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2차 작은 희망버스_쌍용차, 생탁택시, 대우조선 고공농성장(2015.6.6-7)
부산에 사파의 작은 희망버스가 갔어요~
4년전 희망버스를 혹 잊지 않았겠지요?
2011년 1월 9일 영도 한진중공업 85크레인에 김진숙님이 올랐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로 갔죠. 그리고 이번엔 부산 시청앞입니다. 그리고 비정규 노동자들입니다.
어느덧 파업 400일을 바라보는 ‘생탁’ 노동자들(합동양조)의 싸움. 더이상 버틸 기운도 없이 지쳤습니다. 그러다 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파기금의 제안문에서 말했듯이, “한국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파업의 제단에 바칠 각오로 파업을 해야하는” 현실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고공농성중인 송앙드레(송복남) 생탁 노동자. 그리고 승객의 안전을 담보로 한 노동착취, 사납금제 철폐를 요구하며 함께 고공농성중인 택시 노동자 심정보님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부산 생탁 – 택시 고공농성장이 있는 부산시청앞에 사파기금의 조그만 희망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조직된 희망버스에 맞춰서, 그러나 앞서갔습니다.
먼저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차광호님을 먼저 만나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저 사진에 푸른 사파기금의 깃발과 점점이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보이나요?
그리고 부산 고공농성장에 미리 들러,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생탁의 연산공장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하자 마자, 곧 쉬지 않고 거제도로 작은 희망버스는 달렸습니다. 해지기 전에, 어두워 보이지 않기 전에, 거제 대우조선 바닷가 크레인에 올라있는 강병재님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었습니다. 크레인 맞은편의 언덕길에 올라 어스름 석양무렵 그를 애타게 바라봤습니다. 불이 하나둘 켜지는 조선소 풍경은 아름답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하고 비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풍경을 강병재님은 매일 홀로 보고 있었겠지요?
이번 희망버스는 짙은 연대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희망버스였습니다. 사파의 작은 희망버스를 앞으로도, 어떤 조직적이고 대규모의 희망버스와는 별개로, 기동성있게 그리고 발빠르게 발진해야할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6월초의 희망버스 앨범을 이제야 만드는 게으름을 양해하여 주시길. 기록은 남겨야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