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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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2년 1월초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페이스북 그룹 담에 올려주신 김이찬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의 이름 앞부분인 ‘사회적’이라는 말을 너무도 잘 해석해주셨습니다).

나는 사회적 파업 연대기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을 (감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동자들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사용자들의 부당한 횡포가 있을 때, 비굴하게 굴복하기를 강요당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니가 힘이 없으니 참아라… ‘ 이런 속에서도, ‘노동자=사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소모하고 용기를 내어 파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현행 권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고립된 싸움’들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작은 공장 노동자들의 고립된 파업이 ‘사회적’임을 안다.
그들은, 노동자들에 대한 정교한 자본의 지배구조가 ‘정치가들을 뽑는 선거’ 따위에 의해 해결될 수 없음을 안다.
그들은, ‘먼 곳에서 고담준론을 펼치는 것의 무의미함을 알며, 싸우는 사람들 옆에서 같이 버티려고’ 분투한다. 외롭게 싸우는 사람들에게 멋진 말을 내뱉기보다, 그들 옆에 자신의 몸을 갖다놓는다.
그 파업들이, 곧 자신의 것이고, ‘사회적’ 인 것임을 안다. 이 것이 당사자들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자본이 인간의 삶을 노예처럼 지배하는’ 구조에 균열을 일으킬 불씨이며, 그 불씨를 지키고, 작은 불씨들을 연결하기 위해 몸을 쓰고, 다리품을 팔아야한다는 것을 안다.

얼굴도 모르고 말을 붙여본 적도 적지만, 사랑할 만하다.

—-

(댓글들)

  • 왠지 뭉클…
  •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멤버들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모금에 참여 하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와, 여기 또 한사람 통하는 사람이 생겼구나. 참 기쁩니다. 어서 오세요.
  • 사회적파업연대기금에서 맨앞 글자, 즉 “사회적”의 의미를 정말 정확히 해석해주었네요. 공감해주고 뜻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 갑자기 맘도 좋아집니다. ….누군가 제게 왜 ‘사회적’ 파업연대기금이냐고 여러번 물었는데, 이 해석이 제 뜻과 가장 가깝다싶습니다.. Ichan Kim/ 고마워요 좋은 글…^^
  • 어… 쑥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마지막에 제 마음속에 켕기던 한 줄이 빠졌군요. “그들 (사파기금 사람들) 은 알뿐만 아니라, 느끼고, 변화하며, 자기 몸을 움직여 한다. ” 나는 그렇게 못하잖아요.
  • ㅎㅎ 김이찬 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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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감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1. 박성준말하길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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