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노조의 정리해고 철회투쟁이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종대학교를 거느린 사학자본이 다양한 문어발식 경영속에서 몸피를 키우면서, 수익사업으로 경영하던 세종호텔 노동자들을 코로나19를 핑계로 대량 정리해고를 단행하였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는 지난 3월3일 세종호텔노조가 3월9일 대선을 전후한 집중적인 투쟁을 선포하면서 연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연대발언하였습니다. 그 전문 요약 간단히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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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리해고를 철폐시키지 못하여, 한국사회에서 정리해고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정리해고 철폐 투쟁이, 결국 일부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 혹은 복직후 퇴직등으로 귀결되면서, 정리해고 철폐투쟁은 다시 원점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2020년 코로나19가 터졌고, 호텔산업등 서비스업종등 다양한 업종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앞에서 모든 사회와 국가들이, 정부들이 노동자들에 대한 ‘손쉬운 해고’를 쉽게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전지구를 덮친 팬데믹이지만, 노동자 해고를 대하는 각국의 대응은 다양합니다. 노동자 해고를 아예 금지시키고, 나아가 불황으로 가동이 중단된 경우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국가가 지불하는등 해고를 막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노동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와야하기 때문이고, 산업을 가동해야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국 사회는 자본이 정리해고라는 칼을 망나니처럼 휘두르는데 국가와 촛불정부라는 현정부는 방조하고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습니다. 법원도 코로나19 시국에 세종호텔에서 벌어진 정리해고를 당연한듯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앞두고 있는 3월18일 진행될 지노위 정리해고 심문 결과도 우려스럽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노동없는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해서 비판적인 일부는 ‘노동운동없는 대선’이라고 합니다. 아니오. 노동이 없는 대선 아닙니다. 노동에 대한 입장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국힘 후보는 반노동, 노동적대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공약들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는 노동을 안는 듯한 공약들은 실천가능성이 모호하고, 반노동적인 자본을 안는 공약들은 적극적입니다.
그렇게 뻔하게 반노동적이고, 노동존중이 없는 공약들을 남발하는 양대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노동’ 있는 대선을 읍소하고 구걸하고 요청하는 것이 가당할까요? 지금은 노동없는 대선이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적대적인 대선이 문제이고, 노동자 투쟁없는 대선이 문제입니다.
먼저 당사자인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앞으로 나서십시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들을 도운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싸움을 스스로 책임지고 연대를 구하고 후회없이 싸우십시오. 민주노총은 대선 앞두고 두 세번의 온오프 집회 개최한 것으로 대선 투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게 최선입니까?
노동자 투쟁없는 대선, 노동자 스스로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없는 대선을 멈추고, 투쟁으로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