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64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파기금 65번째 지원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했다고 해고되어 싸우고 있는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엔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 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 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 3회, 그리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에 2번째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에 지원했습니다.
노동자가 되기 위해 싸워야 했고, 금속노조 조합원이 되기 위해 노숙농성을 하고 피켓팅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노동자들로부터 노동조합 가입을 거부당하고 배제 당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자본이 구획하고 정리해 놓은 선 밖으로 밀려나 차별받고 고통 받는 노동자들,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동조합의 이야기입니다.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동조합의 현 상황은 자본이 그들의 이윤착취를 위해 노동자와 노동자를 어떻게 구별 정립하며 분할 지배 하는 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례입니다. 정규직의 안정적 보상을 원한다면 비정규직을 인정하고 노동의 주변으로 몰아넣으라는 자본의 의도에 따라 철저하게 쫓겨나고 있는 노동자들이 바로 판매연대 노동자들입니다.
자동차 판매라는 같은 일을 했었고 같은 대우를 받던 판매노동자들은 IMF 외환위기를 틈타 자행된 자본의 분할전략에 따라 정규직인 영업소 노동자와 비정규직인 대리점 특수고용노동자로 나뉘게 됩니다. 자본의 당근과 채찍은 당연하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통해 구현되었으며, 그 속에서 차별은 갈수록 심화 되었습니다. 정규직에게 당연히 있는 기본급, 퇴직금은 고사하고 4대 보험에도 가입해 주지 않았습니다. 판매 실적에 따른 인사관리는 원청으로부터 진행되었고 자본은 이들을 통제할 중간관리자들로 대부분 정규직출신의 노동자들을 선택했으며, 정규직 출신의 대리점장들은 새로 부여 받은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한때 동료였던 노동자들로부터 갖은 핍박과 모욕을 당하며 노동해 왔던 노동자들의 선택은 결국 노동조합 결성이었습니다.
2015년 8월 22일 판매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였고, 그것은 새로운 선택이자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노동조합 결성과 동시에 본청으로부터 해고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대리점 소장들은 온갖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며 인격적 모독을 자행했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판매연대노조 김선영 위원장의 사례는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본은 대리점 폐쇄라는 방식으로 판매연대노동자들을 해고하고 해고된 것만으로도 이들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어떤 대리점도 해고된 노동자들을 받아주지는 않았고 포기하느냐 버티며 싸우느냐는 오롯이 이들의 선택이자 몫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들을 나눈 것도, 차별한 것도, 갈등하며 싸우게 만든 장본인도 자본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알고 있는데 애써 눈을 감고 있는 노조가 있습니다. 현 금속노조 집행부입니다. 판매연대 노동자들은 2016년 조직전환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했고, 모든 금속 사업장 노동자들의 단결의 구심이자 유일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들과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이들의 가입 확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 판매위원회가 이들의 금속노조 가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여러 이유를 대고 있지만, 결국 자본에 의해 구획된 선을 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근래 금속노조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일들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출근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 본사 앞에는 열사투쟁을 힘차게 진행하고 마무리한 유성기업과 노조파괴에 책임을 원청회사에 묻고 있는 갑을오토텍이 있었고, 비정규직 철폐를 열심히 외치며 투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금속사업장입니다. 그들 모두가 현대자본에 맞서 함께 싸우는 일은 정녕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까?
6년 전 희망버스의 뒤를 이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적어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돈 앞에 쓰러지지 않는 사회적 연대를 조직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것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더 많은 연대자를 조직할 것입니다. 자본으로부터 착취당하고, 노동으로부터 소외 받고 있는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에 사회적연대기금을 전달한 이유입니다. 이는 적어도 민주노조 진영이 잃지 말아야 할 것과 버려서는 안 될 것들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자 하는 뜻도 있습니다. 전국자동차판매연대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이중의 고통, 그것은 노동의 내부에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사회적 연대의 몫일 것입니다. 전국판매연대노동조합의 승리를 기원하며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들이 더욱 힘차게 싸울 수 있도록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지원하였습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6년동안 사파기금은 장기투쟁사업장, 비정규직, 정리해고 사업장의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연대의식을 놓치지 않고 함께 희망을 모아온 연대자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사파기금은 노동의 사회적 연대를 위하여 높낮이 없는 평등을 위하여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더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2017년 8월 17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신청: http://sapafund.org/cms/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