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 정투위, 콜트콜텍 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 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 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3회,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지투쟁위원회), 보워터코리아 노조, 박정식열사 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에 지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진흥고속 지회에 지원하였습니다.
진흥고속은 춘천과 가평군 일원의 고속 및 시내버스 회사입니다. 흔히 다른 지역의 버스운송업자가 그렇듯 진흥고속 역시 여러 버스회사를 가진 사주에다, 그 사주는 지역의 정치인, 검찰경찰 등과 이중삼중의 커넥션을 가진 지역 토호입니다. 그리고 노조탄압에 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치졸하며, 나아가 봉건적이라는 버스택시 운송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스운송업은 유독 군사적인 기업문화, 봉건적인 주종관계에 강한 업종으로, 노동자 기본권 따위는 듣도 보도 못한 소리로 치부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이는 버스업종 자체가 운전기사들이 한 공장, 한 일터에서 일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개인적인 노동을 하며, 따라서 개인적으로 회사와 모든 문제를 대면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기인합니다.
그래서 서로 만날 기회조차 없는 노동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기도 너무 힘들고, 노동조합을 만들기는 더더구나 힘듭니다. 그리고 역으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면 노동조합의 인정을, 그리고 그 인정의 표시로 노동조합 사무실을 회사내에 내달라는 요구를 항상 맨 앞에 겁니다. 한자리에 모이는 공간을 가지는 것이 그만큼 절실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막힙니다. 헌법으로, 그리고 하위의 노동조합법으로 버젓이 명시된 노동자들의 단체결성권의 표시인 노조 사무실을 걸고, 노동자들은 제일 먼저 싸워야 한다니 말입니다.
진흥고속 노동자들도 노조사무실을 두고 싸워왔습니다. 회사는 한국노총의 자노련 산하 어용노조만을 노조로 인정하면서 복수노조(즉 제2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진흥고속 지회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을 자행했습니다. 행정법원 재판에서 ‘공정대표의무 시정’ 조치가 내려졌는데도 묵살하고 버텼습니다. 이에 진흥고속 김인철 지회장이 춘천 시외버스터미날 30미터 높이의 광고탑에 올라갔습니다. 89일을 버텼습니다. 그 광고탑은 이때껏 노동자들이 올라간 광고탑중에서 가장 협소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누워서 몸을 뻗기도 힘든 그 곳에서 김지회장은 춘천 강원도 지역 연대운동의 엄호를 받으며 추운 겨울날까지 89일을 버텼고, 드디어 지난 12월 30일 회사쪽이 “법대로 하겠다”라는 에두르는 말로 노조 사무실 설치를 인정하면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어쩌면 싸움은 이제 시작입니다. 회사는 이런 굴욕스런 인정을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입니다. 힘든 고공농성끝에 내려온 김인철 지회장에 대한 징계부터 벼르고 있습니다. 조합원 7명의 소수노조에다, 회사가 인정해준다는 노조사무실이, 회사밖에 그것도 컨테이너 한 채이지만 이들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그 민주노조를 통해서 많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미 진흥고속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은 강원도 버스사업장으로 퍼져서 동해고속, 금강고속에서 민주노조가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7명이 모으는, 그것도 2백만원의 저임금의 노동자들이 모으는 조합비는 너무 적습니다. 김인철 지회장은 병원비가 걱정되어 1인실을 마다했구요. 진흥고속 어떤 노동자가 철도노조를 부러워하며 그들은 조합원수 2만명에 임금도 더 받으니 아마 돈압박에서도 우리보다 조금은 낫겠죠라고 부러워하던 말은 정말 안타까운 발언이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군사적이고 봉건적이고 적대적인 자본에 맞서서 그리고 노동자들의 이해보다 자신들의 감투자리로 노동조합을 생각하는 한국노총 산하 어용 노조에 맞서서 진흥고속 노동자들이 힘내서 싸울 수 있도록, 돈의 압박에 맞선 연대의 힘이 되도록 사파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여 연대의 힘도 많이 약해지고, 사파기금을 더욱 키워가기 위해 넘어야할 장애물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사파기금에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 10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