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연대] 일진다이아몬드 마포본사농성장_연대방문 190926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9년 9월 26일 일진다이아몬드 노조 노동자들의 마포 ‘일진빌딩’ 본사 농성장을 연대방문하고, 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회사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로 전세계적인 수출기업이기도 한 이 기업에 지난 12월 노조가 생겼고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습니다. 노조가 생긴 이유는 촛불정부라는 문재인 정권이 제공했습니다. 순이익 수백억을 내는 이 기업은 지난 2014년 이후 임금 동결상태입니다. 장기 근속자의 임금이 최저임금선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개악한 최저임금법 덕분에, 회사는 상여금 600%중 400%를 최저임금 산입범위로 포함시키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임금을 후려치고 삭감하였습니다.

사실 지금 일진다이아몬드에서 벌어진 일은 단지 여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임금을 보장하기 위한 최저임금법이 사실상의 ‘임금삭감법’이 된 것은 문재인 정권에서 입니다. 그리고 그런 만행에 분노한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었고, 회사는 단체협약을 맺지 않으려고 하고, 강제전환배치등 노조탄압을 자행했고, 노조는 방어하기 위해 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직장폐쇄로 맞섰습니다. 요즘 문재인 정권하에서 흔히 벌어지는 ‘산업현장’의 모습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권영숙 대표와 고진수, 홍호석 두 위원이 함께 미리 가서, 본사내 농성장 상태와 노동자들의 모습을 살피고,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오랜 농성생활로 노동자들은 지쳐보였지만 여전히 싸울 힘이 있어 보였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밥만 아니라 과일도 먹어야 한다는 소박한 이유로 이번에도 포도상자를 날랐습니다.

권영숙 대표는 발언에서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는 말에 이어, 예외없이 약간 반어법과 강한 어조로 연대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정부 덕분에 “왜 다행히도 이제야 민주노조가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의 노동법 개악이 무노조상태의 많은 사업장들에 노조를 만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노조 만들었다고, 바로 노조가 좋은 근로조건을 보장해주지도 않으며, 노조 만들었다고 노조를 잘 유지하고, 민주노조의 꽃길이 열리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첫째 이제 노조운동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올 일들에 함께 똘똘 뭉쳐 나갈 수 있는 근육과 패기를 이번 거리에서의 점거 파업투쟁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분명히 언젠가는 회사에 들어가겠지만 그때는 싸움의 정리가 아니라, 그때부터 자본을 향한 본격적인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본이 노동을 향한 본격적인 싸움을 그 때 걸어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자본의 현장 권력이 작동합니다. 일터안에서 노동자들은 노조와 함께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들어가기 전에, 자본에게 확실한 인정, 즉 항복을 받아야 합니다. 자본이 노조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 기회는, 현장에서가 아니라 바로 이 파업투쟁의 거리 현장에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자신의 투쟁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의 투쟁, 사회적인 투쟁에도 눈을 돌려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연대에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업장의 투쟁조차도 사실은 노동계급의, 민주노총의 전사회적인 힘,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투쟁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투쟁까지도 자신의 투쟁으로 여기고 함께 하는 연대의 힘에 의해서 지켜지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짝 9차 사파 작은희망버스 참여를 말했어야 하는데, 또 놓쳤습니다.)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였습니다. 이제 시작한 노조, 민주노조가 그들 노동자들이 새로운 세상을 사는 첫 발판이길 바랍니다. 또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투쟁!

2019. 9. 2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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