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5년 송년회는 매우 뜻깊은 장소에서, 그리고 사파스럽게 열었습니다. 12월 15일 [사파동행- 동양시멘트]편을 진행한 바로 그 자리, 삼표본사앞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요. 당연히 사파동행에 오셨던 이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해서, 분위기는 정말 풍성하고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외롭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사파기금과 연을 맺은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오셨습니다. 지엠대우의 군산, 부평, 창원 공장 노동자들. 구미의 아사히와 스타케미칼, 청주시노인병원의 노동자들, 서울에서 농성중인 하이디스 노동자. 재능교육, 기륭전자, 쌍용차, 콜트콜텍 노동자들. 그리고 삼척의 동양시멘트 노동자들과 지역본부 사람들….그리고 물론 중요한 사파기금의 연대자들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많이도 오셨구요. 사파기금 한해동안의 수확을 확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송년회 여는 말에서 권영숙 대표는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 씨가 되고 행동이 되는’ 기풍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구요. 사파기금이 사라지는 날을 위해서 사파기금은 존재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사파기금이 연을 맺고 투쟁을 끝낸 노동자들이 나란히 발언할 때는 좋았지만 기묘하고 복잡한 느낌이었습니다. 구미 스타케미칼 차광호, 골든브릿지증권 김호열, 쌍용차 복기성, 그리고 재능교육 유명자님등이 발언을 했습니다. 단지 투쟁을 끝내고 복직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 땅의 계급적 노동운동을 만들어나갈 밀알이 되길 빕니다. 또한 군산지엠의 진제환, 아사히 차헌호등 지금 한창 투쟁중인 노동자들의 발언은 앞으로 사파기금이 해야할 일을 지시해주는 것같았습니다.

이어 부부 사기단의 데뷔무대는 반응이 아주 좋았고 (역시 사파는 보는 안목이 탁월함.ㅎ), 박준가수의 피날레 공연은 역시 좋았습니다. 급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을 장식해주신 박준 가수. 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 현장에서 마지막 단체 촬영을 했는데, 이 또한 의미있는 사진이 되리라 봅니다.

현장의 열기 그대로 2차 송년회가 근처 식당에서 시작됐는데, 식당을 꽉 채우고도 일부는 소주 궤짝 위에 앉아야하는 불편한 자리였지만, 열기 만큼은 강렬했습니다. 김호철, 박준의 듀엣은 정말 얼마만인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김김정우 쌍용차 전지부장의 사회자 역할 찬탈 쿠데타에 이어진 더욱 흥겨운 자리까지. 동양시멘트의 숨은 가수의 노래. 그리고 좋은 발언들…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송년회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거리 송년회에서 먹거리를 연대해주시고 함께 준비해주신 이들 고맙습니다.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이 횟감을 푸짐히, 청주시노인병원노조 권옥자분회장이 재정사업으로 팔아야하는 건어물들 가져오셨고, 커피 가져온 강은주님과 따뜻한 와인 데워온 조안님. 그리고 자리에서 줄곧 오징어 굽고 정종 데우며 자원봉사한 은희령, 김기헌님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무대 위와 뒤에서 사파동행과 송년회 두 행사를 준비하고 사회까지 보느라 애쓴 사파 운영위원회와 간사 여러분… 당신들이 있어야 사파기금이 움직이지요.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사파기금, 기금조성노력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연대하겠습니다. 혼자는 외롭지만 함께 하면 연대도 더욱 힘을 얻습니다.
새해에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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