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희망텐트 13일 저녘 집회

XXX 님의 후기..

쌍용자동차 2차 ‘희망텐트’ 다녀왔습니다. 1차의 배가 넘는 인원이 왔고, 김진숙 동지는 자정이 좀 넘은 시각에 짠하고 무대에 올라 그 특유의 발성으로 똑 떨어지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죽음을 만들지 말라고.
온순해보이는 해고자 동지들의 눈빛이 희망으로 반짝거리길 기대했구요. 끝날 때 후문에서 쭈욱 도열해서 프리허그를 할 때는 눈물 핑 돌았습니다. 다음에는 피해야겠어요. 너무 힘들어서. 두고 가는 마음이나 남아있는 사람들이나.

최정혜씨의 귀한 쌀가마니는 쌍용자동차 지부 김영욱 동지가 인수해서 받아가며 너무 고마워했습니다. 전달만 했는데 괜히 제가 드리는 것 같은 생색은 혼자 다 냈답니다. 얼마나 쑥쓰럽던지. 그리고 ‘와락’을 다녀왔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하고 모잘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들은 전집류가 대부분이었고, 그림책도 종류가 많지 않았으며 특히 책꽂이가 없어서 상자에 쌓여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알맞은 책분류와 책장과 그리고 공간에 더 넣어줄 이동식 책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중고등학생 애들은 상처가 너무 커서 잘 나오지 않는답니다. 자살한 부모를 둔 아이들의 영혼은 얼마나 그 상처의 심연이 클까 짐작도 못할 일입니다.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와락 운영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에 자원봉사라도 하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주를 팔았습니다. 해바라기꽃을 모자에 꽂고. 막걸리에 설탕, 생강, 계피 등을 넣고 끓인 것인데 비례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었고, 한 잔에 천원으로 모두 쌍용자동차 해고자 자녀를 도와주는데 쓸 계획이랍니다. 비없세에 보내기만 했는데 이제는 해바라기 쪽으로 송금해야 하나 봅니다.

사회적파업기금연대 오프라인 모임이 11시에 초정식당에서 있었는데 글로만 보다가 사람을 만나니 더 좋았습니다. 자정이 조금 넘어 해바라기연대 분들이 차편이 필요해서 함께 움직이느라 더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답니다. 다들 반가웠어요. 사파기금은 정말 성공할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연대들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기죽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권리 쟁취에 흔들림 없이 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인증 샷도 못하고 왔지만 행복한 모주 팔기 자봉에다가 페친들을 만난 것으로 그 서운함을 대신합니다. 다음에 만나면 무지 더 반가울 듯 합니다.

우리가 한국 노동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것 같습니다. 오래 오래 길게길게 연대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YYY님의 후기..

‎- 2차 희망텐트 단상
서울도착… 희망텐트는 지난 번보다 와글와글, 시끌법석.
난장도 서고, 주점도 많고, 와야할 사람들도 왔다….
더불어 사파기금의 설명회도 나름 성공, 20여명, 게다가 옆에 팀까지 사파멤버라면서 자기소개에 덩달아 스스럼없이 나서서 인사한다…페북의 운동이 실제의 운동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이 조금씩 나아지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쌍용차싸움이 어디로 향할지, 과연 이 싸움이 더많은 동력을 모을지…. 그들도 안다, 이 싸움은, 쌍차 노동자의 복직은, 나아가 쌍차의 먹튀자본 마힌드라에 대한 제어는 정치적인 힘에 의해 판가름난다는 것.. 하지만 하나 덧붙이고 싶다, 이는 사실상 ‘사회적 투쟁’임을… 정치를 움직이고 이른바 대의제 민주주의를 결국 움직이는 것은 바로 이 사회의 조직된 힘이라는 것….
많은 대화, 토론속에서 쌍차의 밤은 깊어갔다, 적어도 외롭지 않게, 함께 하기에.. 한쪽으로 달이 기울고 있었다…

다음에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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