합의에 동의하지 않고 투쟁중이다. 개별사업장 싸움에서도 지쳤을텐데 공투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이다. 또한 갑을오토텍 @이재헌지회장의 기금 지원 감사 인사말도 들었다.

그리고 패널 토론문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길지만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기에…

공투 공동소집권자이자 아사히글라스노조 지회장인 차헌호지회장은, 공투가 내걸었던 “대통령 퇴진투쟁”에 대해 올해 5월초만해도 싸했던 노동내부 주류의 분위기를 한 컬럼을 예로 들어 소개하면서, 그러나 지난 11월 가장 먼저 시국농성을 시작한 것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을 보면 “시민들은 온갖 아이디어로 박근혜 정권을 조롱하고 묘사하는 촛불집회를 만들어갔지만, 노동자들은 깃발만 앞세우고 단순참가하는 수준으로 ‘박근혜 퇴진’에 갇혀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는 그동안 “노동자 정치가 실종”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덩그러니 남아서 투쟁하는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노동의 구체적인 요구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지금이라도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제안했다.

평이하고 소박한 언어로 그러나 핵심적인 내용을 발언해 주목을 끌었던 김혜인 하이디스 평조합원의 토론문. 그는 “박근혜정권 퇴진”이 적힌 몸자보를 입기 싫었다고 했다. 입지 않았다고 했다. 정리해고 절회하라는 구호에는 무관심한 시민들이 이 몸자보엔 너무 지나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정적인. “너희 빨갱이년들 물러가라”는 말은 무서웠고, “박근혜가 퇴진하면 너희들 인생이 뭐가 바뀌냐:”는 말에는 자신도 답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동투쟁 속에서 하이디스의 투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박근혜 게이트후 시국농성이 시작되자 고이 모셔만 두었던 몸자보를 꺼내입었다고 했다. 차갑기만 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우리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우리끼리 외치던 박근혜퇴진의 구호를 온 국민이 함께 외치게 될줄은 몰랐다”고… 하지만 지금은 “힘이 빠진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때에 노동자 투쟁을 알리고 문제를 폭로해야 하는데, 자꾸 우리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사수야말ㄹ “시민들이 진짜로 외쳐야할 구호”가 아닌가 반문했다. 해서. 노동자 시국농성처럼, 앞으로 시민들이 노동자로서 구호를 외칠 수 있도록 “준비된 투쟁”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이 얘기는 그대로 김영아 사파기금 운영위원이자 다산콜센터 초대지부장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박근혜는 억울하고, 촛불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소외된 노동자” 투쟁속에서, 정작 정권을 “사유화한” 자본을 겨냥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석(Seok Kim) 민주노총 기획실장은 이날 토론회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같다. 민주노총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타를 도처에서 듣고 있기에, 더구나 사파기금과 투쟁사업장 공투가 함께 하는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서는 것의 부담감은 배가된다고 웃으면서 운을 뗐다(사파기금의 ‘악명’이 좀 높다 민주노총에서~ ). 그는 민주노총의 최근 정세분석을 소개하고, 앞으로 노동등 조직대오와 촛불을 갈라치기하고, 투쟁의 성과를 제도권이 독점하고 주도권을 관철하려는 시도앞에서, 민주노총이 할 역할에 대해서 조심스레 개진했다. 2017년 “대중의 사회경제적 요구들이 분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노동에 대한 고통전가도 이뤄질 것이다. 사회적 합의가 시도될 가능성도 높다. 2017년에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재벌체제의 타파, 공공서비스의 강화, 노동악법철폐와 노동법 전면개정”을 목표로 걸고, 대안 의제 전면화와 노동자민중 정치적 진출의 기반 구축, 조직노동과 미조직대중의 결합으로 전사회적 전민중적 전선 구축등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플로어의 토론들도 못지 않게 훌륭했고 의미심장했다. 다 스케치하긴 힘들고, 아사히 노동자 송동주님의 말. “노동자들에게 이것은 ‘게이트’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들에게 체제는 ‘박근혜 게이트’ 이전의 문제다. 그리고 그런 구조와 체제에 대해서 잊지말고 계속 싸워야한다”.

포럼의 발제자들과 노동자들은 촛불에 가려진 노동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얘기했듯이 노동자들은 현실적이었다. 쓸데없는 희망을 품지도 않았고, 정치인들 선무당의 작두놀음에도 현혹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노동의 입장에서 촛불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마지막의 얘기를 민주노총과 조직노동은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좌장으로서 마지막 정리발언하면서 이리 말했다. 현단계의 투쟁이 다음 단계의 가능성과 한계가 된다. 촛불로 상징되는 ‘박근혜 퇴진’ 투쟁은 가능성도 있었지만 한계도 노정했다. 그리고 노동자운동/민주노총도 그에 대해서 한계를 보였다. 퇴진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은 그 점에서 틀린 말이다. 그것은 단계론이 아니다. 지금 퇴진투쟁을 어떻게 하고, 어떤 내용을 실어서 실천했는가가 그 다음의 ‘이후’에 대한 방향타를 제시하고, 가능한 조건을 여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정세분석은 그 점에서 조금 안이하다. 민주노총이 말하는 ‘노동개악 저지’는 결국 조직노동을 사수하고 보호하는 투쟁이기 십상이다. 그리고 ‘적폐청산’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사회의 문제는 박근혜가 벌인 적폐가 아니라 연속적인 문제였다. 촛불에는 중산층도 있지만 동시에 사회경제적인 박탈감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 반감과 분노, 그리고 진입이 거부당한 쳥년 노동자들, 그리고 촛불집회에도 나오지 못하는 더많은 노동자들의 존재가 아른거린다. 그들이 진정 민주노총이 함께 해야할 ‘촛불’이고 그들의 요구까지 받아 안으면서 ‘사회적 총파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뭐 말하자면 이런 취지의 발언인데.. ㅎ)

그렇게 열띤 토론회는, 다음 일정에 쫒기듯이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끝냈다.
아무래도 2차 토론회를 해야하지 않을지 싶다.

이어서 2016년 사파 송년회가 ‘투쟁사업장 공투’를 초대하여 진행됐다.

 

 

사파기금 5주년 앨범2- 기념식과 연대잔치 (2016.7.23.)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5주년행사 2부는 짧디짦은 30분짜리 기념식과 연대의 잔치로 이어졌다.

다들 장장 4시간의 1부 토론회로 진이 빠진 상태이기도 했고, 긴 시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는 이들까지 부산스러웠고 2부는 생각보다 한량하게, 그러나 나름 숙연하고 다복하게 진행됐다.

기념식 사회는 그동안 사파기금을 위해서 그닥 애쓴바가 없다는 미안함을 피력한 기아차 비정규지회 김수억지회장이 맡았다. 민중의례를 하고, 홍효은감독이 만든 ‘사파기금 5년’ 동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좋지 않던가요? 이어 대표의 인사말을 빼먹고 진행하려던 사회자를 대표가 손짓으로 막은후 대표의 인사말.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고, 토론회의 여운이 남았던지 감정 조절이 좀 필요했다ㅋ (쉬~!).

이어 축하말. 백기완 선생이 오셨으나 몸이 힘들어 다시 돌아가시고. 연대자로 소설가 조해일, 장애인공동행동 이형숙 대표, 그리고 이주노동자교육, 쉼터운동을 하는 Ichan Kim님이 발언했다. 노동조합도 아니고 지원한 투쟁사업장도 아닌 공간에 있는 이들이다. 사파기금은 단지 조직된 노동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노동’을 위한 연대기금이니깐. 이어 약간 뜻밖의 손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Hee Yeon Joe 서울시교육감의 인사말. 교육감되고서 이런 자리 쉽지 않을텐데 와주셔서 고맙다. 여하튼 고맙다. 쌩하니 사파 5주년 축하에도 인색한 조직노동이나 단체 활동가들보다는 훨 낫다(뭐 그렇게 느꼈음, 좀 좁다).

그리고 기금조성운영위원회 전원이 나와서 각자 인사를 했다. 각자의 방식대로…그러나 다들 까칠하고 힘든 대표와 일하기 참 힘들다는 이구동성이었다. 흠…그렇군요! 익히 아는 바라 그건 그닥 새롭진 않은듯하네요.

이렇게 기념식을 끝내고 ‘연대의 잔치’, 먹을 것은 풍성하고 산더미같았다. 모인 사람에 비해 너무 풍족했다. 이렇게 넘 풍족한 자리는 항상 좀 불편하다. 그리고 이어서, Sara Lee님 사회로 간단한 여흥잔치를 하기로 했으나 시간압박으로 인해서 각자 자유롭게 식사하고, 5주년 행사 유일하게 초청한 조성일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다. 좋았다. 제주도에서 연착되는 비행기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그의 노래는 좋았다. 특히 위로가 됐던 순간. 그리고 다같이 사파기금의 주제가인 ‘희망의 노래’를 운영위원회 선창으로 부르고, 떡케익에 촛불을 켜고 또 끄고.

하지만 대미는 이것이 아니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그날 투쟁의 승전보를 가지고 아슬아슬하게 청주로부터 총알처럼 달려와주신 청주시노인병원 노동자들과 권옥자분회장. 사파기금의 5주년 마지막 장면이 이보다 더 근사할 수는 없으리라. 사회적 파업을 최종적인 순간까지 지킨 그들과, 항상 그들 옆에 있으려고 했던 사파기금.

오늘을 기억한다면 이 순간을 기억함이 좋으리라.
그 무엇도 다 지나가도 좋으리라.
앞으로를 위한 기운도 여기서 얻으면 좋으리라.

글: 권 영숙

[동영상] 사회적파업연대기금 5주년 기념영상

 

 

사파기금 5주년 앨범1- 투쟁과 연대운동 평가 대토론회 (2016. 7.23)

사회적파연대기금은 5주년을 맞아 ‘투쟁과 연대운동 평가대토론회’를 2016년 7월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그리고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짧은 30분짜리 ‘5주년 기념식’과 ‘연대의 잔치’를 오후 8시 30분까지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개최했다.

3주년때 간단한 자축 및 이야기마당을 포함한 연대잔치를 하고서 2년만이었다. 그리고 올해 5년째, 2011년 희망버스가 계기가 되어 ‘노동의 사회적 연대’라는 화두를 내걸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시작한지 5년째…연대는 여전히 투쟁의 전기를 만들어 내기에 미약하고, 투쟁은 단 한번의 결정적인 혹은 제대로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조직노동의 안팎에서 비정규투쟁은 계속 터져나오는데, 조직적 대오로 엄호하긴 커녕, 사회적 단자들의 연대에 기대서 투쟁은 근근히 버틴다. 이런 상황은 사파기금에게도 많은 숙제가 되고 있다.

사파기금은 지난 5년간 56번의 파업기금 지원을 통해서 노동자투쟁에 없어선 안될 파업의 지지대가 됐고, 사회적 파업에 대한 사회적 연대라는 원칙을 계속 고수해왔다. 그 내용과 활동에 대한 평가와 노동자 투쟁의 전망을 세우기 위한 많은 토론들이 필요하다..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장장 4시간에 걸친 토론, 이어서 2시간에 걸친 기념식과 연대의 잔치는, 그만큼의 집중도와 참가의식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자리였다. 그만큼의 사파기금 5주년에 대한 깊은 생각을 전제로 하는 자리였다. 요즘 그 어디서도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자리를 감히 요구하지 못한다고 했다. 맞다. 쉽지 않은 자리였고, 결과적으로 보면, 차라리 2시간짜리 자축하는 자리를 여는 것이 오는 이들도 부담없고, 특히 주최측은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꼭 필요했던 자리였다는 것은, 해보니 알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을 초대했다. 정확히는 사파기금의 연대자들과 사파기금이 인연을 맺은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빠짐없이 초대했다. 그리고 딱 그들이 모였다. 많이 바쁠텐데, 힘든 시간을 내고, 없는 돈을 갹출해서 전국에서 올 수 있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거의 다 온 듯하다. 사파기금이 시작하고 3달만인 9월에 2천만원 첫 기금을 전달했던 한진중공업 박성호대표를 비롯해서, 재능교육 해달나무(유명자), 쌍용차 김김정우, 김득중등, 콜트콜텍 이인근, 스타케미칼 차광호등, 유성기업 이정훈등, LG유플러스 최영열, 티브로드등, 현대자동차 비정규지회 박현제, 부산 택시 심정보, 생탁 송복남, 아사히 차헌호, 동양시멘트 이재형, 하이디스 이상목 지회장과 조합원들, 기륭전자 유흥희, 꿀잠 조현철대표등. 그리고 많은 평조합원들과 노동자들. 전일 금속노조 총파업(?)으로 지친 노동자들이 사파기금 5주년 참석을 위해서 불편한 자리를 감수하며 노숙등을 통해서 참가해주셨다. 이것이 사파기금이 그동안 함부로 해오지 않았다는 증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 행사가 파하기 직전에, 이틀의 농성을 통해서 교섭을 쟁취하고, 합의를 일군 청주시 노인병원 권옥자분회장이 지친 얼굴로 조합원들과 함께 나타나셨다.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연대자들은 예상만큼 애쓴만큼 오시진 않았지만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고, 항상 보였던 이들도 참가했다. 이번엔 연대자들을 ‘통장’ 밖으로 나오게 해서 함께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사파기금의 행사는 연대로 모인 이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고, 연대자들을 위한 행사다. 투쟁사업장노동자들도 ‘연대운동’의 일부로 이 순간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가 부각됐더라면 토론회도 좀더 더 알차게 그리고 주제의식에 맞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1부 기금쪽 기조 발제에서, 사파기금의 지원사업장 현황과 분석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아프고 쓰리고 그리고 감동적인 투쟁이었다. 사파기금의 지원은 단지 ‘돈’이 아니라, 연대를 모으는 것이고, 그렇게 함께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투쟁사업장 얘기를 왜 많이 하지 않지? 라고 했지만, 그 자리는 연대운동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는 자리였다. 그리고 결들이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이 개진됐다. 사파기금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말이 지원 사업장들 대표 입에서 나올 땐 좀 실망하고 아연실색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사파기금이 이때껏 제대로 해왔다는 평가는 공히 내렸고, 앞으로를 위해서도, 그대로만 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하튼 노동자투쟁에 중요한 지원세력으로 여러 연대방식을 고민해주길 주문했다. 이 토론내용은 앞으로 사파기금의 중요한 사업들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제나 말이 씨가 되고, 행동이 되고 실천이 되는 사파기금이므로.

날씨가 더웠다. 무지 덥고 습했다. 비싼 임대료 내고 에어컨 있는 곳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싶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파기금이 연대자들에게 ‘기념품’을 준비했다. 비장의, 그리고 참으로 심혈을 기울인 기념품이다. 집에 쳐박아 두지 말고, 동네방네, 전국 방방곡곡 가지고 다니시길. 자원낭비도 안하는 방법이기도 하니. 근데 그 기념품이 무엇이었을까요? ^^

이어 긴 시간 토론을 끝내고, 일사분란하게 세팅을 정비하고 먹거리대를 배치하고, 다음 기념식을 위한 준비과정을 진행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행사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이만한 행사를 치르기 만만찮고 준비해야할 것도 많았다. 기획준비를 한 팀도 있었다. 사파기금은 특별히 어떤 흔적 남기지 않았다. 이 활동을 정리하거나 성과를 홍보물로 사용하지도 않았다. 깃발도 없고 어디 흔한 전달식도 없다.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천이고 온라인 활동이다. 해서 이번에 사파 5년을 정리하는 <자료집>을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사파기금이 궁금하거든 이 자료집을 살펴보시길.

그리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연대자 4명의 인터뷰를 했고, ‘5주년 동영상’을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 당일 함께 봤다. 정말 지옥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동영상을 만들어 선사해준 홍효은감독에게 고맙다. 그리고 이어 축하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주신 동양시멘트, 콜트콜텍, 아사히, 청주시노인병원, 스타케미칼, 그리고 김영아님 가족, @서영섭신부에게도 고맙다.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 웃고 웃는 기회였다. ^^

먹거리도 좋았다. 3주년때와 마찬가지로 Kang Mi, 은희령님이 손수 만든 집밥같은 요리들을 내오셨다. 물품연대로 먹거리를 풍성하게 해준 윤영희, 이정래, 조한경, 작은자, 신상환, 안병립님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자봉팀도 모두 애써주셨다. 흥미롭게도 사파 행사엔 그리 자봉이 많이 붙지 않는다. 노조 주점이나 행사는 다들 의무감을 느끼지만 사파 행사엔 의무감을 느끼기보다 손님 접대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도 좀 생각해볼 지점. 여하튼 그런 와중에 항상 달려와주는 자봉들에게 무지 고맙다. 강은주, 오균채, 안병립님등. 그리고 행사 기획하고 항상 사회로 함께 해주는 이사라님에게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글: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찾아가는 현장연대”라는 이름으로 [사파동행]을 시작해서 어느덧 4회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첫 행선지로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을 3월21일 저녁 찾았습니다.

지난해 12월10일 공장위 옥상에 15미터 망루를 쌓고 올라가 100일넘어 고공농성중인 신애자 분회장, 구자현님과 하루라도 함께 하자는 의미를 실은 사파동행이기도 했습니다.

꽃샘추위가 다시 온다는 소식인지 봄소식은 약간 주춤했던, 그래서 밤집회하기엔 오슬오슬한 날씨였고, 모닥불이 잠깐 그리워지는 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닐 장막하나에 의지하며 고공에서 버티고 아래에서 버텻던 그해 겨울은 너무나 추웠기에, 동행날 밤의 냉기는 오히려 봄임을 실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미안하고 숙연해졌습니다(물론 집회가 끝까지 그러긴 힘들었지요만.ㅎ 모닥불로 자꾸 모이는 발길).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매번 [사파동행]을 올리면 사람수가 적으면 어쩌나, 그래서 한번이라도 연대자들이 힘을 주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힘을 받는, 그래서 다시 주고받는 ‘사파동행’이었으면 해서 매번 맘 조립니다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많이 와주셨습니다. 대략 60여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 띄엄띄엄 오시는 분들, 처음 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엔 여러분 연대자들에게 가장 먼저, 함께 해서 좋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연대가 무엇보다도 더 절실하고 중한 시기입니다. 연대자들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고, 사라지지 않는 연대, 굳건한 연대, 흔들리지 않는 연대, 끝까지 함께 웃으며 하는 연대를 계속 해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준비팀 무지 수고많았습니다. 매번 [사파동행]은 다른 형식, 다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이번엔 또 공장안이네요. 그 안에는 너른 마당이 있고, 공장의 큰 식당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 장소를 드러낼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구로공단, 아니 이젠 가산디지탈역, 한때는 ‘가오리'(가리봉오거리)로 불렸던 이 곳이 이렇게 변했다는 사실도, 여기가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기억못합니다. 하지만 이 공장이 그를 기억하게 해줍니다. 환기시켜줍니다. 역사가 이 장소에 있습니다. 여긴 전노협이 있기전인 70년대부터의 모습을 가진 공장이고, 80년대 초 지역의 계급적 노동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구로동맹파업의 장소입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는 전노협 소속의 남은 사업장입니다.

연대자들이 그리 말했습니다. 정문을 지나 회사가 전기를 끊어 어두컴컴한 길을 돌아 공장안으로 쑥 들어오는데 매우 묘했다고요.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요. 네, 그리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장을 보여주는 것, 자본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생산공장을 떠나지 않은 노동자들에 함께 하는 이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번 사파동행의 취지는 이것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봤습니다. 사파기금이 여러분을 잇는 이음새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이런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집회를 만들고 채우는 것은 오롯이 사파기금 준비팀의 몫. 고민해서. 집회 안을 짜고, 공장안에서 뒤풀이도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기획의 절반만 성공한 듯합니다. 풍물패가 와서 공장안을 좀 흔들었으면 했는데 준비부족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 공장 식당에서 하기로 전격결정해서 했던 뒤풀이는 좋았어요. 노동자들이 떠나고 텅빈 식당, 이제 6명의 조합원들이 밥먹는 식당, 전기가 끊겨 어두컴컴한 식당안이 꽉 찼습니다. 사진 보세요. 그 준비하느라 준비팀은 아주 힘들었습니다. 주점 하니?라는 말을 들었네요. 아니요. 맛난 준비 하느라 애쓴 여러분 무지 수고했습니다. 그냥 와서 몸 연대하고 박수하고 하는 것보다 이렇게 준비부터 동참도 좋습니다.^^

그리고 풍물은 없었지만, 공연으로 연대해준 @지민주이혜규님,그의 아이들. 그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은 노동자세상을 앞당겨나가야할텐데요. 그리고 투쟁사업장의 빛나는 문화연대자들. 콜트콜텍의 콜벤 여러분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투쟁으로 바쁘지만 함께하고, 사업장 투쟁에 대해서 소개해주신 청주노인병원 권옥자 분회장, 김승하(Seungha Kim) KTX승무직노조지부장, 티브로드 김승호사무장, 동양시멘트 최창수조합원.. 마음이 뜨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발언이었습니다. 연대자로 발언해주신 홍효은, 심정수님의 발언. 홍효은님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의미심장하네요.

하지만 권옥자 분회장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장을 피하여 병원으로 갔는데 거기도 자본이 있고 노조 탄압이 있었다라고, 그래서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디나 똑같다고요.. 권옥자 분회장의 내공이 투쟁력이 어디서 기인한가 했더니, 역시 노조운동의 가락입니다. 이전 젊은 날 제조공장 노동조합의 뼈아픈 기억을 구로공단 하이텍알씨디코리아에서 다시 떠올리며 그 기억 나눠주신 권옥자 분회장의 말씀… 그렇습니다. 공장이든 병원이든 슈퍼마켓이든 노동자는 하나입니다. 자본이 있기에 하나입니다. 구로공단이, 가오리가 이제 ‘가산디지털단지’인지 뭔지가 되어도, 그 주변이 빌딩숲으로 변하여도, 그 안에는 자본이 있고, 그래서 노동이 있습니다.

사파동행에 다음에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입니다.
투쟁!

사파 4차 작은 희망버스-청주노인병원편(2016.2.20.)

청주노인병원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청주시청앞은 매우 좁은 인도인데,
토요일 주말을 맞아 청사안 마당을 ‘기습’ 점거하고 진행했습니다.
사람 좀 모인 김에 아몰랑~ 말입니다.ㅋ 일명 간담회 빙자한 집회였죠.
공무원들이 나와 눈 부라렸는데, 떼끼 한번 말하자 슬금 물러났습니다.
이전에 문화제이후 두번째라고 합니다. 권옥자 분회장께서 신나셨습니다.
이리하여 연단도 마이크도 없는, 꽤나 사파스러운 집회가 열렸어요.
전국의 많은 사파 연대자들이 오시길 바랬습니다. 특히 투쟁 노동자들 여러분…
연대자들은 연대했던 노동자들을 보면 많이 반가워할 것같았고
또 청주 노인병원 노동자들에게 여러 곳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의
힘있는 발언과 내용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게 이번엔 또 좋았습니다.
부산의 생탁 택시 고공농성의 주역인 송앙드레, 심정보님 그리고
민중총궐기 몸짓하다가 잡혀가셨다 풀려난 부산 택시 변재승님,
울산 현대차의 박현제 전 지회장,
구미 스타케미칼 해복투의 차광호님과 옆지기등.

또 화천에서 오신 조성웅 시인의 연대에 대한 시는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청주에서도 공공 택시노조, 선지현등 사회변혁당 활동가들도 함께.
그리고 청주의 정말 눈여겨봐야할 단체인 ‘공룡(공부해서 용되어 남주자의 약어랍니다.ㅎ)의
Seol-Hae Kim님등은 “사파의 친구가 될래” 노가바를 멋드러지게 준비해주셨고.
이어 공룡으로 옮겨 박영길님과 여러분이 준비해주신 맛난 카레와
매운돼지고기 찜을 잘 대접받았습니다.

사파기금은 여전히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 근처에 있길 바랍니다,
매번 준비는 힘들지만 하고나면 잘했다 싶네요.
다음엔 더많은 분들이 자신의 피같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투쟁

지난 2014년에 이어 2015년 겨울 침낭연대를 했습니다.

2015년 겨울, 여전히 일부는 거리투쟁중이고, 또 새로운 노동자들은 다시 고공을 오르고, 거리 노숙천막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해서 사파기금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거위털 침낭 1백개를 주문 제작하여 노동자투쟁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사파 침낭연대 현장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