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숙 대표의 페북 후기글입니다.

어제 사파포럼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봇물처럼 쏟아냈다. 가능하면 많은 토론을 끌어내고 싶었는데, 패착이다. 하지만 그만큼 꽤오랫동안 할 말이 쌓인듯도 하다. 순간순간 울컥하고, 울적하고, 생각을 표현할 말이 모자랐다. 요즘 노동을 보는 내 심사가 반영된 것같다.

많은 이야기중 기억하고 싶은 것은,
장그래법은 기존에 그나마 있던 근로자파견법상의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이라는 프레임(구법에 고용의제, 신법에 고용의무)을 전치시킨다. 이로써 비정규직 대 정규직의 고용형태의 차이는 일순 사라지고, ‘일자리’의 안정성과 고용기간만 초점으로 남게 된다.
– 장그래법을 문제삼기 전에, 이미 만들어진 장그래들에 대한 민주노총의 시각이 중요하다. 지금 한국의 노동운동은 비정규 투쟁이 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의결구조는 투쟁하지 않는 정규직에 의해서 장악되어있다. 투쟁하는 사람 따로, 민주노총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따로다. 민주노총은 자신의 조직체계와 활동방식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 노동자들의 투쟁에 이기는 법은 없지 않다. 투쟁과 투쟁하는 이들에 대한 도덕적 비난은 할 수 없지만(어떻게 그들에게 5년씩 10년씩 싸움을 유지하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잘못도 많다), 정치적인 비판은 가능해야한다. 투쟁과 노조에 대한 신성시, 물신화는 오히려 투쟁을 부패시킬 수 있다. (나중에 청중석에서 “그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원론적인, 그러나 그간 노동.투쟁을 접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뒤풀이에서 나온 얘기. 누군가가 말했다. 오늘 포럼 참가한 노동자들/조합원들 중에 정규직은 딱 한명인 것같다라고… 정규직들이 들어야할 이야기인데, 라고 안타깝게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노동자들/민주노총 조합원들중에서 참석한 이들은 거의 비정규직 투쟁을 하고 있는 이들이구나.. 허…현대자동차, sK 브로드밴드, 다산콜센터, 희망연대노조, 기륭전자, 보건복지정보개발원등등… 그리고 금속이나 민주노총 집행부/상근자들이 왔으면 좋았으련만(와서 세게 질문을 하거나 하지 않을까 기대했구만.ㅋ) 듣지도 보지도 않고 무쇠의 뿔처럼 가라!인지.ㅎ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노동자 공동투쟁단]

3차 오체투지행진에 함께 한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입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 3차 오체투지행진에 큰 힘 보태주신 동지들 고맙습니다.
3차 행진은 ‘재벌에게 책임을 묻자’는 슬로건을 걸고 엘지, 에스케이를 비롯해 쌍용차, 기륭, 삼성전자서비스, 스타케미칼, 세종호텔, 고려관광, 보건복지정보개발원등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행진에 필요한 물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어찌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사파동지들의 지원으로 한숨 돌리게 되었답니다~^^
사파동지들을 비롯해 여러 단위 동지들의 힘으로 비록 연행도 되고, 구속도 될뻔한 동지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동지들이 이번 행진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법제도 전면 페기를 위한 행진이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더욱 거대한 행진으로 거대한 물결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반드시 쟁취합시다!!

2015년 3월 26일
노동자 공동투쟁단 김소연

[기금지원공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 지원을 알립니다.

좀 뒤늦게 지원공지가 나갑니다. ‘정리해고-비정규법제도 전면 폐기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단’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12월에는 침낭연대를 통해서 침낭 100개를 지원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돈이 모이는대로, 쌓아두지 않고, 전액을 곧바로 노동현장에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 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2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 노조(비대위), 보건복지정보개발원 노조분회, KEC 노조지회,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희망연대노조(티브로드, 씨앤엠),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오체투지 노동자행진단과 침낭연대에 지원했습니다.

신년벽두부터 장기투쟁 노동자들은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엔 이제는 익숙해진 텐트노숙도 아니고, 차마 결행해지 않았으면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고공농성도 아닙니다. 한국의 불교문화에서 익숙한 삼보일배도 아닙니다. 먼 티벳의 어느 승려들이 자기 고행의 길을 가는 가장 겸허하고 치열한 자세의 ‘오체투지’를 이 땅 노동자들이 결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왜 노동자들의 집합행동이 오체투지여야 했을까. 그 집합행동의 효과이전에 질문해야할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체는 기륭전자 노동자, 한국사회 최장기 비정규 투쟁을 기록하다가, 90일을 넘는 단식을 결행했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 노동부와 노동위등 국가기관, 법원등 사법기관이 모두 그들 편이 되지 못했지만, 결국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한 그들이, 결국 먹튀하는, 꼼수부리는 자본의 야반도주 앞에서 1년의 투쟁을 정리하면서 거리로 나섰고, 오체투지라는 행위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기륭전자 싸움을 넘어서 이제 한국 사회 비정규직 철폐라는 문제, 그 근원적인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새로운 장정에 오르겠노라고. 그 제안에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들의 부름에 많은 이들이 응답했습니다. 1차 오체투지는 그렇게 비정규직 철폐라는, 노동자들의 하나된 요구를 걸고 1월에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어 2차 오체투지는 ‘정리해고 철폐’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걸고 쌍용차 해고자들이 나섰습니다. 눈물겨운 모습들, 참혹하지만 결연한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3차 오체투지가 지난 2월5일 시작됐습니다. 이번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염원을 다 모아모아,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함께 새로운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진은 국회앞에서 출발했고, 2진은 서울 목동 스타케미칼 농성장과 콜트콜텍등 서울시내 투쟁 사업장을 도는 오체투지를 결행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 투쟁에 경찰기구들은 전면적인 봉쇄로 일관했고, 경찰은 술취하여 만행을 저지르는가 하며, 방송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마구 연행하여 구속시켰습니다.

3차 오체투지단은 모든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바로 사흘째 되는 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장연의, 강세웅 두 통신 노동자들이 고공으로 오르는 과정에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노동자는 지금 사내하청 불법파견 싸움을 하는 현대차등 비정규 노동자들의 염원까지 함께 실어 원청 사업주를 상대로 아직도 공중에서 버티며 투쟁중입니다. 오체투지의 정신을 하늘로 이어 살리고 있습니다다. 또 강조하지만 돈이 파업을 스러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연대로 이들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어가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긴급히 오체투지 노동자 행진단에 지원했습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그리고 지난 11월과 12월 동토의 추운 날, 거리에서 고공에서 싸우는 노동자들에 연대하기 위해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오리털 침낭 100개를 마련했습니다. 이중 50개를 11월 희망연대노조와 씨앤엠과 티브로드 고공 농성장에 지원했습니다. 또한 침낭 전달과 함께 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 또 나머지 50개를 재능교육, 스타케미칼(목동과 구미), 공공노조 공무직본부 농성장, 세종호텔, 한남운수, 코오롱, 구미 KEC에 직접 전달했고, 경산이주노동센터에 보냈습니다.

이 기회에 그동안 기금을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이 땅에 장기투쟁사업장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리고 노조탄압이 사라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힘들게 기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 더욱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2015년 3월 24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자동이체 및 CMS신청: http://goo.gl/6inTF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제주역사기행” 다녀왔습니다~

28일 오전 강정마을 숙소에서 나옴서 강정마을 최용범 마을부회장에게, 강정마을 벌금폭탄 연대기금을 전달햇습니다.
김지선샘이 같이 가지 못했지만 경비통장에 넣어주신 돈과 경비를 절감해서 일부 보태서 드렸습니다. 잘했죠?^^

강정해군기지공사장 앞 오전 8시. 백배

송령이골 학살현장

이덕구산전앞 제사

4.3 희생자들의 공포와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던 큰넓궤 동굴

일본제국주의의 아픈 기억까지 남아 있는 제주.

강정에서의 잊을 수 없는 하룻밤, 조성일 가수의 투혼이 살아 숨쉬는 열정적인 노래에 연대와 지지,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조성일가수의 팬이 되어버린 밤… 반갑습니다.

 

이상, 제주역사기행 사진 모음이었습니다.

 

피곤했었지만, 피의 현장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희망을 찾기 위해 죽어간 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피의 현장”이라는 말이 맞네요.. 제주, 그리고 4.3을 이제 거죽이 아니라 그 상처 그대로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나아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역사로 재구성해내길….
강정이 그 한 귀퉁이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