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후 기획으로 “코로나19 속에서 지워진 그 목소리”라는 주제하에 연속 집담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8월이후 확진사태로 두 차례 연기 끝에 2차 집담회가 “노동재난에 맞서 함께 연대하고 저항하기”란 제목으로 9월28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국가방역과 강제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참석자는 많지 않았지만, 집담회는 세부주제를 다 다루며 내실있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패널 발제들은 코로나19가 덮친 노동의 모습, 노동의 약자들, 노동재난의 민낯,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상, 코로나19 해고와 불안정노동, 권리와 복지의 사각지대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코로나19 전염병과 전 국가적인 방역통제 속에서, “어떻게 노동재난에 맞서 함께 저항하고 연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모인 이들의 문제의식은 “전국민 국가위기 극복이 아니라 노동재난의 불평등성에 맞선 투쟁과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걸음과 문제의식을 방역 앞에서 멈출 수 없다였습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과 김이찬 지구인의 정류장 대표는 이주노동자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노동재난을 거의 종합하듯이 총체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기도 했던 마스크공급 배제와 전국민재난지원금 배제외에도, 주로 농촌 노동자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미 고립과 격리 상태인데, 코로나19를 핑계로 해서 ‘감금’에 준하는 상태에 이르러있습니다. 여기에 이주노동자를 향한 악법중 악법인 고용허가제와 이동의 부자유는 특히나 위력을 발휘합니다. 좌장인 권영숙 대표는 이주노동이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실이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있던 사회적인 차별과 배제가 코로나19을 통해서 더욱 명확해지고, 더 노골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주노동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제로는 강제조치임을 보여줍니다. 자발적 감금을 거부하면 해고이고, 해고는 곧 ‘불법체류’로 변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케이오 김계월 부지부장과 고건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 대표의 발표는, 코로나19가 ‘노동재난’임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아시아나 금호재단의 자회사인 케이오노조의 해고는 코로나19속에서 가장 먼저 가장 빨리 해고되는 비정규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코로나19이후 첫 해고 사례입니다. 최근 원청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선’으로 하청업체와 2회 교섭을 가졌으나 회사는 ‘다른 노조’ 핑계를 대고 무급휴직 동의서부터 내라는 등 억지를 부려 교섭은 깨졌습니다. 김계월 부지부장은 “권력과 자본이 짜고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 소수가 아무리 옳다고, 법적으로 옳다고 해도, 쉽게 복직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투쟁 과정 내내 던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답했습니다. “모두가 재난이고 국가적 재난이라고 하면서, 어려운 위기라면서 재벌은 1도 손해를 보지 않고 노동자들은 제일 먼저 잘린다”며, “K 방역 그렇게 잘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먹고 살아가는 길을 국가가 책임져야하지 않나”라고 문제를 던졌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제도정치권이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하고 있는지, 현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은 최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난 5월24일 쿠팡의 부천물류센터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이 회사에 통고했지만 회사는 당일과 그 다음날까지 이틀동안 노동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출근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들과 그의 가족들 포함하여 총152명이 감염됐습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쿠팡은 일터의 전염병 감염 사례를 알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출근시킴으로써 백수십명 감염을 초래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형사적인 죄입니다.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할 판인데, 쿠팡은 피해 노동자들에겐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고객들에겐 택배물품은 안전하다는 공지를 냈습니다. 고건 대표는 “확진자가 모두 비정규직이라면서, 지금 단기 계약자는 갱신을 위한 지원창구 자체를 막았고, 계약직은 한 달 임금을 추가해서 지급한 것이 전부이며, 대부분 현재 자진 퇴사하거나 병가 상태로 출근 못하고 있으며, 출근을 못하면 무단결근으로 해고 당하고 있다”고 현장 사정을 전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노동을 존중하는 현실입니다.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가장 먼저 ‘치워버리고’, 작업장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을 알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회사가 ‘가족같은 회사’라고 주장합니다. 권영숙 대표는 이탈리아 파업과 미국 물류회사 아마존등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노동자의 안전한 노동을 위해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도입해야하고, 그것을 코로나19 전염병 가운데 노동자의 작업거부권으로 가장 먼저 제도화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집담회는 코로나19가 불평등한 재난이며 노동재난임을 당사자의 목소리와 토론을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주제인 “함께 맞서 연대하고 저항하기”에 대해선 모두가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과연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적인 방역조처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저항은 어떻게 가능할까? 연대는 어떻게 가능할까? 만나지 못하는데 ‘유대’는 ‘공감’은 어떻게 형성해갈 수 있을까?

코로나19는 운동에게 큰 도전입니다. 이 질문 자체가 중요합니다. 집담회는 그를 위해서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함께 맞서 연대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경험하는 현실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다른 이의 더 심각한 고통에 귀기울이고 연대와 공감하고,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연대와 실천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자. 집담회의 결론이었습니다.

사파기금이 조성한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으로 더욱 구체적인 연대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지하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20.10.05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2차집담회] 후기 사진앨범보기

때: 2020.09.28. 오후 6시 30분
곳: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코로나19 속에서 지워진 그 목소리”라는 주제하에 2차 집담회가 “노동재난에 맞서 함께 연대하고 저항하기”란 주제로 드디어 9월28일 열립니다. 많이 기다렸습니다.

세부주제:
코로나19가 덮친 노동의 모습.
노동의 약자들. 노동재난의 민낯.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상.
코로나19 해고와 불안정노동. 권리와 복지의 사각지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함께 연대할 것인가 .
전국민 국가위기 극복이 아니라 노동재난의 불평등성에 맞선 투쟁과 연대.

좌장: 권영숙(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사회학자)
패널:
우다야 라이(이주노조 위원장)
김이찬(지구인의 정거장 대표)
김계월(아시아나항공 케이오노조 부지부장)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
고건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 대표)

–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gmail.com)
“재난의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 연대,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자는 손소득과 연락처 등록, 토론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합니다.

[알림]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2차 집담회
“노동재난에 맞서 연대하고 저항하기”

– 일시: 2020년 8월24일(월) 오후 6시 30분
– 장소: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 주제:
코로나19가 덮친 노동의 모습.
노동의 약자들. 노동재난의 민낯.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상.
코로나19 해고와 불안정노동. 권리와 복지의 사각지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함께 연대할 것인가 .
전국민 국가 위기 극복이 아니라 노동재난의 불평등성에 맞선 투쟁과 연대.

– 좌장: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사회학자)
– 패널:
우다야 라이(이주노조 위원장)
김이찬(지구인의 정류장 대표)
김계월(아시아나항공 케이오노조 부지부장)
김진경(의료연대 서울지부장)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org)
“재난의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 연대-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운동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7월 20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재난 당사자와의 1차 집담회를 열었습니다.

“그 목소리”-배제된 목소리, 사라지는 목소리, 지워지는 목소리” 라는 집담회 제목대로, 코로나19 재난에 가장 취약한 조건에서 버티고 싸워온 이들의 육성을 통해서 그들이 이 재난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고 연대할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집담회 이틀 뒤인 7월22일은 마침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9주년 생일이라, 박준 가수가 축하 노래를 부르고 떡을 장만해 다함께 나눠 먹으며 조촐하게 축하했습니다.

패널로 아랫마을홈리스야학 학생회장 로즈마리, 의료연대 코로나19 대구공동행동의 이정현 공동집행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쿠팡노조의 정진영 지부장을 초대했으나 정 지부장은 당일 아침 열이 나서 병원에 가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코로나19 감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나, 코로나19 이후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잇따라 쓰러진 데서 드러난 노동재난을 몸소 증명한 셈이 됐습니다.

홈리스야학의 로즈마리님은 주거권은 물론 의료권도 보호받지 못하는 홈리스와 쪽방촌 주민들의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줬습니다. 노숙인들은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엄두도 내기 힘들어 신청률이 35.8%에 그치고 있고, 여느 의료수급자와 달리 노숙인은 서울의 9곳 등 지정된 공공병원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코로나19 이후로는 치료가 덜 끝나도 걸을 수만 있으면 병원에서 내보내는 바람에 성치 않은 몸으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 쪽방촌 주민들은 재개발을 앞두고 열악한 거처에서마저 쫓겨날까 두려워하는 상황을 전해 들으며, 한국 사회의 전염병뿐 아니라 모든 질병의 사회적인 차별과 불평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의료연대 이정현님이 들려준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세계적 모범이라는 K방역이 의료진을 갈아 넣어 유지되고 있음을 더욱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예컨대 대구에 파견된 타지역 의료진이 코로나19 활동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대구 의료진은 하루 쉬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역과 치료는 구분됩니다. 방역에 성공한다고 해도 치료는 공공의료의 튼튼한 점검과 토대없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좌장인 권영숙 대표의 말대로 홈리스와 쪽방촌 거주자, 이주노동자등에 대한 격리와 배제를 통해서 이 사회의 방역모델을 유지한 것은 이 사회안의 ‘락다운(봉쇄)’조처였습니다. 또한 “노동자가 안전해야 사회가 안전합니다”. 택배, 의료 노동자들에게 위험노동을 전가하고 그들에게 더큰 부담을 떠맡긴 방역은 장기적으로 지속하거나 성공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이 사회가 작동하도록 그림자노동을 감수했던 이들에 대한 사회적 연대는 거의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제 코로나19이후의 ‘새로운 노멀’을 상상하는데 자기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살기 위한 구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 사회적 연대로 첫걸음을 내딛는데서 출발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며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에 나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집담회는 이주노동자, 돌봄노동자(학교비정규 포함), 항공 해고자, 무급 노동자들을 초청해 8월에 한 번 더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0.7.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발표 자료
홈리스야학과 의료연대 두 단체 모두 발표 자료도 참 좋았습니다.
발표자료-홈리스야학 로즈마리
발표자료-의료연대 이정현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1차 집담회 후기 사진앨범 보러가기

 

[알림]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1차 집담회
“그 목소리”
– 배제된 목소리. 사라지는 목소리. 지워지는 목소리
(코로나19속에서 지워진 목소리)

일시: 2020. 7. 20 (월) 오후 6시 30분
장소: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주제: 코로나19 재난과정의 경험들을 나누고 공감하고, 공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연대로 나아가는 정거장(플랫폼)

– 좌장: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 패널: 로즈마리 (아랫마을 홈리스야학 학생회장),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노조 지부장), 이정현 (의료연대 정책위원. 대구코로나19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9주년 축하 노래: 민중가수 박준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org)

코로나19 전염병이 전지구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맞이하는 130주년 노동절입니다. 메이데이의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코로나19로 생존의 벼랑끝에 몰린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돌고 있는 가운데, 해고, 무급휴직, 실업 대란이 노동의 가장 약한 고리인 비정규,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거세게 덮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 노동자의 절반인 1400만명이 고용보험에 가입돼있지 않고, 가입자중에서 900만명 이상이 휴업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될 해고는 비정규노동자들에게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생계의 위협이 될 사회적 학살입니다.
재난지원생활비 지급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첫째,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모든 해고의 전면적인 금지!를 강제해야합니다!
둘째, 휴업수당, 실업급여 혜택에서 배제된 모든 노동자들에게 휴업수당, 실업급여를 즉각 지급해야합니다!

5월1일 노동절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사파기금의 연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실천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1. 인증샷 찍어 보내주세요:
“전면적인 해고 금지”와 “모든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급여 지급하라! 는 구호가 적힌 웹자보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서 사파기금에게 보내주세요. sapafund@gmail.com 혹은 사파폰으로 보내주세요.

2. 당일 행사 참여:
5월1일 “모든 해고금지”를 외치며 함께 해주십시오. 장소는 5월1일 오후 3시 30분 해고 강풍이 불고 있는 항공 노동자들과 함께 서울 대한항공빌딩앞입니다. 사파기금 깃발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코로나19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존중하면서 진행합니다. 하지만 행동해야합니다.
이후 노동절날 일정에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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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요>코로나19 노동절 공동행동

1. 대회 명칭
– 모든 해고금지! 악소리도 못내는 비정규직 긴급행동
2. 일시 및 장소
– 2020년 5월 1(금)15시30분
– 서울 도심(요구별 마당 거점)
3. 요구별 마당(3개 거점)
1) 모든 해고 금지
– 장소: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 앞(2호선 10번출구 방면)
2) 비정규,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수당 지급 / 노조할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 이주노동자에게 차별없는 동일 지원
– 장소: 시청광장
3) 재벌 사내유보금 1000조원 환수
– 보신각 옆 종로타워(삼성전자서비스)
4. 일정
– 15:30 각 요구별 마당 집결
– 15:30~16:30 마당별 진행
– 16:30~17:00 광화문으로 행진
– 17:00~17:30 광화문 전체 행동
– 17:30~18:30 청와대 행진

공동행동 포스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하 사파기금)과 올해 함께해주신 연대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2019년 사파기금의 송년회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사파기금은 12월 29일 사파기금 사무실에서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예년의 송년회처럼 투쟁사업장 현장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조촐하고 오붓하게 즐긴 자리였습니다. 올해는 각자 먹을 것 마실 것을 가져와서 하는 포트락으로 진행했습니다.
투쟁중인 톨게이트 노조 여러분이 와주셨고, 민주노조 회복을 위해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동지도 전화 통화로 참석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습니다.

이날 모임은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경마 기수 문중원 열사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는 “개별적 개인적 연대를 넘어 사회적 연대를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어떤 투쟁이든 그것이 사회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사회적 연대로 결합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투쟁을 외면하지 말고 뚜벅뚜벅 함께 걸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각자 한해를 돌아보며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톨게이트 노동자 여러분은 사파기금의 연대에 고마움을 표하며 “반드시 제대로 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상차림은 풍성했습니다. 각자 가져온 음식이 넉넉했지요. 벌교에서 올라온 꼬막을 비롯해 광어회, 방어회,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정종 등 다양한 술, 군고구마, 귤, 케이크 등으로 한상 차려 먹었습니다. 모두 아낌없이 나누려는 마음이었습니다. 톨게이트 노조는 케익을 사오셨네요.

영남대의료원 옥상의 박문진 동지에게 이날은 더욱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박문진 동지를 만나려고 항암 치료 중인 몸으로 거제에서 영남대까지 7일간 걸어온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서 200명의 연대자들이 고공농성중인 옥상을 방문한 바로 그때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전화 통화로 함께 했습니다.

그는 “많이 울었다”고 헸습니다. “지금 곳곳에서 투쟁 중인데, 거제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죽기를 각오하고 특단의 행동을 할 때다. 새해에는 큰 투쟁, 큰 판 한 번 벌여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통화 첫마디는 “저도 술 마시고 싶습니다”였죠. 내년 사파기금 송년회는 투쟁 중인 노동자들이 승리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술잔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면서 송년모임은 포장마차 모드에서 노래방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다들 한 곡조씩 뽑았습니다. 이보다 못 부를 수는 없다고 절규하는 노래도 있었지만, 대부분 놀라운 실력을 과시했죠. 특히 톨게이트 노조 김미이 동지는 흥과 끼가 넘치는 ‘카수’임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맘껏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2019년을 보내는 소감들도 진솔했고, 서로 한 시대를 그리고 함께 모아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내년에 이 한숨과 절망과 치떨리는 분노를 모두 모아서, 함께 결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각자가 있는 곳에서 서울로 행진하여, 이번에는 거꾸로 올라가는 ‘희망버스’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촛불이 아닌 희망버스 말입니다. 이 반노동적인 정치와 국가에 대한 저항의 결의를 보였으면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땅 끝에서 일어서는 사람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제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에도 사파기금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19.12.31.

[정세토론회] “동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국제주의” 191016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9년 10월 16일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주제로 정세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홍콩 시위와 한일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한국 노동운동에서 국제연대의 역사를 통해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의 올바른 방향을 검토하고, 현 상황을 노동자 국제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이자 노동사회학자의 기조발제와, 9월초 2주 가까이 홍콩 시위를 취재하고 돌아온 김한주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의 발제에 이어 벌어진 토론은 국제연대 활동과 이주노동자 운동의 현장 실무자들이 다수 참석하고 발언해 더 생생했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토론회는 참석자 전원이 노동자 국제연대의 노래인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권영숙 대표는 자신의 책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2018, 한울)을 토대로 한 기조발제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연대-민주화, 세계화, 그리고 집합기억”에서, 국제연대란 무엇인가, 국제연대의 단위로서 동아시아는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발제는 국제연대는 교류가 아니고, 교류는 운동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노총 등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연대가 여전히 도구주의적 의식에 머물고 있으며 계급적 관점에서 국제연대를 보는 시각이 빈약함을 비판했습니다. 또 국제연대의 지역적 경계로서 ‘동아시아적 정체성’은 연대와 공동체의 기억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냉전 질서 아래 하나의 경제, 안보 축으로 묶이면서 ‘획정’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경제(자본주의), 안보(군사동맹), 정치(민주주의)의 세 축에 걸쳐 있는 아시아 국제연대의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시각이 바로 노동자 국제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론에서 권 대표는 한일 무역전쟁의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애국주의, 민족주의 광풍에 노동운동과 좌파가 계급적 관점에서 비판하기는커녕 동조하는 경향을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김한주 기자는 ‘자본주의 직면한 검은 시위대, 탈출구는?’ 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홍콩 시위의 경과와 현황을 전하고, 중국 자본의 홍콩 장악과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심각하고 이를 홍콩시위가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위대가 경제나 체제의 문제보다 당장의 현안인 경찰과 행정부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점차 이후의 방향을 두고 시위대 내부의 분열이 진행되면서 의제의 심화 및 수렴이 되지 않고 있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청중 토론은 한국 노동운동은 왜 국제연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가, 노동자 국제주의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집중됐습니다. 한일 무역전쟁에서 노동이 공동실천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의에 대해 권영숙 대표는 노동자 국제주의 관점이 가능하려면 체제에 포섭된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계급성, 급진성을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제안으로 이번 토론회의 결론을 대신했습니다.

홍콩 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한일 무역전쟁은 양국 정권과 자본에게 큰 이득을 안긴 채 노동자 민중에 대한 봉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노동자 국제주의라는 드문 주제로 연 이 토론회에 정작 민주노총 조합원등 노동자들의 참석은 많지 않았습니다.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해서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연대운동을 하는 노동 사회단체들의 활동가들, 홍콩 현지에서 시위참여를 했던 이들이 모여서 토론한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노동자 국제주의를 지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9. 10. 28.

[정세토론회] “동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국제주의” 현장사진앨범가기

 

[노동자를 위한 사파기금 실무워크숍 – 뚝딱이]
제3회 “왕초보를 위한 신통방통 액셀 배우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실무워크숍 뚝딱이]는 노동운동 현장의 조직이나 선전 등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실무 기능을 배우는 기회입니다. 문외한도 기본을 배워 뚝딱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드립니다
3회째인 이번 뚝딱이는 액셀 편입니다. 액셀, 들어는 봤는데 1도 모른다면? 써 보긴 했는데 영 서툴러서 괴롭다면? 고민하지 말고 오세요. 알고 보면 쓸모 만점인 액셀을 최소로 배워 최대로 써 먹을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단순집계부터 계산, 데이터 관리까지 액셀로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무료. 선착순 15명. 참가신청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s://hoy.kr/lkToI

_강사 : 배성윤 (IT노동자, 사파기금 집행위원)
_때 : 2019. 10. 31.(목) 18:30~
_곳 : 사파기금 교육장(용산구 원효로 250. 2층)
_준비물 : 노트북 (액셀 프로그램 탑재)
_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gmail.com

사파 정세토론회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

한일의 ‘무역전쟁’ 앞에서 한국의 민중 노동자들은 어떻게 국제연대를 생각해야할까요? 또한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거세게 이어지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노동자 국제주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게 동아시아는 있다! 혹은 없다일까요?

최근에 전개되는 양상과 과거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연대의 역사를 통해서 아시아 국제연대와 노동자 국제주의를 생각해보는 정세토론회를 엽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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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9년 10월16일 오후7시
– 장소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교육장 (서울 용산구 원효로 250 2층)

– 기조 발제: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 공저자)
– 발제: 김한주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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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문의 sapafun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