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10월5일 보신각에서 열린 “가자지구 집단학살1년, 이스라엘 규탄 전국집중행동의 날” 집회와 행진에 아주 오랜만에 깃발까지 들고 참석하였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정부의 알아크샤 공세이후 1년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4만-5만명의 인명을 살해했습니다(공식집계일뿐). 근데 세상은 신기할 정도로 고요해요.

팔레스타인긴급행동에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도 일찍부터 가입단체입니다. 긴급행동은 거의 매주말 토요일 청계천 도로, 이스라엘 대사관을 건너보는 대각선 자리에서 집회를 열고, 미 대사관 앞과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육성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해왔습니다. 수는 쉽게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한국 사회가 국제연대에서 많이 약합니다.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제연대, 노동자 탄압에 항의하는 국제연대를 많이 호소했지만, 여전히 이 나라 민중은 해외의 국제연대를 요청하는데 더 익숙합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의 자본주의는 초국적자본으로 탈바꿈하여 전세계를 누비며, 노동자와 민중을 착취하는 대열에 가담하고, 전세계 인민의 생명과 존엄을 무참히 꺾는 전쟁과 내전에 무기를 공급하는 ‘무기업자 국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가자 및 서안지구 학살극에 무기와 중장비를 대는 일입니다.

한국은 절대 제3자가 아닙니다.
이 나라의 이름으로 우리가 사는 한, 우리 역시 절대 제3자가 아닙니다.
국제연대는 측은지심이나 인권이 아니라, 이 세계 자본주의의 모든 이해가 얽혀있고, 가장 나쁘게는 국가적인 이해로 둔갑한다는 점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위의 내용은 이번 집회에서 한 발언은 아니고, 권영숙 대표가 모처에서 한 발언입니다.

사파기금의 연대자들은 노동자민중의 국제연대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노동계급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해석하는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연대의 발언이 더욱 늘어나길 바랍니다.

이슬라엘의 학살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들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뜨거운 연대를 표합니다.
In Solidarity for the Palestine people!

2024. 10.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 미국의 가자지구 자원봉사 의료진이 집계한 사망자는 10만명이 넘어섰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에서 낼 ‘가자위기 1년후’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사파연대] 팔레스타인 가자학살1년 긴급행동 참여 사진 앨범보러가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서울 인헌동에 있는 비전향장기수의 집 ‘만남의 집’을 9월29일 연대방문하였다. 추석이후 대표와 집행위원들의 단촐한 방문이었다.

사파기금과 만남의 집의 인연은, 2022년 4월 83번째 기금지원을 만남의 집에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권영숙 대표가 ‘미전향장기수’의 존재와 그들의 의미에 대해 계속적으로 환기하는 글을 썼고,이후 만남의집에 대한 사정을 청취하면서 5백만원 기금 지원까지 진행했다. 이후 해마다 신년과 추석 즈음에 가능하면 직접 방문하여 안부를 묻고 근황을 살피고 있다.

이번에는 2024년내내 미뤘던 추석이후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9월28일부터 1박일 ‘민주주의와노동’캠프를 진행하고 곧바로 방문하여 몸들은 다 피곤했지만, 잘했구나 싶었던 방문이다.

대한민국은 해방후 남한에서 빨치산활동하다가 체포됐거나 빨치산활동후 북에서 내려와 체포된 이들을 장기 구금하면서 고문과 협박으로 ‘전향공작’을 진행했다. 말하자면 남한 자본주의체제로의 ‘전향’서약서를 쓰면 장기 감옥에서 풀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전향공작을 버티면서 끝까지 서약서를 쓰지 않은 이들을 ‘비전향 장기수’라고 한다.

1998년 현재 만남의 집에 거주하시는 양희철 선생을 마지막으로 미전향장기수들은 모두 감옥에서 나왔다. 그리고 대다수는 남북대화를 거쳐 이인모 노인을 시작으로 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남북대화의 단절, 체제경쟁의 심화 속에서 비전향장기수 수십명이 돌아가지 못했고, 그들은 이 세상을 줄줄이 하직하고 십여명이 생존해 있다.
사파기금은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지키기 위한 투쟁 역시 제대로, 그리고 재평가받아야한다고 보며, 이것도 ‘투쟁’의 일부라고 여기고 기금 지원을 하였다.

만남의 집 거주자중에는 노환으로 이 집에서 독립후에 돌아가신 ‘남한 최후의 여자 빨치산’ 정순덕도 있다. 현재 만남의 집에는 양희철 91세. 박희성 90세. 김영식 92세.양원진 96세 네 분의 비전향 장기수 출신 선생님들이 기거하고 있다. 안부를 전하면, 양원진 선생은 몇차례의 수술을 버티고 기력을 약간 회복했고, 박희성 선생은 혈액암으로 항암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원 치료중이다. 여전히 세상이 바뀌어 북으로 돌아가겠다고 기염을 토하신다.

방문할 때마다 이 이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김영식 선생이 가꾼 마당에서 무엇인가를 수확해온다. 이번에는 큰 박과 애호박 하나다. 뭣이라도 손에 들려보내고 싶어 배웅자리가 항시 바쁜 분들이다. 계속 뵐 수 있기를 바란다.

2024. 10. 0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노동해방동지 고 김승만 고별식’이 7월 7일(일요일) 경기도 가평 대성리 산 기슭에서 열렸습니다. 사파기금은 단체 추모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준비과정에 함께 하고, 권영숙 대표가 이날 고별식에 참여했습니다.

고별식은 ‘노동해방’ 글씨를 장승에 새겨넣고, 편백나무로 만든 김승만의 이름 편액을 나무에 달고, 헌화한후 모든 이들이 한마디씩 고별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장승과 편액은 모두 엄길용 제작입니다.

권영숙 대표는 사파기금에서 잠시 집행위원을 했고, 자신이 길잡이로 이끄는 학습모임에 꽤 오랫동안 함께 했던 고인을 추모하고, 사회가 병들면 사람이 병들듯이, 운동이 병이 들면 활동가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병이 든다고 말하고, 노동조합의 성원보다 어쩌면 더 불안정하고 외로운 활동가들이 건강성을 회복하는 길은 운동이 제대로 자신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니, 산 자들이 함께 그 길을 향해서 똑바르게 나아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자기 관리를 잘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절묘하게도 장마철인데도 7월6일 추도식도, 7일 고별식도 비가 없이 잘 치렀습니다. 고인이 산을 다니면서 기우제(정확히는 기청제)를 많이 지내준 덕분인가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고인이 기획했던 사파산행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함께 그 산길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2024. 7. 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연대] 이주노조 후원주점 연대 240629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6월 29일 서울 남영동 슘에서 열린 이주노조 (MTU) 재정확보 후원주점에 함께 했습니다. 사파기금의 권영숙 대표가 길잡이가 되어 진행하는 세계노동운동사 학습모임의 성원들 일부가 함께 했지요.
장마가 서울로 북상하는 6월말의 끝자락, 행사가 많은 6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이주노조주점이 썰렁할까 걱정되어 여기로 가기로 했습니다만. 소박하고 조촐하지만 이주노조 노동자들의 준비된 태세와 연대의지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주노조의 2003-4년 투쟁을 그린 비디오 상연 장면을 하나 찍었습니다. 당시 가두시위에서 ‘이주노동자들’의 구호인 “하지 마라, 하지 마라!”가 인상적이라고, 권대표는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저 구호에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겠네요.
사파기금은 이주노조 후원 주점에 별도로 10만원의 주점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날 6월 28일 부산에서 열린 ‘서면시장번영회지회’의 생계‧투쟁기금마련 후원주점에는 후원금만 보냈습니다.
두 노조가 모두 건투하길 바랍니다.

2024.7.1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세종호텔노조의 정리해고가 어느덧 900일입니다.

‘천일야화’도 아니고, 이런 야비한 시대극을 세종대학교 교육자본이 경영하는 명동 세종호텔이 멈출 줄을 모릅니다. 코로나19를 빌미로 노조를 축출하기 위해 단행한 정리해고를 억지스런 법논리로 정당화했습니다. 그리고 명동은 관광객으로 넘치고, 이 호텔 정문은 많은 투숙객들로 붐빕니다. 단 하나, 노조만 없는, 아니 노조를 만들고 지키려는 노동자들만 없는 호텔. 이런 개념없는 사용자를 인정하면 안되죠.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의 노조 만들 권리, 그리고 파업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지요.

세종호텔 노조 노동자들은 3년째 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물러났는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제 “전염병을 핑계로 한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고 세종호텔 자본을 향하여 더욱 크게 외쳐야합니다. 기어코 노조있는 사업장을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 사업장이라는 것을, 그리고 정리해고가 노조 없애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복직이 증명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종호텔 노조의 정리해고 투쟁이 복직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이유입니다. 힘을 모으는, 의지를 모으는 집회였기를 바라며.

  • 사파기금 연대자인 성주의 농부가 보내주신 참외를 가져가 나눔했습니다. 파업기금을 사회적으로 조성하여 지원연대할 뿐 아니라, 간간히 이런 나눔도 사파가 해오던 일입니다. 후식으로 맛있게 나눴다는 후문입니다.


[사파연대] 세종호텔 정리해고 900일 문화제 (240530) 현장사진 보러가기

 

3월8일 여성파업대회, 서울 보신각 여성파업대회후 혜화동 본 대회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

3.8 노동과 여성이 함께 한 ‘여성파업대회 – 사파기금도 함께 행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3.8여성파업대회조직위원회’에 참가단체로서 2024년 3월8일 개최된 ‘3.8 여성파업대회’에 권영숙 대표와 김수미 운영위원이 참여하였다.

한국이 ‘일하는 여성환경’으로는 12년째 선진국들중 가장 가혹한 나라로 뽑히고 있는 가운데 3월8일 여성의 날을 ‘여성파업대회’로 맞이하는 것은 새삼스럽게도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었고, 이 날 행사는 그만큼 진지하고 발칙한 행사였다.

3월8일 여성파업대회, 서울 보신각 여성파업대회후 혜화동 본 대회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

3월8일 여성파업대회, 서울 보신각 여성파업대회후 혜화동 본 대회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

3월8일을 맞이하여 또 하나의 대회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시민단체들 위주로 열렸지만, ‘3.8 여성의 날’을 ‘여성파업대회’로 만들고자 한 이들은 오랫동안 준비를 거쳐서 보신각에서 여성파업대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하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큰 길에서 민주노총등 사회단체들과 함께 집회를 열었다. 이렇게 3월8일에 노동과 여성의 이름이 함께 하는 집회는 이례적이었고, 의미가 있었다. 여성노동자들이 다수이면서 일터안의 젠더 불평등을 계속 문제제기해온 구미 KEC노조등이 일일 파업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2024년 여성의 날은 두 개의 여성의 날 집회, 그리고 노조가 함께 하는 여성의 날 여성파업대회 덕분에 한국사회에서 뜻깊은 행보를 내딛은 의미있는 날이 되었다. 스페인등에서 ‘사회적 총파업’에 여성들의 사회적 파업이 큰 힘이 되었듯이, 한국의 여성 노동자들과 재생산노동을 담당하는 여성들이 함께 사회적 총파업으로 함께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3월8일 여성파업대회 혜화동 본대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여성노동자.(출처: 권영숙 대표)

3월8일 여성파업대회 혜화동 본대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여성노동자. (출처: 권영숙 대표)

 


 

세종호텔노조 한강변 후원주점에 사파가 떴다: 투쟁 유지를 넘어 투쟁 승리를 향하길!

또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3월15일 코로나19로 정리해고 당한후 여전히 거리 농성장에서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고 있는 서울 명동 세종호텔 노조가 한강변에서 개최한 후원 주점에 연대 참석하였다. 거의 모든 위원들이 함께 참여하였고, 공식후원금 외에 모금한 후원금을 송금하였다. 한강변의 유람선 식당에서 연 후원주점에서 빈 의자가 없을 정도로 꽉 찬 연대자들이 모여 즐겁게, 세종호텔노조의 투쟁에 힘을 싣는 주점이었다. 세종호텔노조와 노동자들이 투쟁 속에서 더욱 계급적으로 의식적으로 각성하는 가운데, 투쟁을 유지할 뿐 아니라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과 전술로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길 바란다.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축제없는 ‘성탄절’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와 서안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 학살극 혹은 인종청소는 끝나지 않고, 지금도 엄연히 자행되는, 지옥도입니다. 하나의 지역에서 하나의 갈래를 가졌다고도 하는, 그래서 ‘인종’이라는 말이 무색한 팔레스타인에서 75년 넘어 벌어지는 참극과 학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이들은 동시에 이 문제를 지나간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 먼 이야기가 아닌 나의 문제로 삼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에게 사회적연대, 그리고 국제연대란 무엇일까요?

성탄절 전야에도 어김없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난민촌의 한 귀퉁이를 폭격하여 형체도 없이 날리고, 그 자리에 70명의 주검을 남겼습니다. 하얀 천으로 휘감긴 70구의 사체가 한순간에 자리잡고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팔레스티나에 박아넣은 서구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필요로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휴전을 종전을,아니 학살을 멈추게 할 의사가 없습니다. 종전도 아닌, 한참 후퇴한 ‘UN 결의안’은 UN의 체면살리기 용 아니 내부분열의 봉합용으로 겨우 통과되었습니다. 한국전쟁때는 이러지 않았을까요? 그 전쟁으로 한반도에서는 몇명이 죽었나요? 2차세계대전이후 가장 참혹한 민간인 학살극이 이 땅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그 일이 지금 가자지구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나아가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려는 그 어떤 움직임도 차단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지원엄호용 군사적 무력시위 앞에서 예멘의 후티 정권이 홍해 항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무력으로 봉쇄하자, 미국은 12월 18일 9개 동맹국과 함께 그 이름도 적나라한, ‘번영 수호자 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등 40여개 국가에 홍해 파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파병을 위해서 전력을 재정비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후의 파병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군의 파병은 절대 안됩니다. 한국은 더이상 팔레스타인 가자 인민들에게 죄를 짓지 말아야합니다.

성탄절 전야 12월 24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5차 긴급행동”이 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과 대각선 맞은편에서 열렸습니다. 지금껏 긴급행동중 가장 많은 4백명이 모여 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을 마주보며 육성을 모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멀리 미국 대사관을 향하여 “이스라엘 지원과 홍해 군사작전 확대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 청해부대 홍해 파병 결사 반대”를 외쳤습니다. 한국인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한국 거주민들도 참여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전날 “가자지구 긴급구조 모금”에 5백만원의 사파기금을 지원연대하고, 이날 위원들이 깃발없는 엠블렘을 들고 행진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외쳐야합니다. 함께 외쳐봅시다. 우리의 함성이, 가자 지구 학살을 방조하지 않는다는 압력이 되길 바랍니다.

2023.12.27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 연대]팔레스타인연대 5차긴급행동 참여 사진 앨범 보러가기

[사파 연대] 세종호텔노조 정리해고 2주년 집회 참석 231207

12월7일 세종호텔노조는 정리해고 ‘2주년’ 집회를 열고 명동일대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2주년이어서인지 많은 이들이 참여했고, 나름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사파기금도 권영숙 대표와 홍호석위원등이 함께 했습니다.

맨 앞의 사진은 원주에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파업투쟁하고 있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지부의 농성장앞으로 방문한 한 어린이가 핫팩들과 함께 놓고간 쪽지 메시지입니다, “어린이는 파업을 싫어하지 않아요! 화이팅!”.

이 문구가 참으로 저리고 눈길을 끌지 않습니까. 건보 서울부분회장은 이 소식을 전하고, 이은영 지부장의 35일 단식과 조합원들이 원주 농성장에서 경찰의 침탈에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를 알리면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노동자의 파업권은 87년체제가 자랑스러워하는 이른바 ’87년헌법’에 명시된 노동자들의 시민적 권리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와 이 사회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백안시하고 적대하고 혐오하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국가와 정치권에 기대어 자본은 맘껏, 노동의 권리 없는, 자본주의의 천국’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종호텔은 저 아이를 포함한 이 땅의 아이들이 자라나 교육받을 고등교육기관중 하나인 ‘세종대학교’의 수익성 사업입니다. 교육자본이 천박한 졸부나 다름없이,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일을 예사로 합니다. 사측은 재작년 12월10일 노조를 인정하기 싫어 ‘노조원들만’ 정리해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위기라고 하면서 해고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위기가 노조원 해고의 인과관계라니, 자본주의 참 쉽죠?!

그리고 만2년후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요즘 명동이 들썩이는데, 이 호텔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지대’인가봅니다. 그 호텔에 투숙객은 그럼 코로나 19 감염지대인 호텔에 투숙했단 말입니까? 왜 코로나19 종료 선언을 했는데 노동자들을 다시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는겁니까? 앞뒤 안맞는 일들이 참으로 많이 벌어지는 사회이지만, 노동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게 이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외면하지 맙시다.
저 아이의 말처럼 “파업을 싫어하지않아요!” 외칩시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노동의 파업권을 시민권으로 인정하며 당당하게 파업기금을 사회적으로 조성합니다.
항상 언제나 “노동이 돈앞에 쓰러지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2023. 12.0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11월17일 사드 반대투쟁중인 성주 소성리 원주민들을 연대방문하고, 이어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조의 공장 사수투쟁을 위한 후원 주점에 함께 했습니다.

소성리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와 운영진, 그리고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가 함께 방문했습니다. 어쩌다 일정이 꼬여서 주민 여러분은 가을걷이후 단체여행을 가셨고,성주대책위 이종희위원장, 김천대책위 이동욱위원장, 그리고 성주대책위 박수규 대변인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따뜻한 난로를 피우고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성리투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매주 화, 목 새벽 7시이전에 설비 반입저지 투쟁에 원주민들은 아침 첫 일정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유류 반입을 화물기가 아닌 직접 차량 운송으로 올해 변경하면서 목요일 정오 유류 반입 저지투쟁도 하고 있습니다. 사파기금과 성주 소성리 사드배치반대투쟁의 긴 인연에 대해서도 짚으면서 소성리의 큰 텐트안에서 내리는 첫눈을 보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 소성리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인증샷을 찍었건만, 그는 이후 사드 배치에 다른 정책을 펴지도 않았고 소성리를 찾지도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더욱 노골적으로 친미친일 지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지 차이는 하나는 은근히, 하나는 노골적으로 미국의 동맹정치와 동아시아 군사전략에 굴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모든 과정을 증언하며 사드배치 반대투쟁을 해온 80대의 원주민들은 이제 90대에 이르러 한 분씩 세상을 뜨고 있다고 대책위원장 두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제주 강정마을,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인문제나 세대문제가 아닌 원주민 대 국가, 원주민 대 자본의 문제가 있습니다.

간담회에서 권영숙 대표가 언급한대로,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을 해온 원주민 노인이, “우리는 패배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여전히 여기 남아있고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투쟁중이다”라고 한 발언은 소성리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분들에게 이 중요한 투쟁의 온갖 부담을, 그리고 동아시아 지정학속에서 보수일변도로 치닫는 한국의 정치적 동맹정치의 후과를 안게 만들었습니다. 죄송하고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이어 구미로 서둘러 진로를 잡아, 해가 뉘엿뉘엿 지는 구미 4공단 한국옵티칼하이테크로 향하였습니다. 공단 가는 길에 코오롱, 스타케미칼(굴뚝은 이제 없지만), KEC, 아사히 노조투쟁을 기억했습니다. 사파기금이 투쟁과정에서 지원하고 연대했던 사업장 노조들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 다섯번째 투쟁 사업장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입니다.

2022년 10월 화재로 불탄 공장은 여전히 넓은 부지 위에 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외관 정리하고 설비 재구축한다면 얼마 후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공장 화재를 이유로, 한국옵티칼은 1400억의 화재보험을 타고 손실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 틈을 타서 노조가 있는 한국옵티칼 구미 본사공장을 정리하고, 2공장으로 삼아왔던 평택의 니토 공장으로 모든 설비를 이전하려고 합니다. 노동자들만 빼고 말입니다. 주점이 열리는 천막 위로 겨울 달이 차갑게 떠있었습니다. 4공단 주변의 고층 아파트단지가 공장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구미의 신 중산층 아파트라고 하네요. 그 곳에서 노조는 조촐한 후원 주점을 열었고, 시간을 낸 이들이 응원과 연대를 위해 모였습니다.

사파기금은 이날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연대발언에서 권대표는 한국옵티칼은 구미 다섯번째 사파기금 지원 사업장이라고 말하고, “공장 폐업에 맞서는 투쟁이야말로 가장 힘든 투쟁”이라며, 그러나 “한국 내에서 ‘먹튀’하려는 일본자본- 한국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일본 자본의 공장 폐업투쟁은 앞으로 비슷하게 올 여러 투쟁의 선도적인 사례”라면서 중요성을 짚었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물러서지 않아 이 투쟁이 가능하고, 이 연대가 가능합니다. 더 많은 사회적 연대의 엄호 속에 이 투쟁이 승리의 새 싹이 되길 바랍니다.

2023. 11.2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연대] 성주 소성리 연대방문 및 구미 한국옵티칼공장주점 참가 사진앨범보러가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지난 주말 토요일 10월7일, 서울 비전향장기수의 집 ‘만남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추석 맞이 방문이지요. 2022년 봄 기금을 지원한 이래, 명절 전후로 찾아뵙자 한 뒤로 어느덧 4번째 방문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만남의 집에 매해 방문하자고 결의한 이유는 딴 것이 없습니다. 사상의 자유에 대한 존중. 사상의 자유 쟁취. 그 사상을 지키기 위해서, 대한민국 정부가 감행한 가장 추악한 ‘국가범죄’인 ‘사상전향 공작’에 맞서서 일신의 안위도, 고향땅 밟고 가족과 삶의 영위도 포기하면서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지킨 이들이 바로 이분들이기때문입니다. 이 사회가 ‘이념의 과잉’은 문제삼을지언정, 대통령이 내놓는 이념에 대해서도 반박보다는 이념 과잉으로 비판하는게 고작인 이 사회에서, 사상을 지키겠다고 ‘비전향 장기수’로 남은 이들은 얼마나 희소하고 소중합니까.

올해도 추석은 어김없이 돌아왔고 10월 초 우리는 비전향장기수 선생님 네 분을 뵈었습니다. 최고령인 양원진 샘이 입원과 수술을 반복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뵈어 너무나 다행이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김영식 샘은 여전히 걸걸하고, 마당의 벼농사까지 짓고 계시지만 많이 쇠해지셨습니다. 박희성 샘은 암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양희철샘은 가장 활동적인 분인데, 좀더 쇠약해지신게 느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손 끝만 보면서 정권의 시간을 놓치면서 남북 직접대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이산가족 찾기라도 여러 번 열던가, 아니면 이들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한의 가족 품에게 보내던가. 그 무엇도 하지 않은 가운데 들어선 윤석열 극우 정권하에서 남북관계는 당연히 얼어붙었습니다. 이제 남은 장기수 분들은 10명도 되지 않습니다. 그중 만남의 집에 계신 네 분의 선생님들이, 윤석열 정권 긴긴 시간을 어떻게 지탱할까요?

그래서 이 분들은 “윤석열 퇴진, 아니 타도” 집회에 열심히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점심 식사도 마다하고 한 분은 마음이 급해서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다른 선생님도 뒤따라 나섰습니다. 주말마다, 아니 집회마다, 뭔 일이 많다고 핑계대며 집회 가지 않는 이들이 참 많은데, 나이 90이 된 이 분들 앞에서 부끄러웠습니다. 단지 외칠 구호만이 아니라, 집회 시위에 대한 거리두기가 말입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이제 집회시위에까지 연장되는게 아닌지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함께 외쳐야 할 구호를 만드는게 먼저일지도 모르지요.

사파기금의 방문길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고, 올 때마다 한 명씩 더 늘어야한다고, 그게 단체가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박희성 선생님(비디오 참조), 그리고 양원진 선생님은 힘든 수술을 몇차례 했던 이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과거 남로당 당원이었던 시절부터 이후까지 과거 활동을 전해주신 후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연대자가 되셨습니다. 이도 또하나의 역사입니다. 우리끼리 듣기 너무 아까워서 자리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이 분들의 말씀 경청할 이들이 있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꼭 건강을 유지해주십시오. 선생님들.

2023. 10.10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박희성 선생님 비디오 영상

양원진 선생님 비디오 영상

비전향장기수의 ‘만남의 집’ 추석 연대 방문 사진 앨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