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기금이 5번째 하는 물품연대입니다. 방한품연대로는 3번째입니다.
이번 연대 물품은 추운 혹한기를 맞이하여 성능좋은 핫팩들, 그리고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 한겨울 초봄의 거리에서 잘 버티시라고 목보호 마스크들을 공통으로 준비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
2월 20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서울 시내 일원의 농성장들은 직접 방문 전달하고 지역 농성장에는 직접 혹은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방한품연대 방문전달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 시즌1_제4회 <노마 레이> 180113
이번 “사파 노동영화 열전” 제4회는 <노마 레이(Norma Mae> (마틴 리트 감독, 1979)이었습니다. 미국 남부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노동자계급 여성이 노조를 결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과 그를 파괴하기 위해 자본이 사용하는 인종, 젠더 분열책등을 매우 잘 그린 영화였습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단순히 영화를 보기 위한 행사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노동과 노동운동이란 무엇이며 지금 여기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나누기 위한 자리입니다. 영화를 매개로 한 학습의 현장입니다. 수 십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영화가 제작됐을 당시의 고민과 현재 우리의 고민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영화를 통해 지금 이 곳의 노동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의 영화들은 그렇게 선정되었고 앞으로 진행될 시즌 2,3의 영화들도 동일한 기준으로 선정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 감상과 의견의 교환 속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생각들이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자의 제한된 지평을 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5회 상영작은 에밀 졸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제르미날>입니다. <노마 레이>와는 또 다른 시간과 장소 속에서 벌어지는 노동을 접할 수 있습니다. 다음 상영회 때 뵙겠습니다.
2018. 1. 14
* 다음은 노동영화열전을 기획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는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의 ‘길잡이 글’입니다. 영화 선정이유와 노동영화 열전을 사파기금이 기획한 배경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글이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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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잡이 글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 노동사회학자)
사파 노동영화는, 언제나 그렇듯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번이 더 좋았다. 매번 더 좋아진다.
사파 노동영화를 선택한 기준은 있었다:
– 노동과 파업에 관한 영화.
–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며 노동의 관점에서 정치교양이 될만한 영화(그래서 길잡이 강의가 중요하다).
– 덜 교조적이고, 잘 만든 영화.
– 마지막으로 가능한한 길잡이인 내가 본 영화.
그렇게 노동영화 목록을 작성한 후에, 이번 시즌 주제를 ‘파업전야’로 정했고, 추스린 영화들중 이 주제에 맞는, 그러면서도 노동영화중 손꼽힐만한 6개 작품을 시즌1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그러니 당연히 영화들을 선택하는 것도, 상영 순서를 정하는 것도, 꽤 의도적이고 목적의식적으로 배치한 셈이다.
그래도 이제 네번째 영화까지 상영해놓고 보니, 이 순서대로 영화들을 상영한 것이 마치 맞춤하듯 물흐르듯 좋다. 러시아혁명기 노동을 다룬 에이젠슈타인의 <파업>으로 시작해서, 한국의 1987년 노동자대투쟁기를 다룬 영화 <파업전야>, 그리고 미국의 노동운동이 기업별 노조주의로 찌들기전의 탄광파업을 다룬 <메이트원>과 미국의 노동운동이 기업별 노조주의와, 조합주의와, 부패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가장 열악한 방직공장에서 노조 만들기를 그린 영화 <노마 레이>까지.
이번 4번째 <노마 레이> (마틴 리트 감독, 1979) 상영회에 참석한 이들도, 모두 좋다 하고 깨달음이 있었던 듯하고, 다음에 꼭 참석을!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꼬박 꼬박 참석자는 드물다. 그냥 영화는 영화지, 싶은건지. 노동과 파업을 주제로 한 이 영화제, 내용이 노동이라서 그런지, 요즘 핫하다는 페미니즘 영화도 아니라서 그런지. 정작 노동자들이나 연대자들은 노동과 노동운동의 역사에 대해 알려고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영화가 얼마나 훌륭한 텍스트이자 교재일 수 있는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이전에 기억들을 동원해, 미개봉작이었던 시절, 물어물어 찾아서 봤던 영화를 4번째로 배치한 <노마 레이>도 훌륭했다. 웬만한 페미니즘 영화보다도, 노동영화보다도. 그러니 놓치지 마시라. 한 편만 보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길 권한다. 그리고 길잡이로 제시하는 이야기를 화두처럼 씹어보면 좋겠다. 두고 두고.
사파 사무실 방문했다 같이 영화를 본, 큰 투쟁 앞둔 전국 택시노조 김영만 지부장이 노조운동을 시작한 이래 이게 두번째 본 영화라 하신다. 그리고 노조만 만들자가 아니라 진짜 노조를 노조 union답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고민을 안고 간다고 영화 소감을 말했다. 왠지 찡했다.
다음 5번째 영화는 <제르미날>이다. 프랑스 노동영화다. 프랑스혁명만 애매하게 기억하는 프랑스에서, 과연 이 ‘부르조아 민주주의 혁명’ 이후에 노동계급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어떻게 민주주의의 허상에 대응했을까?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제2제정 시기 프랑스, 산업자본주의하 노동계급과 그들의 투쟁과 생활을 그리고 있다.
2018년 1월 15일
사파 노동영화 열전 3회 “메이트원” – 2017 노동자대회 전야 (2017. 11. 11.)
제3회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2017 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열렸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와 함께 준비했습니다. 그것이 사파 노동영화 열전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겠지요.
사파 노동영화 열전의 상영작들이 비록 수십년 전의 영화들이지만 현재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히려 지금 이곳의 투쟁들이 나아갈 길을 더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 상영마다 노동자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요? 길을 찾고 싶고, 옆의 동지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그것이면 됩니다.
제3회 상영작 “메이트원”을 보러 오신 분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뜨거운 의지로 쌀쌀한 날씨에도 두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슴 뭉클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사업장에서 조합원들과 같이 보고 싶다는 어느 노동자의 말은 사파 노동영화 열전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초라해진 전야제와 노동운동을 지켜보며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새 희망의 단서를 발견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움츠려들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팔뚝질하는 참가자들의 표정 속에서 였습니다. 아마 전야제 마당에서 울려퍼진 처음이자 마지막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영 준비와 마무리까지 큰 도움 주신 연대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7. 11. 20
사파 노동영화 열전 (두번째)_“파업전야” 171014
“몽키스패너를 치켜드는 그 장면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 장면을 계속 만들어내야 합니다.”
2017년 9월 9일 오후 7시 사파기금 영화방에서는 두번째 영화로 장산곶매의 파업전야(1990)이 상영됐습니다. 첫 상영회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어쩌면 촌스러웠지만 감동적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어색한 신파조 연기는 민망했습니다. 하지만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본 “파업전야”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혼자 봤으면 웃고만 말았을 장면도 현장 활동가들과 함께 보니 달랐습니다. 87년~89년의 그 당시와 오늘을 비교하며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것이 여전한지를, 그리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노동자대투쟁 30주년에 함께 한 두 번째 상영회는 충분히 의미있었다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참가자들과의 영화 & 대화도 소중했습니다. <파업전야> 촬영장이었던 인천 남동공단의 한독금속은 당시 조업재개를 요구하는 파업중이었고, 노조위원장은 구속됐으며, 그에 따라 현장을 맡고 있던 노동자의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 큰 파장을 그리고 이렇게 현재까지 큰 의미를 가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덕분에 <파업전야>는 더 생동감 있었습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30년이 지난 지금, 노동운동은 당시보다 퇴보한 것이 아니냐는 뼈아픈 반성의 대화도 이어졌습니다. 그 지점이 과거와 현재가 달라진 변화의 지점이라는 사실은 통렬한 아픔이라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반성이 내일의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겠지요. 어떻게,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 우리가 끊임없이 해야 할 질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화두 하나를 스스로에게 제기한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파업전야2’를 만들자”, “공모전이 어떻겠느냐” 등등. 상영회는 끝났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투쟁을 승리하고 곧 공장으로 돌아갈 삼표 노동자들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소수노조로서 앞으로 경험할 그 많은 난관들을 똘똘 뭉쳐 지혜롭고 당차게 돌파하기를 바랍니다.
사파 노동영화 열전은 장대한 기획입니다. 하지만 무겁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부담없이 노동영화도 보고 옆에 앉은 동지들이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그 자리들을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채워주시고 만들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세 번째 상영회에서 뵙겠습니다.
2017. 10. 17(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 토론회] “일본의 계급적 노동운동의 동향과 반전반핵운동” 170926
2017년 9월 26일 7시 사파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8월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2주년을 맞아 일본에 다녀온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 김형계 민중행동 공동대표, 김용철 성서공단 상담소장이 일본의 계급적 노동운동과 반전반핵운동에 대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점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과 일본 노동운동의 교류는 잦지만 일본의 계급적 노동운동에 대한 이해는 과연 얼마나 깊게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일본의 경험을 통해서 한국의 노동운동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기획이었습니다.
‘혁명적 공산주의자동맹’, 소위 ‘중핵파’라 불리는 ‘혁공동’의 계급적 노동운동의 역사와 투쟁, 그리고 오늘의 모습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리타 공항 건설 반대를 외쳤던 ‘산리즈쿠’ 농민투쟁과 이후 85년-87년 치열했던 국철의 분할 민영화에 맞선 도로치바 노조등의 투쟁과 패배를 거치면서 일본의 사회운동과 계급적 노동운동은 전환점을 돌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습니다. 국가에 의한 전국노조총연맹(총평)의 해체와 이후 ‘연합'(렌고)이라는 거대 어용 노총으로 일원화된 그때 이후야말로 ‘독립’적 노조운동, 계급적 노동운동의 의미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57년 12월에 결성돼 아직도 존재하는 ‘중핵파’(혁공동)가 그들의 계급적 대중노선과 함께 계급적 노동운동을 복원시키기 위해 현재 어떤 조직적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일본 노동운동이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노동운동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의 한국 노동운동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참석하신 분들과 토론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자리였습니다.
계급적 노동운동이, 아니 노조운동이란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생각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도 현재의 한국의 민주노조운동의 현주소를 생각하면 의미가 있으리라 봅니다. 이에 대해서 히로시마 연대유니온의 노조 규약이 시사적입니다. 규약1조는 “노동운동의 계급적 발전을 위한다”입니다. 2조는 “모든 억압과 차별의 철폐를 위한다”입니다. 그리고 3조에 와서 조합원의 권리와 이해라는 매우 익숙한 문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토론회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일본 철도노조와 꾸준하게 교류해온 철도노조분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국철 분할 민영화 반대투쟁의 선봉이었고 지금은 일본의 계급적 노조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는 도로치바 노조의 대협 담당자도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투쟁이 끝나고 사업장에 복귀할 노동자들의 고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작 이런 자리에 왔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어느 노동자의 아쉬움은 사파기금이 아직 더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한국의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토론회를 더 많이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2017. 9. 28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파 노동영화 열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파업>상영 170909
2017년 9월 9일 오후 7시 사파 노동영화 열전 – “파업전야”의 첫 작품인 에이젠슈타인의 <파업> 상영회가 노동자와 연대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남영동 사파분실로 이전한 후 첫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82분짜리 무성영화인데 주최측인 사파기금에서 한글 자막을 일부 입혀 이해를 도왔습니다.
영화 마지막이 워낙 충격적인 장면인지라, 암전후 불을 켰을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토크”를 통해서 길잡이 권영숙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와의 Q & A 토크를 하면서 영화와 노동에 대한 일부 질문을 토론으로 해소했지만, 한번 더 보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영화라는 중론이었습니다.
너무도 중요한 영화이지만, 실제로 노동영화로서 상영되는 경우가 흔치 않고, 또 혼자 보기도 어려운 영화를 사파기금의 ‘노동영화열전’의 첫 영화로 함께 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다음 영화는 10월 13일 오후 7시, 장산곶매의 <파업전야>입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러시아혁명에 이어 87년 노동자대투쟁과 파업전야에 대해서 영화도 보고 토론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2017.9.12.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 6주년 잔치 2017.7.22
[답례 인사]
사파기금 6주년 잔치에 와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1년 7월 발족 이래 참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64회의 기금 지원, 14회의 사파포럼, 6회의 사파동행, 6회의 사파작은희망버스, 2차례의 ‘민주주의와 노동’학교 등의 일들을 해왔습니다. 파업하는 노동자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투쟁하고 파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하기 위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파업권이 노동의 시민권으로 인정받는 그 날까지 사파기금은 희망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6주년 잔치에 와주신 여러 분들의 말마따나 사파기금이 필요 없어지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말이죠.
하지만 너무 쉽게 그 말은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사파기금이 없어지는 그 날’은 쉽게 올리도 만무하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정성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한 이 사회에서 ‘노동의 사회적 연대’의 문제의식은 더욱 공고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동의 사회적 파업이 이 사회안의 모든 민중의 희망이 되는 날도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동안 사파기금은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라는 문제의식을 고양하기위한 그 첫걸음으로 파업기금을 모으고 지원했고, 이제 그 문제의식을 어떻게 다양하게 힘모아 만들어 갈까 고민할 것입니다. 지난 촛불을 지나고 6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문제의식은 더욱 절실하다 할 것입니다.
해서 2017년 7월 22일(토) 오후 4시 사파기금 발족 6주년 잔치를 소박하게 열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일일이 거명하지 않겠습니다. 해주신 소중한 덕담과 축하의 인사들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곳에 사파기금은 있겠지만, 처음으로 단독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사파분실’이 더욱 알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채워 나가겠습니다. 사파분실 벽에 전시된 지난 6년의 역사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사파기금은 꿋꿋하게 노동의 사회적 연대를 원칙으로 삼고 실천하겠습니다.
준비한 음식과 술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금에 손을 대지 않기 위해서 검소하게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모이는 사파기금이 최대한 온전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금이 노동자들의 지원에 온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별도의 단체 운영비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사파기금 운영을 지원하는 ‘단체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지난 6년을 함께 해주신 노동자들, 연대자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걸음씩 길을 같이 만들어 나가길 희망합니다. 그 길에 더 많은 연대의 손이 모이고, 맞잡은 손 놓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내면 된다!
함께 가는 이 길이 되기를.
사파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건투합시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2017.7.27
남영동 사파분실에서
사파기금 사무실 개소식 및 특강 “촛불이후 노동의 진로”_170328
[답례 인사]
개소식에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1년 노동연대운동으로 발족했고, 2012년 사회적 파업에 대한 상시적인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연대운동을 시즌2로 선언하면서 ‘1만인 1만 구좌 갖기”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그 두번째 제안서에는 캠페인 장소를 기입하게 돼있는데, “세상의 모든 노동이 있는 곳”이라고 썼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사파기금이 있는 곳은 바로 세상의 모든 노동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공간도 없이 형체도 없이, 그리고 최소의 조직을 지향하며 6년간 활동하던 사파기금이 드디어 이번에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사파 분실’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위에 말했듯이 본사는 바로 ‘세상의 모든 노동이 있는 곳’이니깐요.
2017년 3월 28일 오후 7시 30분 사파기금 사무실 개소식을 조촐하게 열었습니다. 그동안 동가숙 서가식 참 힘들었습니다. 기금이고 단체고간에 후원금을 단체 유지비와 상근비로 거의 소진하는 기존의 단체 활동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기금에 오는 모든 돈은 모이는대로 노동자파업에 대한 연대기금으로 사용하기위해, 정말 검소하게 활동했습니다. 기금의 경상경비는 거의 운영위원회가 부담했습니다. 그러나 연대활동도 늘어나고 일도 많아지면서 공간의 필요성과 절박함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년만에 이 조그만 공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했습니다.
오신 많은 이들이, 사파기금이 사무실도 없었는지 몰랐다고, 자신들의 노조보다도 열악하다고 얘기하더군요. 빙고!^^ 그게 바로 사파기금 정신이고 원칙입니다. 인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정말 열화와 같이 응원해주시고 공간 마련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동안의 생고생이 뿌듯합니다.
사무실은 마련했는데 집기는 아무 것도 없는지라, 처음으로 파업기금이 아니라 단체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보태주셨습니다. 이것으로 당분간 사무실 세를 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무용 집기들도 마련했습니다. 일일이 여러분의 이름을 거명하진 않겠습니다. 마음으로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또 정말 많은 분들이 당일 오셔서 직접 축하해주시고, 덕담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도 잊지 않겠습니다. 공간이 넘 미어터지면 어떨까 했는데 정말 기대한만큼, 그리고 기대한 얼굴들이 보여서 기뻤습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언제나 든든한 사파기금의 동지이자 연대자들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동지가 됩시다! 그리고 전국에서 많은 연대자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셨습니다. 일일이 거명치 않겠습니다. 궁금하면 사진으로 확인하세요.
또 자칫 썰렁할 새 공간을 채울 푸른 식물과 꽃들을 가져오시거나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사무실 잘 꾸몄고 환합니다.
대접하느라고 준비했는데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파기금은 앞으로 이 공간을, 잘 이용하겠습니다. 무엇 하나 허투루 쓴 적이 없었던 과거의 초심으로 이 공간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채워나가겠습니다. 많이들 방문해주세요.
그런 의미를 채우는 첫 방식-누구는 사파다운 방식이라고 하시는데-으로 “촛불정국 이후의 노동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오후 6시부터 1시간반동안 <정세특강>을 열었습니다. 촛불속에서 노동은 왜 시민이 되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는지, 촛불퇴진운동이 남긴 것과 한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정세와 노동의 진로에 대한 꽤 신랄한 비판과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들이 앞으로 이 공간에서 더욱 활발히 개진되고,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내면 된다!
함께 가는 이 길이 되기를.
사파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건투합시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2017.4.07
남영동 사파분실에서
2016년 사파 송년회(2016.12.27.)
사파기금 올해의 마지막 행사인 송년회를 잘 치뤘습니다. 제14회 사파포럼을 끝낸후 이어서 밤 9시에 시작한 아주 늦은 야밤 송년회였습니다. 추운 겨울밤, 장소가 미어터져라 서로 밀착해서 앉아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두고 좋은 자리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얘기 많이 했습니다.
작년 송년회는 이마빌딩 ‘삼표’본사앞에서 동양시멘트 하청노조 농성 노동자들과 거리에서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노동자들을 초대해서 대접하는 자리로 삼았습니다. 57일째 거리에서 비닐 한장 덮고 자고 길거리에서 세끼 해결하는 노동자들에게 한끼라도 걱정하지 않고 맘껏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음… 예상대로 됐습니다. ㅎㅎ 포럼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 뒤라서인지, 서대문의 맛집을 정했는데 다들 일단 먹는 것에 열중했지요.
그리고 이번 송년회는 사회자 고진수(JinSoo Ko)의 발견이었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을 일일이 불러서 통성명시키고 이름 세번을 떼창으로 연호했습니다. 갈수록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지요.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한 자리에 있으면 적어도 통성명은 해야지요. 한반도의 남쪽에서 가장 먼 곳으로 부터 북상했지요. 울산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 아산 현대차 노동자, 이천 하이디스 노동자들, 구미 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 구미에서 이제 천안으로 이사한 스타케미칼(현 파인텍) 파업중인 노동자들, 천안 갑을오토텍 노동자,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 대전-부평 콜트콜텍 노동자, 구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 공무원노조, 공공운수 일반노조 노동자등. 그리고 민주노총 상근 노동자들. 이름을 뜨겁게 연호하고, 발언하고프면 발언하고..
그리고 이어 연대자들도 일일이 호명했습니다. 많이들 와주셨어요. 장수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새로운 얼굴은 새로와서 좋았고, 항상 같이 해주시는 이들은 같이 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참석해준 연대자 여러분 반가웠고요. 1년동안 사파기금이 애써온 보람, 투쟁 노동자들과 쌓은 신뢰가 매해 고스란히 송년회를 통해 그대로 확인되는 것같습니다. 흥미로워요.^^
내년에는 어떤 일이 사파기금을 기다리고 있을지, 1년간 어떻게 연대하고 인연을 맺어서, 2017년 송년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사파기금은 필요한 운동입니다.
그냥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나서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