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의 1차 작은 희망버스_구미 스타케미칼 고공농성장 (2015. 1. 10)
지난 1월10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위에서 나홀로 농성중인 차광호님을 만나러 작은 희망버스를 띄웠습니다. 고공농성 229일차. 하지만 두차례의 희망버스로 힘을 얻은 것도 잠깐, 더 먼데 있는 굴뚝이라 우리의 시야에서도 더 멀어지고 있는 듯해서, 사파기금의 친구들이 함께 가보자 했습니다.
가는 길에 평택 쌍용차 쌍굴뚝에서 30일째 농성중인 이창근, 김정욱님을 만났습니다. 물론, 그 옆을 굳건히 지키며 노숙농성중인 쌍용차 해고자들도 만났습니다. 2009년 쌍용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먼저 해고당하고 올라간 그 굴뚝에 지금 정규직 정리해고자 두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정리해고 투쟁을 통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이 만나서 하나의 노조를 만들었고, 또 지금 같은 굴뚝에 올라가 있는 현실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리해고 폐기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이어 서둘러 구미로 쌩하니 갔습니다. 여튼 당일치기 일정이라서요 (물론 여정은 항상 의외성이 재미라는 사실!ㅋㅋ) 인원이 많고 민폐 끼치기 싫어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려 했더니, 아뿔싸. 이미 점심을 준비중이라고 해서 그냥 갔습니다. 세상에나, 갔더니,해복투의 자체 쉐프와 그 날 초빙쉐프^^, 그리고 차광호동지의 부인 이현실님이 바리바리 싸온 김밥이며 여러 음식. 그리고 사파 연대자들이 가져간 음식까지 해서 한가득….이때껏 해복투 농성장 식탁중 가장 풍성하게 잘 차려 내놓은 식탁이라고 자찬을 여러번 하더군요. ㅎㅎ 정말 기대 이상의 식탁!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게다가 생일인데도 가족을 두고 사파의 희망버스 타고 차광호 동지를 만나러 간 쌍용차 복기성님을 위한 조촐한 생일케잌과 생일노래까지… 감동이었네요.
그러나 더 진한 감동은 굴뚝앞에서 였습니다. 너무도 시리게 푸르른 하늘이 서럽다고 전 말했고, 차광호님은 노래로 화답했습니다.(아마도 옆에 계셨던 옆지기에게 주는 노래?^^). 그리고 돌아가면서 스피커 켜놓고 한마디씩 하는데…. 사파의 연대자들은 참 눈물도 많더만요.
그렇게 우리의 희망버스는 굴뚝과 함께 했습니다. 서울 오체투지 현장 상황이 계속 명치끝을 아프게 눌렀지만, 차광호동지 만나러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사파의 연대자들도 참으로 의미있는 여정이었고 오길 잘했다 하더이다. 그렇게 자꾸 우리는 찾아갈 것입니다.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엔 더 큰 희망을 모으러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스타케미칼 투쟁을 세상에 알리는 인간횃불 차광호!
당신의 불꽃이 여기 서울까지 비추고 있습니다. 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