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노동영화열전> 시즌2. 2회 “당신과 나의 전쟁” 20181013

전세계 영화를 통해 어제와 오늘의 노동/운동을 살펴보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사파 노동영화열전> 시즌 2. 제2회는 태준식 감독의 “당신과 나의 전쟁”이었습니다. 최근 복직 합의를 한 쌍용차 투쟁을 2009년 77일 파업 당시 공장 내부에 대한 생생한 촬영과 공장 바깥의 시선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교차편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30여 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몬 그 처절했던 쌍용차 투쟁의 현장을 다시 보면서 참 마음이 씁쓸하고 불편했습니다. 이 씁쓸함과 불편함이 아마도 “당신과 나의 전쟁”을 상영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태준식 감독이 함께 하기로 했으나 아쉽게도 같이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쌍용차 투쟁에 끝까지 함께 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권영숙 대표와 함께하는 토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특히 당시 투쟁에 직접 참여하고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 김정우 지부장과 복기성 전 사파기금 운영위원, 윤충렬 수석 부지부장의 진솔한 이야기는 고통스럽지만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이 직시해야하는 이 땅의 현실이었습니다.

투쟁 당시의 경험담을 시작으로 자연스레 쌍용자동차 투쟁의 평가에 대한 토론이 <사파 노동영화열전>의 고갱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열린 국면에서 민주노총이 쌍용차 투쟁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면 지금과 달라지지 않았겠느냐는 것과 쌍용차 투쟁에 대한 평가는 조합원들만 모여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연대해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귀담아 들을 것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리고 투쟁 당시의 내밀한 속사정도 들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상영회를 통해서 쌍용차 투쟁이 노동운동의 중요한 변곡점이었고 중요한 싸움이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쌍용차 투쟁에 대한 평가는 진행 중이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함을 확인해주는 자리였습니다. 적절한 싯점에 적절한 작품을 선정해서 상영했다는 자찬도 해봅니다.

<사파노동영화열전>은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준비한 장기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문화행사를 넘어 노동자 학습이자 선전 프로그램입니다. 이 귀한 자리에 더 많은 노동자들과 연대자들 그리고 노동과 영화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상영작은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입니다. 11월 10일 오후 6시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후 <사파노동영화열전> 시즌 2. 제3회에서 다시 만나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
2018년 10월 24일

<사파 노동영화열전> 시즌2. 2회 “당신과 나의 전쟁” 후기 사진 앨범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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