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동행>20호 입니다. 격월 (둘째 주 화요일)로 발행되니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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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발간하는 소식지 <사파동행> 20호가 2025년 7월 8일 나왔습니다.
홈페이지 https://sapafund.org/?p=8461
= [기금지원공지 90번째 – 부산서면시장번영회노조]
전국 전통시장중 노조가 있는 유일한 시장
노조 투쟁은 1510일째, 파업은 1004일째
“5인미만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노동권은 보장되어야”
서면시장번영회 노조는 소수노조이지만, 다수노조입니다. 2인 노조라는 점에서 소수일 뿐이지, 서면시장번영회에 맞서는 유일노조입니다. 서면시장 노조가 건투하길 바라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 지원 공지
https://sapafund.org/?p=8390
– 부산 서면시장번영회노조 수요집회 연대 및 기금 전달 250618
수요일은 부산 서면시장노조의 수요 집회에 연대하는 날!
https://sapafund.org/?p=8327
= [기금 연대]
세종호텔노조 농성장 및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병원 방문 연대 250620
https://sapafund.org/?p=8322
– 발전노동자 고 김충현 장례투쟁 연대 250606-0619
https://sapafund.org/?p=8261
– 세종호텔 고공농성 100일 집회 참석 250523
https://sapafund.org/?p=8196
= [기금 활동]
소설노동자 고 조해일 5주기를 기억하는 모임 250705
추도사 https://sapafund.org/?p=8419
공지문 https://sapafund.org/?p=8413
= [노동현장 소식]
– A학교 지혜복 교사의 투쟁
학내 성폭력 고발후 부당전보에 맞선 지혜복 교사와 연대자들의 투쟁
– “지혜복은 A학교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 “지혜복이 옳다! 정근식 교육감은 억지 형사고발 철회하라!”
– 금속노조 서울지부 주얼리분회 시즌2
사회안전망 사각지대, 종로 주얼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
– “노동부는 들어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전태일 평전’ 매일 읽기 연대자들과 함께 진행
–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노동부장관 지명, 노동부앞 농성에 대한 정권의 대응 주목
https://sapafund.org/?p=8439
= [공유]
현장쟁점 민노의창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정리해고는 노조파괴와 고용형태의 외주화를 완성하는 실제적인 노동악법
글 고진수 (서비스연맹 세종호텔노조 지부장)
https://dem-labor.org/?p=20103
——
+ 연대와 후원 참여하는 방법
bit.ly/사파기금연대
bit.ly/기금단체후원
bit.ly/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A학교 지혜복 교사의 투쟁
학내 성폭력 고발후 부당전보에 맞선 지혜복 교사와 연대자들의 투쟁
“지혜복은 A학교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지혜복이 옳다! 정근식 교육감은 억지 형사고발 철회하라!”
지혜복 교사는 중학교 교단에서 30년 넘게 사회과목을 가르치던 교사이다. ‘A학교’에서 상담지도 부장을 맡고 있던 2023년, 여학생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듣고 학교 측에 알렸다. 하지만 학교의 대처과정에서 피해 여학생들의 신원이 노출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문제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학교 측의 조처에 맞서 서울시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학교를 옮기라는 일방적 전보 통보였다. 전보 이후 A학교는 사회과 교사가 부족하고 역사과 교사가 과원인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보 강행의 이유가 성폭력 공익제보 교사에 대한 인사보복임을 방증한다
이후 지혜복교사는 전보 절차 자체도 부당하였으며, 무리한 전보 강행의 이유가 성폭력 공익 제보 교사에 대한 인사보복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출근거부투쟁에 돌입하였다. 이후 2023년 1월 서울시 교육청은 무단결근을 이유로 지혜복교사에게 해임을 통보한다.
이제 보궐선거로 뽑힌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교육청앞 에서 투쟁한지 530일이 넘었다. 정근식 교육감은 공대위(A학교 성폭력사안, 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철회를 위한)의 제반 요구를 거부하면서, 지난 2월 28일 경찰을 동원해 지혜복 교사의 투쟁에 연대하는 ‘말벌 20청년들’ 등 23명을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폭행, 노동자 1명에게 중상을 입히기까지 했다. 대화와 협의로 풀어야 하는 사안에 경찰 연행으로 대답한 것이다.
지난 5월10 공대위는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지혜복교사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A학교 성폭력사안, 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철회를 위한 공대위’는 서울시 교육청이 부당해임. 부당전보를 철회하고 지혜복교사가 학교로 돌아갈 때까지,
성폭력과 혐오로부터 안전하고 평등한 학교를 쟁취할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앞 농성중 23명 폭력연행과 부상자 발생에 대한 서울시 교육청의 폭력만행을 규탄하는 공대위의 3월6일 기자회견
A학교 공대위는 매일 서울시 교육청앞에서 선전전 투쟁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주얼리분회 시즌2
사회안전망 사각지대, 종로 주얼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
“노동부는 들어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전태일 평전’ 매일 읽기 연대자들과 함께 진행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노동부 장관 지명, 노동부앞 노숙농성에 대한 정권 차원의 대응 주목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주얼리분회는 종로 주얼리 사업장들에 대한 노동부의 즉각적인 근로감독을 요구하며 지난달 6월12일부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새로이 들어선 이재명 정권하에 시작되는 농성에 부담을 느낀 경찰이 집중집회 중에 천막을 빼앗아가는 바람에 장마와 더위, 흙먼지와 싸우며 노동부에 대한 요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장관으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하면서, 노동부앞의 노숙농성에 대한 정권적 차원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25년 1월 24일 주얼리 라임은 노조혐오를 드러내며 조합원을 포함 5명을 부당해고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려 원직복직이 가능해졌으나, 라임 사업주 함상종은 노조원 복직을 시키느니 폐업을 선택, 자료 불법 파쇄와 도둑 이사로 기계 반출을 시도했다(25.5.24)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노조는 설립이후 계속 노동부에 종로 불법사업장 조사를 수차례 요구하고 진정서도 넣었으나 노동부의 외면 방치 속에서 주얼리 노동자들의 피해가 커져갔고 결국 폐업 사태에 이르렀다.
지난 7/3, 서울노동청은 노숙농성 해제를 종용하며 사용자협회를 만나보겠노라고 알려왔다. 면담과정중 우려되는 지점이 많아 노동조합은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근로감독을 재요구했다. 노동청이 책임지고 행해야 하는 근로감독은 당사자를 통한 자율점검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결코 안된다. 단지 주얼리 라임만이 아니라 종로 주얼리 사업장들 전체의 노동자들 처우개선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가겠노라고 투쟁노동자들은 굳은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그런 의미로 노동부의 각성을 요구하며 서울노동청앞 농성장에서, “노동부는 들어라!”-“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전태일 평전 읽기’를 매일 연대시민들의 참여로 이어가고 있다.
56년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외쳤던 전태일열사의 요구가 2025년 현재, 노숙농성을 하며 외치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회의가 들 수 밖에 없다.
종로 일대 주얼리 노동자들의 분노를 모으고, 단위 사업장을 넘어선 적극적인 조직화와 투쟁을 고민하여야할 시점이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7월5일 사파기금 연대자 고 조해일 5주기 추모모임을 가졌습니다.
다음 글은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의 추도글입니다.
[추도사] 소설노동자 고 조해일 5주기를 기억하며…
조해일은 스스로 “소설쓰는 노동자”로 불리길 원했고, 전 경희대 국문과교수로 은퇴했고, <매일 죽는 사람>, <겨울여자>, 그리고 <아메리카>등을 쓴 소설가이다. 그는 교수직을 나와 언젠가 나와 페이스북 친구가 된 이후, 노동에 대한 관심을 더욱 크게 가지게 되고 세상을 뜰 때까지 사회적파업연대기금과 함께 노동연대에 열심히 참여해온 사파기금의 연대자이기도 하다. 말년의 조해일을 언급할 때 이 점 꼭 잊지 말았으면 하고, 그런 취지로 고 조해일 5주기 추모모임을 열었다.
그는 1941년생으로 중국 만주 하얼빈 근처 ‘우창’이란 곳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조해룡이고, 만주에서 돌아와 서울 1.4후퇴때 부산, 그리고 동두천과 서울 살이를 하였다. 한마디로 격동의 한국 사회를, 만주부터 부산, 서울, 동두천까지 공간을 바꾸면서 살아왔고, 이는 그의 소설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70년대 한국 일간지에 게재된 신문연재소설’이 큰 인기를 누리며 대중소설의 시대가 열렸을 때, 그가 중앙일보에 연재한 <겨울여자>는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와 함께 70년대 여성을 표상하는 작품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그 스스로 이 때의 소설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그 때 당시 사회의 ‘현주소’였기도 하다. 이 소설은 주인공 이화를 통해서 가부장제와 결혼이라는 족쇄, 자유연애, 여성의 성결정의 자유등을 다루고 있는 한편, 무허가 철거촌의 야학 활동과 국가의 철거폭력등을 그리고있다.
한국에서 ‘아메리카’의 의미를 과감하게 짚어낸, 같은 제목의 소설 <아메리카>룰 발표한 후 그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내용에 이런 발언이 있다. 왜 당신은 ‘위안부’나 ‘창녀’등 그런 이들을 소설에서 많이 그리는가? 라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잘 났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위해선 글 한줄도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세상에 모욕당하거나 제 값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깊은 연대감을 느낀다”.
그런 조해일이었기에, 그는 은퇴후 다른 교수 출신들과 달리 거의 모든 사회활동을 끊고 은둔자 생활을 하면서, 단지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소설가 조세희와 교류등 매우 제한적인 사회관계 속에서도 부산 영도로 가는 1차 희망버스를 탔을 것이다. 이후 2차 희망버스 도상에서 내가 노동자들의 사회적 파업기금을 사회적 연대로 조성하자는 사파기금을 제안했을 때 그는 바로 주목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날 페이스북 메시지로 어떻게 하면 사파기금 CMS 연대자가 될 수 있지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사파기금의 연대자가 되었다.
조해일은 사파기금의 모든 사회적 연대 현장에 함께 하고 싶어했다. 서울 수도권에서 열었던 ‘사파동행’ 10차례, 전국 투쟁현장에 달려가 전국적 연대의 힘을 모아 열었던 ‘사파작은희망버스’ 10회 가운데 조해일은 가능하면 연대자로서 참여하고자했다. 그러나 나이와 그의 건강이 갈수록 허락하지 않았다. 사파동행이나 사파작은희망버스는 건강한 사람도 만만치 않은 연대 일정이다. 그런 일정에 평일에 노동을 하는 이들이, 주말의 빡센 사파 연대 일정을 위하여 전국적으로 모여서 함께 하고 때로는 수백명까지 늘어나면서 춘천, 청주, 부산등에 모였다. 그중에 한 사람이 조해일이다.
그런 점에서, 왜 사파기금 연대자 중의 일인일 뿐인, 그리고 활동과정에서 사파기금도 그를 한 사람의 연대자로 대했던 조해일의 5주기를, 한 사람의 이름을 건 행사로 기념하자고 우리는 나섰을까? 아니 나는 제안했을까? 연대의 의미, 사회적 연대의 의미, 그리고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였으면 했다.
노동자들이 투쟁승리로 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을 때 나는 이렇게 반박하듯이 말한다. 투쟁 승리는 당신들을 위한 것이다. 투쟁한 다음에 연대에 나서길 바란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노동자투쟁에 결합하고, 사파기금 CMS라도 하길 바란다. 투쟁과 연대는 다르다. 투쟁중에 ‘연대의식’을 가지는 것은 다른 각성을 거쳐야한다. 나아가 투쟁이 운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나의 투쟁을 넘어 모두의 투쟁, 노동계급의 승리를 바라는 계급의식. 연대의식과 계급의식이 함께 모여 하나의 의식이 될 때,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해일은 2020년 6월19일 밤 12시18분 세상을 떠났다. 죽기전에 힘들게 투병생활을 했다. 가족도 아닌 나와 지인이 그의 임종을 함께 했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이자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의 작가 조세희와 노동과 연대에 대한 수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름없이 한명의 연대자로 자신을 낮추며 특히 ‘노동연대자’로 살다 떠난 사람이다.
고인의 기억을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2025. 7.7
권영숙 씀.
[수정 알림] 소설노동자 고 조해일 5주기를 기억하는 모임
(날씨 고려하여 실내 행사로 변경했습니다)
사파기금의 10년의 연대자,
열린 자세로, 사파기금과 함께 연대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벗이 되기 위해 무지 애썼던,
소설 쓰는 노동자 고 조해일 선생과의 인연과 기억을
나누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고인을 기억하고 함께 투쟁현장에서 만났던 노동자들이
많이 참여하길 기대합니다.
시간 : 2025년 7월5일 (토) 오후 4시-6시
장소 : 라르고 LARGO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76길7, 2층/ 숙대입구역과 남영역 근처)
모이는 이들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함께 한 연대자들과 노동자들, 조해일을 다르게 기억하고 싶은 이들.
참가방식 : 각자 조해일과 추억 한 조각, 그의 소설이나 페이스북의 글 한 조각을 준비해 나눕니다.
참가비 : 대략 추렴 (인당 2만원)
문의 sapafund@gmail.com
주최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그리고 고 조해일의 벗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기금지원을 알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투쟁 1510일째를 맞이한 ‘부산 서면시장번영회 노조’에 파업기금 지원을 결정하고 지원하였습니다. 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처럼 긴 투쟁을 지속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더구나 지회장과 사무장 단 둘뿐인 노조로 1천일을 넘는 파업투쟁을 이어가긴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장기투쟁을 힘차게 지속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6월18일 사파기금의 권영숙 대표가 직접 기금을 전달한 서면시장번영회노조입니다. 그날 노조는 투쟁 1510일째, 그리고 파업 1004일째였습니다. 투쟁 개시한지 1500일이 되었고, 파업은 천일 파업을 넘었습니다. 5백일 넘는 고공농성 기록을 세우고 있는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옥상위의 박정혜 노동자처럼, 이 노조는 장기파업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투쟁이 지속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단한 상급노조의 엄호와 대단한 화력때문이 아닙니다. 소박함이 오히려 강한 힘이 되어 나타나고 있는 노조가 서면시장노조입니다. 그리고 이 노조는 전국 전통시장중 노조가 있는 유일한 시장입니다.
전국에 2백개가 된다는 ‘시장번영회’. 이른바 전통시장이라고 불리는 시장들에는 그 시장을 운영하도록 만드는 노동이 있습니다. 시장운영사무실의 경리, 총무, 주차요원 등입니다. 김태경 지회장은 총무직으로 들어온 노동자이고, 허진희 사무장은 번영회 사무실 경리직 이었습니다.
이들은 시장 번영회의 부정 운영과 부당한 노동자 대우에 분노하며 2020년 12월 부산지역일반노조에 들어가 스스로 서면시장번영회 지회를 설립하였습니다. 단체 교섭을 수십 차례 했지만, 번영회 사측은 콧방귀만 뀝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전국 어디에서도 시장번영회 노조가 들어서고 단체 교섭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2021년 4월29일 단체 교섭은 최종 결렬됩니다. 그리고 이날 사측은 김태경 지회장을 비위 및 근무태만 등 없는 트집을 잡아 졸속 징계해고합니다. 또 사측은 번영회 경리직 허진희 조합원에게 온갖 방법으로 권력 괴롭힘을 자행합니다. 사무실에서 꼼짝도 할 수 없게 장시간 근무를 시키고, 가방 뒤짐을 하고, 밤늦게 전화하여 협박하고.
결국 5월1일 메이데이가 해고 첫날이자 파업1일 투쟁이 되었습니다. 파업은 유일 조합원이자 해고자 아닌 허진희 사무장 홀로 파업입니다. 서면시장노조는 지금 파업중입니다. 6월18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지원한 날 투쟁 1510일, 파업 1004일차였습니다. 사파기금은 권영숙 대표가 직접 기금을 들고 현장에서 전달했습니다. 수요일마다 하는 수요집회 – 서면시장 입구에서 시작하여 서면시장을 한 바퀴 돌고, 시장 안 네거리에서 정리합니다. 이 집회에서 권대표는 이렇게 발언했습니다.
“서면시장노조는 전통시장 첫 노조로 안다. 시장에도 노조가 세워진다. 모든 노동자는, 그가 고용된 곳이 5인미만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노동권과 법이 정한 근로기준을 권리로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노동권을 배제하는 현행 노동법은 악법이다. 그러므로 서면시장노조의 투쟁, 그리고 1인 파업은 정당하다. 서면시장노조의 투쟁과 파업이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것은 투쟁과 연대의 결합 덕분이었다. 지금까지 더 먼저, 더 오랫동안 이 투쟁에 연대해온 부산의 연대자들, 그리고 윤석열 탄핵이후 함께 결합해온 ‘말벌 20’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서면시장번영회 노조는 소수노조이지만, 다수노조입니다. 2인 노조라는 점에서 소수일 뿐이지, 서면시장번영회에 맞서는 유일노조 입니다. 서면시장 노조가 건투하길 바라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지원합니다. 지원금액은 5백만원입니다.
연대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연대로 사파기금의 상시적인 파업기금 연대가 가능합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5년 6월 25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지원명단은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s://sapafund.org)
*기금 연대 참여방법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 bit.ly/사파기금연대
*단체 후원
직접이체: 국민은행 822401-04-1228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신청: bit.ly/기금단체후원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받는 말_부산서면시장번영회노조]
인간답게 살고 싶다! 라고 외친 날들이 1500일이 넘었습니다.
처음 노동이라는 단어처럼 낯설었던 우리는… 그리고 싸우게만 해달라고 했던 그 외침, 그 간절함이, 그 수많은 날들을 동지들과 함께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나의 생활이 무너지고 통장하나 쓸수없는 현실이지만 항상 힘 보태주는 동지들 고맙습니다.
사파기금 동지들 고맙습니다.
더욱 더 힘내서 싸우겠습니다!! 투쟁!!
– 서면시장번영회지회 김태경지회장, 허진희사무장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6월 18일 부산 서면시장번영회 노조의 수요 집회에 연대하였습니다. 권영숙 대표가 참석하고, 이날 현장 집회에서 사파기금 90번째 전달식을 하였습니다.
서면서장번영회의 노조는 김태경지회장과 허진희 사무장 2인이 여전히 투쟁중입니다. 이들의 수요집회는 매주 수요일 중단없이 진행됩니다. 주로 부산의 연대자들이 모여서 오후 6시 30분이면 대체로 집회를 시작합니다. 서면시장 입구에 모여 간단한 시작발언을 하고, 각자의 깃발 피켓등을 들고 서면시장 주변의 간선도로를 한바퀴 돕니다. 동네 한 바퀴처럼. 그리고 시장안 4거리(국밥거리)에서 마무리 발언으로 집회를 끝냅니다.
처음에는 이 집회 행진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요일마다 오후 6시 한창 붐비는 시간에 집회하고 행진하고 운동가요 노래 소리 들리니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차차 분위기는 좋아졌습니다. 이는 이날 집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 마지막 발언을 맡은 김태경지회장은 노래로 마무리를 하나봅니다. 이 날도 “잘할 때까지”를 말하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한켠에 선 시장 상인은 노래가 끝나자 웃으면서 “노래 잘한다 싶을 때 싸움을 끝내는 건가”라며 애정이 넘치는 표정으로 말하더군요. 집회에 참석하면 이 모든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수요일은 부산 서면시장노조의 수요 집회에 연대하는 날!
요즘은 윤석열탄핵국면에서 등장한 ‘말벌동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들이 거제도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파업부터 세종호텔 노조 고공농성장까지 나타나더니, 전국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서면시장노조 투쟁입니다. 항상 몇 명은 깃발 들고 나타납니다. 이들이 궁금하면 또한 수요일 행진에서!
이날 권영숙 대표는 시인 이상을 좋아한다면서 이상의 초상이 포함된 깃발을 든 13세 말벌동지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권대표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1년 발족했다고 하니, 그 이가 “태어나기 1년전이네요”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하지만 놀라는 기색은 숨겼답니다). 13세 수요 집회 참가자는 이 투쟁과 연대한 기억을 어떻게 자기화할까요? 서면시장 노조투쟁은 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만들까요?
지금 연대자들에게 노동자 투쟁이 그렇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연대자들이 그렇길 바랍니다.
함께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면서, 연대와 환대를 넘어서, 하나의 당사자, 하나의 동맹을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2025.6.23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날은 고공농성자들에게 더욱 마음이 많이 쓰이는 날씨입니다. 바로 그런 날씨였던 6월 20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세종호텔노조 고공농성장에 저녁 도시락을 나르기로 했습니다. 한화 본사 앞 30미터 첨탑위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에게도 도시락 연대하기로 했으나, 그는 바로 전날인 6월19일 요란하게 국회의원들이 몇명이 올라가고 내려오는 북새통 속에서 내려왔습니다. 체포연행을 막기 위해 나타난 이들이 진정한 연대자들입니다.
두 사람 다 초밥을 좋아합니다. 두 사람 다 길고 짧은 시간 사파기금과 인연이 있기도 합니다. 고공농성장에 도시락 들고 간 것은 처음입니다. 모포, 복숭아, 자두 ,방한품, 난로등 온갖 것들을 나른 적이 있네요. 날이 궂고 사람이 적은 날에 사파기금은 현장 방문을 하는 쪽을 선택하는데 날은 참 잘 잡았습니다.
갔더니 세종호텔 농성장에 물건을 둔 비닐들은 훌러덩 날아갔고, 고공농성장이기도 한 구조물에서 늘어뜨린 현수막 2개가 어디론가 날라가고 없었습니다. 참 신경쓰이고 위험한 상황이죠. 하지만 웃으면서 만났고, 도시락 올려 보냈습니다. 올려보내는데 하늘에서 폭우가 입으로 고스란히 들어오고, 사파기금 10주년 맞이로 만든 푸른색 우산은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잘 지내는가, 잘 지낸다는 무뚝뚝한 인사말로 끝내고 나왔습니다.
녹색병원은 멀었고, 전철은 붐볐고, 퇴근길의 노동자들 표정들은 무표정하니 피곤하였습니다. 갑자기 <닥터 지바고>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1917년 혁명이 일어난 후 러시아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무표정하고 지쳐있고 질린 표정. 소설가가 가진 관점이기도 했고, 혁명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겠고. 노동자투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김형수지회장에게, 사무실 근처에 잘하는 초밥집의 초밥을 배달하려고 했는데 ‘미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비오는 거리, 살짝 ‘탈주’하여 식당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세에 관한, 거통고 고공투쟁에 관한, 거통고 이후 투쟁에 관한. 오랫만에 긴 대화 서로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투를 빕니다.
2025.6.2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세종호텔농성장 방문 사진만 있음)
사파기금의 10년의 연대자,
열린 자세로, 사파기금과 함께 연대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벗이 되기 위해 무지 애썼던,
소설 쓰는 노동자 고 조해일 선생과의 인연과 기억을
나누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시간: 2025년 7월 5일 (토) 오후 4시-6시
장소: 서울 용산가족공원 공동체텃밭 옆 정자
모이는 이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함께 한 연대자들과 노동자들, 조해일을 다르게 기억하고 싶은 이들.
참가방식: 각자 조해일과 추억 한 조각, 그의 소설이나 페이스북의 글 한 조각을 준비해 나눕니다.
참가비: 대략 추렴, 와인 안주등 물품 환영
문의: sapafund@gmail.com
주최: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그리고 고 조해일의 벗들
또 한명의 김용균이라고 했습니다.
김용균이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근무하다 일터에서 기업살인을 당한후, 한국 사회는 잠시 관심을 가졌고, 당시 문재인 정권은 이런 죽음은 막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대재해법도 공방 끝에 입법했습니다.
하지만 그 법은 김용균에겐 해당하지 않는 법이었습니다. 법은 허술했고, 법의 집행은 더욱 허술했습니다. 태안발전소에서 김용균을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며 정부와 노조, 노동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후속조처들은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리고 자본은 이 모든 허술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만 지나면 된다는 것, 이른바 촛불정권도 노동에 관해서는 ‘시늉’이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노조도 별 수 없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자본은 기업에 대한 ‘근로감독’이 미치는 범위 저 바깥에 노동을 배치하면 그 뿐입니다. 태안발전소의 1차 하청회사는 다시 재하청회사에 일을 나눴습니다. 김충현은 2차 하청회사에서 일을 했고, ‘동일 노동’을 했지만, 이는 김용균 죽음이후 ‘죽음의 외주화’를 말하면서 감시와 감독의 영역에 있던 1차 하청관계 밖이었습니다. 이는 노동단체조차도 노조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입니다. 그날 6월6일 첫 서울 추모제에서는 그런 발언이 있었습니다. 몰랐다고. 그렇게 되고 있는지 몰랐다고.
박근혜 탄핵후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자 기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 라며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오 속에서 함께 피켓을 들고 있다 며칠 뒤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김용균은, 2025년 윤석열 탄핵을 위한 광장에 나가며 광장의 민주주의가 노동을 위한 민주주의인양 구호를 외치고 이재명의 <기본소득>을 생애 마지막 읽던 책으로 남겨둔 김충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결을 위한 구호도 똑같습니다.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라”.
과연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가 자본의 이해를 넘어서 맞짱 뜬 적이 있나요? 혹은 정부의 감독을 받는 태안발전소가 정부가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책임을 미루는데, 과연 이것 자체가 가당키나 하나요?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결국 상황은 비슷하게, 아니 더 후퇴하며 진행되었습니다.
6월6일 첫 추모제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둘씩이나 연단에 올라서, 미안하다, 국회가 뭔가 좀 해보겠다, 기다려라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김용균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죽었고, 문재인이 해법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전혀 김충현의 죽음을 막지 못했는데도 말입니다. 이것도 윤석열과 반민주, 내란세력의 탓인가요.
하지만 다들 참 조용했습니다.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가 뒷줄에서 소리쳤습니다. “그 입 다물라!”라고. 그리고 앞에서도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줄 서서 헌화들을 하고, 대통령실로 행진했습니다. 삼각지에 이르러 갑자기 경찰이 인도와 차도 사이에 도열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행진 대오는 어느새 인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군소리, 큰소리 내지 않았습니다. 사파기금 권대표가 다시 소리쳤습니다. “경찰 뭐하는 짓이냐”, “이게 행진이냐”라고. 그러나 옆에 행진하던 이들은, 소리내지 말고 가지 하는 표졍이었습니다.
결국 이재명 정권 들어서고 첫 노동집회는 대통령실 정문 앞이 아니라 맞은편에 대오가 앉아 집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발언들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몇 명의 대표가 ‘항의’서한을 들고 대통령실로 갔다고 합니다. 사파기금의 대표와 위원들이 떠날 무렵 공원의 끝자락에 말쑥한 양복쟁이들이 길 건너 나타나고 경찰이 빙 둘러쳤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공공운수노조위원장등 노동쪽에서 서한을 그에게 전달했습니다. 알고보니 바로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권대표가 다시 한마디 뒤통수에 날렸습니다. “이게 무슨 항의 방문이고 서한 전달이냐”라고. 대통령실에서 나와서 서한을 받았으니 ‘예의’차린 것이라고요? 글쎄요. 이도 눈가리고 아웅 같았습니다.
여하튼 고 김충현의 장례는 치렀습니다. 유족이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투쟁은 계속 된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아무 말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6월19일부터 농성에 돌입한다고 하더니, 대통령인지 민주당인지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하자, 6월19일은 농성투쟁 첫날이 아니라 ‘촛불’ 집회가 되었습니다.
과연 노동은 ‘김용균’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2025. 6. 21
사회적파업연대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