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4월말 ‘코로나19 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 제안서를 올리고, 3개월 한시적인 목적성 기금을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조성했습니다.
그동안 뜨거운 마음으로 동참해주신 참가자들에게 인사 드립니다. 더불어 기금조성을 종료하며 최종기금조성내역을 알립니다.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최종 조성액은 CMS 3개월 포함하여 모두 입금될 총액은 57,397,409원입니다. 이중 직접이체는 263 건 / 42,498,009 원입니다. 해피나눔을 통한 참가는 100 건이며 14,899,400 원 (3회 CMS 완납시) 입니다. 지난 7월 입금은 주춤해지면서 총 42건 7,641,000 원/ 7,681,000 원입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달이라는 점과 이미 전국민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소비가 거의 끝났기 때문이라고 보이지만, 마지막 날에 즈음하여 동참해주신 이들이 있었습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3개월 한시적 목적성기금으로 조성했던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은 이로써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은 코로나19를 ‘노동재난’으로 규정하고,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 운동으로 제안된 것입니다. 사파기금이 지난 8년동안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를 표방하면서,주로 파업을 하는 투쟁노조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연대에 집중하면서, 노조도 만들지 못하고 파업도 하지 못하는, 권리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실은 가장 열악하고 힘든 노동자들과 연대 기회를 가지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번 노동재난연대기금운동을 통해서 구체화하였습니다.

또 이 사회의 코로나19 방역모델과 사회적 연대의 실종에 대해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환기하고, 시혜적인 기부와 사회연대기금과는 다른 연대의 흐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해서 적극적으로 언론등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통해 알리려고 했습니다. 언론사 8곳에서 기사 취재와 인터뷰가 보도했고,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참여자들의 ‘이어쓰기 연대글’이 6편 <프레시안>에 릴레이 게재되었습니다. 어제 2건의 기금 종료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전의 연대폭을 넘어서 많은 새로운 이들이 재난연대기금에 참여하였고, 그 과정에 사파기금도 알려져 기금 참여자도 늘었습니다. 어디에서는 단체 차원에서 CMS 연대하겠다는 제안을 해주셨지만, 아쉽지만 거절하였습니다. 사파기금은 그 취지에 동의하는 개인들이 각자 자유롭게 신청하는 방식의 풀뿌리연대를 지향합니다. 어떤 명망가나 엔터테이너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조직적인 도움을 받은 바도 없습니다. 사파기금은 하나하나 아래로부터 조성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조성된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은 취지에서 밝혔듯이, 노동법에서 제외된 영세사업장 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이전부터 주된 사파기금 연대 대상이었던 비정규 노동자들, 코로나19 국제연대 및 활동가 재난기금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돈은 모으는 것도 힘들지만, 모으는 것보다 더 힘들고 정성을 들여야하는 것은 모은 돈을 잘 쓰는 것입니다. 사파기금은 지난 8년간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라는 모토로 집약해서 원칙있는 연대를 지향해왔으며, 시혜적인 연대, 일방적인 연대, 도구적인 연대, 그리고 투쟁없는 연대와 분명히 거리를 두고 연대 운동을 해왔습니다.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도, 모인 돈의 액수와 규모에 연연해하지 않고, 원칙을 가지고 연대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3개월동안 많이 애썼습니다. 무엇보다 묵묵하게 연대를 실천하고 먼저 나선 사파기금 위원들의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러 연대자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마당과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엄정함이 필요한 일입니다. 또 사파기금은 상근자 하나없이 그 많은 일을 하고, 모은 돈은 단체 경비가 아니라 연대기금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사파기금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재정 후원도 반갑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파기금의 제안과 목소리를 외로운 광야의 목소리로 두지 않고 ‘사회적 연대’로 뜨겁게 함께 해주신 참가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은 그 이름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이 반가웠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으로 어떤 사회적 연대를 하게 될지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시고, 또한 함께 사파기금과 노동재난연대에 동참해주시길 부탁합니다.
“한발씩, 웃으며, 끝까지, 함께!”

2020. 8.3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코로나19의 사회적 재난속에서 더욱 변방에 몰린 노동 약자들을 지원 연대하는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조성에 나섰다.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의 제안 취지를 소개하고, 이어 기금 제안에 동참하고 나선 각계 각층 다양한 참가자들이 각자의 위치와 시선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노동재난연대기금에 대한 생각들을 연대의 글이어쓰기로 연속 게재하기로 한다.
(연대의 글 이어쓰기는 프레시안에 연속 게재되었습니다. 프레시안 기사 보러가기)

나를 저주하노라

소설가 최웅식

혁명가는 자본주의의 패잔병이 되어버렸다
체 게바라가 찍힌 티셔츠만 입고 혁명을 소비해버리고
나에게 동지라고 부르는 사람을 외면해버리고
누가 죽으면 이름도 모른 채 고인의 명복만 빈다
나를 저주하노라

코로나 지원금이 카드사에 충전되었다
여파가 없는 우리들은 고기 파티를 열고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의 동선만 파악한다
나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나를 저주하노라

마네킹의 옷을 털다가 콜록거리는 영세 사업자의 월세는
손님이 없어도 똑같고
방과 후 선생님의 수입은 비정규직이라서 0원
로켓처럼 집으로 날아가는 쿠팡맨은
집처럼 큰 배달에 박혀 짐칸에서 쓰러져 죽고
이주 노동자들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라서
마스크도, 재난기금도 산소처럼 공급받지 못하고

무너지는 자들을 받쳐보겠다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에 국가에서 받은 돈의 일부를 보냈지만
재난 상황에 가장 먼저 그들을 패대기치는
자본주의와의 싸움에 패배한 나,를
저주하노라

손가락에 그 첫 번째 꽃이
피어난다, 그때

2020.05.25

* 코로나19 재난의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연대! 코로나19노동재난연대기금 참여방법
1. 링크 신청: https://vo.la/0TZ0
2. 직접 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주관: 사회적파업연대기금 (sapafu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