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9일 오전9시30분 서울 이룸센터에서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대표자회의”가 열렸고, 이어 오전 11시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3명의 노동자가 단식투쟁중인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가 대표자회의와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희망버스에는 20개 도시에서 2천여명 이상의 연대자들이 탑승하기로 했고, 7월23일 거제 대우조선 서문앞에서 오후 2시 30분 금속노조 사전결의대회에 이어 오후 3시 본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으로 협박하는 가운데, 정말 절박하게 희망버스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7월23일 만사를 제치고 함께 거제로 가면 안될까요?
다음은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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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와 함께 사파버스를 띄우며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2022. 7.19 기자회견 발언

사라진 것들이 다시 나섰습니다. 대통령이 소집한 관계장관대책회의가 열리고 관계장관들 합동 담화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윤석열정권의 관계장관들은 말하길,한국은 노동권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고, 거제 대우조선을 점거한 사내하청노조 파업은 불법이라면 협박합니다.

틀렸습니다. 한국의 비정규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겐 노동권이 없습니다. 노동자는 있되,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가 정체불명이기 때문입니다. 노자관계가 성립이 되지 않고, 노조가 단체교섭을 진행할 상대 주체가 없습니다. 근데 지난주부터 시작된 교섭테이블에는 원청 노사가 앉았습니다. 원청 대우조선이 정규직 노조가 참석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럼 원청회사는 왜 나왔습니까, 대우조선해양이 사내하청노동자의 고용주여야하지 않겠습니까.

또 담화문은 정부는 인내로 대화를 지속했고 이제 그 노력이 더이상 소용없으니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듯이 암시하며 협박합니다. 하지만 언제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 파업에 정부가 대화를 시도했습니까?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자이자 현재 실권자인 산업은행도 그 배후의 정부도 나선 적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대통령은 노사자율을 강조하며, 정부는 대우조선 문제에 할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놓고서 노사 원하청이 교섭을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이 나서서 관계장관들과 함께 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합니다. 이게 노사자율입니까? 노사자율 강조할 것이라면 입 다물고 절대 나서지 말길 바랍니다. 일방적으로 회사 편드는 발언공세로 노조를 압박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2011년 희망버스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어 정리해고투쟁에 연대하는 희망버스였습니다. 저는 이 희망버스를 남한사회 노동을 향한 사회적 연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희망버스로 인해 많은 사회단체들이 격동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단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2차 희망버스도상에서 제가 제안해서 만들어져 지금 11년째인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있습니다. 2011년 희망버스에 기대어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점차 사회적 연대는 확장되지 못하고 지금 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각자도생이 사회적 연대를 대체했습니다.

2022년 대선을 경유하며 이 사회는 방향을 잃었음이 명확해졌습니다. 그 핵심에는 노동을 배제한 정치적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노동과 민중의 생존권과 시민권을 도외시한 정치적 민주주의의 한계가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2022년, 11년이 지나 거제 대우조선 비정규노동자 투쟁에 희망버스가 발진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희망버스라고 봅니다. 이번 희망버스로 이 사회가 다시 한번 노동을 향한 사회적 연대의 문제의식을 다시 일깨우면서 새로운 연대운동을 위한 힘이 형성되기 바랍니다.

대우조선 비정규투쟁에 함께 하는 희망버스로 이 사회의 연대의식을 다시 세워나갔으면 합니다. 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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