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이어쓰기]
민중가수 임정득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코로나19의 사회적 재난속에서 더욱 변방에 몰린 노동 약자들을 지원 연대하는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에 나섰다.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의 제안 취지를 소개하고, 이어 기금 제안에 동참하고 나선 각계 각층 다양한 참가자들이 각자의 위치와 시선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노동재난연대기금에 대한 생각들을 연대의 글이어쓰기로 연속 게재하기로 한다.
(연대의 글 이어쓰기는 프레시안에 연속 게재되었습니다. 프레시안 기사 보러가기)
음악 활동으로 밥벌이를 하는 문화노동자로서,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모금에 함께 연대하는 것은 마음에 많은 부담이 있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연 활동을 몇 달 동안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늘 불안정한 일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재난 앞에서 더욱더 많은 고민과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아니 훨씬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뉴스에서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처능력이 얼마나 훌륭한지 연일 다루고 있다. 전국민이 긴급재난지원금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그 재난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일한 의료계 노동자의 임금은 체불되고, 계약직 택배노동자가 화장실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었으며, 아시아나항공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량 해고를 당하고, 항의 농성장은 폭력으로 철거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 순간에도 노동 현장에서 임금 삭감, 해고가 일어나고 있다. 실업대란이 현실화될 것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재난’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도 없어 보인다. 앞으로 코로나19는 더 불평등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람의 몸을 갈아 넣는 노동이 당연시 여겨지고 해고는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감염자를 적대시하는 것, 재난의 불평등에 비명 지르는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일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재난 앞에서 대한민국이 유지되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에 엄청난 공적 자금이 투여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임금이 삭감되고 일자리에서 쫒겨난다. 재난지원금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정작 재난지원금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실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노동 재난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책도 없어 보인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사회에서 격리되어 감금되어 코로나로 죽어간 장애인들이 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노동자들, 해고를 당하여 거리에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있다. 코로나보다 지금 당장 생계와 삶이 박탈된 두려움이 더 큰 사람들이 있다.
‘국가의 지침을 넘어서는 사회 안의 연대’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모아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재난이 사회의 불평등을 드러낸 사회적 재난이고 노동재난이라는데 동의하는 이들은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연대는 부유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것을 내놓는 연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소비와 기부가 아닌 연대행동으로 모아주세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제안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 코로나19 재난의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연대!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참여방법
1. 링크 신청: https://vo.la/0TZ0
2.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주관: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