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반갑습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지회장 김성훈입니다.
<사회적파업 연대기금>에서 보내주신 투쟁기금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KEC지회는 지난 4월 17일 회사로부터 두 번째 정리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12년, 75명의 조합원이 정리해고됐고, 올해는 90명의 조합원들이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4개월의 대응투쟁과 동지들의 성원에 힘입어 정리해고는 4월17일 당일 철회됐습니다.
KEC자본이 2년만에 다시 두 번째 정리해고의 칼을 뽑아 든 이유는 임금을 빼앗기 위해서입니다.
회사는 12년에도 임금 100억 삭감할래, 정리해고 당할래라고 협박했지만 우리는 회계조작에 의한 경영위기는 거짓임을 확신했습니다.
회사는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 모두를 내쫓고 그 돈으로 임원과 관리자들의 임금을 인상시킬 계획을 짰습니다.
당시 저희는 인간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짓을 하는 회사에 맞서 “승리없이 퇴사없다”고 외치며 싸웠습니다.
그리고 정리해고 구제신청을 하루 앞둔 5월 30일 회사는 정리해고를 철회했습니다. 이 몰염치한 정리해고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로 판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본은 올 3월 17일, 또다시 임금 100억 삭감을 강요하며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2년 만에 두 번째 정리해고!
너무나 쉽게 정리해고를 협박용으로 휘두르는 KEC 자본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부채비율도 전년에 비해 200%에서 160%로 줄어들었고, 매출총이익도 7700만원에서 287억으로 대폭 많아졌고, 영업이익도 67%나 올랐습니다.
반면 임원을 포함한 사무관리직들의 임금은 전년보다 20억이 늘었습니다.
미친 자들의 욕망이 노동자의 일자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임금을 약탈하기 위해 같은 수법으로 두 번째 정리해고를 자행하는 KEC를 보면 정리해고제는 폐지되어야 할 악법라는 걸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정리해고 통보 이후,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12년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거라 믿었습니다.
지회 전 조합원이 함께 싸웠고 우리는 또 승리했습니다.
많은 동지들의 지지와 응원의 글을 접하면서 기운이 나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정리해고 분쇄투쟁이 결코 우리들만의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양하게 악용되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적 타살 무기 정리해고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정리해고제는 자본에게만 탈출구일 뿐 노동자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독일 뿐입니다.
두 번째 정리해고를 앞두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저희들을 지원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저희에게 기금이 아니라 승리를 기원하는 희망의 응원가였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투쟁의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웠습니다.
전 조합원들이 동지들의 연대의 마음,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 감사히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동지들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소중한 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KEC의 정리해고는 철회되었지만 더이상 정리해고제가 악용되고 남용되지 않도록 즐겁고 힘찬 발걸음으로 함께 싸우겠습니다.
정리해고제는 더이상 자본의 무기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없애야 할 법입니다.
모두가 이 투쟁에 힘을 모아 함께 한다면 반드시 정리해고제 폐지할 수 있습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전 조합원은 자본이 쳐놓은 분열의 경계를 넘어 단결투쟁 하겠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투쟁!
2014년 4월 21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지회장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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