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부산합동양조 (생탁) 현장위원회]

사파기금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합동양조 (생탁) 현장위원회 총무 송복남 입니다.
또 이렇게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고 염치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생탁은 작년 6월22일, 9월6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두번이나 지원을 받은 곳인데 이번에 3번째로 또 지원을 받는 투쟁사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염치가 없습니다.
투쟁이 장기화되다 보니 여러 연대단체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현실이지만 특히나 사파기금에서 지원해 주시는 기금은 저희 생탁노동자들에게는 더없이 귀한 단비같은 돈이었습니다.
오늘로 저희 파업투쟁은 393일차,
부산지방노동청앞 노숙농성이 134일차이고 저는 지금 부산시청앞 광고탑에 올라온지 41일째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도 미온적 태도로 나오고 있고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할 고용노동청은 아직도 뒷짐만 지고 관망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파업 374일째 되는 지난 5월7일날에는 파업대오 9명중 고 진덕진조합원이 운명을 달리하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 살기위해 악덕기업 생탁자본과 1년을 넘게 맞서 투쟁하다 쓸쓸히 자택에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하나 이것은 생탁자본과 그들을 비호하는 국가권력에 의해 투쟁이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심적 고통이 가중되어 발생한 사회적 타살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이라 생각합니다.
오로지 진격하여 승리하는 일만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필코 이 투쟁 승리하여 사파기금 여러분의 기대에 꼭 부흥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고 진덕진 조합원에게 보내는 글로 마지막 인사에 대신하겠습니다.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 살아 보겠다고
1년을 넘게 자본과 싸우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고 진덕진 동지에게!
진 동지!
고생 하셨소!
결코, 짧지 않은 375일 투쟁,
1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기간 동안 얼마나 힘 들었소?
이제 그 모든 짐 다 내려놓고 편히 가시구려!
그 짐, 우리가 나누어 지리다.
동지의 유지, 한 치의 빠트림 없이
우리가 짊어지고 나가리다.
자본과 권력이 아무리 강해도
저 들판에 아무렇게나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잡초의 생명력 만큼이나 강하겠소.
우리는 본디 민초들이고 잡초가 아니겠소.
잡초의 생명력으로 온 세상을 뒤덮듯이
동지의 뜻대로 노동해방의 깃발 세우고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 잡초가 아닌 약초의 세상이
될 때까지 싸워나겠소!
생탁자본의 민주노조 탄압, 그로 인한 파업 장기화가
동지를 외로이 죽음을 맞이 하게 한 원흉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소.
이것은 자본과 권력 모두가 책잉져야 할
사회적 살인임도 잘 알고 있소!
동지의 죽음 앞에 분노가 들끊고 있소.
하지만, 이 슬픔을 넘어 이 분노를
이 땅의 노동해방을 꿈꾸었던 동지의 뜻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끝까지 투쟁해 가겠소!
동지의 원한에 쌓인 그 분노를, 그 한을 풀어드리겠소!
부디,
부디 억압없고 고통 없는 곳에서
영면 하소서 동지여!

2015년5월8일
당신과 뜻을 같이하여 같은 곳을 바라보며 싸우는
동지 송복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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