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세종호텔 노조는 5년째 투쟁 중입니다. 노조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 발령과 해고, 성과연봉제를 내세워 노조 간부의 연봉을 한꺼번에 2,000만원 삭감하는 등 그동안 사측의 노조 탄압은 악랄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사업장이 사학인 세종대학교와 같은 재단이라니 또 놀라게 됩니다. 싸움이 길어지면서 250명에 이르던 조합원이 12명으로 줄고 생계에 허덕이는 고난 속에서도 이들은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세종호텔 노조의 12월 19일 목요문화제를 찾아 무릎담요와 핫팩을 전달했습니다. 이 날은 노조의 거리농성 212일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는 연대 발언에서, 투쟁이 길어지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투쟁은 시간 싸움이 되지만, 그러나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이들이 있는 한 연대도 계속된다고, 그리고 지금 호텔 노조운동 상황이 엄혹하지만 2000년대초 호텔 노조 파업이 비정규투쟁의 선봉이 됐던 것처럼, 지금도 호텔 노동자들의 갈수록 열악해지는 처우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투쟁하면서 극복해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세종호텔 앞 도로변 길바닥에 자리 깔고 앉아 집회를 열며 투쟁을 다짐하는 노동자와 연대자들을, 연말을 맞아 알록달록 치장한 세종호텔과 주변 건물들의 화려한 불빛이 무심하게 비췄습니다. 그럼에도 투쟁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