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

2024년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

화성의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아리셀이라는 공장의 3동 건물, 2층 작업장에 쌓인 리튬베터리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연기가 번져갔고, 주변에 있던 노동자가 쌓여 있던 리튬베터리 상자들을 서둘러 옮겨보지만 곧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길이 솟아올랐습니다. 몇 명의 노동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와 진화를 시도하지만 리튬베터리 상자 더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나며 불길은 강해졌습니다. 순식간에 현장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42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검은 연기로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 현장에서 23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고,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망한 23명의 희생자는 1명이 라오스 국적, 17명이 중국 국적, 5명이 한국 국적을 가진 이들입니다. 최악의 이주노동자 집단 산재 참사인 이번 사건의 원인은 일상적 안전보건관리 부재, 도급을 가장한 불법파견 고용구조, 가장 힘들고 위험한 현장에서 쓰고 버리는 존재가 된 이주노동자 정책 등이 불러온 ‘위험의 외주화와 이주화’의 결과입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는 명백한 사회적 참사입니다. 이전에도 무수한 사회적 참사가 있었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우리는 사회적 참사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참사 당일부터 생명안전의제를 다루는 단체들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사현장과 희생자가 안치된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면서 참사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100여개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사 초기,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던 희생자의 유족들도 다른 유족들과 만나며 아리셀 산재 피해가족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책위와 공동으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 피해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대책위는 매일 화성시청에서 출발해서 이 참사의 원인을 제공하고 책임이 있는 아리셀공장, 에스코넥 본사와 안산사업소, 경기/서울고용노동지청, 국방부, 삼성 등을 찾아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땡볕에 몇시간씩 길 위에서 투쟁하고 저녁에는 매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시민추모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투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참사의 최고 책임자인 대표이사를 구속수사하게 만드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참사가 일어난지 100일을 바라보는 지금도 제대로 된 사건해결의 길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언론플레이만 할 뿐, 희생자의 가족들을 기만했던 회사는 그 누구도 진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희생자들의 개별합의만 종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 박순관의 구속 이후 가까스로 한차례의 교섭이 진행되었지만 사측은 책임자의 사과라는 전제조차 없이 여전히 성의도 없고, 터무니 없는 내용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의 실제 모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발뺌하고 있고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업장 관리감독과 공급망 관리에 실패한 지자체, 고용노동부, 국방부, 삼성 등 그 누구하나 책임을 지기는커녕 사과나 대화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대책위는 이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가족들의 한을 풀고, 이땅에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투쟁해나갈 것입니다.

길어지는 투쟁, 조금씩 지쳐가는 가족들에게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힘을 주었습니다. 기꺼이 내어주신 기금 소중히 사용하고, 그 연대의 마음 받아 힘 내어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박세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 6월24일 참사 이래 참사 79일째가 되는 ‘아리셀 참사 대책위원회’에 긴급 지원을 결정하고 지원하였습니다.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지난 6월24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리셀’이라는 배터리 공장에서 큰 화재가 났습니다. 그 화재로 23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안에서 일하다 대피조차 못하고 고스란히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17명이 중국 국적이었고, 그중 14명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수가 여성노동자들이었습니다.
아리셀 공장에서 제조하던 배터리는 매우 폭발력이 강한 위험한 물품이었지만, 공장안에는 어떤 안전 장비도 제대로 구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위험도에 대한 정확한 안내도 없었고, 화재시 행동요령에 대한 안전교육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로 외부 인력회사가 ‘공급한’ 비정규 노동자들이었기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화재가 났을 당시 ‘골든타임’에 대피를 위한 정확한 안내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공장안의 구조도, 출구가 어디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안내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들은 외부 인력회사로부터 ‘공급받은’ 비정규노동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동자 23명의 처참하고 안타까운 죽음으로 많은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아리셀은 이들 노동자들을 ‘도급’노동으로 부렸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사내하청’이었고, 불법파견의 가능성이 짙다는 사실, 아리셀이 부품을 납품하는 에스코넥은 한국이 자랑하는 굴지의 삼성전자의 하청회사라는 사실, 삼성전자는 이 부품을 공급받아 한국의 국방부에 납품한다는 사실 등입니다.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이사는 구속되었으나, 참사의 진상에 대한 인정, 제대로 된 처벌, 그리고 무엇보다 유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리셀 공장 참사의 유족들은 여전히 국방부, 에스코넥, 삼성전자, 고용부를 돌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참사 79일차인 9월10일 50회차 시민문화재는 강남역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다음은 이 자리에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권영숙 대표의 발언입니다:

“대한민국 아리셀에서 일어난 참사는 대만 자본 팍스콘이 중국에 세운 부품 공장에서 벌어진 참극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만 팍스콘이 세운 중국 부품공장은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강제노동을 시키는 감옥과 다름없었고, 여성노동자들이 창문으로 연이어 투신자살을 하면서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바로 그 기업의 납품처가 세계적 1등기업 애플이라는 것을. 중국의 교포들이 대한민국 화성의 아리셀에서 노동하다 공장안에 갇혀서 화재로 죽었고, 그 회사의 최종적인 납품처가 바로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위험한 노동은 이렇게 외부화되었고, 비정규노동자들을 채용하면서 더욱 위험이 전가되었고, 그리하여 터무니없는 화재 대응으로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죽었습니다. 불법파견만 아니라면 이런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불법파견이 아니라 근로자파견법, 비정규노동을 제도적으로 무한허용하는 법과 현실이 문제입니다. 정규직이 1억 연봉을 받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 집중하고, 그 빈 자리를 이제 한국어 하는 중국 교포들이 채우고, 외국 노동자들이 채우고, 학생수련공이 채웁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노동의 위계이자 피라미드이며, 자본이 촘촘히 쳐놓은 그물입니다. 아리셀 참사가 이 사회에 분명하게 남겨야하는 것은 바로 이 문제입니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근로자파견법까지 문제화하고, 원하청 사슬뒤에 숨어있는 대자본 대재벌까지 정확하게 봐야할 것입니다”

추석을 바로 앞에 두고서,자식과 아내등을 잃은 유족들은 그 슬픔을 안아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와 이제 80일을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의 투쟁비용도 근근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아리셀 참사 대책위원회’에 긴급하게 기금을 지원연대하기로 했습니다. 추석전에 집행하기 위하여 빨리 움직였습니다. 유족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연대에 힘을 얻으면서 추석맞이를 하기 바랍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연대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연대로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연대가 가능합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4년 9월 10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 bit.ly/사파기금연대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bit.ly/기금단체후원

기금지원명단

2011년 한진중공업정투위 지원을 시작으로, 쌍용차노조 2회, 재능교육노조, 코오롱정투위, 콜트콜텍노조 3회, 희망뚜벅이, 포레시아노조, 노동자공투단, 방한품연대, 전북고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3회, 전국해고자의 날(전해투), 보워터코리아노조, 박정식열사투쟁대책위, 골든브릿지증권노조 3회, 유성기업노조 2회,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 2회, 진흥고속노조, 기륭전자노조, 발레오만도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희망연대 티브로드노조, 씨엔엠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노조 3회, 울산과학대노조, 오체투지노동자행진, 침낭연대 2회, SK브로드밴드노조, LG 유플러스노조, 부산택시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2회, 아사히사내하청노조, 한국지엠군산지회, 청주시노인병원노조 2회, 동양시멘트비정규지회 2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추진위원회, 하이디스노조, 의료연대경북대병원주차관리노조, 갑을오토텍지회, KEC노조 2회, 노동탄압민생파탄박근혜정권퇴진을위한공동투쟁 3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2회,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파인텍지회(구 스타케미칼), 레이테크코리아노조, 춘천환경사업소노조 2회, 공공운수 택시지부 2회, ‘사드철회평화회의'(소성리종합상황실), 민주일반노조연맹(톨게이트노조) 2회, 농성장 방한품연대, 비정규직긴급행동, 활동가지원기금 2회, 코로나19마스크연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조, 백기완기념관 건립기금, 비전향장기수 ‘만남의집’,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비정규직이제그만, 쿠팡물류센터지회, 한국옵티칼하이테크노조, 팔레스타인 연대 긴급행동에 지원했습니다 (5백만원이상 고액기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고 김승만 추모산행’을 지난 8월11일 북한산 둘레길 8번 코스(구름정원길)로 잡고 걸었습니다.

고 김승만은 학생운동을 거쳐서 직업적인 활동가로 나서, 이주노동자지원 단체에 오랫동안 일했고, 진보넷과 노동자의 힘등을 거쳐, 노동전선에서 활동했습니다. 사파기금에서 짧은 시간 집행위원을 했습니다.

고 김승만은 특히 사파기금의 봄 가을 산행 기획을 맡아 함께 수년간 산을 다녔습니다. 그가 산을 좋아하고 산행길을 많이 알기에, 사파기금에서 요청했고 흔쾌히 승낙했었죠. 우리는 많은 산들을 다녔습니다.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청계산, 관악산, 남한산성, 선자령등을 봄 가을 사파 산행으로 잡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역사기행에 이어 진행한 지리산 빨치산 역사기행때 고 김승만이 길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공식적인 사파 산행외에도 우리는 ‘산행길 동무’였습니다.

산을 좋아하여 함께 다닌 것만은 아닙니다. 변혁운동과 노동운동의 희망없는 현재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함께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사파기금의 권영숙 대표가 진행해온 세계노동운동사 학습모임에도 짧게 몸담았습니다.

지난 6월말 창졸간에 그가 운명하였고, 무빈소 장례를 지낼 뻔했고, 뒤늦게 그의 추도식을 열었고, 나아가 고별식으로 그의 뼈를 이 산하에 뿌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계획하기전에, 무빈소 장례라는 소식에 사파기금은 그를 추모하는 산행을 기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49재가 열리는 8월11일 북한산 구름정원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2019년 고 김승만이 사파기금을 위해서 기획한 마지막 산행이었습니다. 그의 산 친구들이 함께 했고, 역사와 산 번개팀이 함께 했습니다. 더운 날 12명의 산친구들이 함께 걷고 김승만을 추모하고, 세상을 염려했고 내려와 진하게 한잔 했습니다.

딱 그가 원하는 추모의 방식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또 고 김승만이 사파기금의 오래된 친구들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아줬다고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사파기금의 이 산행이 참 인간적이라고 칭찬도 받았습니다. 사파 산행이나 역사기행을 다시 열자는 조심스런 제안도 있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자연스레 생각해보지요.

고 김승만을 보냅니다. _()_

2024. 8.13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노동해방동지 고 김승만 고별식’이 7월 7일(일요일) 경기도 가평 대성리 산 기슭에서 열렸습니다. 사파기금은 단체 추모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준비과정에 함께 하고, 권영숙 대표가 이날 고별식에 참여했습니다.

고별식은 ‘노동해방’ 글씨를 장승에 새겨넣고, 편백나무로 만든 김승만의 이름 편액을 나무에 달고, 헌화한후 모든 이들이 한마디씩 고별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장승과 편액은 모두 엄길용 제작입니다.

권영숙 대표는 사파기금에서 잠시 집행위원을 했고, 자신이 길잡이로 이끄는 학습모임에 꽤 오랫동안 함께 했던 고인을 추모하고, 사회가 병들면 사람이 병들듯이, 운동이 병이 들면 활동가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병이 든다고 말하고, 노동조합의 성원보다 어쩌면 더 불안정하고 외로운 활동가들이 건강성을 회복하는 길은 운동이 제대로 자신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니, 산 자들이 함께 그 길을 향해서 똑바르게 나아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자기 관리를 잘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절묘하게도 장마철인데도 7월6일 추도식도, 7일 고별식도 비가 없이 잘 치렀습니다. 고인이 산을 다니면서 기우제(정확히는 기청제)를 많이 지내준 덕분인가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고인이 기획했던 사파산행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함께 그 산길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2024. 7. 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연대] 이주노조 후원주점 연대 240629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6월 29일 서울 남영동 슘에서 열린 이주노조 (MTU) 재정확보 후원주점에 함께 했습니다. 사파기금의 권영숙 대표가 길잡이가 되어 진행하는 세계노동운동사 학습모임의 성원들 일부가 함께 했지요.
장마가 서울로 북상하는 6월말의 끝자락, 행사가 많은 6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이주노조주점이 썰렁할까 걱정되어 여기로 가기로 했습니다만. 소박하고 조촐하지만 이주노조 노동자들의 준비된 태세와 연대의지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주노조의 2003-4년 투쟁을 그린 비디오 상연 장면을 하나 찍었습니다. 당시 가두시위에서 ‘이주노동자들’의 구호인 “하지 마라, 하지 마라!”가 인상적이라고, 권대표는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저 구호에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겠네요.
사파기금은 이주노조 후원 주점에 별도로 10만원의 주점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날 6월 28일 부산에서 열린 ‘서면시장번영회지회’의 생계‧투쟁기금마련 후원주점에는 후원금만 보냈습니다.
두 노조가 모두 건투하길 바랍니다.

2024.7.1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연대] 세종호텔노조 1박농성 아침출투연대 240626 & 노조지부장 연행면회 240614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6월 26일 세종호텔노조의 거리 농성장에서 1박 농성연대를 하고 27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호텔 앞 ‘아침 출투'(출근투쟁’) 선전피켓팅을 함께 했습니다.

6월말이지만 날씨는 이미 초하도 아닌 한여름의 30도 웃도는 기온을 기록하며 명동 번화한 도로변 텐트 농성장은 들어선 순간 열기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8시이후의 밤 농성장은 낮에 비하면 천국입니다. 고진수 지부장과 함께 1박 텐트농성을 하고, 다음날 오전 8시 이치호 조합원과 함께 오전 1시간동안 피켓팅을 했습니다. 호텔 투숙 후 나오는 고객들에게 인사도 하고, 문도 가끔 잡아주면서요. 하룻밤 농성과 출투를 함께 하는 연대 일정에 참여는 언제든지 가능하니 노조 문을 두드려보시길.

그리고 지난 6월 12일 세종호텔노조는 이 호텔을 소유한 세종대학교 재단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세종대학교 학생 1천여명의 연서명 의견서를 받아뒀던 것을 드디어 세종대학교 총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사회에 전달하려고 했고 그게 형식상 맞으나 이사회는 장소를 바꿔가며, 비공개로 이사회를 진행하며 연서명 용지 ‘받기’를 거부해왔습니다.

노조는 6월 12일 의견서 전달을 위해 연대자들과 함께 집회를 열고 총장에게 대면 전달을 요청하며 학교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순간, 경찰력에 가로막혔고, 결국 고진수 지부장 등 3인이 연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끝까지 해산하지 않고 집회를 열면서 의견서 전달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고, 기어코 의견서를 세종대학 부총장에게 직접 전달하였습니다.
사파기금은 권영숙 대표와 홍호석위원이 6월 14일 오전, 지부장 등이 연행 유치된 광진경찰서에 면회를 신청하며 대기했고, 면회시간인 오전 11시 30분경 풀려난 지부장 등을 만났습니다. 아무리 봐도 세종대학교 학생들의 연서명 의견서 전달을 가로막고, 공공시설인 대학교 내로 향했다는 이유로 연행한 행위에 대해 담당 검사도 구속영장 발부를 신청하기엔 너무 ‘탈법적’이라 염치가 없었던가 봅니다.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 지부장과 조합원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단단해지고 더욱 사회적 공론을 확산하며, 한발 더 승리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연대와 건투!

2024. 6.2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세종호텔노조의 정리해고가 어느덧 900일입니다.

‘천일야화’도 아니고, 이런 야비한 시대극을 세종대학교 교육자본이 경영하는 명동 세종호텔이 멈출 줄을 모릅니다. 코로나19를 빌미로 노조를 축출하기 위해 단행한 정리해고를 억지스런 법논리로 정당화했습니다. 그리고 명동은 관광객으로 넘치고, 이 호텔 정문은 많은 투숙객들로 붐빕니다. 단 하나, 노조만 없는, 아니 노조를 만들고 지키려는 노동자들만 없는 호텔. 이런 개념없는 사용자를 인정하면 안되죠.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의 노조 만들 권리, 그리고 파업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지요.

세종호텔 노조 노동자들은 3년째 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물러났는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제 “전염병을 핑계로 한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고 세종호텔 자본을 향하여 더욱 크게 외쳐야합니다. 기어코 노조있는 사업장을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 사업장이라는 것을, 그리고 정리해고가 노조 없애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복직이 증명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종호텔 노조의 정리해고 투쟁이 복직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이유입니다. 힘을 모으는, 의지를 모으는 집회였기를 바라며.

  • 사파기금 연대자인 성주의 농부가 보내주신 참외를 가져가 나눔했습니다. 파업기금을 사회적으로 조성하여 지원연대할 뿐 아니라, 간간히 이런 나눔도 사파가 해오던 일입니다. 후식으로 맛있게 나눴다는 후문입니다.

3월8일 여성파업대회, 서울 보신각 여성파업대회후 혜화동 본 대회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

3.8 노동과 여성이 함께 한 ‘여성파업대회 – 사파기금도 함께 행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3.8여성파업대회조직위원회’에 참가단체로서 2024년 3월8일 개최된 ‘3.8 여성파업대회’에 권영숙 대표와 김수미 운영위원이 참여하였다.

한국이 ‘일하는 여성환경’으로는 12년째 선진국들중 가장 가혹한 나라로 뽑히고 있는 가운데 3월8일 여성의 날을 ‘여성파업대회’로 맞이하는 것은 새삼스럽게도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었고, 이 날 행사는 그만큼 진지하고 발칙한 행사였다.

3월8일 여성파업대회, 서울 보신각 여성파업대회후 혜화동 본 대회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

3월8일 여성파업대회, 서울 보신각 여성파업대회후 혜화동 본 대회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

3월8일을 맞이하여 또 하나의 대회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시민단체들 위주로 열렸지만, ‘3.8 여성의 날’을 ‘여성파업대회’로 만들고자 한 이들은 오랫동안 준비를 거쳐서 보신각에서 여성파업대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하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큰 길에서 민주노총등 사회단체들과 함께 집회를 열었다. 이렇게 3월8일에 노동과 여성의 이름이 함께 하는 집회는 이례적이었고, 의미가 있었다. 여성노동자들이 다수이면서 일터안의 젠더 불평등을 계속 문제제기해온 구미 KEC노조등이 일일 파업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2024년 여성의 날은 두 개의 여성의 날 집회, 그리고 노조가 함께 하는 여성의 날 여성파업대회 덕분에 한국사회에서 뜻깊은 행보를 내딛은 의미있는 날이 되었다. 스페인등에서 ‘사회적 총파업’에 여성들의 사회적 파업이 큰 힘이 되었듯이, 한국의 여성 노동자들과 재생산노동을 담당하는 여성들이 함께 사회적 총파업으로 함께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3월8일 여성파업대회 혜화동 본대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여성노동자.(출처: 권영숙 대표)

3월8일 여성파업대회 혜화동 본대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여성노동자. (출처: 권영숙 대표)

 


 

세종호텔노조 한강변 후원주점에 사파가 떴다: 투쟁 유지를 넘어 투쟁 승리를 향하길!

또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3월15일 코로나19로 정리해고 당한후 여전히 거리 농성장에서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고 있는 서울 명동 세종호텔 노조가 한강변에서 개최한 후원 주점에 연대 참석하였다. 거의 모든 위원들이 함께 참여하였고, 공식후원금 외에 모금한 후원금을 송금하였다. 한강변의 유람선 식당에서 연 후원주점에서 빈 의자가 없을 정도로 꽉 찬 연대자들이 모여 즐겁게, 세종호텔노조의 투쟁에 힘을 싣는 주점이었다. 세종호텔노조와 노동자들이 투쟁 속에서 더욱 계급적으로 의식적으로 각성하는 가운데, 투쟁을 유지할 뿐 아니라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과 전술로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길 바란다.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2024년 3월15일 세종호텔노조 후원주점.

 

드디어 힘든 난관, 학살의 현장 속에서 가자에 거주하는 413세대, 총 3405명에게 지원금이 분배되었다고 합니다.
사파기금이 노동하는 이들의 연대를 모아서 하는 이 미미한 일이. 이렇게 지구 저쪽 누군가들에게 전달되어 희망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연대는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노동자 국제주의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https://www.adians.net/adi_news/?bmode=view&idx=18442269
가자지구 긴급구호 현지 배분 결과 보고(총 413가구-3,405명 지원)
가자지구 긴급 구호 모금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현지 배분 결과를 보고 드립니다.

축제없는 ‘성탄절’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와 서안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 학살극 혹은 인종청소는 끝나지 않고, 지금도 엄연히 자행되는, 지옥도입니다. 하나의 지역에서 하나의 갈래를 가졌다고도 하는, 그래서 ‘인종’이라는 말이 무색한 팔레스타인에서 75년 넘어 벌어지는 참극과 학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이들은 동시에 이 문제를 지나간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 먼 이야기가 아닌 나의 문제로 삼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에게 사회적연대, 그리고 국제연대란 무엇일까요?

성탄절 전야에도 어김없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난민촌의 한 귀퉁이를 폭격하여 형체도 없이 날리고, 그 자리에 70명의 주검을 남겼습니다. 하얀 천으로 휘감긴 70구의 사체가 한순간에 자리잡고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팔레스티나에 박아넣은 서구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필요로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휴전을 종전을,아니 학살을 멈추게 할 의사가 없습니다. 종전도 아닌, 한참 후퇴한 ‘UN 결의안’은 UN의 체면살리기 용 아니 내부분열의 봉합용으로 겨우 통과되었습니다. 한국전쟁때는 이러지 않았을까요? 그 전쟁으로 한반도에서는 몇명이 죽었나요? 2차세계대전이후 가장 참혹한 민간인 학살극이 이 땅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그 일이 지금 가자지구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나아가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려는 그 어떤 움직임도 차단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지원엄호용 군사적 무력시위 앞에서 예멘의 후티 정권이 홍해 항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무력으로 봉쇄하자, 미국은 12월 18일 9개 동맹국과 함께 그 이름도 적나라한, ‘번영 수호자 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등 40여개 국가에 홍해 파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파병을 위해서 전력을 재정비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후의 파병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군의 파병은 절대 안됩니다. 한국은 더이상 팔레스타인 가자 인민들에게 죄를 짓지 말아야합니다.

성탄절 전야 12월 24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5차 긴급행동”이 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과 대각선 맞은편에서 열렸습니다. 지금껏 긴급행동중 가장 많은 4백명이 모여 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을 마주보며 육성을 모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멀리 미국 대사관을 향하여 “이스라엘 지원과 홍해 군사작전 확대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 청해부대 홍해 파병 결사 반대”를 외쳤습니다. 한국인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한국 거주민들도 참여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전날 “가자지구 긴급구조 모금”에 5백만원의 사파기금을 지원연대하고, 이날 위원들이 깃발없는 엠블렘을 들고 행진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외쳐야합니다. 함께 외쳐봅시다. 우리의 함성이, 가자 지구 학살을 방조하지 않는다는 압력이 되길 바랍니다.

2023.12.27사회적파업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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