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59번째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사파기금은 열악한 조건속에서 힘모아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기자는 기치로 모인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에 지원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KEC 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엔엠),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 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노조, 부산 택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아사히 사내하청노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한국지엠 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 노조 2회, 동양시멘트 비정규지회 2회,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 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 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주차관리노동자, 갑을오토텍지회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에 지원했습니다.
투쟁 사업장들이 함께 힘을 합치자고 뭉친 것은 2년전인 2015년 10월이었습니다. 10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기자’라는 기치로 모였습니다. 원 명칭은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입니다. 이 명칭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있던 ‘노동자공투단’과의 비교입니다. 2012년 7월4일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분쇄 노동자 공동행동’이 출발했었습니다. 흔히 ‘노동자공투단’이라고 불렀죠. 지금의 ‘투쟁사업장 공투’와 만든 이유는 동일합니다. 상황이 바뀔리 없으니 이제 다시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사업장에서 개별적인 요구투쟁을 하느라 급급했던 노동자들이, 뭉쳐야 산다는 생각으로 정말 뭉쳤습니다. 조직노동도, 민주노총도, 노동단체들도 함께 한다고 하기엔 궁색한 상황에서 서울 경기 지역 장기투쟁사업장 16곳이 힘을 모았습니다. 사파기금은 2012년 8월 8일 발족 한달된 노동자공투단에 파업기금을 지원하기도 했죠. 그러나 그 때도 지금도 노조 파괴는 반복되고,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그때는 주로 장기투쟁 사업장이었습니다. 정리해고 투쟁사업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10개 사업장이 합친 ‘공투’는 신생노조가 다수입니다. 비정규 노조가 중심입니다. 정리해고 사업장은 거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장기투쟁사업장들 다수는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투쟁은 주로 비정규 노조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여전히 산별, 지역본부가 모두 정규직 노조 중심이고 비정규 신규 노조 투쟁을 엄호하거나 지도하지 못합니다. 그런 가운데 자구지책으로 그들 노조들이 뭉쳤습니다. 몇년간 더욱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둘째, 공투는 ‘노조탄압 분쇄’라는 공세적인 목표와 ‘박근혜정권퇴진’이라는 정치적 구호를 공동행동의 제목으로 내걸었습니다. 노조탄압 분쇄를 향한 구체적인 방법, 경로로 퇴진투쟁을 명시한 것입니다. 그들은 ‘박근혜 퇴진’을 명시한 몸조끼를 입고 함께 투쟁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마자 11월1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시국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박근혜퇴진운동 가운데 가장 빠른 행동이었지요. 지식인들, 교수들, 문화계, 시민사회운동 등등이 그제서야 시국회의를 구성한다 어쩐다 할 때 그들은 제일 먼저 나섰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준비된 투쟁’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박근혜의 ‘퇴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은 ‘타도’도 ‘끌어내림’도 ‘즉각 퇴진’도 아니었습니다. 촛불과 제도정치, 사법적 절차의 협공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정쩡한 승리입니다. 그래서 더욱 불안정한 시국입니다. 역공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정치적 민주주의와 박근혜 탄핵, 그리고 대통령선거 이상으로 정치적인 의제를 확장하지 못하는 촛불시민들과 시민사회운동은 이 ‘공간’에서 주춤하면서 대기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벌써 대선국면이 열린양 열을 올리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죽쒀서 개주는 꼴은 과연 누구를 말하고 누구의 입장에서 서서 말해야 할까요? 그 역공이 가장 먼저 치고 들어올 곳은 노동, 그것도 군소사업장 비정규 노동자 투쟁일 것입니다.
그러나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이 박근혜퇴진을 말했을 때 단지 박근혜라는 인물 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그리고 노동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투쟁했습니다. 단지 박근혜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이 ‘준비된 투쟁’을 시작했듯이, 이제 ‘박근혜이후’를 위한 노동자투쟁을 더욱 힘차게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들이 이렇듯 흔들림없이 싸운다면, 박근혜 퇴진을 넘어 결국 저 자본의 강고한 체제와 노동적대의 구조에 파열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적 총파업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의 선도적 파업이 돈의 압박에 굴하지 않도록 연대자들의 정성을 모아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손쉬운 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동운동 탄압이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1월 11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 http://sapafund.org/cms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