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22년 4월6일 오후 서울 낙성대 근처 비전향장기수의 집 ‘만남의 집’을 연대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낙성대 서울미술고 아래 마당있는 집인 ‘만남의 집’은 현재 남한에 남은 유일한 비전향장기수의 집입니다. 이전에는 광주와 서울 갈월동등에 비전향장기수의 집이 있었으나 이제 이 곳뿐입니다. 이유는 생존자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남한내 ‘국가보안법’ 체제하 비전향장기수의 수는 대략 93명 정도이고, 비전향장기수로 처음 이름이 알려져 북한 보내기 운동이 벌어져서 북송된 이인모 노인을 비롯하여, 이후 2000년 9월 2차 북송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 남한정부가 제외하여 북으로 가지 못하고 남은 40여명은, 20년이 지나면서 30명이 돌아가시고 현재 남한에는 10명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 ‘마지막 여자 빨치산’으로 불린 정순덕선생도 계십니다. 정순덕 선생 역시 만남의 집에 거주하다가 2004년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남한에 ‘억류’된 생존자 10인중 6인은 각자 자신들의 집에서 거주하고, 4인이 현재 만남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희성 선생이 88세, 양희철 선생이 89세, 김영식선생이 90세이시고, 최고령자 양원진선생은 94세로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 퇴원하셨으나, 다시 췌장수술로 입원중입니다. 매우 위중한 상태입니다.
박희성, 김영식 선생은 1963년 남파됐다가 체포된후 27년간 남한 감옥에 억류돼있다 풀려났고, 남한 출신인 양희철선생은 ‘고려대 지하당사건’으로 투옥됐다 석방된 후 북한으로 가셨다가 다시 남으로 내려와 체포되어 30년간 감옥에 있다 1999년에 이뤄진 ‘마지막 비전향장기수 석방’때 나왔습니다.
사파기금이 방문하겠다고 연락드리자 많이 신기해하시기도 하고 반가워하시기도 했습니다. 방문했을 때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노동연대에 대해서 매우 큰 관심을 표하셨고, ‘사회적파업’의 의미를 잘 설명해드렸습니다. 가지고 간 물품들을 전달하고, 약간의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만남의 집은 마당에 오래된 수령의 온갖 과일 나무과 봄꽃나무들이 어우려져있었습니다. 박희성 선생이 정원사이신데, 한켠데 모 농사도 지으시고, 미나리며 머위등으로 식재료 삼는다하시네요. 언제 앵두나무 열매 맺는날 마당에서 소풍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좁은 마당, 조금씩 퇴락하는 2층양옥, 방문객들을 맞이하매 보이시는 반가움에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느끼며 돌아섰습니다.
앵두나무 열매들이 빨갛게 열릴 때 꼭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습니다.
2022. 4. 09
사회적파업연대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