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지난 7월23일 거제통영고성 사내하청지회의 대우조선 파업에 ‘사파작은희망버스’ 발진한후 다시 푸른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11월12일 전태일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 이어진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에 나갔습니다. ‘시민추모촛불’이라고 애매하게 명칭이 붙여진 집회였지만, 참여하기로 한 이유는 공지문에서 밝혔듯이 이태원 참사를 이렇게 정권과 체제가 묻어버리게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또한 이 날 참여는 지금 진행중인 3기 ‘민주주의와노동’학교 수강자들이 함께 하는 공동실천1호였습니다. 십수명의 인원이 폭우 속에서 만나, 폭우속에서 이태원참사 집회로 바꾼 무대를 바라보고, 함께 차담회를 하면서 정국과 전국노동자대회, 그리고 이태원참사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좋았습니다만 생각도 많았습니다. 과연 그 수많은 인파들, 9만명이 모여 한 행동은 ‘궐기’라고 말할 수 있을지요?
그리고 전태일정신은 무엇일까요? 수강자 어떤 이는, 오늘밤은 괴로운 날이라고, 타협하는 현실에 대한 자기 성찰을 남겼습니다. 권영숙 사파기금 대표가 민주주의와노동학교 3강 “노동권의 변천사”에서 했던 강의 내용을 올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노동권은 87년 노동자대투쟁이전에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의 헌법적 권리로 명문화돼있었으나 사문화되었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은 “유보”당했다. 그리고 1970년 전태일의 분신이 있었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고 외치면서도 자신의 몸과 함께 노동법전을 태웠다. 그것이 가지는 상징성이다. 노동권과 노동법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생각, 나아가서 이 ‘체제’에 대한 생각까지. 이것이 계속 형성해나아가야할 전태일정신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타협적인 노조를 부끄럽다한 이의 성찰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옮겨지길 바랍니다. 다음의 전태일열사를 기리는 대회에서 더 나아가길 바라며.
2022. 11.1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아직은 초가을의 풍성한 마당의 정취를 보여주는 비전향장기수의 집 ‘만남의 집’을 10월2일 일요일 주말에 방문했습니다. 지난 6월 앵두 방문에 이어 세번째 방문입니다.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입니다. 마당에 선 우람스러운 호두나무에 호두 열릴 때쯤에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쯤이 추석명절쯤일 것이라 여겼는데, 추석은 훌쩍 지났네요.
사파기금이 비전향장기수의 ‘만남의 집’에 실질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의 일인데, 벌써 세번째 방문입니다. 왜 이렇게 관심을 기울이는가? 안에서도 밖에서도 흥미로운가봅니다..
단 한가지입니다. 조국통일전쟁을 위해 남한에 오신 이들, 남한에서 빨치산투쟁하다가 잡힌 이들, 그리고 지하에서 변혁운동하던 이들, 그들은 모두 남한체제에 대한 반체제를 꿈꾸고, 단지 꿈으로 끝내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목숨을 바쳐 투쟁하고 실천한 이들입니다. 이 사회의 변화와 변혁을 바라는 이들이라면 이들 선배 투사들과 혁명가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연대의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인연 귀히 여기며 종종 뵐 것입니다.
사파기금이 방문한 주말 만남의 집은 호젓하고 풍성했습니다. 양희철, 김영식, 박희성 선생님 모두 건재하게 지내고 계셨습니다. 하필이면 양원진 선생만 허리뼈를 다쳐서 병원 입원중이었습니다. 두번의 방문때마다 병원 가료중이었는데, 걱정입니다.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추석이후 필요한 물품이 뭘까 생각하다가 꼭 필요할성 싶은 정종 2병, 배, 샤인머스켓은 맛보시라고, 그리고 약간의 제과빵을 사 갔습니다. 다행히도 다 좋아하시는 것들이었습니다. 한국의 저출산과 쌀값하락, 현정권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양희철선생이 ‘북조선’의 “잉태부터 무덤까지” 복지에 대해서 언급하셨고, 권영숙 대표는 북한의 유아사망률을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입장으로 같은 얘기를 충분히, 그리고 상호 예의를 지키면서 건넬 수 있습니다. 남한의 운동하는 인사들도 이런 미풍을 좀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권대표는 말하더군요.
가져간 빵과 배 그리고 샤인머스켓을 나누고 다음 일정탓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라면 먹고 가라”며 잡는 말씀이 어찌 그리 정겨운지.. 집 마당에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에서 가지째 감들을 몇 가지나 따서 안겨주셨습니다. 위험한 사다리를 타고 급하게 올라가셔서 아슬아슬했네요. 그렇게 정을 나누고, 생각도 나눈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의 역사속에서 갈등과 긴장 충돌에도 불구하고 남는 무엇인가를 아끼고 연대하면서 잘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2022.10.0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9월 29일 대표와 위원들이 함께 세종호텔 노조 문화제에 오랜만에 참석했습니다.

명동을 가로질러 가면서 상황을 파악했는데, 명동은 서서히 활기가 살아나고있더군요. 이전 코로나19이전에 중국 일본쪽 관광객들 일색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이전에 명동 근처에 잘 가지 않던 한국인들의 모습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겉보기에 흥해보이는 명동을 지나 세종호텔 간선도로로 접어들자, 외관이 시꺼먼, 도로변 쪽 창들은 일제히 불 꺼진 호텔이 보입니다. 이것이 지금 코로나19가 서서히 종식되고 있다는 상황 가운데, 세종호텔의 현주소입니다. 일하는 노동자들을 모두 정리해고한 호텔의 현재 모습입니다.

노조를 파괴하면서, 호텔 간판을 유지하고 명동 금싸라기 땅으로 언제든 호텔을 열기도 하고 팔아치울 수도 있는 ‘자본’, 그것이 세종대학교를 경영하는 교육자본의 ‘교육외 사업’입니다. 그리고 교육부는 교육사업을 위한 경비 마련을 위한 이런 식의 호텔 경영에 대해서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습니다. 대학교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자원’으로 운영되고 교수들 월급 주는 것도 참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고리대금업을 한다고, 전쟁기업에 투자한다고 유명 대학기금들, 하바드대, 컬럼비아대, 스탠퍼드대등 소위 명문대학교들의 자산 운용실태가 크게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없애버리겠다는 노골적인 적대적인 자세로, 경영하던 호텔을 명동 한복판 어둠의 지대로 남겨두고 노조와 시간 싸움을 하는 한국의 세종대학교 자본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교육자본입니다.

어쩌면 고용했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쫒아내는 대학자본이 고리대금업을 하고 전쟁기업에 투자하여 미국내에서 크게 두들겨맞은 대학자본에 비해서 더 나쁜데 말이지요. 스스로 직접 피를 묻히며 ‘사회적 학살’인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노조의 해고자 복직투쟁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 아닌게 아닙니다. 세상을 자본 천국으로 만들어 자본가들의 일방적인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 어떤 식의 노동의 저항도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일부가 됩니다.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았든.
노동자들이 이 투쟁을 통해서 이 투쟁 너머 ‘세상’을 향해 투쟁하는 길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기르고 함께 하길 바랍니다.

최도은 가수가 세종호텔 문화제에 처음 나와 노래를 연신 4곡을 불렀습니다. 마지막에 외국 관광객들도 있으니 라며, <인터내셔날>가를 4절까지 불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맛집이라는 닭볶음탕집에서 저녁 나누며 많은 얘기도 나눴습니다. 그에게도 건투!

어제는 아주 반가운 손님이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6년만의 외출”이라고 합니다.
청주시립노인병원 권옥자 분회장이 사파기금을 방문했습니다. 권분회장과 청주노인병원노조 조합원들, 그리고 사파기금은 끈끈한 연대를 이어왔습니다. 2번의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청주노인병원의 폐업한 문을 열게 만든 노조투쟁의 지도자 권옥자 분회장입니다. 이정도 투쟁을 했으면 포기하거나 돈에 합의하는게 어떠냐는 주변의 권유를 다 뿌리친 뚝심의 노조와 분회장입니다. 하지만 버텼고 가장 어려웠을 때 사파기금이 연락을 했다고 신기하다 하십니다. 기금2회 지원했는데, 그 때마다 참으로 어떻게 필요한 때 지원을 했냐고 감탄하십니다. 그 돈을 정말 소중하게 파업기금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파 작은희망버스를 조직해서 청주시청 앞마당을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죠.
그리고 청주노인병원은 시청 직영은 되지 못했지만 노사합의하에 고용승계하고 노조와 조합원들은 다시 병원 일터로 들어갔습니다. 회사와 현장은 적대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탄압 에피소드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2년을 교활하고 지능적인 탄압을 견디고 3, 4년째 드디어 신규 조합원들이 들어왔습니다. 복직당시 조합원으로 남은 이는 9명, 나머지 모두 신규조합원들, 합쳐 현재 56명이고 단협을 체결했습니다. 타임오프로 노조 전임자 700여시간도 확보했습니다.
권옥자 분회장은 이렇게 노조를 사수하고 조직의 목표를 실천하기위해 6년동안 내부 투쟁과 조직화에 진력을 다했습니다. 연대를 너무도 다니고 싶었는데 참았다고 합니다. 6년이 지나 이 목표를 달성하고, 권분회장은 사파기금에 가장 빨리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지난 7월23일 대우조선 파업현장 희망버스때 거제도 공장앞에서 사파기금 깃발과 권영숙 대표를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6년만의 외출’로 어제 사파기금이 작년 얻은 새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사파기금에 간다고 하니 9명의 투쟁당시 조합원들은 사파기금과 함께 했던 ‘투쟁의 기억들’을 생생히 떠올리며 함께 나눴다고 합니다. 신규 조합원들은 투쟁과정에 함께 했던 사파기금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한후, 각자 사파기금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기로 했답니다. 엽서를 직접 도안해 만들고, 근무중 바쁜 조합원들과 위아래층 뛰어다니며 이렇게 각자의 메시지를 쓴 육필 엽서입니다. 그 모습이 상상되지 않습니까? 어떤 편지보다 감동적입니다. 한번 열심히 메시지를 읽어보세요. ~
그간 소식을 일일이 얘기 나누지 않아도, 6년간 적대적인 현장에서, 투쟁후 복귀한 노조가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을지 압니다. 그러나 뚝심과 집요함으로 청주노인병원 노조를 다시 반석위에 세웠습니다. 복직한지 한달이 안된 아시아나케이오 김계월지부장도 함께 하며 청주노인병원의 사례를 통해 ‘복직후 어떻게 노조는 투쟁하고 조직해야하는가’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계월지부장도 복직후 인사차 방문이라 “힘내라! 사파”라며 비타민C 음료를 가져오셨네요.
진짜 투쟁은 어쩌면 현장 복귀이후에 시작됩니다. 사파기금을 지원한 수십개의 사업장 투쟁들이 사라졌고 패배하기도 했고, 복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복직후에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조직을 확대하고 회사에 일상의 투쟁을 끝없이 진행하며 이렇게 매일 매일 이기는 투쟁을 실천하는 노조는 많지 않았습니다.
사파기금은 어제 참으로ㅡ’뿌듯함’이라는 단어로 충만하였습니다.
여러분과 이 뿌듯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파기금과 함께 노동연대에 나서주세요.
2022. 8.2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8월22일 여의도 국회 정문앞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지회장 홀로 단식농성장에 연대 방문했습니다. 권영숙 대표와 홍호석위원이 함께 했습니다.

7월22일 51일간의 대우조선 파업을 종료하면서 조선해양과 하청업체들이 ‘폐업시 고용승계’ 하기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합의하고 파업을 종료하자마자, 하청업체 2곳이 폐업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해고했습니다. 11명과 32명이 각각 해당되는데, 이들이 모두 대우조선 파업에서 마지막까지 대오속에 있던 파업참가자들입니다.

원하청 업체들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대우조선 파업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자 7.23 희망버스 오기 전날 교섭 합의에 응했습니다. 노조는 30% 임금인상을 크게 양보하는 대신, 노조를 교섭 상대자로 인정하고 파업 참가한 노동자들에 신분 제약을 가하지 않는 것에 합의의 초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원하청업체는 보란듯이 합의직후에 파업참가자가 있는 두 곳의 업체를 ‘폐업’했습니다. 하청업체들은 폐업하여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다시 다른 간판의 회사를 차리면 그만입니다.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51일간 파업으로 현장 복귀하였지만 심신이 지쳤고 이 도발에 맞서 투쟁을 재개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파업대오 일부인 42명은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해고당했습니다. 회사는 비열하게도 이 점을 악용하여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하고, 노조의 대응을 ‘간보기’하려 합니다. 지독한 자본입니다. 대응해야합니다.

이에 언제 체포될지 모를 김형수 지회장이 서울 국회앞에서 단독 단식 농성을 시작하여 이날 5일째였습니다. 5일 지났는데, 벌써 얼굴이 홀쭉해졌습니다. 관심 가져주십시오!

노동자 파업에 사회적 연대는, 일시적이지 않아야합니다. 자본의 끈질긴 탄압과 국가의 ‘친자본’적인 협조는 일시적이지 않은데 왜 사회적 연대는 일시적이고 주관적이고 간헐적입니까!
대우조선 합의가 어떻게 지켜지지 않고 있는지 지켜보고, 노조가 다시 투쟁할 힘을 복원하도록 시간과 사회적 연대가 필요합니다.

사회적 연대가 더이상 간헐적이고 사건적이지 않기 위해서 사회적 파업에 사회적 연대를 더 굳건히 하는 지속적인 방법과 집합행동에 가담해주십시오. 사파기금에 참여해주십시오.

2022.8.23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기금 참여
계좌(자동이체): 국민은행 012501-04-23025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CMS신청 https://www.ihappynanum.com/Nanum/B/6M2FZQRY5J

유최안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의 모습입니다.
지난 8월12일 녹색병원에서 재활치료중인 유 부지회장을 병문안 연대 방문했습니다.

1미터도 못되는 케이지 안에 자신의 몸을 가두고 용접해버린 조선소 용접 노동자 유최안. 그의 형형한 눈빛, 세상을 향해 쏘아붙이듯 말을 붙이고 항의하는 그 시선이 이번 대우조선 파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몸 자체가 파업의 상징이 되고, 사회적 연대를 촉구하는 전령이었습니다.

철창을 벗어나 병원 환자복을 입은 유 부지회장을 병원에서 만났는데, 몸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정말 빠른 회복력을 보이는 건강한 노동자였습니다. 여전히 무릎등이 좋지 않고 긴 시간 집중하여 대화하는 것은 무리다 싶지만 곧 건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합니다.

투쟁의 결과에 대해서 그는 두 가지를 말했습니다. 대우조선뿐 아니라 거제도 조선소 비정규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줄곧 패배해왔다. 패배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을 설사 패배로 여기더라도 파업 핵심대오 150명으로 불어난 우리는 이미 일보 전진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조선소는 투쟁할 거리가 수없이 많다. 빼앗긴 임금을 되찾기부터 모든 것들에 대해서 조선소 비정규 노동자들은 불만을 가진다, 싸우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이 우리의 노조의 힘, 파업을 할 근거가 돼줄 것이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의 조합원들이 이 입장에 동의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훨씬 더 빠른 시일내에 사회적 연대를 해야할 곳으로 거제도를 바라볼 날이 올 것입니다.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입니다.
건투를 바랍니다!
끝까지 함께 !

2022. 8.1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7월19일 오전9시30분 서울 이룸센터에서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대표자회의”가 열렸고, 이어 오전 11시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3명의 노동자가 단식투쟁중인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가 대표자회의와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희망버스에는 20개 도시에서 2천여명 이상의 연대자들이 탑승하기로 했고, 7월23일 거제 대우조선 서문앞에서 오후 2시 30분 금속노조 사전결의대회에 이어 오후 3시 본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으로 협박하는 가운데, 정말 절박하게 희망버스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7월23일 만사를 제치고 함께 거제로 가면 안될까요?
다음은 사파기금 권영숙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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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와 함께 사파버스를 띄우며
–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대표 권영숙
2022. 7.19 기자회견 발언

사라진 것들이 다시 나섰습니다. 대통령이 소집한 관계장관대책회의가 열리고 관계장관들 합동 담화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윤석열정권의 관계장관들은 말하길,한국은 노동권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고, 거제 대우조선을 점거한 사내하청노조 파업은 불법이라면 협박합니다.

틀렸습니다. 한국의 비정규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겐 노동권이 없습니다. 노동자는 있되,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가 정체불명이기 때문입니다. 노자관계가 성립이 되지 않고, 노조가 단체교섭을 진행할 상대 주체가 없습니다. 근데 지난주부터 시작된 교섭테이블에는 원청 노사가 앉았습니다. 원청 대우조선이 정규직 노조가 참석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럼 원청회사는 왜 나왔습니까, 대우조선해양이 사내하청노동자의 고용주여야하지 않겠습니까.

또 담화문은 정부는 인내로 대화를 지속했고 이제 그 노력이 더이상 소용없으니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듯이 암시하며 협박합니다. 하지만 언제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 파업에 정부가 대화를 시도했습니까?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자이자 현재 실권자인 산업은행도 그 배후의 정부도 나선 적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대통령은 노사자율을 강조하며, 정부는 대우조선 문제에 할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놓고서 노사 원하청이 교섭을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이 나서서 관계장관들과 함께 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합니다. 이게 노사자율입니까? 노사자율 강조할 것이라면 입 다물고 절대 나서지 말길 바랍니다. 일방적으로 회사 편드는 발언공세로 노조를 압박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2011년 희망버스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어 정리해고투쟁에 연대하는 희망버스였습니다. 저는 이 희망버스를 남한사회 노동을 향한 사회적 연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희망버스로 인해 많은 사회단체들이 격동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단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2차 희망버스도상에서 제가 제안해서 만들어져 지금 11년째인 사회적파업연대기금도 있습니다. 2011년 희망버스에 기대어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점차 사회적 연대는 확장되지 못하고 지금 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각자도생이 사회적 연대를 대체했습니다.

2022년 대선을 경유하며 이 사회는 방향을 잃었음이 명확해졌습니다. 그 핵심에는 노동을 배제한 정치적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노동과 민중의 생존권과 시민권을 도외시한 정치적 민주주의의 한계가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2022년, 11년이 지나 거제 대우조선 비정규노동자 투쟁에 희망버스가 발진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희망버스라고 봅니다. 이번 희망버스로 이 사회가 다시 한번 노동을 향한 사회적 연대의 문제의식을 다시 일깨우면서 새로운 연대운동을 위한 힘이 형성되기 바랍니다.

대우조선 비정규투쟁에 함께 하는 희망버스로 이 사회의 연대의식을 다시 세워나갔으면 합니다. 건투!

사파기금과 함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대우조선 파업 현장에 연대 가요!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2011년 정리해고투쟁중인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2차 희망버스 도상에서 제안하고 시작했습니다.

2022년 거제 대우조선에서 고립된채 구사대 폭력에 맞서 파업중인 조선하청지회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향하는 희망버스 발진으로 다시 한번 사회적 연대의 불씨를 모았으면 합니다.

사파 버스는 사파 연대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연대자들과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함께 타는 버스에요. 서울에서 출발,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대우조선에서 파업노동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려요!
40명까지 탑승 신청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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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발 : 7월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화면세점 앞
2. 신청은 여기서 : bit.ly/사파작은희망버스_대우조선
3. 참가비: 3만원 (투쟁 노동자는 참가비 없이 신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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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직후 전국에서 모인 사파 연대자 모임을 가집니다. 거제도 현장에서 사파기금 깃발을 찾아주세요.

* 원거리 비용이 많이 듭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들은 대우조선 파업현장으로 가는 사파작은희망버스를 후원해주세요.
국민은행 012501-04-230247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문의 sapafu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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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파업연대기금

 

6월14일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앞 고 이동우 분향소에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이름으로 조문하고 분향했습니다. 이 날 말그대로 ‘끝장 협상’의 분위기 속에서 부인 권금희님이 결국 협상장에 참석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유족이 배우자의 죽음앞에서 협상장에 나간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날 분향소 방문때 권금희님이 분향소에 나와있어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인두껍’을 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이긴 한건지, 회사측은 임신 6개월차 접어드는 부인 앞에서 고인의 죽음을 두고 ‘교섭’하는것이 어색한지 입을 꾹 다물고 있더랍니다. 해서 잠시 나와있다고요. 동국제강에서 산업재해 사망이 이런 사회적 투쟁으로 진행된 것이 처음이랍니다. 업종의 성격상 그동안 산업재해가 상당했을텐데, 결국 돈 몇푼과 외면과 은폐 무시로 흐지부지됐겠지요. 해서 포항 공장에서 일하던 중 크레인 벨트에 몸이 감겨 사망한 하청업체 노동자 이동우님 죽음을 사회적 의제화하는 것은 동국제강 자본에 대해 산업재해에 대한 태도를 고치게 만드는 죽비같은 경고장이 될 것입니다. 또 지금 전경련등이 획책하고 있는 중대재해법 개악을 막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투쟁입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용산 대통령집무실 맞은편 전쟁기념관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파업 지지 집회에 권대표등이 참석했습니다. 사회단체 중심으로 꾸린 첫 파업 지지 ‘촛불’집회였습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윤석열 정권하에서 실제적인 파업 1호입니다. 공공운수 비정규 사업장 공동파업이 시간제 파업으로 진행된 적이 있긴 합니다만, 한국에서 ‘공식파업’ 일수 산정은 하루 전일 파업을 기준으로 합니다.

화물연대 파업을 어떻게 끌어가는가가 윤석열정권의 노동에 대한 정책과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해서 이 파업투쟁은 단지 화물연대의 파업이 아니라, 새 정부 하에서 노동자투쟁 전선을 어떻게 시작하고 세우는가와 직결되기도 합니다. 화물연대 파업은 최저임금제에 해당하는 안전운임제가 정당한 요구라는 점, 화물운송 안전이 도로 위 만인의 안전문제로 직결된다는 점, 코로나19이후 물가 폭등을 주도하는 기름값 상승이 자산계급 제외한 민중 생존권에 공통의 문제라는 점등으로 인해 파업투쟁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와 연대의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14일밤 11시 동국제강 고이동우 죽음에 대한 회사와의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회사가 어느정도 사과의 의사를 내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는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시간 싸움이지만 이번 경우는 회사측도 시간 압박을 느낄 사안이었습니다.

또한 화물연대 파업도, 국토부와 화물연대의 5차 교섭으로 이날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안전운임제를 올해 일몰시키는 기한제를 완전 폐지한 것이 아니라, 안전운임제 확대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는 합의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은 문구입니다. 그리고 기한 연장이라는 미봉책이 되지 않기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요한데, 뒤늦게 협상장에 나온 여당 국힘이 협상내용에 불복하여 합의가 결렬된 후 국토부와 화물연대의 ‘노정교섭’의 결과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파업의 동력이 끌어오른 현 시점에 더 큰 위력으로 승리를 완전히 굳혀야하지 않나 우려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늦었지만, 사파기금이 현장 방문한 6월14일 같은 날에 윤석열 정부 초기에 벌어진 이들 두 중요한 투쟁이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리고 동국제강과의 합의에 따라 고 이동우 장례일정이 다음과 같이 확정되었습니다. 고인의 가는 길에 함께 추모하고, 이 땅에 산업재해 사망이 사라지는 날까지 함께 연대 건투합시다!

– 글: 권영숙 대표

[동국제강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산재사망 고 이동우 님 장례 일정]
고 이동우님이 사망하신지 86일이 되어서야 장례를 치릅니다.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발걸음해주시기 바랍니다.

📍6월 16일 (목) – 동국제강 본사 앞
• 13시 : 동국제강-유가족 조인식
• 13시 30분 : 입장 발표 기자회견
• 19시 : 영결식
📍6월 17일 (금) –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 13시 : 서울 출발
*신청 링크 : bit.ly/고이동우님_장례식버스 (6/16 17시 신청마감) • 저녁 : 추모문화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공지
📍6월 18일 (토)
• 07시 : 발인
• 07시 30분 : 화장 이후 노제 (화장터 – 사시던 곳 – 동국제강 포항
공장 앞)
• 노제 이후 대략 1~2시경 포항 출발
문의 : 010-3260-1942 (지원모임 조혜연)

지난 6월12일 일요일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은 서울 낙성대 비전향장기수의 집 ‘만남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6월 앵두 익을 무렵, 다시 방문해 마당에서 소풍하자 약속을 지키려고요. 앵두가 다 떨어지고 있다는 말씀에 부랴 부랴 채비하여 갔는데, 아주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울 것없이 유월의 붉은 앵두는 불타오르듯 여전히 많이 남아있었고, 온다는 소식에 손주들 챙기듯이 미리 따둔 앵두 한 가방을 슬쩍 주시더군요. 마당에 지천으로 널린 푸성귀 따는 재미도 만끽했습니다. 상추, 깻잎, 곰취, 머위등등. 마당 농사는 과묵하신 김영식 샘이 지으시는데, 정말 잘 키우고 계십니다.

이어 맛있는 음식을 함께 준비해서 먹고, 각자 인사 겸 발언 자리를 가졌습니다. 권영숙 대표가 일본 여러 노동운동단체 방문시 감명깊었던 방식이라며 이름지은 일명 ‘일본 운동권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각자 앉은 순서대로 자기 발언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빠짐 없이 하여야하고, 위계와 상관없이 하게 됩니다. 해서 어린이들까지 모두 발언을 했는데, 모든 이들의 인사와 발언이 의미있고 좋았습니다.

권대표는 비전향장기수 존재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가졌는지 오래전 얘기를 털어놓고, 사파기금의 성격과 비전향장기수 방문이 하등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회가 빚진 이들이 비전향 장기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28년이상 감옥살이하며, 단지 감옥살이만 한 것이 아니라 60년대이후 70, 80년대 세상 어디로부터도 단절된 감옥에서 끔찍한 고문과 ‘전향 공작’의 대상이 되어, 병을 얻기도 하고 고문당하다 죽어나가는 이들을 보면서도 전향각서에 서명하지 않은 이들이 1백명에 이릅니다. 그 분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저항의 정신을 일깨워줍니다.

양희철, 김영식, 박희성 선생님들은 사파기금에 대해서 “음지중에서 음지”를 찾아준 고마운 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태어난 땅, 나의 신념의 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념을 버리는 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라며 “신념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전 통진당 대표는 “민족주의 세력만 방문하는 집에 좌파세력이 방문한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습니다. 흥미로운 판단이네요.

비전향장기수의 문제는 민족문제이자 통일문제이기도 하지만, 북한문제, 미국문제, 그리고 남한 인민주권의 문제와 제국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향’과 이념과 신념의 문제입니다. 권대표가 말했듯이, 어쩌면 감옥에서 물리적 폭력을 견디며 전향각서에 서명하지 않는 것보다, 온 사회 곳곳에서 부드러운 전향을 유혹하는 이 감옥 바깥 세상이 오히려 ‘전향하지 않고 자신을 유지하기’가 더 힘들지 모릅니다.

다시 만날 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신념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분발 분투하겠습니다.

2022.6.1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동영상:  IMG_4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